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5.겨울후쿠오카

[D+2] 프랑프랑하다

릴리06 2015. 1. 10. 19:36

생각해보면 후쿠오카에서 점심을 느긋하게 먹을 수 있는 날은 오늘뿐이다! 오늘은 가장 기대하며 찾아놓은 맛집 치카에를 가기로 했다.

11시부터 2시까지 정식세트를 판매하는 곳인데 맛도 맛이지만 그 놀라운 인테리어에 놀란 곳이다.

우선 들어가면 수족관을 둘러싸고 사람들이 밥을 먹는 곳이 있고 그 뒤로는 2명 이상의 사람들이 앉는 테이블이 있다. 수족관이 가운데 크게 자리잡고 있는 것도 놀랍지만 더욱이 미적으로 아름답다는 것이 더욱 놀랍다.

수족관의 높이도 크기도 제각각이고 다양한 해산물이 들어있어서 보는 재미도 솔솔하다.

사시미 정식으로 시켰는데 회도 맛있고 반찬도 하나하나 맛있고 정말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또 나는 허겁지겁 후다닥ㅋㅋ

우리나라에서 먹는 정식 트레이보다 훨씬 크고 사진보다 실제로 더 먹으직스럽다.

참으로 만족스러운 곳이다.

다시 아카사카역으로 돌아와서 후쿠오카성을 가려고 헤매고 있는 한국분이 말을 걸어주시며 길을 알려주신다. 일본분과 결혼하신 부산분이라고 한다. 후쿠오카성 앞에까지 데려다 주시고 헤어졌다.

아리가또!

이제 성을 올라가볼까 룰루

날씨도 좋고 기분도 좋다!

재미나는 셀카봉놀이~

대체로 나무들이 벌거벗어서 황량한 느낌이 든다. 건물도 남아있는 것이 별로 없지만 고성터의 분위기만 느껴본다.

나무에 잎도 나고 꽃도 피면 정말 예쁜 것 같다. 이렇게 추운 겨울 여행은 나도 이번이 처음이다. 봄이나 가을에 오면 산책하기 좋을 것 같다.

성벽을 볼 때 예전에는 그냥 봤었는데 잉카인들의 건축물을 보고 난 뒤에는 꼼꼼하게 보게된다. 그리고 잉카문명과 비교하게 된다. 생각하면 할수록 잉카인들이 대단하다는 것만 더 느끼게된다. 여기 성벽도 큰 돌 위주에 사이사이에 작은 돌을 끼워 완성해놓았다.

후쿠오카성을 다 둘러보고 내려오면 밖에 해자와 망루가 보인다. 여긴 제대로 남아있는 건물은 없어보인다.

이제 하카타역으로 가기 위해서 지하철을 타러가는데 날씨가 눈물나게 좋다. 그냥 기분이 붕붕 뜨게 하는 날씨!

반은 인도이고 반은 자전거도로이다.

하카타 역에 가서 JR패스로 내일부터 3일간 이용할 기차 티켓을 끊었다. 한국어도 잘 하는 직원이 있어서 쉽게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대부분의 안내판에도 일어 영어 한국어가 동시에 있어서 여기가 한국인지 가끔 착각을 하기도 한다.

기차표도 끊고 역사에 맛있는 크로와상 가게가 있어서 사먹으러 갔다. 항상 사려는 사람들로 줄이 있는 곳이다.

포르노 델 미뇽~

미니 크로와상인데 맛있다고는 하는데 맛있어보이진 않는다. 그래도 초코랑 기본 크로와상을 사 먹었다.

그런데!!!

너무 맛있다.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초코가 들어 촉촉하고 고소하다. 음음 냠냠 또 먹고 싶어지는 크로와상인데 가격도 매우 착하다.

기차표도 끊었겠다 우리는 한큐백화점을 조금 둘러보고 볼게 없어서 캐널시티로 이동했다. 목적은 프랑프랑과 유니클로!

유니클로에서는 울트라 스트레이트 진 2개를 사면 990엔 할인해줘서 바지 2개에 7000엔에 득템! 기장까지 바로 수선하고 내일부터 입고 다닐거다.

프랑프랑 모다시리즈 티팟세트를 작년부터 계속 사고싶어서 직구를 할까 말까 하고 있었는데 결국 이렇게 내 손으로 직접 가져가게 되었다니 ㅋㅋㅋ 마침 보다 시리즈는 30%할인까지 하고 있다.

오예

유니클로와 프랑프랑 쇼핑을 마치니 뭔가 지친다. 프랑프랑 만만치 않은 무게! 만만치 않은 양을 샀나보다..

