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아르헨티나 쪽의 이과수 폭포를 만나러 간다. 어제 브라질 쪽을 보고 기대가 커서 그런지 오늘 숙소를 나서는 발걸음이 더 신나는 것 같다.

오늘은 함께하는 일행이 있다. 남미사랑에서 만날든 세계일주를 하는 부자, 니모와 말미잘이다.

버스터미널 가서 버스를 타고 가려다가 오늘도 어제 브라질 함께 갔던 우고와 함께 승용차를 이용해서 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레이트 어드벤처도 여행사에서 신청했는데 우리는 돈이 없어서 카드를 쓰려고 했는데 안된다고 해서 달러로 낼다. 1달러에 8페소로 쳐준다.

이제 준비끝! 출발해보자.

도착해서 공원 안에서 기차탈 때까지만도 아직은 보송보송한...우리! 하지만 이 때를 끝으로 우리는 숙소에 돌아올때까지 젖어있어야 했다.

다양한 색깔의 나비가 많이 날라다니는데 우리 앞에 아기에게 앉았다. 여기 아이들은 대부분 옷을 벗고 키운다. 옷값이 덜 들겠다. 유모차 타고 다니는 아주 작은 아이들도 기저귀만 하고 다닌다. 또 남자들도 윗통을 훌러덩 훌러덩 잘 벗고 다닌다.

아르헨티나쪽은 볼거리가 많은데 낮은 산책로와 높은 산책로,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악마의 목구멍 전망대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 정글 투어와 배타는 투어도 신청했으니까 하루 종일 이과수 국립 공원 안에서 지내야 한다.

처음으로 간 곳은 가장 많은 양의 물이 쏟아져 내려 장관을 이루는 악마의 목구멍이다. 하이라이트를 먼저 봐서 나중에 보는 건 기대보다 덜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과수는 어디서든 멋지고 놀라운 풍경을 보여줬다.

이과구 폭포 쪽을 멀리서 보면 뭉게뭉게 수증기가 올라오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악마의 목구멍! 위에서 계속 아래를 바라보고 있으면 빨려들 것만 같은 착각이 들고 실제로 이 곳으로 죽으러 오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여기 전망대에 잠시만 있으면 저 수증기들이 나를 덮쳐서 마치 쏟아지는 비를 맞는 것같이 다 젖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카메라에겐 최악의 조건이다. 왜냐면 비가 쏟아진다고 해서 이 멋진 풍경 앞이서 주인이 안꺼내지 않을테니!

사진으로는 내가 본 풍경을 못 담아낼 것 같아서 동영상도 계속 찍었다.

이 앞에서 얼마나 많은 감탄사를 쏟아냈었는지 모른다.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우리는 온몸으로 이과수를 즐겼다. 흥분된 마음을 안고 이제 기차타러 가는 길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방금 전 올때만 해도 이렇게 물이 잔잔히 흐르고 날씨도 따뜻한 평화로운 곳이었는데..

갑자기 비가 비친듯이 쏟아지더니 바람도 거세게 불어서 내 살에 닿는 비가 마치 비비탄 총알을 쏜 들이 아프다. 20분정도 강 위에 설치된 불안한 다리를 따라 나가야하는데 비가 엄청 쏟아지고 바람은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불고 앞으로 갈 길은 많고 뒤로 갈수는 없는 진퇴양란의 상황이었다. 그러면서도 이 상황이 왜이리 웃기고 재밌는지, 그리고 언제 이렇게 마음껏 비를 맞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말 생명의 위협도 느끼며...

어제 브라질쪽에서의 경험을 교훈으로 오늘은 특별히 방수가 되는 가방을 가지고 갔는데 이 가방이 문제가 되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가방에 카메라를 넣었는데 나중에 화장실에 가서 확인해보니 빗물이 열린 지퍼 틈새로 다 흘러들어가서 물이 흔건이 고여있었던 것이다.

오 마이 갓! 내 카메라!!!!!!!

다행이도 카메라에 이상은 없었지만 이날 하루가 끝나갈 무렵 나의 카메라는 에러를 일으켰다.

악마의 목구멍을 보고 우리는 신청해놓은 Great Adventure를 하러 갔다. 먼저 지프차를 타고 정글 투어~

하지만 우리가 본 것은 굉장히 튼튼한 거미줄뿐! 어떤 동물도 우리에게 인사해주지 않았다. 그냥 차를 타며 정글의 분위기를 만끽하면 된다.

다음으로 스피드 보트를 타고 폭포 밑에 까지 가서 폭포를 구경하고 보트를 타고 폭포 밑으로 들어가 물을 맞는 투어를 했다.

보트도 엄청 빠르고 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의 양이 어마어마해서 왠만한 급류타기 저리 가라다. 스릴만점!

악마의 목구멍 쪽이랑 다른 쪽 폭포랑 구경하고 포토타임도 준다. 포토타임이 끝나면 폭포 아래로 돌진!! 완전 신나고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면 모두들 흥분하여 소리를 지르고 환호한다. 우리는 4번이나 폭포 아래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아래에서 물줄기를 맞으며 고개를 들어 폭포를 바라볼 때는 자연의 웅장함과 공포가 함께 밀려온다.

멋지다.

그냥 이 모든 자연과 이 시간과 이 마음이!

보트 투어를 끝내고 나면 산마르틴 섬 맞은편 선착장에 내려준다. 이 곳은 낮은 산책로 길로 이어진다.

브라질 쪽이 멀리서 전체를 볼 수 있다면 아르헨티나 쪽은 매우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나중에 비교해보면 사진은 브라질 쪽이 더 잘 나온 것 같다. 아르헨티나 쪽은 웅장하고 압도적인 모습은 많으나 너무 가까이에서 직다보니 수증기나 물방울이 깨끗한 시야를 가리는 경우가 많다.

