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4 나는 세계일주로 경제를 배웠다. / 코너 우드먼

릴리06 2012. 7. 3. 15:36

2012.07.01-2012.07.02

 

 

항상 꿈꾸던 일이다. 회사를 박차고 가진 돈을 모두 털어 세계 일주를 떠나는 일.

생각만해도 설레는 그 일을 해낸 사람의 이야기다.

 

학부 시절에 원예 전공 교수님께서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면서 연구한 다양한 식물의 사진을 보여주시는 것을 보며 여행도 하고 내 일도 하면 참 이상적이겠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이 책이 바로 그 이상적인 여행 이야기다.

 

나도 언젠가는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세계 여러 곳의 아이들을 만나서 배움과 가르침을 이뤄보리라는 꿈을 꾼다.

 

- 길을 떠날 때마다 새로운 기회들이 알아서 찾아와줄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었다.

 

평탄하던 내 인생, 흐르는 강물같이 잔잔하다 적절한 시기에 행운처럼 나에게 많은 일들이 일어나주었다. 내가 행운이라고 생각하는 것들이 어쩌면 내가 지금까지 만들어놓은 카르마일 수도 있지만 나는 내 인생이 썩 살만하다고 생각한다.

 

- 다들 예상하겠지만 이러다 아프리카가 하루아침에 경제 대국으로 성장하면 우리는 매일 아침 커피 대신 다른 것을 마셔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는 아프리카의 싼 노동력을 빌려 손이 많이 가는 커피를 밥 한끼 가격을 주고 사먹고 있다. 여기에는 사업자, 유통업자 등 너무 많은 사람들이 커피라는 열매에 상업적인 포장을 했겠지만 빈민국 사람들의 노동 착취도 큰 몫을 하지 않을까? 공정 커피도 요즘 많이 팔고 있는데 윤리적인 소비를 해야겠다.

 

- 질펀하게 떠들며 노는 사람들 사이에 앉아 강으로 된 국경에서 펼쳐지는 아수라장을 바라보고 있자니, 내가 지금 살면서 반드시 해야 할 일을 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다. 내가 언제 또 커피 2톤을 싣고 잠베지 강을 건너 옛날식으로 거래를 해보겠는가.

 

외국에서의 일탈은 한국에서의 일탈보다 더 짜릿하다. 그럴 때마다 작은 것에도 희열을 느끼고 나는 참 세상을 다양하게 살고 있는 것만 같은 행복한 착각에 빠진다. 이 착각이 주는 행복은 생각보다 오래 간다.

 

- 아름답기는커녕 성가시기만 하다는 것이다. 코끼리, 얼룩말, 기린, 당나귀 모두가 피해야 할 장애물에 지나지 않는다고, 이들을 잘못 치었다가는 자동차가 탈이 나고 말 것이라고 투털댔다.

 

- 재미있게도 중국인들은 와인에 콜라를 섞어 마신다고 한다. 하긴, 뭐 차에 우유를 넣어 마시는 영구인도 중국인 눈에는 우스워 보이지 않겠는가

 

- 앞으로 그 말을 '바보'라 부르기로 했다. 방금 내가 한 짓이 제대로 바보 같았으니까

 

- 가축 거래가 힘들다고들 한다. 주인이 가축에 쉽게 애착을 느끼는 탓에 팔아야 할 때가 오면 그 정을 떼어내기가 고통스럽기 때문이다.

 

- 현대 중국의 기이한 모순은 옥 조각에서도 엿볼 수 있다. 중국에서 유행하는 조각 스타일은 지난 1000년간 크게 변하지 않았다.

 

- 무엇이 됐든 그 순간만큼 나는 행복한 사람이었다.

 

- 땀을 흘리는 육체노동을 해서 그런지 기분이 좋았다. 내가 이렇게 노력하고 있다는 생각에 마음이 놓이기도 했다.

 

- '담배가 떨어져서 집에 가는 거라우.' 돈보다 삶의 여유를 더 중요시하는 이곳 어부들의 가치관이 부러워지는 순간이었다.

 

이렇게 살고 싶다. 돈보다 삶의 여유를 그리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정을 더 중요하게 생각할 줄 아는 따뜻한 사람이 되고 싶다.

 

- 중요한 것은 우리가 돈을 어디에 썼는지가 우리 자신의 윤리적 가치관을 분명히 드러낸다는 사실이다.

 

-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말을 행동으로 옮기면서 '윤리적 소비'를 실천하기 위해 지갑을 열기 시작했다. '윤리적 소비'라는 이 두루뭉술한 말은 사회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품의 구매를 거부하고,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상품을 구입하는 것을 뜻한다.

 

요즘의 나의 화두, '윤리적 소비'

 

하지만 윤리적 소비를 하기엔 내가 이미 너무 비윤리적인 소비에 길들여져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 대형 커피 체인점을 하루에 한 번씩 들려야 하고, 브랜드 밸루가 있는 곳에서 소비를 하고, 재래 시장보다는 마트에 가서 한 번에 장을 보는 것이 편하다.

 

하지만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은 다르다. 뭐든 처음부터 큰 발자국을 찍을 수는 없는 것이니 지금부터라도 윤리적인 소비를 하려는 노력을 해보아야겠다.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

 

공정 무역

공정 커피

공정 여행

공정 초콜렛

 

이 세상이 얼마나 공정하지 않으면 이렇게 공정을 외쳐대는 것인가!

 

공정하게 살고, 윤리적으로 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