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4.뉴요커(+캐나다)

[D+21] 보스톤 당일치기

릴리06 2014. 8. 21. 15:39

보스톤은 뉴욕에서도 4시간이 걸리는 곳이라 왕복만으로도 8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우리는 아침 6:40분 버스를 타고 보스톤으로 이동해서 저녁 7:30분 버스로 뉴욕으로 돌아와야 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느라 정말 피곤했는지 4시간 내내 줄곧 잤다. 자고 일어나니 천장이 뻥 뚫려 시원한 버스 밖의 풍경이 나를 맞아준다. 천장에 창이 나있는 교통 수단은 페루레일 말고는 처음이었다. 메가 버스 저가 버스인데도 이런 매력이!

4시간 넘게 달려 보스톤에 도착했다. 우선 아무것도 먹지 못해 배가 고프니 퀸시 마켓에 가서 배를 채워야겠다. 퀸시마켓 주변으로는 사우스마켓과 노스마켓이 있는데 유명한 브랜드들도 많이 입점해있었다. 보스톤 여행이 시작되는 중심이 되는 곳이다.

보스턴에서 가장 유명한 마스코트와 같은 랍스터!

우리는 크램차우더스프와 랍스터롤을 시켜먹었다. 크랩차우더는 건더기가 많아서 좋았고 랍스터도 살이 통실통실하다.

해산물 이외에도 많은 가게들이 있었다. 커피, 베이커리, 피자, 멕시칸, 타이, 이탈리안, 일식까지!

알록달록하지만 썩 맛있어 보이지는 않는 나초도 ㅋㅋ

그 중 우리가 선택한 후식은 랍스터 꼬리 빵!

속은 촉촉하고 크림이 들어있어서 마치 슈크림빵과 같은 맛이었다.

우리가 보스톤에서 둘러볼 곳은 크게 프리덤 트레일과 MIT, 하버드 대학이다.

먼저 프리덤 트레일 출발! 자유를 찾아 이 곳으로 온 사람들의 흔적을 찾아 쭉 둘러보는 코스로 되어있는데 우리는 반만 돌고 MIT 쪽으로 넘어가기로 했다.

재미있는 것은 프리덤 트레일이 지도도 잘 되어 있지만 바닥에 빨간 벽돌로 바닥에 예쁘게 표시해두어 지도 없이도 편안하게 길 잃을 염려 없이 돌아다닐 수 있다는 것이다. 바닥의 저 선만 잘 따라가면 빠르면 1시간 여유롭게 걸어도 2-3시간 안에 보스톤의 주요 명소를 둘러볼 수 있다.

선을 따라 출발합니다!

이곳은 옛 시청사인 것 같았는데 지금은 건물 한 편에는 재밌게도 스테이크 하우스가 들어서 있다.

이곳은 유명인이 많이 묻혀있는 무덤이라고 하는데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사무엘 아담스의 무덤도 있다. 그는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길래 보스톤에서 가장 유명할까? 한국 돌아아면 보충이 필요하다.ㅋㅋ어쨌든 유명한 맥주 이름 아저씨! 여기선 못먹어봤지만 사무엘 아담스는한국에도 많으니 한 번 먹어봐야겠다.

꼭 보니스펍 가서 먹어야지 ㅋㅋ생각만으로도 신나는 피자집.

비석의 위에는 날개달린 해골이 음각으로 파여있다. 섬세한 솜씨는 아닌데 뭔가 섬뜩하다. 죽음을 미화하지 않는 사람들인가보다.

여긴 메사츄세츠 주 의사당인 듯 ㅋㅋ

이렇게 아는 것이 없는 다니는 이유는 그냥 골목골목이 예뻐서 구경다니듯 사뿐사뿐 걸어다니기만 해도 기분이 좋기 때문이다.

뉴욕의 번잡함을 떠나와서 그런지 더 보스톤의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마음 속으로 파고든다.

설렁설렁 걸어다니다가 우연히 견과류와 건과일과게를 발견하고 들어가봤다. 직접 만든듯한 포스를 풍기며 나 맛있어요 라고 소리지르는 듯한 견과류가 가지런히 진열되어 있다.

그리고 건과일은 정말 맛이 없을 수가 없는 비쥬얼이다! 이건 먹어야 한다는 강력한 외침으로 여러가지가 섞여 있는 건과일을 한 봉지 샀다.

