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 5

#61 철학이 필요한 시간 / 강신주

2013.03.20-2013.04.21 -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만 분개하는가 / 저 왕궁 대신에 왕궁의 음탕 대신에 / 50원짜리 갈비가 기름덩어리만 나왔다고 분개하고 / 옹졸하게 분개하고 설렁탕집 돼지같은 주인년한테 욕을 하고 // 옹졸하게 욕을 하고 / 한번 정정당당하게 / 붙잡혀간 소설가를 위해서 / 언론의 자유를 요구하고 월남파병에 반대하는 / 자유를 이행하지 못하고 / 20원을 받으러 세번씩 네번씩 / 찾아오는 야경꾼들만 증오하고 있는가." ... 김수영은 자신의 소시민적 나약함에 정직하게 직면했고, 그것을 숨기지 않고 노래했던 것이다. 그래서 김수영은 위대하다. - 자유를 꿈꾸며 사는 사람만이 자신을 옥죄고 있는 담벼락과 조우할 수 있을 뿐이다. 자유로운 것 같지만 갇혀 있다는 사실. 제한..

책이야기 2013.04.21

#50 광수생각 / 박광수

2013.01.09고등학교 시절 유행했던 광수생각. 아직도 나오고 있는 이야기다. 생활 속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생각거리를 담아서 읽기 부담스럽지 않게 그린 만화들을 모은 책이다. 올 해 나온 이 책에 sns에 관한 이야기가 나온다. 내가 트위터를 가입한지는 일 년이 넘었지만 활발하게 사용한 건 지난 11-12월이었다. 물론 대선과 관련해서... 당시에 나는 민주당 쪽의 사람들만 팔로잉을 하면서 내가 보고싶은 멘션들을 모아봤다. sns가 1인 미디어로서의 굉장한 역할을 하나는 것을 그 때 깨달았고 그 당시에는 틈만 나면 트위터에 들어가서 올라온 트윗을 보는 재미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왜냐면 나와 성향이 비슷한 사람들의 트윗 속에서 내가 보고 싶은 기사들(만) 보면서 그 사이에서 희망을 보고..

책이야기 2013.01.09

#33 자기혁명 / 박경철

2012.10.14-2012.10.19 나는 같은 책을 두 번 읽지 않는다. 아니, 싫어한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다. 다른 새로운 내용을 읽고 싶지 아는 내용을 다시 보는 것은 나에게 매력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다 주말, 문득 읽을 책이 다 떨어지고 책장을 둘러보다 '자기혁명'을 다시 읽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분명 1년전에 꼼꼼하게 읽는다고 읽은 책이었는데,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너무 많고 나에게 의미가 되어주는 내용도 달라졌다. 1년 전의 내가 읽은 책과 1년 후의 내가 읽는 책은 그 사이의 나의 생각의 변화에 따라서 매우 다르게 느껴졌다. 그리고 느꼈던 점은 블로그에 내용을 정리한 책과 그렇지 않은 책은 내용의 망각 속도가 매우 달랐고, 그리고 내용의 내면화의 정도도 두드러지게 차이가..

책이야기 2012.10.19

#26 철학을 권하다 / 줄스 에반스

2012.09.05-2012.09.18 요즘 매일 가벼운 책들만 읽어서 왠지 무거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내가 대학교 다닐 때, 졸업하고 선생님을 하고 있는 선배가 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졸업하면 당장 30명의 아이들과 부모 60명까지 100명의 가까운 사람들이 너가 어떻게 교육을 하는지 관심있게 지켜본다. 교직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대학생 시절에 교육철학을 잘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육철학? 철학? 그 단어에서 오는 무게만으로도 선배의 이야기가 먼 나라 이야기가 되기엔 충분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그 선배의 말이 왜 이리 시시콜콜 다 맞게만 느껴지는지... 나도 나름의 교육철학은 있다. 근데 절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하루하루 쌓인 경험과 나의 생..

책이야기 2012.09.18

#17 수상한 주인장 / 김주현

2012.07.28-2012.07.29 이 책에는 자신의 원칙과 철학을 고수하면서 작은 식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다. 지금은 소도시 구석구석까지 프랜차이즈 가게들이 들어서있는 우리 나라의 현실에서 주인장의 손길이 곳곳에 뭍어있는 가게를 만나는 일은 어쩌면 모험이다. '그냥 아는 곳 가서 먹자.' 가끔씩 윤리적 소비를 해보겠다고 찾아가는 동네 가게에는 실망감을 주기도 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가게가 작은 가게이고 이태원, 홍대, 종로 쪽에 분포해있는 가게들이다. 반갑게도 내가 가봤던 '제너럴 닥터'도 책에 실려있었는데 부끄럽게도 나는 그곳이 병원인지 꿈에도 몰랐고 주인장의 경영 철학을 눈치채지 못했다. 요즘 대부분의 가게에서는 음식을 만드는 조리장을 직접 만나기란 쉽지않다. 대부분 손님과의 소통보다..

책이야기 2012.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