보트 타고 이과수 물줄기 샤워 후!

말미잘, 니모, 지은, 경은

낮은 산책로를 따나 나와서 오늘 제대로 먹은 음식이 없어서 엠빠나다와 쥬스를 사먹었다. 엠빠나다는 생각보다 부드럽고 따뜻해서 난 이 음식이 좋다. 만두를 별로 안 좋아해서 관심 없었는데 생김만 만두와 비슷할 뿐 맛은 다르다.

이제 높은 산책로만 둘러보면 되기때문에 앉아서 간식도 먹고 쉬엄쉬엄 이야기도 나눴다.

이과수 지역은 폭포의 영향으로 습도가 80%를 유지하고 비가 오는 날도 매우 많다. 맑은 날은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 오늘도 우린 많은 비와 물줄기와 함께 이과수를 구경해서 물에 빠진 생쥐꼴 마냥 볼품 없는 사진밖에 없어 안타까울 뿐!!! 이렇게 멋진 풍경 앞에서!!!

이제 높은 산책로 구경 시작!

앗!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오전에 장대비를 맞으며 내 가방에서 침수되고 하루종일 비를 맞으며 수증기와 싸워야 했던 내 카메라가 계속 에러를 일으키는 것이다.

아아아아 이건 아니잖아!

오늘 사진이야 어차피 거의 끝날 무렵이라 상관없지만 앞으로의 여행은 어떡하나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내 마음 한 구석은 카메라 걱정뿐! 제발 무사해 다오!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지! 허지가~

수증기가 많아 예쁜 무지개도 자주 볼 수 있다.

이 지역에 자주 볼 수 있는 동물이라고는 하는데 우린 마지막에만 40마리 정도 본 것 같다. 영어로 Coatis라고 표지판에 적혀있었는데 찾아봐도 없고 무슨 동물인지 모르겠다. 너구리 사촌같이 생겨가지고~

10:30정도에 시작한 이과수 국립공원 구경이 6:00에 끝났다! 하루 종일 몸은 젖어있어서 마치 물놀이를 하고난 것 같다. 따뜻한 국물요리가 생각났는데 마침 말미잘 아저씨가 라면을 끓어준다고 하셔서 샤워하기 전에 계란 3개 풀은 귀한 라면을 먹었다. 한국에선 한 개도 다 못 먹는데 외국에서 먹은 라면은 인스턴트 음식 그 이상이다.

니모의 귀한 음식을 나눠주신 말미잘 아저씨께 감사^^

라면으로 속을 채우고 오늘 마지막 아르헨티나에서의 밤을 함께할 우리의 안심을 사기 위해 장을 봤다. 마침 말미잘 아저씨가 미리 봐두셨던 정육점이 있어서 로모(안심) 1.5kg을 달라고 했더니 냉장창고에 들어가서 안심 덩어리를 가지고 나온다.

두둥!

저 큰 고기 덩어리가 1.5kg 모두 우리의 안심이었다.

스테이크용으로 잘라달라고 했는데 무려 10덩어리 넘게 나왔다. 너무 행복해서 그 앞에서 깔깔깔 넘어가며 히죽히죽 웃었다. 고기를 보는 순간 이건 맛있을 수 밖에 없음을 직감했다.

안심 1.5kg에 13,000원 정도 밖에 안했다.

와인도 한 병 샀는데 마트에 가면 아르헨티나 와인이 엄청 많은데 보통 1-2천원인데 우리는 무려 3천원쩌리 와인을 샀다. 멘도사 지역에서 난 와인이었는데 달지도 않고 딱 맛있었다.

오늘도 소고기 무한 폭풍 흡입!

이제 소고기 스테이크 요리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가면 그릴 하나 사야겠다.

말미잘 아저씨가 밥도 해주시고 귀중한 김까지 얻어먹은 완벽한 아르헨티나 마지막 저녁 식사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으로 지속되었던 오늘 하루는 이렇게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 따뜻한 마음과 함께 마무리 되었다.

사실 이과수를 오기 전에 떨어지는 물에서 특별한 감정을 느끼리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틀동안 브라질 쪽과 아르헨티나 쪽을 쭉 둘러보면서 눈으로 보면서도 믿지 못할 풍경들이 끊임없이 펼쳐지자 나의 다양한 감정들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으로 수렴되고 있음을 느꼈다.

자연은 언제나 옳고 그 자연 속에 사는 우리는 자연스러우면 되는 것 같다.

이과수, 넌 감동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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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

여행 시작한 이후로 제일 잘 잔 하룻밤이었다. 17시간 동안 10시간 넘게 잤던 것 같다. 버스가 이렇게 편할 수 있다니 허지은은 40시간도 탈 수 있을 것 같단다. 나도 동감!

아침 해뜰 무렵 지은이가 찍은 아침 일출 사진과 소떼 사진. 뭔가 흔들리는 모습이 더 분위기 있다.

마치 그림같은 아침 풍경이다.

승무원이 아침밥을 주러 다닌다. 지은이가 쓱 보더니 빈 쟁반만 들고오는데.. 라고 해서 뭐지 했는데 오늘 아침은 따뜻한 음식은 없고 요렇게 간단한 빵과 비슷켓 종류와 따듯한 차다.

정말 밝은 아침에 다시봐도 너무 편하게 만들어진 버스다.

이 쟁반을 자세히 보면 뻗은 다리 위에 놓기 쉽게 다리 모양의 홈이 파여있다. 그래서 그런지 내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드는 맞춤 쟁반!

