어제 워싱턴 이동하면서 버스에서 줄곧 밤처럼 자던 내 몸은 밤에는 낮잠인줄 알고 두 시간만에 아주 상쾌하게 깬다. 오늘도 역시 시차 적응은 실패하고 우리는 6시부터 일어나서 아침을 챙겨먹었다.
호텔방에 신기하게도 전자렌지가 있어서 햇반을 데워서 반찬하고 든든하게 아침부터 먹었다. 오늘은 많이 아주 많이 걸어다녀야하는 날이니까!
워싱턴은 미국의 행정적인 수도로 온갖 국가 기관이 있는 곳이다. 우리가 처음으로 간 곳은 국회의사당이다.
이 곳은 10분단위로 들어가는 내부 투어를 통해서만 들어갈 수 있는데 미리 예약을 하지 않아서 대기를 했는데 절묘한 타이밍으로 금방 9:30에 시작하는 투어에 참여할 수 있었다.
헤드셋을 끼고 빨간 자켓 입은 아저씨가 설명해주는 말을 들으며 따라다니면 된다.
국회의사당의 가장 상징적인 돔에는 현재 공사가 진행중인데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내부에는 대통령이나 각주의 대표, 인권운동가, 상징적인 정치적 인물들의 동상이 많이 세워져 있다. 나는 링컨 아저씨와 한 장 사진을 찍었다.
설명은 열심히 해주시는데 무슨 말인지 -_-;;;
노예해방을 위해 인권운동을 한 마틴루터킹의 동상도 있다. 대학원 공부하느라 친숙해진 탓에 이 아저씨와도 한 장!
한 시간 정도의 국회의사당 투어를 마치고 나왔다.
바로 옆에는 국회 도서관도 있어서 가봤는데 역시나 고풍스러운 장식으로 예쁘게 꾸며져 있다.
이 곳은 메인 리딩홀인데 정말 쾌적하게 책을 찾아볼 수 있을 것 같다. 위에는 다양한 상징적 인물들의 동상과 그림이 장식되어 있다.
미국도 역시 유럽의 이민자들이 건너와 세운 나라이기 때문에 유럽적인 색채를 띄는 건물과 내부 장식이 많이 있지만 미적 관잠에서 보기엔 역시 유럽의 것 보다는 세련되고 섬세한 맛이 떨어지는 느낌은 들었다. 하지만 옛 것과 현재의 것이 잘 공존하고 있는 것 같았다.
다음으로 우리가 간 곳은 스미소니언의 다양한 박물관 중에 항공우주박물관이었다. 그런데 급 너무 허기제는 배 탓에 먹을만한 곳을 찾아보아도 아무리 찾아도 없다. 엄청 넓은 부지에 큼직큼직하게 국가 정부기관들과 박물관을 세우고 이 곳에는 아무런 사적 의도를 가지고 들어올 수 없는 영역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항공우주박물관 안에 맥도날드가 있었으니... 그 규모는 정말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였다. 우선 입구부터 주문 받는 카운터가 쭉 늘어서 있다.
주문을 하고 카운터로 가면 주문한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카운터도 20개 정도 되는 것 같았다.
정말 맥도날드 공장같다. 와우 충격적인 광경이었다.
하지만 더 충격적이었던 것은 맛이다.
너무 맛있다. 먹으며 쉑쉑 버거에 비유할 정도로 말이다. 간단히 요기만 할 정도로 우리가 클럽 샌드위치 종류의 버거를 시켰는데 안에든 닭가슴살 패티도 엄청 따뜻하고 맛있고 다른 식재료의 조화도 완전 굿! 빵도 홀그레인을 8g을 써서 만들었다고 광고하고 있다
밀크쉐이크도 엄청 많고 맛있다. 역시 맥도날드 종주국은 다른가? 하며 맛있게 먹었다.
여기만 이렇게 맛있는 건지 미국을 떠나기 전에 맥도날드 햄버거를 다시 먹어봐야겠다.
맛나게 먹고 항공우주박물관 구경 시작!
미국이 아폴로 11을 쏘기까지의 과정과 그 당시의 기록 등이 잘 전시되어 있었다.
이것은 말로만 들었던 허블 망원경이다. 실제의 1/5크기라는데 이런 모습이라는 것이 신기했다.
