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4년의 첫 날!
우리에겐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의 마지막 날!
오늘은 공휴일이라 상점의 90%이상이 문을 닫은 날이다. 일요일에도 열던 가게도 많이 문을 닫았고 심지어 플로리다 거리의 깜비오들도 쉬는 날이 오늘이었다. 우리는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번번히 되는 일이 없는 블랙홀같은 하루였다.
Palermo에서 처음엔 신이 난!!
하지만 모두 닫혀진 상점과 너무 조용한 길거리~
Cabrera가서 마지막 스테이크를 먹으러 갔지만 Palermo 상점들도 거의 문을 닫아서 선택의 여지없이 문이 열린 식당으로 가야했다. 나는 빵도 먹고 싶어서 크레페와 와플, 베이커리 류를 파는 가게로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따뜻한 분위기가 좋았던 가게
사진에 있는 케이크는 정말 많이 봤다. 위에 크림은 엄청 쫀쫀하면서 엄청 달다. 그리고 밑에 브라우니와 사이에는 Dulce de Leche가 듬뿍 들어있어서 더 달다. 둘이서 반도 못 먹은 듯!
그래도 핑크핑크한 분위기가 러블리했고 소고기를 찾아 헤매다 지쳐버린 우리에게 꿀맛같은 휴식을 준 고마운 가게다. 여기서 먹고 푹 쉬고나니 좀 나아져서 이제 또 걸었다.
다시 버스를 타고 플로리다로 가기 위해 내려가는 길에 너무 멋진 가로수가 있다. 꼬불꼬불 하늘로 뻗어나가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나도 뻗어나가리 슉슉!
버스를 잘 못타서 다시 지하철을 타고 플로리다로 갔다. 재미있는 지하철 크래피티!
크리스마스와 연말연시 버전인가?
플로리다에 환전을 하러 갔는데 일요일에도 바글바글 했던 깜비오도 거의 없다. 깜비오들도 쉬는 날이 바로 오늘이었던 것이다. 가려던 곳마다 문이 다 닫고 휑했다. 오늘은 아르헨티나 최대의 휴일인 것 같다.
예쁜 건물을 개조해서 만든 백화점 Galerias Pacifico
여기 역시 clossed!
오늘 숙소를 나오면서 목표는 오직 소고기와 피자였는데 제대로 열린 곳이 없다. 숙소 근처에 La Americana도 문닫고 다~닫는구나!
우리는 생각하던 끝에 아침에 Palermo가는 길에 봤던 El Ateneo 서점 옆에 문이 열려있었던 레스토랑에 갔다. 다행히도 분위기도 좋고 먹고 싶은 음식도 다 있었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곳곳에는 이렇게 분위기 있는 시간이 고스란히 담긴 가게들이 참 많다. 그래서 남미의 파리, 유럽이라고 하나보다.
오늘 못 먹은거 다 먹으려고 엠빠나다와 피자, 등심 스테이크를 시켰다.
배가 터져도 다 먹을거야~
오늘 우리에게 너무나 귀중한 음식이다.
부른 배를 두드리면서 우린 숙소로 돌아가서 샤워를 하고 이제 이과수로 가는 버스를 타러 출발한다. 택시타자~
어쩌면 마지막으로 배낭을 멘 나의 모습일지도!!
어딜가야 다시 배낭을 메게 될까?
오늘 우리가 엄청 기대하고 있는 Super Cama등급의 버스!!
수화물도 마치 비행기 탈 때처럼 꼬리표를 붙여주고 수화물 택을 준다. 그리고 버스 2층으로 올라오니 마치 퍼스트 클래스 처럼 꾸며져 일다.
이런 대박!! 완전 좋다.
칸막이로 다 구분되어 있고 개인모니터와 180도 누울 수 있는 침대, 넓은 공간! 이 정도면 20시간 버스이동도 두렵지가 않다.
약 17시간의 이동인데 이렇게 좋은 버스를 타는 값은 약 10만원이었다.
오늘 블랙홀같은 하루의 피로가 싹 가시는 것 같은 만족감과 즐거움이다!
출발하고 약 1시간이 지나고 저녁밥을 준다. 처음엔 밥과 햄이 있는 음식이 있어서 그것이 메인인 줄 알았는데 먹고 있으니 으깬 감자와 소고기 음식을 나눠준다. 정말 비행기에서 케이터링 한 음식을 데워주는 것과 똑같다. 아메리카 에어라인보다 맛도 좋다.
잘 생긴 오빠가 음료도 나눠주고 와인도 있다. 그리고 다 먹고 커피와 샴페인도 준다.
완전 씐나는 아르헨티나 버스 타기!
다리도 하나도 안 붓고, 허리도 안 아프고 잠도 솔솔 오는 남미 여행 시작하고 최고의 잠자리였다. 대만족! 다음에도 꼭 Super Cama 등급으로 타고 싶지만 이제 아르헨티나에서 버스를 탈 일이 없는게 아쉽다.
세계 최고의 버스라 생각하는 1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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