2층 맨 앞자리는 앞유리에 펼쳐지는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갈 수 있다. 그래서 살짝 가서 사진을 찍었다.

호주에서 2박 3일 동안 쭉 뻗은 도로만 보면서 운전했었는데 그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땅이 넓은 나라는 이렇게 길도 일직선으로 쭉쭉 잘만 뻗는다. 그리고 여기 흙은 온통 붉은 색이라 아스팔트 도로도 붉은색으로 뒤덮여 있다.

17시간의 이동끝에 이과수 마을에 도착했다. 우리는 버스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피터팬이라는 호스텔인데 이제 나는 도미토리는 싫으니까 더블룸으로 잡았다. 그런데 더블침대 하나와 2층 침대 하나가 있는 독특한 구조인데 다 쓰라고 한다. 어쨌든 저렴한 가격에 짐을 풀었다.

이과수 폭포 때문에 이 지역은 항상 습도가 80%가 넘고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찝찝해지고 덥다. 그래서 에어컨 시설은 아무리 저렴한 숙소라도 다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세 나라의 국경지대다. 아르헨티나 쪽 폭포가 볼거리도 많고 장관이라고 하지만 브라질쪽도 30분이면 건너 갔다 올 수 있어서 우리는 오늘 브라질 쪽 이과수에 다녀오기로 했다. 브라질 쪽은 아르헨티나쪽보다 한 눈에 전체적인 전망을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짐을 풀고 나니 비가 많이 와서 조금 숙소에 있다 나왔더니 2:00에 마지막 버스가 떠났다고 한다. 그 때 시각은 2:15이었다.

우리는 옆에 인포메이션에 가서 버스말고 지금 브라질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묻자 자동차로 가는 것밖에 없다고 한다. 기사와 자동차까지 해서 우리를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는데 350페소. 잠시 생각하다 이만원 정도만 더주면 편하게 브라질쪽도 볼 수 있는 상황이라서 별로 고민하지 않고 가자고 결정했다.

나중에 보니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도 있긴 했지만 번거롭고 시간도 오래 걸렸을 것 같다.

어쨌든 우리는 자동차를 타고 브라질로 넘어가기 위해서 이미그레이션으로 갔다. 마치 톨게이트처럼 자동차에 타서 기다리면 된다.

그러면 우리는 차에 앉은 자리에서 저기 앉아있는 언니가 우리 얼굴을 확인하고 바로 출국 도장을 여권에 꽝꽝 찍어주고 아르헨티나를 떠나게 된다.

입장권을 사서 들어오면 트레일을 타고 넓은 이과구 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이제 출발!

처음에 눈에 보이기 시작한 이과수 폭포. 나중에 비하면 이건 천지연 폭포 수준밖에 안되지만 이것만으로도 내 마음을 흔들어놓기엔 충분했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과수는 나이아가라와 빅토리아 폭포를 합친 것보다도 큰 세계 최대의 폭포이다.

악마의 목구멍 쪽으로 가면 갈수록 폭포의 크기와 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수증기가 엄청 나고 비도 와서 카메라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이 멋진 풍경을 앞에 두고 카메라를 안꺼낼수가 없었다. 당연히 눈으로 많이 찍었지만!

저기가 악마의 목구멍 전망대이다.

내 첫 배낭여행 인도때부터 들고 다닌 우비인데 이번 여행에서야 처음으로 썼다. 내일 아르헨티나 쪽에선 완전 폭포 밑으로 배타고 드어가는 투어를 할 예정인데 더더욱 신난다.

정말 내 눈으로 본 것만큼 사진에 표현이 안되는 것이 안타깝다.

여행을 하면서 나에게 큰 감동를 주고 가치롭다고 느끼는 건 언제나 자연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이건 완전 대자연이다.

와우, 우와, 흐억, 대박

감탄사를 자아내며 내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음이 느껴졌다.

이과수를 둘러싸고 파라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꽤 긴 전쟁을 치뤘다고 한다.

사람들은 1시간이면 충분히 브라질쪽을 본다는데 우리는 2시간 정도 걸렸고 다른 것도 가보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브라질쪽도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내일은 아르헨티나 쪽을 볼텐데 여기보다 더더더더 좋다고 하니 완전 얼마나 더 좋을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정말 신나게 두 시간 둘러보고 다시 차를 타고 브라질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하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국경인 우정의 다리를 지난다. 다리의 절반은 아르헨티나 상징색인 흰색과 하늘색으로, 나머지 절반은 노란색과 초록색으로 색칠되어 있다.

한 쪽 다리는 브라질, 한 쪽 다리는 아르헨티나에 두고!

뒤에 크레 흐르는 강은 이과구에서 흘러내려오는 어마어마판 크기의 강이다. 크루즈도 떠다닌다.

우정의 다리를 지나서 아르헨티나 국경에 왔는데 차가 너무너무 많다. 기사 아저씨가 요리조리 교통 규칙 위반을 해가며 엄청 빨리 통과했는데 그래도 차에서 30분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여기서 자거나 내일 와야 한다며...

이곳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파라과이의 국경지대라서 자동차 기름과 각종 식료품이 아르헨티나가 싸서 많이 넘어온다고 한다. 이렇게 몰리면 차가 너무 너무 많이 막힌다고 한다.

점심 먹을 돈으로 브라질을 다녀왔으니 배가 고프다. 저녁 맛있는 걸로 먹으려고 여기저기 둘러보니 괜찮은 가게가 꽤 많다. 피자는 5,000원정도, 라비올라는 6,000원정도!

레스토랑 가도 싸게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이게 다 암환전 덕분이다.