사실 우주항공박물관은 전시물이 거의 실물크기와 똑같아서 현실감 있게 다가오긴 했지만 언어의 장벽으로 인해 비현실적일 수 밖에 없었다는... 기본적인 과학의 원리를 쉽고 체계적으로 체험할 수 있어 어린이들에게 이 보다 좋은 곳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아이들이 엄청 많았다.
여러 종류의 미사일과 인공 위성도 있고 인류의 항공기술의 역사고 잘 살펴 볼 수 있는 곳이다.
이곳은 썩 흥미롭지 않아서 빨리 보고 나왔다.
스미소니언 재단은 워낙 워싱턴에서 거대하게 자리잡고 있어서 가는 길마다 넓은 공터와 다른 큼직한 정부 기관까지 계속 볼 수 있다. 시야가 확 트여서 답답하지 않아 좋다.
다음 자연사박물관으로 가는 길에 반가운 국회의사당이 보인다. 오전에 다녀온 곳!
그리고 여긴 들어가진 않았지만 National gallary of art 건물로 사진으로 잘 표현되진 않았지만 입구가 굉장히 거대하다.
스미소니언 박물관을 연결하는 중간중간에는 조각 정원, 분수대 등 다양한 휴식 공간도 있었는데 너무 마음에 들었던 메탈 나무!
앞에서 사진을 찍고 싶었는데 저 아이들이 계속 나오지 않아서 그냥..함께 찍는 걸로.. 으엉
다음으로 간 곳은 자연사 박물관이다. 에고 오늘은 하루만에 워싱턴 곳곳을 둘러보려니 빠듯하고 다리가 아프다. 발목이 찌릿찌릿
박물관이 살아있다를 촬영한 곳으로도 유명하다.
이 곳의 상징과 같은 코끼리와 함께 구경을 시작했다.
공룡 전시관에서 재미있었던 것은 화면에 카메라로 앞에 있는 사람들을 잡고 공룡을 합성으로 뛰어다니도록 한 영상이었다.
밑에 자세히 보면 나도 공룡을 구경하고 있다.
숨은 경은이 찾기! 옹옹!
대부분의 전시관에는 아이들이 가장 많은데 유독 여자들의 발길이 끊이지도 않으면서 바글바글한 곳이 있었는데 그곳은 바로 보석전시실이었다.
시작부터 화려한 다이아몬드가 나를 반겼다.
바로 마리 앙뚜와네뜨의 다이아몬드 귀걸이다. 엄청 크고 화려하다. 정말 반짝반짝 예뻤다.
그리고 이 목걸이는 나폴레옹이 두번째 아내에게 선물한 다이아몬드 목걸이다.
그리고 이것은 똑같은 다이아몬드인데 원석을 어떻게 세공하냐에 따라서 달라지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이것들은 모두 금이다. 같은 광물이라도 다양한 형태와 상태가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금 이외에도 많은 광물들이 다양한 모습으로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이것은 같은 광물이라도 색깔이 성분에 따라서 조금씩 달라질 수 있음을 보여준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광물이라도 아름다운 빛을 내기 위해서는 가공을 잘 해야한다.
이외에도 보석관에는 광물을 채취하기 위한 광산의 모습이나 광산에서 어떠한 모습으로 광물이 존재하고 있는지 다양한 보석이 만들어지는 과정 등에 대해서 굉자히 자세히 알려주고 있었다.
전시의 질이 가장 높은 곳이었다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지극히 주관적인 의견 ㅋㅋ
나는 사실 상설전시보다는 특별전시에 더 흥미로웠다.
우선 2층 제일 구석에는 한국관 전시를 하고 있었다. 한국의 전통문화와 역사, 유명한 한국인들을 소개하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다루고 일는 것이 한글이어서 새삼 한글의 위상에 대해서 다시 생각할 기회가 되었다.
다음으로 인디안 아메리칸들에 대한 전시도 일었다.
미국 전체 모텔의 절반의 주인이 인도사람이고 뉴욕의 택시드라이버 10명 중 9명은 이주민인데 그 증 1/3이 인도사람이라고 한다. 인도 사람, 중국 사람들은 어디가나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유명한 인디안 아메리칸들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미국 내에서 인도 사라의 존재를 부각시키고 자존심을 고취하기 위한 전시가 아닌가 싶다. 다양한 인도 문화도 소개되어 있어서 재미있었다.
