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1 스님의 주례사 / 법륜스님

릴리06 2012. 6. 30. 23:22

2012.06.27-2012.06.28

 

 

 

법륜 스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청춘콘서트가 한참 유행하던 작년,

그 유명한 안철수와 박경철과 함께 하는 스님이 있다는 것을 알게되었을 때였다.

스님이지만 생각보다 개방적인 태도와 사물과 현상의 본질을 꽤뚫는 통찰력이 있다고 느꼈다.

그러던 중 podcast 즉문즉설을 열심히 듣기 시작하면서 법륜 스님의 생각틀을 접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 즉문즉설을 열심히 들을 때는 '저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 했는데 계속 듣다보니 계속 반복되는 생각 구조의 패턴과 무한 긍적주의의 생각에 지겨워서 어느 순간 안 듣게 되었던 것 같다.

 

어쨌든 누군가의 추천으로 잡게 된 책!

 

- 오르기 어려운 절벽을 맞닥뜨렸을 때 어리석은 사람은 거기서 좌절하고 절망합니다. 지혜로운 사람은 여기까지 온 것만으로도 기뻐하며 되돌아가든지, 아니면 어떻게 하면 절벽을 올라갈 수 있을까를 연구합니다.

 

- 무엇을 선택하든 대가가 따른다는 것을 알아야 해요. 욕심을 부릴수록 과보는 클 수밖에 없어요. 많이 가지고 더 많이 얻으려고 할수록 큰 화를 불러온다는 사실을 명심하고, 상대에게서 받으려는 마음부터 줄여야 합니다.

 

- 이미 떠나버린 남자를 미워하면서 사는 것은 아직도 내 인생의 주인이 그 사람인 거예요. 참회함으로써 내 인생에서 그를 지워야 합니다. 그때 비로소 내 인생의 주인이 내가 될 수 있습니다.

 

- 항상 현재, 지금에 깨어 있으면서 늘 자기를 되돌아보면서 점검해 나가야 합니다. 이런 자세가 되어야 자기 변화가 오는 거예요. 이것 말고는 자기 변화를 가져올 길이 없습니다.

 

- 상대를 사랑해서 만났다면 좋은 것만 가지려 할 게 아니라, 상대의 상처도 치유해 줄 줄 알아야 합니다.

 

- 좌절과 절망은 욕심에서 나옵니다. 여러분이 뭐가 안 됐을 대 절망하는 마음이나 좌절하는 마음이 들면 여기에 욕심이 숨어 있다고 보면 돼요.

 

한 구절 한 구절 참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 많다. 하지만 머리론 이해하고 그래야지 생각하지만 마음이 진심으로 움직여 행동하기란 참 힘든 것 같다. 그래서 법륜 스님은 현대인들이 수행이 필요하다고 말씀하신다.

 

하지만 바람핀 남편을 보며 얼마나 외로웠을까

술먹고 때리는 남편을 보며 내가 이야기를 들어줘야지

자기에서 웬수가 되어버린 부부 관계에서 하루 아침에 이런 행동을 하기란 참 어렵다.

 

맞다. 내가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 다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은 아직은 열리지 안는 내 마음의 문제일 것이다. 생각하는 것도 연습이 필요하고 수행이 필요하다. 누구를 위해서도 아닌 나를 위해서. 나를 위한 일이 곧 너를 위한 일이 될 수 있을 때까지..

 

책의 마지막 부분에 와닿는 글이 있었다.

 

밭일이 끝나고 A가 B에게 '수고했습니다' 라고 해요. 그러면 우리는 A가 주인이라는 사실을 금방 알 수 있어요. '고맙다'고 인사하는 사람이 주인이고 인사받는 사람이 객이예요. 뭔가 베푸는 사람이 주인이고 받는 사람이 객인 겁니다. 주인이 되고자 하는 사람이 드물어요. 다 인사만 받으려고 합니다. 사랑받으려고만 해요.

 

베푸며 산다는 것, 내 삶에 주인이 되는 일이라고 생각해본 적은 없었는데 아주 명쾌하게 해결해주었다.

 

닫힌 마음에서 살아나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아픔도 슬픔도 모두 열어야 치유가 되고 마음을 열어야 앞으로 많은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걸 너무 잘 안다. 그러데 마음을 연다는 것, 생각보다 쉽지 않다. 습관적으로 나오는 말과 행동들이 나의 카르마를 만들어가고 있어서 나를 지배해가고 있다. 그 방향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도 역시 나밖에 없다.

 

다시 사랑을 시작하게 될 때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