이곳은 관광지이다 보니까 가게에서 페소, 헤알, 달러, 유로로 모두 지불할 수 있도록 영수증이 나온다.

완전 큰 도시에 있다가 작은 마을로 오니까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다.

밥 먹고 부른 배 두드리며 살살 동네를 걸어보는데 사소한 만족감으로 행복해지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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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

오늘은 2014년의 첫 날!

우리에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은 공휴일이라 상점의 90%이상이 문을 닫은 날이다. 일요일에도 열던 가게도 많이 문을 닫았고 심지어 플로리다 거리의 깜비오들도 쉬는 날이 오늘이었다. 우리는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번번히 되는 일이 없는 블랙홀같은 하루였다.

Palermo에서 처음엔 신이 난!!

하지만 모두 닫혀진 상점과 너무 조용한 길거리~

Cabrera가서 마지막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지만 Palermo 상점들도 거의 문을 닫아서 선택의 여지없이 문이 열린 식당으로 가야했다. 나는 빵도 먹고 싶어서 크레페와 와플, 베이커리 류를 파는 가게로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따뜻한 분위기가 좋았던 가게

사진에 있는 케이크는 정말 많이 봤다. 위에 크림은 엄청 쫀쫀하면서 엄청 달다. 그리고 밑에 브라우니와 사이에는 Dulce de Leche가 듬뿍 들어있어서 더 달다. 둘이서 반도 못 먹은 듯!

그래도 핑크핑크한 분위기가 러블리했고 소고기를 찾아 헤매다 지쳐버린 우리에게 꿀맛같은 휴식을 준 고마운 가게다. 여기서 먹고 푹 쉬고나니 좀 나아져서 이제 또 걸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플로리다로 가기 위해 내려가는 길에 너무 멋진 가로수가 있다. 꼬불꼬불 하늘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도 뻗어나가리 슉슉!

버스를 잘 못타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플로리다로 갔다. 재미있는 지하철 크래피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버전인가?

플로리다에 환전을 하러 갔는데 일요일에도 바글바글 했던 깜비오도 거의 없다. 깜비오들도 쉬는 날이 바로 오늘이었던 것이다. 가려던 곳마다 문이 다 닫고 휑했다. 오늘은 아르헨티나 최대의 휴일인 것 같다.

예쁜 건물을 개조해서 만든 백화점 Galerias Pacifico

여기 역시 clossed!

오늘 숙소를 나오면서 목표는 오직 소고기와 피자였는데 제대로 열린 곳이 없다. 숙소 근처에 La Americana도 문닫고 다~닫는구나!

우리는 생각하던 끝에 아침에 Palermo가는 길에 봤던 El Ateneo 서점 옆에 문이 열려있었던 레스토랑에 갔다. 다행히도 분위기도 좋고 먹고 싶은 음식도 다 있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곳곳에는 이렇게 분위기 있는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가게들이 참 많다. 그래서 남미의 파리, 유럽이라고 하나보다.

오늘 못 먹은거 다 먹으려고 엠빠나다와 피자, 등심 스테이크를 시켰다.

배가 터져도 다 먹을거야~
오늘 우리에게 너무나 귀중한 음식이다.

부른 배를 두드리면서 우린 숙소로 돌아가서 샤워를 하고 이제 이과수로 가는 버스를 타러 출발한다. 택시타자~

어쩌면 마지막으로 배낭을 멘 나의 모습일지도!!

어딜가야 다시 배낭을 메게 될까?

오늘 우리가 엄청 기대하고 있는 Super Cama등급의 버스!!

수화물도 마치 비행기 탈 때처럼 꼬리표를 붙여주고 수화물 택을 준다. 그리고 버스 2층으로 올라오니 마치 퍼스트 클래스 처럼 꾸며져 일다.

이런 대박!! 완전 좋다.

칸막이로 다 구분되어 있고 개인모니터와 180도 누울 수 있는 침대, 넓은 공간! 이 정도면 20시간 버스이동도 두렵지가 않다.

약 17시간의 이동인데 이렇게 좋은 버스를 타는 값은 약 10만원이었다.

오늘 블랙홀같은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은 만족감과 즐거움이다!

출발하고 약 1시간이 지나고 저녁밥을 준다. 처음엔 밥과 햄이 있는 음식이 있어서 그것이 메인인 줄 알았는데 먹고 있으니 으깬 감자와 소고기 음식을 나눠준다. 정말 비행기에서 케이터링 한 음식을 데워주는 것과 똑같다. 아메리카 에어라인보다 맛도 좋다.

잘 생긴 오빠가 음료도 나눠주고 와인도 있다. 그리고 다 먹고 커피와 샴페인도 준다.

완전 씐나는 아르헨티나 버스 타기!

다리도 하나도 안 붓고, 허리도 안 아프고 잠도 솔솔 오는 남미 여행 시작하고 최고의 잠자리였다. 대만족! 다음에도 꼭 Super Cama 등급으로 타고 싶지만 이제 아르헨티나에서 버스를 탈 일이 없는게 아쉽다.

세계 최고의 버스라 생각하는 1인!

Posted by 릴리06

어제보다는 시차적응이 되어서 오늘 아침엔 가뿐한 몸과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더워지기 전에 빨리 샤워를 하고 나갈 채비를 했다. 아침에 할 중요한 일은 환전과 이과수 가는 버스표 예매다. 아르헨티나 버스는 좋기로 유명한데 보통 세 등급으로 나눠진다.

세미까마, 까마, 수뻬르 까마!

우리는 그 중에서도 가장 좋은 수빼르 까마로 결정! 세미까마가 750페소 정도 했고 수뻬르 까마는 1010페소니까 돈 차이가 많지 않아서 우리는 좋은 거 타기로~ 하루에 2-3개 정도 밖에 안된다. 거의 180도 누울 수 있는 의자와 밥도 나오고 기대된다.

