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3.지구반대편남미

[D+18] 잉카의 중심 쿠스코로

릴리06 2014. 1. 16. 11:39

오늘은 비행기를 타고 볼리비아 라파르를 떠나 페루 쿠스코로 간다. 며칠전에 끊어놓은 비행기를 타러 아침 일찍 라파스 공항으로 갔다. 우리가 일찍 간 이유는 라운지를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국제선 출국장이 너무 작아서 비행 시간 1시간 전에나 들어가게 해준다. 우리는 피곤하고 배고 고픈데 여기 저기를 어슬렁 거리며 빨리 들어가게 해달라고 애원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미그레이션에 사람도 없다. 이런!!!

라운지 가서 미친듯이 콘플레이크를 먹고 비행기를 탔다.

오늘도 아마스조나스의 경비행기!

비행기를 타고 10분정도 갔을까? 왼쪽에는 티티카카호수가 오른쪽에는 만년설이 쌓이 산이 눈에 보인다.

티티카카 호수가 에메랄드 물빛이라니! 정말 바다같다.

쿠스코에 도착해서 숙소를 알아보다가 만난 야마! 쿠스코에서는 야마를 길에 개처럼 볼 수 있는 건가? 싶었지만 나중엔 주인이 데려갔는지 사라져버렸다.

우리는 라파스에서 만난 한국인이 추천해준 El Puma에 짐을 풀었다.

짐만 놓고 우리는 쿠스코 시내로 밥을 먹으러 나왔다.

그런데 여긴 유럽보다도 더 유럽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아르마스 광장은 알록달록 꽃들과 대성당 그리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햇살이 아름다웠다.

왠지 첫인상부터 너무 마음에 드는 도시다. 깨끗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좋다. 새로운 나라로와서 새로운 환경을 만나니 더 신나기도 하다.

쿠스코는 옛 잉카 제국의 중심이었던 도시지만 스페인의 침략으로 잉카 문명과 스페인 식민지의 문화가 공존해 있다.

우리는 배가 너무 고파서 근처에 있는 chicha라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그런데 몰랐는데 여긴 엄청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음식 재료의 질이 매우 높았고 하나하나 정성껏 만들어낸 음식이었다.

패루 대표음식인 세비체와 그릴 문어, 그리고 잉카콜라, 쿠스께냐 맥주를 먹었다.

쿠스코에서의 첫 식사를 맛있게 하고 쿠스코 시내를 돌아다녀 보았다. 그러다 발견한 초콜렛 박물관! 초콜렛을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고 각종 초콜렛관련 음식과 제품을 팔고 있었다.

무엇보다 신기했던 것은 볶은 카카오를 먹어볼 수 있었던 것이다.

바구니 위에 높여있는 잘 읽은 카카오 열매를 쪼개면 안에 카카오 콩이 나오는데 그 콩을 잘 볶아서 껍질을 까면 우리가 만드는 초콜렛의 원료인 카카오가 된다. 카카오만으로는 전혀 단맛이 느껴지지 않고 씁쓸하면서 구수한 맛이 났다.

그리고 오늘 열심히 돌아본 곳은 바로 알파카 매장이다. 이 곳에서는 알파카 고기를 먹기도 하지만 알파카 털은 워낙 유명한 고급 옷감이 되기 때문에 질좋고 싼 알파카 제품이 많이 있다. 여기서도 싼 가격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사는 것을 비교하면 매우 싸기때문에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쿠스코 시내 안에는 잉카인들 특유의 기술을 이용하여 쌓인 돌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곳은 특히나 유명한 12각돌이 있는 건물의 벽이다.

앞으로 이런 모습으로 쌓인 돌들은 정말 무수히 보게 된다.

골목골목 너무 예쁜 쿠스코의 거리다.

바닥도 자갈과 돌로 되어있는데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다 보니 스케이트를 타도 될 정도로 엄청 반질반질하다. 비가 오면 위험할 것 같다.

시장 구경을 하러 산패드로 시장으로 갔다.

허지랑 내라 좋아하는 옥수수! 옥수수의 원산지답게 다양한 크기와 색깔, 모양의 옥수수가 있다. 저거 다 먹어보고 싶은데 ~~

우리가 오늘 사먹은 건 또 왕옥수수!

망고와 오렌지를 섞어 만든 쥬스도 사먹었다.

1잔을 시켰는데 아주머니가 1잔 가격으로 2잔을 주셨다. 인심 후한 아주머니 그라시아스~
(여기 가실 분은 아주머니 얼굴 잘 봐두세요! 이런 쥬스 가게가 엄청 많아요)

그리고 시장을 나오는데 소 심장 구이인 안티쿠쵸를 팔아서 사 먹었는데 쫄깃쫄깃 생각보다 맛있었다. 하나에 3솔!

페루와서 먹어야지 했던 세비체, 잉카콜라, 쿠스께냐, 안티쿠쵸를 한 방에 해결했던 하루였다.

그리고 오늘은 마추픽추 가는 방법을 정하고 교통편을 예약을 해야했다. 그리고 쿠스코 근교의 잉카문명 유적지들을 돌아볼 일정도 정했다. 투어가 아니고서는 둘러보기 힘들어서 투어도 신청했다. 그런데 숙소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마추픽추와 쿠스코는 정말 돈을 들이지 않고서는 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유적지보다 더 입장료가 비싸고 심지어 교통편도 엄청엄청 느린 1시간 반정도의 열차가 왕복 100달러가 넘는다. 우린 112달러에 결재했다. 세계에서 가장 느리고 가장 빌싼 열차로 유명하다. 이 기차를 타지 않고서는 마추피추를 갈 방법은 걸어가는 방법밖에 없다. 과연 파추피추와 쿠스코라는 도시가 이럴만한 값어치가 있는 곳인지 쿠스코에 머무는 5일 동안 생각해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