오호! 근데 정말 맛있다. 난 건과일을 좋아해서 집에서 말려먹기도 하는데 이건 내가 지금까지 먹어본 건과일 중에 제일 퀄리티가 높은 것 같다. 보스톤 구경하는 내내 조금씩 먹었는데 다시 가서 더 많이 사가고 싶다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어쨌든 쉬엄쉬엄 걸어서 MIT까지 도착했다. 생각보다 캠퍼스가 크고 강을 끼고 있어서 전망도 좋았다.

VIsitor center가 있는 건물에는 방문객들을 의식이라도 한 듯 1층에 다양한 연구, 실험실들을 전면 유리창으로 만들어 볼 수 있도록 해놓았다.

그리고 어느 대학에나 있을 법한 자보들도 많이 붙어져 있다.

그중에 유독 내 눈에 들어오는 것은 각 인종별, 국가별 단체들이었다.

흑인, 터키, 인도, 타이완, 아시아 등등 다양한 그룹별로 클럽 활동을 하고 있었다.

두 눈 열심히 뜨고 우리나라 클럽을 찾아보았는데 역시 있었다. 화이팅입니다!ㅋㅋ

KOREAN STUDENTS ASSOC.

캠퍼스 곳곳에 넓은 잔디밭이 있고 나무 그늘 밑에서 책 읽는 사람들 쉬는 사람들을 보며 저런 것이 캠퍼스의 낭만인가 하며 대리만족을 느꼈다.

MIT에 재미있는 건물도 있다.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가 튀어나올 것만 같은 같은 구석이라고는 없는 재미난 건물이다.

다음으로 지하철 두 정거장 거리에 있는 하버드 대학교로 갔다. 하버드 지하철에서 내리면 바로 보이는 이 넓은 yard에는 색색깔의 예쁜 의자가 놓여있고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이곳에는 하버드 대학 설립자인 하버드의 동상이 있었는데 이 발을 만지만 나 혹은 내 후손이 하버드 대학을 온다는 설이 있어서 사람들이 늘 북적인다.

그럼 나도 빠질 수 없지! 이미 나는 늦었지만 누군가 나의 덕을 보길ㅋㅋ

이곳 yard주변은 기숙사인 것 처럼 보인다. 주변엔 학생 식당과 도서관도 있어서 학생들이 거주하면서 생활하는 곳으로 추측! 지금 시즌에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와 새 학기를 준비하는 것 같았다. 기숙사를 청소해준다는 사람들도 있고 많은 학생들이 캐리어를 끌로 짐을 옮기는 모습이 분주해 보인다.

뒤로 돌아 하버드 대학 건물을 쭉 둘러보았다. 분야별로 건물이 매우 많았다. 학생들은 자전거를 이용해서 이동을 많이 하는 것 같았다.

돌아다니다가 발견한 applied science ㅋㅋㅋ

요즘 재밌게 보고 있는 비정상회다의 타일러가 알려준 응용과학! 이제 보자마자 빵 터지는 단어아 되어버렸다.

로스쿨 도서관 앞에서 잠시 쉬기도 하며 보스톤 일정이 슬슬 마무리되어 가고 있었다.

하버드까지 둘러보고 나니 저녁먹을 시간도 없이 버스를 다시 타고 뉴욕으로 돌아가야했다. 치폴레에서 부리또 볼을 사서 버스에서 먹으며 뉴욕까지 4시간을 다시 열심히 달려갔다.

뉴욕에 돌아와서는 시간도 늦었고 피곤해서 뉴욕와서 처음으로 택시를 타보았다. 영화에서 본 것처럼 운전석과 손님석이 막혀져 있었다. 신기했다.

보스톤은 뉴욕보다 더 한적하고 고도시라 분위기도 편안하고 좋은 곳인데 불과 7-8시간밖에 둘러보지 못해서 아쉬웠다. 적어도 1박 2일 혹은 더 오래 있어도 충분히 좋은 도시처럼 느껴졌다.

간만에 뉴욕을 떠나 교외로 나가는 설렘과 긴 이동거리로 인한 피곤이 함께 했던 하루였다. 그래도 뭐 상상속의 보스톤에서 눈에 보이고 손에 잡히는 보스톤으로 바뀌었으니 만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