레꼴레따로 가기 전에 동네 빵집에 가서 빵도 샀다. 정스러운 가게들이 부에노그 아이레스에는 참 많다.

이제 버스 타고 출발!

레꼴레따에 간 이유는 에비타가 잠들어 있는 묘지에 가기 위해서다. 이곳은 역대 대통령, 연예인, 유명인사 등이 묻혀있는 최고급 묘지라고 한다. 정말 둘러보다보면 아무나 묻힐 수 없을 것 같은 포스가 있다.

정말 말하지 않으면 묘지인지 모를 정도로 묘지 하나 하나가 다 다르고 특색이 있어서 비교하며 보는 재미도 있는 곳이었다. 몇몇은 문화재로도 지정되었다고 한다.

신전처럼 꾸며 놓은 곳도 있고 동상을 만들어 놓은 곳도 있었다.

많은 사람들이 찾는 아르헨티나의 국모와 같은 존재인 에비타의 묘는 생각보다 소박했다. 하지만 그 앞에는 가장 많은 헌화와 추모비와 사람들이 있었다.

기념 사진 찍기도 힘든... 오기 전에 에비타 영화라도 좀 보고 올 걸 그랬다.

이리저리 구경하다가 너무 힘들어 쉬고 있는 천사 조각이 있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여기에서 꽤나 유명한 조각인 것 같았다.

토닥토닥

묘지를 둘러보고 라틴아메리카 미술관인 MALBA에 가기 위해서 버스를 타려고 가는 길에 맛있어 보이는 과일을 샀다. 색깔이 너무 알록달록 이쁘고 싱싱해서 보기만 해도 에너지가 생기는 듯한 느낌이다.

우리는 한국에선 비싼 블루베리와 체리를 조금 샀다.

이과수 버스 탈 때도 과일을 좀 사서 타야겠다.

우리는 오늘 점심도 소고기 소고기를 외치며 MALBA근처에 고기집을 알아놓고 찾아갔는데 그 식당이 다른 식당으로 바뀌어 있었다. 윽... 소고기 먹어야 하지만 우린 지쳤으므로 바뀐 레스토랑을 운명으로 생각하며 그곳에서 점심을 먹었다.

메뉴 델 디아(오늘의 메뉴)를 시켰는데 이건 메인 요리다.

막 맛있지는 않았지만 여유롭고 시원해서 좋았다. 신선한 느낌과 그리고 색다른 빵이 재밌었다.

이 레스토랑에는 천창이 있어서 햇빛이 비치는데 허지가 찍고 빛 제대로 받았다며 좋아한 사진! 하지만 내 얼굴은 뭔가 창백해 보여~

이 디저트는 정말 맛났다. 와인에 과일을 끓인 것같기도 하고 잘 모르겠지만 상콤하면서 부드럽고 맛있었다. 뱅쇼같은 맛도 나고 새롭게 먹어본 종류의 디저트다.

이제 살살 걸어서 MALBA로 간다.

정말 살살 걷지 않으면 탈진 할 수도 있다. 물을 계속 마시면서 다녀도 화장실이 가고 싶지 않고 너무 땀을 많이 흘려서 몸은 계속 쩌는 느낌이다. 햇빛 비추는 곳을 지날 때는 피부가 전기구이 당하는 느낌이고 계속해서 사우나를 하는 듯한 매우 강한 더위다.

선크림을 꼼꼼히 계속 발라줘야 한다.

MALBA는 라틴아메리카 미술관인데 주로 현대미술 작품이고 큰 규모는 아니지만 톡톡 튀는 아이디어 작품들이 많아서 보는 내내 재미있었다.

작품 하나하나를 보면서 이 작품은 미술 수업할 때 찰흙 참고작품으로 쓰면 좋을거야, 이건 콜라쥬, 이건 발상 및 구상? 이런 생각을 하면서 보는데 직업병인가 싶기도 하면서 이런 생각이 나는게 싫었다.

작품도 좋았지만 시원해서 더 좋았던 MALBA를 나와서 땅고 표를 예매하려고 오벨리스크로 가는 길~

근데 내 뒤로 보이는 차선은 11-12차선 정도 되었는데 이곳이 일반통행 구간이었다. 보통의 부에노스 아이레스 길은 좁아서 일방통행이 많은데 넓은 곳은 진짜 넓다.

플로리다에서 환전하고 다시 어제에 이어 다시 찾은 스타벅스. 왠만하면 로컬 카페를 가고 싶은데 유럽에서도 그렇고 호주도 그랬고 생각보다 사람들은 차가운 커피를 안마셔서 아예 아이스가 안되는 로컬 카페도 많고 해줘도 미지근하게 해줘서 만족스럽지 않다. 하지만 그나마 스타벅스가 나은 편이라 자주 오게 된다.

참! 그리고 여기 스타벅스는 매우 싸다. 보통 음료 두 개를시키면 50페소(약 5,000원)를 넘지 않는다. 그래서 더 매력적인~

오늘은 어제보다 이엘로(얼음)을 많이 줘서 시원하다.

다시 출발!

오벨리스크가 있는 도로는 왕복 20차선이 넘는 것 같다.절반이상 넘어왔는데 내 뒤로 보이는 만큼의 차선이 있고 중간중간 신호등도 4-5개는 있는 것 같다. 어렴풋이 세계에서 가장 넓은 도로라고본 것같은데 잘 기억이 안난다.

넓기는 진짜 넓다.