그리고 매그넘 사진작가전도 열리고 있었다. 전 세계에서 일어나거 있는 각종 사건, 사고를 현실감있으면서도 예술성이 있게 찍어 보여주는 사진전이라서 마음에 든다.
미국의 태풍, 일본의 쓰나미, 방글라데시의 홍수 등을 중심으로 한 사진들이었다.
그리고 한 쪽에서는 Discovery room이라고 해서 각종 화석 발견하기, 표본 만들어보기 등 다양한 활동을 직접 과학자가 된 것처럼 해볼 수 있도록 마련된 곳도 있었다.
더 많은 스미소니언 재단의 박물관이 있었지만 여기까지만 보고 오바마의 집, 백악관으로 갔다. 백악관은 외국인들에게는 투어가 제한되어있어서 대부분 백악관이 보이는 정원 앞쪽으로 가서 사진을 찍고 돌아간다.
여기가 백악관!
안녕, 오바마~
생각보다 작아서 놀랐고 생각보다 안보여서 더 놀랐다. ㅋㅋ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기념사진을 찍어야지!
길을 건너서도 한 컷 찍어보았지만 안보이긴 마찬가지!
에고 이젠 더 이상 발목이 찌릿찌릿해서 못 걷겠다.
잠시 쉬면서 밥도 먹을겸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으로 갔다. 워싱턴에선 엄청 유명하고 150년이 넘은 식당이라 4시가 조금 넘은 어중간한 시간에도 사람이 북적북적했다.
Old Ebbit Grill
너무 많이 걸어서 그런지 입맛도 없고 목도 말라서 맥주를 시켜먹었다. 배고픈 은진이는 블루크랩케이크라는 메뉴를 시켜먹었고 나는 크램차우더 스프만 하나 시켜먹었다.
둘다 맛은 그럭저럭 괜찮았다. 하지만 맥주를 거품 하나도 없이 줘서 실망했다. 맥주는 거품이 생명인데 음읔 ㅜㅜ
오늘은 바쁘다.
또 힘내서 링컨메모리얼 파크로 간다. 확트인 넓은 잔디밭과 크게 높은 오벨리스크, 그리고 링컨 메모리얼 건물이 마주하고 있고 베트남 전쟁 메모리얼, 한국전쟁 메모리얼 등 다양한 전쟁으로 희생된 사람과 미국의 독립과 나라를 위해서 노력하고 희생한 사람들을 기리기 위해 만들어졌다.
가자 링컨 아저씨 보러~
가다가 발목이 아파 잠시 풀밭에 쉬었다가 ㅜㅜ
벤시몽 깔창을 깔았는데 역시 오래 걸으니 발목이 아프네
드디어 오벨리스크부터 걸어서 링컨 메모리얼 앞에 도착을 했습니다!
저기 건물안에 링컨 아저씨 동상이 있다. 은진이 말로는 링컨이 굉장한 추남이라 지금처럼 매스컴이 있었다면 절대 대통령이 되지 못하였을 거라고 말들 한다고 한다.
약간 미화된 얼굴이지만 동상도 약간 골은 것 같은..ㅋㅋ
링컨의 유명한 말
Of the people
By the people
For the pople
나도 힘차게 외칩니다!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오늘 빡센 워싱턴 투어를 마쳤다.
은진이도 수고했옹!
워싱턴은 워낙 볼거리가 많고 조지타운이 생각보다 나는 마음에 들어서 3-4일 여유롭게 보기도 졸은 도시인 것 같다. 당일치기를 계획했다가 그래도 다행히 1박이라도 할 수 일어서 다행이다.
오늘은 밤 8시 버스로 토론토로 넘어가야 하기 때문에 빨리 호텔로 돌아가서 짐을 가지고 버스를 타러 가야하기 때문에 서둘렀는데도 10분전에 겨우 버스를 탈 수 있었다.
짐 가지러 들린 호텔 로비에 있던 쿠키가 엄청 엄청 너무 맛있어서 3개쯤 컵에 가지고 왔는데 정말 너무 맛있었다. 쿠키를 별로 좋아하지도 않는데 계속 생각이 나는 맛~ 음~ 냠냠
버스에 타자마자 골아떨어져서 푹 자며 토론토에 무사히 도착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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