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5.이베리아반도(+빈)

[D+3] 이제 기분이 좋다!

릴리06 2015. 7. 28. 16:20

아침에 일어나서 어제 사놓은 오렌지를 먹었다. 처음에 너무 커서 오렌지인지 의심하게 만들었던 오렌지가 엄청 달다.

오렌지를 먹고나니 뭔가 아쉬워서 아침으로 먹을 빵을 사러 나갔다.

볼량시장 가는 길에 이른 아침이라서 쓰레기차가 돌아다니면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있었는데 땅을 완전히 들어서 그 밑에 있는 쓰레기 통을 꺼내고 있었다.

길거리 저 작은 쓰레기통 밑에는 엄청나게 큰 쓰레기통이 있었다. 마치 부어도 부어도 차지않는 밑빠진 독처럼!! 쓰레기가 차고 넘치기 전에 치워주기 힘들다면 이런 쓰레기통도 좋은 아이디어인 것 같다.

볼량시장 앞에 유명한 볼량 빵집이다.

여기는 빵이 진짜 저렴하다. 맛있는 치아바타가 300원정도밖에 안된다. 크고 꽉찬 통밀빵 같은 것도 대부분 1000원 미만이다. 빵 천국! 하지만 페스트리류는 별로 맛이 없다.

볼량 시장 가서 과일도 이것저것 구입!

빵과 에그타르트를 맛있게 먹었다. 숙소에 에스프레소 기계가 있는데 캡슐도 매일매일 채워줘서 아주 잘 먹고 있다.

에그타르트와 치아바타가 짱 맛있었다.

이제 아침도 든든하게 먹었겠다 본격적인 포르투 여행 시작! 오늘부터는 어제까지와는 다르게 여행을 하고 있는 기분이 들고 기분도 좋고 '모든 것이 조화롭다'.

먼저 간 곳은 카르무 성당이다. 마치 세 개(성당 두 개와 그 사이 아주 작은 건물 하나)의 건물이 한 개인 것마냥 붙어있다. 그런데 생각해보면 포르투갈의 대부분의 건물들은 모두 붙어서 따닥따닥 붙어있다. 왠지 그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 같은 모습니다.

성당의 외관에는 포르투갈의 상징과도 같은 아줄레주 벽화가 멋지게 그러져 있다.

성당 내부의 모습은 마치 남미 성당과 비슷했다. 남미의 성당에서 조각이나 동상에 색을 입혀 마치 진짜 사람처럼 표현한 것이 충격적이었는데 여기도 그런 모습이라 처음엔 섬뜩할 정도로! 남미가 포르투갈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는 걸 생각해보면 이상할 것도 없다.

다음으로 간 곳은 근처에 있는 렐루 서점!

조앤롤링이 해리포터 마법학교의 영감을 받은 곳이라고 한다. 세계에서 아름다운 서점으로 꼭 들어가는 곳이다. 안에는 아름답고 신기한 계단과 스테인드글라스가 멋진 천창이 분위기를 더한다.

원래는 무료인데 지난주부터 3유로의 입장료가 생겼다. 그래도 책을 살 때 그 표를 내면 그만큼 돈을 빼주기 때문에 우리는 9유로를 할인 받아 대표로 혜린이가 책 한 권을 샀다.ㅋㅋ

배고프다며 쪼르르 달려간 ze bota!

로제 와인을 한 병 시켜서 요리가 나오기 전에 먹었다. 그런데 음식은 늦게 나오는데 배가 고파오고 술만 먹어 취해가는 상황ㅋㅋ 다음부터 전체요리를 꼭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드디어 나온 문어 튀김, 문어밥, 바깔라우

확실히 여기 문어는 한국의 문어와 다른 것 같다. 엄청 부드럽고 맛있다. 문어 사랑하게 될 것만 같다. 대구도 탱글탱글 맛있었다. 어제 먹은 바깔라우는 튀긴 것이고 오늘은 그릴한 것인데 바깔라우는 조리법이 365가지 정도 있어서 일 년 내내 다른 요리로 먹을 수 있다고 할 정도로 포르투갈 사람들이 많이 먹고 사랑하는 음식이다.

맛있게 밥 먹고나니 서비스로 초콜렛과 포르와인을 주셨다. 우리가 어설프게 쓰는 포르투갈어가 재미있으셨나 보다.ㅋㅋ

그 식당 벽면에는 손님들의 흔적을 남겨놓았는데 우리보고 하나 주면서 적어달라고 해서 즐거운 마음으로 쓰고 사진도 찍었다.

짜잔~ ze bota 가는 사람은 찾아보시길~ 찾기 매우 힘들테니 ㅋㅋ

배도 부르겠다 우리는 클레리구스 성당과 종탑에 올랐다.

별로 안 높아보이지만 자체가 높은 지대라서 올라가면 포르투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올라가볼까요?

열심히 10분정도만 올라가면 바람이 아주 세차게 부는 탁트인 전망이 나온다. 시원하고 기분도 좋다.

진아 언니가 가져온 핸드폰 셀카렌지로 찍은 사진들~ 좁아서 사진을 찍을만한 충분한 공간이 나오지 않을 때 참 유용한 것 같다.

탑을 내려와서 조금 걷다가 목도 마르고 커피도 마시고 싶어서 카페에 들어갔다.

난 이제 포르투갈에서 나타를 많이 먹기로 결심했으니 나타와 에스프레소를 시켰다. 에스프레소는 고소하고 정말 맛있었다. 굿굿! 혜린이가 시킨 오렌지 주스도 정말 달고 맛났다.

지금 이곳은 9시가 훌쩍 지나야 어두워지기 때문에 우리는 산타카타리나 거리에 가서 쇼핑을 좀 하다가 숙소에서 쉬고 야경을 보러 동루이스 다리로 가보기로 했다.

가는 길에 본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맥도날드라고 가이드북에서 소개해놓은 곳을 만났다.

안에는 샹들리에와 스테인드글라스가 다른 곳보다는 예쁘긴 했지만 가이드북이 조금 오버한 듯ㅋㅋ

진아언니와 혜린이는 예쁜 옷을 샀지만 나는 못샀다. 그래도 마시모듀티가 예쁘고 저렴한 것 같고 다른 매장정보도 획득했다. 음악관 가는 날 구경가야징~

숙소에 와서 쉬고 라면도 끓여먹고 우리는 밤에 야경을 구경하러 나왔다. 확실히 낮과는 다른 모습들

여행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나니 역시나 즐거워진다. 오늘부터는 어제와는 다른 느낌이다. 약 안 먹어도 콧물도 안나도 컨디션도 정상만큼 올라왔다. 좋다.

ENJO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