우리가 늦었는지 티켓박스도 모두 문닫고 탱고는 우째 보나 고민을 하다가 일단 소고기를 먹고 쉬다 생각하기로 했다.

끼니 때가 되면 보통 '밥 먹자'고 하는데 여기선 '소 먹자'가 된다. 그만큼 너무 싸고 맛있어서 계속계속 먹고 싶다. 소고기가 싸고 맛있다는 호주보다도 비교가 안되게 싸고 맛도 더더더더 좋다.

여긴 소고기 천국이야.

하지만 우리는 보통6시정도에 밥을 먹던 습관이 있어서 6시만 되면 배가 고파 죽겠는데 대부분의 스테이크, 아사도 집은 7:30 또는 8:00에 열어서 10시 정도가 되면 절정이기 때문에 기다리기가 힘들다. 오늘은 마트에서 장을 봐서 숙소에서 스테이크 구워먹기 도전!

숙소에 있는 그릴판을 달궈서 앞뒤로 2분씩만 구워주면 맛있는 미디엄레어의 스테이크가 완성된다. 오늘은 허쉐프의 실력발휘! 저런 그릴 갖고 싶다.

곁들일 감자와 양파, 스파클링 와인까지 준비 완료!

우린 안심으로 샀는데 둘이 배부르게 먹을 저만큼의 양이 약 4,500원이었다. 정말 말도 안돼!!!!너무 많아서 다 먹을수 있을까 했는데 완전 깨끗하게 다 먹었다. 나는 삼청동에서 먹은 6만원짜리 스테이크만큼 맛있었고 허지도 부쳐스컷만큼은 되는 것 같다며 우린 소고기로 행복해하며 저녁을 먹었다.

우리가 구워도 이정도 맛은 보장되는 너무 훌륭한 소고기에 다시 한 번 감탄!!

사진보니까 또 먹고싶네...

후식은 낮에 산 블루베리와 체리로~

아직도 시차적이 잘 안되서 탱고는 접어두고 또 침대 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총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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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배낭을 다시 싸고 집 정리를 하니 배가 슬슬 고프다. 2시까지 허지랑 만나기로 했지만 12시에 공항으로 출발했다. 이미 마음은 떠나고 있으니~ 가자

이게 얼마만의 배낭인지... 2011년 유럽 여행 이후 이제 다시 멜 일이 없을 것 같았는데 남미는 배낭이 더 편리하니까! 예전 기억이 새록새록 나기도 하면서 생각보다 가뿐하게 느껴지기도 했다. 국기 붙이기는 어느 정도 붙이니까 부끄러워서 더 이상 못붙이겠다.

어쨌든 내 여행을 언제나 함께 한 나의 배낭

외환 크로스마일 카드로 알차게 공항에서 이용해 먹었다. 사실 이 카드는 공항놀이에 쓰지 않으면 평소 큰 혜택이 없기에 기회가 왔다.

일단 워커일 계열 한식당에 가서 밥을 먹고 체크인을 하는 동안 파스쿠찌에 가서 아메리카노를 받아먹었다. 냠냠 맛나다! 그리고 라운지 이용까지 알차게 이용하기!

여긴 밥 먹으면서~

나의 이번 여행 메이트를 소개합니다!

허지은 짜잔!

지은이는 동아리 후배인데 나보다 무려 세 살이나 어리지만 스페인 여행을 함께 해본 결과 참 어른스럽고 배려심 깊은 동생이다. 그래서 이번 남미도 함께 준비하면서 별 문제없이 잘 했고 앞으로 한 달도 그러할 듯~

잘 부탁해 허지!

매번 인천 공항은 이벤트도 많다. 출국장에서는 공연을 하고 있었는데 여기서는 한국 민속 의상을 입은 사람들이 퍼레이드도 한다. 우리는 인천공항만 자주 이용해서 잘 모르지만 정말 인천 공항은 수준급이다.

나는 아직 한 번도 외국의 공항에서 그 나라의 문화 공연이나 이벤트를 본적이 없다. 그들에겐 그저 도시간 이동을 하는 관문일뿐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우린 출국 4시간 전에 만났는데도 이리저리 할 일이 왜 이리 많은지 꽤 여유롭지는 않았다.

그동안 인터넷 면세점에서 차곡차곡 샀던 물건들을 찾아서 라운지에 갔다. 아무도 없는 동방항공 라운지로! 면세품 정리하느라 꽤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하나 하나 뜯어보는 재미!
해외 여행의 큰 즐거움 면세쇼핑!

한글로 디자인 된 세계지도.

나는 내가 가리키는 그곳! 남미로 간다.

비행기 타기 전 우리가 탈 비행기를 배경으로 한 장! 반짝반짝 빛나는 실버몸체가 독특하다.

미국으로 가는 비행기는 구입한면세품 중 액체류를 비행기 타기 직전에 준다. 다시 한 번 비행기 타기 전에 검색을 받고 통과하면 액체류를 준다. 우리 비행기 탑승객 중 입구 앞에서 액체류를 받는 사람의 이름 8개가 쭉 적혀있는데 내 이름만 3번이 적혀있다. 허지은도 한 번. 다들 미국갈 땐 액체류를 안사는데 우린 배짱~ 뭐 기내반입 기준만 지키면 되니까. 미국만 이리 요란스럽다.

나는 심지어 랜덤으로 걸리는 보안검색까지 걸려서 내 짐과 몸을 샅샅이 뒤졌다. 보딩패스를 받았을 때 지은이 보딩패스와는 다른 'SSSS' 네 개의 S가 찍혀있었는데 그것이 표시였던 것이다. 흠... 어쨌든 난 무서울 건 없으니까~

미국이랑 난 안맞나봐ㅡㅡ;;;

그런데 오늘은 운이 좋게도 비상구 자리를 받았는데 왠걸. 이렇게 앞이 넓을수가! 다리를 쭉 뻗어도내 키만큼 남는다. 좋아좋아!