이때부터 프랑프랑에게 기를 뺏긴 나는 '프랑프랑하다'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낸다. 무리한 욕심으로 인해 체력이 저하되다라는....

일단 캐널시티에 있는 운하나 보자.

캐널시티 5층에는 라면 스타디움이라는 곳이 있는데 전국의 맛있는 라면집을 한 곳에 모아둔 곳이다. 너무 지치고 맥주도 한 잔 먹고 싶어서 이곳에서 라면을 먹기로 했다.

우리가 들어간 곳!

(가게 이름 모름, 못 읽겠음)

먼저 생맥주부터!

엄청 시원하고 부드러워서 깜짝 놀라 눈이 커짐ㅋㅋ 이제야 좀 몸이 풀린다.

라면이 나왔다. 우리나라에서 먹었던 라면이랑 달라보이진 않지만 육수가 정말 엄~~청 진하다. 점성이 느껴질정도로 고아서 엄청 진한맛이 난다. 면도 우리나라에서 먹던 것과는 조금 달랐는데 맛있었다. 그리고 계란이 어떻게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정말 맛있었다.

이제 에너지 보충도 했으니 집에 가서 프랑프랑을 두고 나오기로 했다. 하지만 여기서도 만만치 않은 것이 캐널시티는 지하철과 멀리 떨어져 있다는...ㅜㅜ 다시 우리는 순식간에 프랑프랑해졌다.

그래도 가는 깅에 있는 구시다 신사에 들러서 구경을 해본다. 이곳은 명성황후를 시해한 칼을 보관하고 있다고 하니 더 스산하게 느껴진다.

신사 앞에는 운을 점칠 수 있는 오미쿠지가 있는데 일본어, 한국어, 중국어, 영어 모두 있다. 이곳의 신을 다양한 언어를 구사할 수 있나보다.

아직까지 일본에서 내 점을 재미로라도 쳐본다는 건 약간 꺼림직하다.

뽑은 오미쿠지는 이렇게 고이 접어 달아둔다.

대부분의 종교시설이 그러하듯 이곳도 들어가기 전 깨끗한 물로 손을 씻고 들어가도록 샘이 만들어져 있었다. 분위기는 참 고즈넉하니 좋았다.

우리는 다시 힘을 내어 숙소에 와서 그놈에 프랑프랑을 두고 다시 나왔다.

텐진으로 가서 이것저거 보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이쪽은 일찍 문을 닫아서 우리는 별로 구경할거리가 없었다. 옷을 얇게 입고 바라이 많이 불어서 그런지 속까지 시린 느낌이 들어서 스타벅스에 가서 커피를 마시며 몸을 좀 녹였다.

일본에는 참 재미있는 도구가 있는데 바로 이 접시이다.

대부분의 상점에는 이 접시가 있어서 돈을 이곳에 두지 절대 직접 건네는 법이 없다. 내가 모르고 직접 주려고 하면 접시를 내밀면서 여기에 두라고 이야기한다. 스타벅스도 마찬가지였다.

정말 맛있게 우유를 쪼개준 덕분에 호로록 부드러운 커피를 마실 수 있었다. 기분도 몸도 많이 풀린다.

텐진은 상가가 많아서 대부분 8시에 문을 닫아서 우리는 24시간 하는 돈키호테를 가기 위해서 나카스카와바타역으로 갔다. 돈키호테에 가기전에 강변을 구경하며 걸었다.

텐진쪽과 다르게 여기는 밤이 더 화려한 곳이다. 강변으로는 수많은 야타이들이 맛있는 냄새와 따뜻한 분위기를 풍기며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조금만 더 옆으로 가보면 온갖 유흥업소가 밀집한 지역이 나온다. 태국에 팟퐁에서 많이 본듯한 풍경이다. 팟퐁지역도 초기 일본인들이 많이 들어와서 만들어놓은 곳이라고 했는데 역시 일본인들은 이런 문화에 익숙한가보다. 양성화되어 있는 성매매업의 현장이다!

이 지역에 엄청 많이 돌아다니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은 남자. 완전 남초!!

그래도 흥미롭게 거리를 구경하고 우리는 더더더 재밌는 돈키호테로 갔다.

없는게 없다는 이곳 마트에는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접할 수 있었던 다양한 일본 식료품과 생활용품들이 다양하게 있었다. 생각보다 재미있고 일본 사람들은 별것 아닌 것도 참 상품화 잘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긴 하루가 끝나고 호텔로 돌아왔다.

아무리 가까이 있고 비슷해도 다른 나라는 다른 나라라서 작은 것 하나하나 비교하고 새로운 것을 찾는 재미도 많은 일본인 것 같다. 왠지 앞으로 자주 오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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