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교육

[현장] 정신대 할머니들의 명예 찾기. 수요 집회

릴리06 2012. 6. 10. 20:32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의 명예를 찾기위해서 1992년부터 매주 수요일 12시에 정기적으로 일본 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에 다녀왔다. 11시 30분쯤에 일본대사관 앞에 도착했는데 아직 많은 사람들이 와 있지는 않았다. 이 시간을 이용해서 화제가 되었던 기념비를 찍어본다.

 

내가 참여한 수요집회는 1025회 집회이다.

 

 

 

이 기념비는 20년, 1000회가 넘는 집회 동안 같은 자리에 앉아 명예와 인권을 외쳤던 할머니들을 기념하기 위해서 세워졌다. 머리를 잘리고 정신대로 끌려가셨던 할머니들은 이제 몇 분 남아계시지 않으시다. 옆에 있는 빈 자리는 먼저 떠나가신 할머니들을 기리고, 남은 우리가 그 옆 자리에 앉아서 그 분들에게 힘이 되어주자는 의미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30분 정도 일찍 도착했는데 먼저 와있는 사람들을 보고 잠시 충격적이었다. 집회에 참여하는 많은 사람들이 고등학생들이었다. 특히 역사 동아리 친구들이 많이 있었는데 어린 시절부터 이렇게 의미 있는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을 보니 내가 부끄럽기도 하고 그들이 자랑스럽기도 했다.

 

 

이 희망 승합차는 모금운동으로 마련해서 위안부 할머니들께서 타고 다니시는 승합차이다. 오늘 집회에는 2분의 할머니들께서 참여해주셨다.

 

 

집회 중에는 감동스러운 고등학생들의 자유발언을 들으니 눈물이 났다. 1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게 후딱 지나가고 우리는 종로3가로 가서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다문화 입문 강의를 들으면서 행동하지 않는 양심, 머리와 가슴의 불일치...등 뭔가 힘들었던 부분이 있었는데 여기 집회에 참여하면서 내가 생각했던 행동이란 그다지 큰 일이 아니라는 것을 느꼈다. 작은 부분부터 행동하는 마음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참 뜻깊은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