하지만 개인 모니터는 정말 최악이었다.영화도 몇개 없고 재미없어서 행맨 게임 하는데 우리가 이번에 가는 나라 페루가 정답이다! 유후~ 이런 인연이!

하지만 상태 안 좋아 흑백으로 나오는 지은이 모니터

맥주를 시켰는데 살얼음이 동동~ 완전 맛나고! 맛있는 건 딱 여기까지!

기내식 비빔밥과 나머지 음식들은 그냥 그냥 기대 이하였다. 샐러드나 과일도 안 나오고 장거리 노선치고는 매우 부실한 음료와 식사다.

아메리카에어라인 매우 싸게 끊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서비스의 질은 높지 않다. 하지만 나는 가기만 하면 되므로 다음에도 똑같은 선택을 할 것 같다. 그러므로 불만은 없음!

비행을 시작한지도 5시간이 지나 슬슬 잘 준비를 하는데 잠이 쉽게 오지 않는다. 2시간 가까이를 눈만 감고 있었던 것 같다. 그래도 피로는 조금 풀리는 느낌. 야식으로 미니 샌드위치와 컵라면 중 고르라고 해서 하나씩 골라서 나눠먹었다. 역시 라면은 별미라는 생각을 하며!!

아직도 4시간 넘게 더 날아야하다니... 무릎이 아프다.

한 번도 태평양을 건너 비행기를 타 본 적이 없어서 비행기 처음 타는 사람처럼 갑자기 무서워졌다. 난기류를 만나 비행기가 출렁일 때는 더 불안하고 기내도 술렁인다. 그냥 비행기 밑이 큰 바다일 뿐인데

무려 12 시간이 넘는 비행을 마치고 달러스 공항에 도착했다. 미국땅을 밟게 되는구나.

간단하게 입국심사를 마치고 시간이 세 시간이나 남아서 달라스 공항을 구경하다가 재밌는 자판기를 발견했다. 이것은 바로 베네피트 화장품 자판기인 것이다. 와우~

가격 비교를 해보니 우리나라 백화점에서 45,000원(?)쯤하는 단델리온 블러셔가 28$이다. 우리나라에 없는 제품이 있기도 하고 신기한 자판기!

그 옆에는 또 전자제품 자판기가 있다.

이 자판기에는 삼사십만원하는 닥터드레 헤드폰과 아이팟 등 각종 애플 상품들과 이어폰, 케이스 등을 팔고 있었다.

나중에 발견한 자판기에는 각종 여행 사이즈의 상품을 팔고 있었는데 버츠비만 아는 브랜드. 버츠비도 생각보다 저럼한 가격이었다.

면세점은 생각보다 매우 작고 별로 살 것도 없었지만 재밌는 자판기와 미국의 분위기를 아주 조금이나마 느껴볼 수 있었다.

우리는 탑승 전까지 라운지에 가서 샤워하고 간식도 먹었다. 과자와 음료, 알코올의 종류는 많았던 라운지. 그리고 깨끗하고 조용하고 샤워시설도 매우 좋았다.

따뜻한 물에 샤워하고 나니 비행기에서 못잤던 피로가 몰려온다.

잘 쉬고 탑승 게이트로 가는 길에 만난 초콜렛 팩토리! 여기는 최근에 우리나라에서도 본 가게인데 나는 초콜렛에 관심이 없으니까 그냥 패스 했던 곳이었다. 그런데 자세히 보니 초콜렛과 카라멜이 감 싸고 있는 것이 바로 사과다. 다음에 돌아갈 때 달라스 공항에 다시 들리면 한 번 먹어 봐야겠다.

달라스 공항을 보면서 '뭐야! 한국같아~' 라는 생각을 했다. 이유는 우리에게 매우 익숙한 던킨도넛, 파파이스, 스타벅스, 베니건스, 티지아이,앤티앤스, 잠바쥬스, 스무디 킹 등이 있어서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곰곰히 생각해보니 여기가 한국같은 것이 아니라, '우리가 미국같은 것'인 걸... 우리 나라도 우리만의 문화색을 많이 찾아갔으면 좋겠다.

이제 다시 10시간 비행기를 타고 부에노스 아이레스로 출발!

지은이랑 자리를 떨어지게 줘서 우리는 자리를 바꿔달라고 하려고 옆 자리 사람을 기다리는데 완전 젠틀맨처럼 보이는 잘생긴 남자가 온다. 우리가 말하기도 전이 우리의 의도를 눈차챘는지

자리 바꿔? 니 자리 몇 번이야?
괜찮아?
상관없어!
고마워 ㅜㅜ

정말 몇마디 안하고 바꿨네. 쿨하고 단도직입적이고 군더더기 없는 시크한 사람!

기내식은 전 비행기보다는 조금 나아서 맛있게 먹었다. 이미 기대가 없어져서 만족도가 높아졌나? 그래도 기내에는 잘 없는 샴페인도 먹고 잠 잘 준비 완료!

자고 일어나니 해가 조금씩 비추기 시작하면서 안데스 산맥이 여과없이 보인다. 우리가 10000m상공에서 비행하고 있지만 안데스 산맥도 보통 4-5000m라서 엄청 자세히 보인다. 지난 몇 만년동안 저 곳의 땅을 밟은 사람이 있을까 싶을 정도의 태고적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한 듯한 '땅'의 모습에 정말 감탄을 자아냈다.

아침도 먹고 이제 곧 부에노스 아이레스에 도착한다.

