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5.이베리아반도(+빈)

[D+2] 드디어 완전체

릴리06 2015. 7. 27. 17:59

도착해서 씻고 1시쯤 잠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5시쯤에 깼다. 그래도 이 정도면 시차적응을 나름 잘 하고 있다. 오늘 포르투 가서 뭘 먹을까 찾아보다가 6:30부터 시작되는 조식을 먹으러 1등으로 간 줄 알았는데 2등이었다.

어제부터 끊임없는 음식 섭취로 인해 배가 꺼질 틈이 없지만 그래도 조식은 항상 옳으니까!!!

엄청 깔끔하고 정갈하게 음식이 준비되어 있다. 커피도 엄청 엄청 마셨다.

그런데 문제는 출발할 때부터 기침이 나오더니 이제는 코가 막혔는지 음식 맛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ㅜㅜ 어제까지와는 다른 느낌이 쎄~하게 들었다. 처음엔 기분탓이려니 하고 먹었는데 음식을 다 먹고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그리고 어제 계속 콧물 닦느라 코가 아파오기까지하니 빨리 이 일을 해결해야만 했다. 오늘부터 먹을 맛있는 음식들을 다 놓칠 수는 없다!!! 지르텍을 좀 가져올 걸...

그런데 지금은 일요일 이른 아침. 절망적인 시간대다. 그래도 리셉션에 물어보니 걸어서 3분 거리에 다행히도 24시간하는 약국이 있단다. 오예~

갔는데 사람은 안에 있는데 문이 안열려서 물어보니 철제 박스로 되어 있는 위에 버튼을 누르라고 한다. 그걸 누르니까 약사가 나와서 그 틈 사이로 증상을 물어보고 안에서 일처리를 하고 박스를 통해서 돈을 주고 약을 받았다.

너무 궁금해서 왜 지금 내가 약국에 들어갈 수 없냐고 물어보니 8시부터는 괜찮은데 지금은 7시30분이라서 안된다는 것이었다. 정해진 시간 이외에는 약국문은 철저하게 닫혀있었다. 그만큼 강도 사건이 많다는 이야긴가? 범죄 예방을 위한 건가? 이런건 남미에서나 있다고 들은 건데...조금 의아했지만 미모의 약사님을 보며 그려러니 했다.

어쨌든 지르텍은 없어서 비슷한 알레르기 약을 샀다.

그런데 저녁에 한 알씩 먹으란다. 낮에 활동하기 불편한 약인가보다. 난 지금 급해서 그냥 한 알 아침 댓바람부터 먹었다. 그러자 방에 들어 와서 대충 정리를 하고 나니까 몸이 노곤노곤해진다. 다행히 공항 셔틀 예약한 시간이 두 시간 남아서 누워잤다. 정말 약발이 취해서 꿀잠을 잤다.

일어나니 컨디션도 더 낫고 이제 콧물도 안 난다.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어쨌든 포르투로 가기 위해서 공항으로 다시 왔다. 고객의 실수로 먹고 산다는 라이언에어. 혜린이의 실수도!!ㅋㅋㅋ 가끔 증오의 대상이기도 하지만 저렴한 가격은 그 증오를 못 느낀 척하게 만들어 주기도 한다.

포르투애 도착해서 바로 메트로를 타고 에어비앤비 숙소로 찾아갔다. 사진으로 본 것보다는 좁게 느껴졌지만 깔끔하고 잘 갖춰져있어서 좋다. 하룻밤에 8만원에 이 정도의 숙소면 매울 훌륭하다.

누워서 뒹굴거리고 있으니까 곧 첫번째 이번 여행 동행자 혜린이가 찾아왔다. 반가운 얼굴을 보니 전보다 조금 생기가 돈다.

이야기를 좀 나누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와서 포르투를 둘어보았다. 준비하면서 알게된 곳곳이 보이니 이제야 여행하는 기분이 조금씩 든다. 포르투의 상징과 같은 동루이스 다리주변에는 모든 관광객들이 다 모여있는 것 같다.

짜잔! 첫 번째 메이트부터 소개~

대학때부터 친구처럼 지내는 혜린이
동생이지만 언니같은 면이 있는 아이다.ㅋㅋㅋ

오늘은 일요일이라서 안하는 곳도 많고 저녁은 7시 정도에 시작해서 오늘은 노천에서 샹그리아와 문어밥, 대구요리로 배를 채웠다.

밥을 먹는 내내 앞옆뒤 테이블에서 담배를 뻐끔뻐끔 피워대서 너무 힘들었다. 안그래도 목아픈데ㅜㅜ 포르투갈 사람들은 정말 길에서 너무 담배를 많이 피워서 힘들다. 그래서 빨리 먹고 볼량시장을 가려고 움직였다.

포르투 곳곳은 유럽보다는 남미쪽과 더 분위기가 비슷한 것 같다. 아줄레주로 유명한 샹벤투역에 잠깐 들어가서 구경했다.

볼량 시장도 문을 닫고 그 앞에 맛난 빵집도 문을 닫아서 결국 아무것도 못했다. 블랙홀과 같은 일요일이다.

간단한 물과 오렌지를 사서 우리 숙소 근처에 카페에 가서 카푸치노를 마셨다. 우유의 양에 비해서 커피가 적은 듯ㅋㅋ

커피 마시고 있는데 진아언니가 공항에 도착했다고 연락이 왔다. 우리는 지하철로 가서 언니를 마중하러 갔다. 해맑은 얼굴로 나타난 언니!

마지막으로 포르투에 도착한 메이트 진아언니!
언니지만 동생같은 면도 있는 언니다. ㅋㅋㅋㅋㅋㅋ

숨은 진아를 찾아라~

드디어 이번 여행 완전체가 모두 모였다! 두둥

마산에서 인천으로
인천에서 프랑크푸르트로
프랑크푸르트에서 리스본으로
리스본에서 포르투로... 드이어 이제 이동이 끝났다. 계속 어디로나 이동만 하다보니 여긴 어디, 나는 누구, 나는 뭐하나 하는 생각만 들었다. 다음부터는 이동은 최대한 적은 횟수로 짧게!! 비지니스 안타고 왔으면 쓰려졌을 뻔 ㅋㅋ

오후부터 포르투를 돌아다니다 보니 조금씩 여행에 스며들고 있는 것 같다.

내일부터는 본격적인 전투모드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