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가 다 되어서 몬트리올에 버스가 도착했다. 버스에서 내리니 비가 추적추적 오고 있고 어제 잘 못 잔 탓인지 바람이 더 쌀쌀하게 느껴진다.
메가 버스 터미널에서 우리가 바로 퀘벡으로 이동할 비아레일을 탈 역이 바로 옆이라서 우선 역으로 이동해서 따뜻한 커피와 잉글리쉬 머핀를을 먹었다. 팀홀튼은 캐나다의 던킨도넛같은 브랜드인데 계속 먹어보고 싶었는데 드디어 먹어보는구나! 맛도 가격도 던킨과 참 비슷한 것 같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달라지는 것은 영어가 아닌 프랑스어밖에 안보인다는 것! 같은 라틴어 사이에서 작게 써있는 영어를 찾기란 더 어려워졌다.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은 뚜껑에 음료를 마시는 부분을 따서 먹을 수 있다는 것이다. 나는 보통 뚜껑의 작은 입구가 싫어서 보통 뚜껑으로 안 막고 마시는데 이 뚜껑은 음료가 걸어다닐 때 흐르지 않도록 하면서도 큰 구멍으로 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정말 굿굿!
이제 바로 퀘벡으로 이동하기 위해서 기차를 기다리자 후훗
나와 함께 열심히 여행하고 있는 나의 캐리어! 아직 10kg의 여유가 있다 ㅋㅋ
그 동안 밀린 블로그를 기차타고 가는 세시간동안 모두 정리했다. 캐나다의 기차는 좋기로 유명한데 와이파이도 되고 전기 콘센트도 자리마다 있어서 충전을 바로 바로 할 수 있어서 블로그를 작성하고 바로 올렸다. 최근에 메가 버스만 계속 타고 다녀서 오랜만에 타는 기차가 엄청 쾌적하게 느껴졌다.
토론토와 나이아가라 일정 정리 끝!
이제 퀘벡에 도착했습니당!
버스로 6시간 기차로 3시간을 달려서 퀘벡에 드디어 도착을 했다. 추울까봐 티셔츠와 가디건 안에 입고 청남방 다 잠그고 스카프까지! 있는 옷으로 가장 따뜻하게 입고 내렸다. 그런데 왠걸! 햇볕이 너무 너무 따가워서 깜짝 놀랐다. 그늘에 가면 시원한 바람이 불지만 햇빛은 정말 따가웠다.
퀘벡이 제일 추울 줄 알았는데,
긴옷이 많이 없어서 걱정했는데 모두가 기우였다.
내리자마자 정말 예쁜 역이 우리를 반겨준다. 따뜻한 느낌이 토론토와는 사뭇 다르다.
역에서 숙소까지는 걸어서 15분 거리라서 우리는 길도 익힐겸 걸어서 숙소를 찾아갔다. 그런데 3시 이후에 체크인할 수 있다고 해서 우선 퀘벡의 대표적인 음식인 푸틴을 먹으러 갔다. 왜 이름이 푸틴일까?
유럽보다 더 유럽같은 아기자기함과 낭만이 올드퀘벡 곳곳에 뭍어있다.
맥도날드조차 운치있는 모습으로 변했다.
푸틴으로 유명한 가게는 Ashton이다.
은진아, 거기 문 아니야 ㅋㅋ
우리는 샌드위치와 푸틴을 시켜서 나눠먹었다.
푸틴은 튀긴감자와 치즈를 올리고 특유의 소스를 뿌려먹는 음식인데 사실 남미에서 먹은 피케마쵸와 비슷한 음식인 것 같았다. 피케마쵸는 다양한 재료가 들어가지만 간단하게 푸틴도 감자와 치즈, 소스를 기본으로 하고 소세지나 야채를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남미 사람들이 많이 먹던 감자와 소세지 튀겨 단간하게 먹던 음식도 생각났다. 아메리카 문화권이라서 비슷한 음식 문화가 남아있나? 그러기엔 너무 물리적인 거리가 멀어보이기도 하공...
푸틴 안에 있는 치즈가 엄청 뽀득뽀득거려서 신기하고 맛있었다. 대체 어떤 음식인지 궁금했다. 푸틴보다는 치즈가 다시 먹고 싶다.
이 매장 안에 있는 한 직원은 정말 웃음이 너무너무너무 매력적이다. 나는 직원을 계속 바라보며 손님들에게 웃어주는 모습을 보며 나도 즐거워했다. 어쩜 저리도 예쁜게 웃을까?
비록 내가 찍은 사진에는 읏고 있지 않지만 웃음 바이러스, 묘한 매력을 가진 직원이었다.
밥을 먹고 체크인하기 전에 잠깐 가게들을 둘러보았다.