두근두근

올라 남미!
내가 드디어 지구 반대편, 여기까지 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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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

2012.09.26-2012.09.28

 

 

책을 고를 때 내 마음의 상태가 반영되는 것 같다. 다시 뜨거워지고 싶었을까? 손미나를 작가로서는 별로 좋아하진 않지만 남미에 대한 호기심으로 읽기로 해본다.

 

초반엔 그냥 아르헨티나에 대한 이미지를 머리에 그려보자는 생각으로 찬찬히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탱고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 2부부터는 내용에 푹 빠져 읽어내려간 것 같다. 탱고에 담겨있는 사랑에 대한 철학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순간 매료되었던 것 같다. 탱고를 사랑에 비유한 노라의 이야기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탱고, 몸치인 내가 탱고를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다. 그리고 온전히 파트너와 교감하며 탱고를 추는 내 모습을 상상해본다.

 

올 겨울에 남미를 가볼까 생각을 하고 있는데 물리적인 거리만큼 심리적인 거리도 먼 곳이긴 한 것 같다. 예전 여행 준비와는 다르게 뭔가 맑은 날 햇빛처럼 '쨍'한 느낌이 아직 오지않아서 몸이 움직여지지 않고 있었다. 그런데 이 책을 읽고나니 남미에 대한 의지가 조금 더 생겼다고... 하자.

 

요즘엔 어떤 책이든 읽을 때마다 드는 생각을 하나다.

 

중요한 건 사람이다.

 

- 실제로 많은 수의 아르헨티나인들은 자신이 과연 누구인가를 고민하면서 평생 해답을 찾지 못한 채 영원하 이방인처럼 살아간다고 한다. '아르헨티나 사람은 스페인어로 말하면서 프랑스인처럼 생각하고, 유대인처럼 일을 하며 스스로를 독일인이나 영국인이라고 착각하는 이탈리아인이다'라는 말까지 생겨났을 정도다.

 

- "아르헨티나 사람들은 자기 직업 외에 예술적인 일을 하나씩 더 하고 있는 경우가 많아. 아니 더 정확하게 말하면 직업이 두개인 셈이지. 나도 마찬가지고......"

 

- 카를로스 가르델. 무엇보다 그는 아름다운 탱고 선율 속에 담긴 노랫말들로 아르헨티나인들의 아픈 상처와 한을 달래준 사람이었고, 그래서 가르델은 '부에노스아이레스의 나이팅게일'이라고도 불린다면서......

 

- 그의 말대로 인생이란 결국 혼자 걷는 길일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지친 영혼과 가슴을 받아줄 누군가를 끝없이 찾는 것 또한 인간의 타고난 숙명 아닐까. 때로는 그 대상이 인연이 아닌 친구일 수도 있고, 삶의 여정에서 우연히 스쳐 지나간 낯선 이일 수도, 또 한 편의 시나 노래일 수도 있겠지만,

 

- "탱고를 출 때 여자에게는 다리가 하나뿐인 거나 마찬가지야. 다른 하나는 남자의 것이라고 흔히 말하지. 꼿꼿하게 서야 하지만 그에게 다리 하나를 완전히 맡겨야 해. 사랑할 때도 그렇잖아? 정말로 상대에게 마음을 주지 않고는 완전한 사랑이란 불가능하지. 그리고 절대 발이 땅에서 떨어져서는 안 돼. 항상 한 발을 바닥에 붙인 채로 사랑하는 사람을 쓰다듬듯이 천천히 그리고 부드럽게 움직여야 해. 탱고는 춤이 아니야. 탱고는 그저 두 사람이 함께 걷는 거지. 사실 그게 다야. 그래서 기본이 더욱 중요해. 누군가와 함께 걷기 위해선 우선 혼자 잘 걸을 수 있어야 하지. 마치 인생이 그런 것처럼."

 

- 가까운 사이일수록 각자의 시간과 공간, 또 자유를 허용해야 그 관계가 자연스럽고 부드러워지는 것처럼 말이지. 서두르고 재촉해서 나아지는 건 아무것도 없는 거란다.

 

- 그녀의 말대로 인간이기에, 누군가엑 의지하면서 살 수밖에 없는 너와 나, 우리 모두의 외로운 영혼, 그것을 받아주는 상대와 음악에 맞춰 자유오 행복을 만들어가는 아름다운 시간이 탱고이고, 그래서 사람들은 탱고에 한번 빠지면 헤어나오지 못하는 것이 아닐까?

 

- 저는 탱고의 모든 것을 알고 느끼고 싶습니다. 실은 가끔 게이 바를 찾는 것도 그런 이유입니다. 이미 알고 계실지 모르지만 탱고는 다른 춤과 달리 남자라도 여성의 스텝을, 그리고 여성도 남성의 스텝을 배우기 위해 역할을 바꾸어 춤을 연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탱고는 상대와 호흡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상대를 이해하는 것이기 때문이죠.

 

- 잠은 잘 때건 깨어 있을 때건 꿈을 꿀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살아 있는 거지. 심장이 뛰고 있어도 꿈이 없다면 그것이 죽은 것과 무엇이 다르겠나?

 

- 인생이란, 그녀(수영)의 말처럼 참으로 신기한 일들로 가득한 듯하다. 그래서 젖 먹던 힘을 다해 달려볼 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닐까?

 

- 책을 읽고, 여행을 하고, 세상을  품는 일은 분명 그 어떤 것과도 바꿀 수 없고 아무리 많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것들을 얻게 해주는 값진 일이라는 것, 그런 과정을 통해 성장해 가는 자신을 발견하는 일은 참으로 멋진 경험이라는 것 말이죠.

Posted by 릴리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