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문화교육

[과제] 특강 소감

릴리06 2012. 4. 29. 23:41

20120420 지구촌 학교 대표 김해성, 20120427 새터민생활공동체 마석훈 원장

다문화 교육 입문 특강 소감문

남들과 다르지 않았던 시선


다문화 가정, 새터민 아이들을 바라보던 나의 시선은 다른 평범한 사람들과 다르지 않았다. 약 두 달 동안의 수업으로 그 경계와 담장이 많이 무너지고 있긴 하지만 우리가 도와줘야하는 상처받은 아이들이라는 시선에서 몇 발자국 더 나아가지 못한 수준이었다. 다문화 교육을 전공한다면서도 부끄럽게 나는 남들 아는 만큼만 알았고 남들 보는 만큼만 보고 있었다. 그리고 이 특강에 대해서도 그냥 조금 더 현장감 있는 이야기를 편하게 들을 수 있을 것 같은 정도의 기대만 있었다. 하지만 조심스럽게 시작된 그들의 이야기는 나의 머리와 마음을 흔들어 놓기에 충분했다.


다문화 아이들의 특별함


현재 다문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는 이야기는 다문화 아이들이 사회적 약자라는 전제에서 시작된다. 그들은 생김새와 말과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참 살기 힘들겠다는 인식, 그 인식의 틀을 크게 바꿀 수 있는 계기였다. 생김이 다르다는 건 사람마다의 개성이 될 수 있고, 이중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점은 경쟁력이 될 수 있다. 그리고 다문화 아이들이 가지는 특별한 환경이 뜻하지 않은 큰 기회를 만들어 주기도 한다. 미래 사회로 갈수록 개성이 중시되고 획일적인 것을 탈피하려는 노력이 계속될 것이고 그럴수록 그들의 가치는 더욱 빛을 발하지 않을까? 하지만 모순적이게도 사람들은 획일적인 것에 나을 넣음으로서 마음의 안식을 찾기도 한다. 개성도 중요하지만 보편적인 가치와 조화를 이룰 수 있을 때 더욱 건강한 당당함이 표출되리라 생각한다. 다문화 아이들이 가지고 있는 그 특별함을 어떻게 우리 사회 속에 녹아들어 가치롭게 할 수 있을지 마음속에 숙제로 남아있다.


도덕 수업에서 말하는 통일, 그 피상적인 이야기


우리가 학교 현장에서 말하고 있는 통일의 문제는 정말 피상적이다. 우리는 원래 한 핏줄이었기 때문에 다시 만나야한다는 당위성을 가지고 계속 이야기 하고 있다. 심지어 통일이 왜 되어야만 하냐고, 통일이 되는 것이 싫다고 말하는 아이들을 붙잡고 통일 수업을 하기란 참 난감하다. 하지만 이미 통일은 남한과 북한, 우리 민족끼리의 문제가 아니다. 중국과 일본, 미국의 여러 강대국 사이에서 우리의 위치와 중국과 북한과의 밀착된 관계에서 위협받고 있는 우리의 민족 통일. 그리고 북한 사람들의 힘들다고 표현하기 미안한 그 처절한 생존을 위한 투쟁의 순간순간을 아이들에게 진솔하게 이야기 해주고 싶어짐을 느꼈다. 교육의 질은 교사의 질을 넘지 못한다고 한다. 이것이 내가 공부를 계속하며 철저하게 깨어 있어야하는 중요하고 절대적인 이유이다.


짧은 만남 긴 여운


이렇게 짧은 시간을 통해서 내가 의심해본 적 없었던 많은 생각이 송두리째 흔들렸다. 그렇다면 왜 나는 그 많은 생각들을 의심 해본 적도 없이 살았을까? 내가 알고 있는 부분의 세상, 그 세상을 바라보고 있는 나의 안목의 폭은 그리 크고 넓지 않았다는 걸 느끼며 좀 더 겸손해져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특강을 들으면서 나를 비롯한 많은 선생님들이 눈물을 닦으시는 모습을 보았다. 그만큼 많은 선생님들의 마음이 흔들리고 아팠으리라 짐작된다. 교실 안에서 이루어지는 많은 교육활동과 이론 공부도 중요하지만 현장 활동가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 절실함과 안타까움이 피부로 절절히 느껴졌다. 하지만 더 큰 공부를 위해서는 그 이상으로 내가 행동할 수 있는 용기와 의지가 있어야 할 것이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공부가 앞으로 얼마나 뜻 깊으며 중요한 공부인지 알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다문화 교육은 머리 보다는 몸과 마음으로 해야 하는 아주 세심한 공부임을 느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