그 중에서도 예전에 캐나다 다녀온 친구에게서 받은 DAVIDsTEA 매장에 갔다. 캐나다에서 매장을 많이 봐서 캐나다 브랜드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미국 브랜드인 듯 하다.
엄청나게 많은 종류의 티가 있는데 하나같이 모두 향도 맛도 좋다.
얼그레이 종류를 보여달라고 하자 기본 얼그레이와, 바닐라가 첨가된 크리미한 얼그레이, 꽃향이 첨가된 얼그레이를 보여준다. 다 마음에 들얼지만 나는 크림 얼그레이를 샀다. 요즘에 바닐라가 참좋다.
얼그레이와 다른 티도 시향해보고 몇 가지 샀다. 커피도 맛있지만 최근에는 홍차가 맛있으면 더 맛있는 것들이 많은 것 같아서 좋다.
오호! 여행 다니면서도 조금씩 먹어야지~ 신난다~
체크인을 하러 갔는데 또 조금 더 기다리라고 해서 창 밖으로 st-louis거리를 바라보니 꽃과 거리가 너무나도 잘 어울렸다. 퀘벡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이유가 길거리에 꽃이 많아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퀘벡은 숙소가 많이 비싸서 우리는 거의 옥탑방 수준의 방으로 왔다. 택스를 포함해면 거의 9만원짜리 방이라 그리 비싼편은 아니다. 좀 좁지만 나름 깨끗하고 운치있어서 나쁘지 않은 것 같다.
숙소에서 씻고 정돈을 하고 본격적으로 올드퀘벡을 둘러보았다. 올드퀘벡의 중심 다름광장으로 나오니 더 멋진 건물들과 풍경이 넘쳐흐른다.
세인트 로렌스 강이 내려다보이는 곳에 있는 이 멋진 성은 현재 호텔로 사용되고 있다. 옛날엔 영주들이 살았을 것만 같다.
이 성 앞의 terrasse dufferin에서는 세인트 로렌스 강이 흐르는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날씨도 좋고 가슴이 확 트인다.
다름 광장에서 계단으로 쭉 내려가면 champlain거리가 나온다. 유럽의 골목을 걷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예쁜 골목이 계속 펼쳐진다.
토론토에서 백인을 보기 힘들었다면 여기서는 유색인종을 보기가 더 힘들다. 주민들도 관광객들도 그렇다. 퀘벡에서는 실제로 캐나다에서 분리독립을 하고 싶어하는 움직임이 일고 있고 실제로 투표도 진행되었었다고 한다. 확실히 다른 지역의 캐나다와는 문화가 많이 다르다.
오늘 우리가 저녁을 먹은 식당은 메이플 시럽을 발라 구운 립으로 유명한 Cochon Dingue! 호불호가 갈린다는데 어떤 맛일지 궁금해서 먹어보고 싶었다.
30분 정도 웨이팅해서 들어갈 수 있었다. 오늘은 와인도 하게 마셨다. 와인잔에도 이 집만의 돼지로고와 가게 이름이 쓰여 있다. 안에 장식도 온통 돼지고 나중에 보니 쟁반도 돼지!
시저샐러드와 포테이토 스킨이 함께 제공된다. 비쥬얼은 일단 합격!
연어 요리도 함께 시켰다. 두툼하니 맛나보인다.
은진아, 맛나게 썰어줘 ㅋㅋ
호불호가 갈린다던 립은 나는 정말 맛있었다. 고기도 부르럽고 소스도 엄청 내 맘에 쏙 드는 맛이다. 연어는 원래 좋아하는 생선이라 크게 불만도 없지만 비리지 않고 맛났다. 완전 마음에 드는 레스토랑이다.
음식도 맛있고 와인도 맛있고 분위기도 좋고 날씨까지 좋으니 기분이 더더 좋아진다.
밥을 다 먹고 주변지역을 둘러보았다. 야경도 멋진 퀘벡이다.
둘러보고 있는데 9시쯤 갑자기 비가 후두둑 떨어지기 시작했다. 소나기같이 내리긴 했지만 얼른 숙소까지 뛰어들어가며 오늘 하루가 마무리되었다.
오늘은 그동안 지치고 달아오른 피부를 좀 진정시켜주고 팩을 했다. 그리고 많이 걸어 발목과 무릎도 찌릿찌릿 해서 마사지로 풀어줬다. 여행을 하면 마음은 참 즐거운데 몸은 더 힘들 것 같다. 마음이 즐거우니 몸의 고생과 피쯤은 가볍게 무시되기도 하지만 몸도 더 잘 챙겨가면서 여행을 해야겠다. 몸과 마음이 같이 즐거우면 더더더 신나는 여행!
이제는 밤버스 탈 일도 없고 느긋하게 남은 일정을 몸 잘 챙기면서!!!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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