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는 진짜 뉴욕을 속속 둘러볼거다. 지금까지는 쇼핑만 한 것 같다. 정신차리고 새로운 뉴욕을 만나러 출발합니다!
어제 산 토리버치 가방을 바로 개시!
옷은 저지가든몰에서 산 A/X 청원피스!
여기선 쇼핑한 물건 바로바로 쓰는 재미가 있다. 왜냐하면 쇼핑해서 쓰려고 적게 들고 왔기 때문에 쓰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은 1시가 넘어서 나와서 먼저 레스토랑 위크 예약해둔 morimoto에 갔다. 여기는 미슐랭 1-star 일식 레스토랑이다.
입구부터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웠다.
일어난지 얼마 안되서 퉁퉁 부운 얼굴 ㅜㅜ 여기와서는 밀가루를 너무 많이 먹게 되니 트러블도 많이 나고 얼굴도 잘 붓는다. 힝힝 어쨌든 한끼도 못 먹어서 배고파아아
일본 가정식처럼 정갈하게 나온다. 우리는 조린 생선구이와 소고기 구이를 시켰다. 한국 음식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한식을 먹는 것만 같았다.
이제 먹어볼까? 냠냠
밀가루 음식만 맨날 먹다가 밥과 국, 무겁지 않은 음식들을 먹으니 배가 한결 부담이 적었다. 음식도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맛있었다. 유명한 음식점은 재료 하나하나 그냥 쓰는 것이 없고 하나하나 모두 조리를 해서 조화로운 맛을 내는 것 같다.
디저트도 많이 달지 않아서 부드럽고 맛있었다. 습기가 차서 맛이 없게 나왔는데 플레이팅이도 예뻤다.
친구들이 나에게 어떤 음식에 대해 맛을 물어볼 때 내가 자주하는 말이 있다.
"니가 생각하는 그 맛이야."
평범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뉴욕에 와서 먹는 음식들에는 이런 말이 안통하는 것들이 많았고 뻔하지 않은 새로운 맛이 많아서 좋은 것 같다.
늦은 점심을 먹었더니 가게가 사람들이 거의 없어진다. 여기 레스토랑은 모두들 일상적으로 오기보다는 분위기 내거나 큰 맘 먹고, 아니면 계획적으로 온 사람들이 많아서 다들 기념사진을 열심히 찍어댄다.
나도 마찬가지!
계산을 하려는데 계산서 옆에 안내문이 있어서 읽어봤다. 최근 international guest들이 팁을 주지않고 가는 것에 대한 안내이고 권장되는 팁의 양도 금액에 따라 영수증 밑에 표시를 해두었다. 팁을 내는 것이 그들의 문화라면 팁을 안내는 것도 우리의 문화이고 나름 이곳의 방식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식의 안내는 기분이 나쁘긴 했다.
맛있게 밥을 먹고 첼시마켓을 구경갔다. 첼시마켈 입구에 있는 첼시마켓 지도가 각 가게의 특징오 잘 드러나고 참 재미있었다.
첼시마켓은 현재 음식료품과 식당들 위주로 특화된 시장인데 옛 첼시 재래시장의 곳곳을 그대로 살려서 분위기 좋게 꾸며져 있었다.
이 첼시마켓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기분이 좋아졌다.
첼시마켓을 나왔는데 비가 오고 있다. 이런 미트패킹이랑 소호노호는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곳인데 우산도 없고 비는 멏시간째 포슬포슬 내리고 그칠 것 같진 않고 해서 그냥 유니언 스퀘어에 DSW로 구경을 갔다.
한국에서는 신발사기가 참 힘들고 불편하다. 신발이 다양하지도 않고 하나 신어보려면 사이즈 계속 달라고 해야하고 불편한데 여긴 엄청 많은 신발이 사이즈별로 다 쌓여있고 내가 찾아서 신어보고 다시 넣어두면 된다. 정말 신발 쇼핑은 이곳이 너무 편한 것 같아서 많이 사게 되는 것 같다.
오늘도 두 켤레를 샀다. 이히히
신발쇼팽을 하고 나왔는데도 아직도 비가 오고 배도 슬슬 고파지고 해서 리틀이태리에 롬바르디 피자를 먹으러 갔다. 여긴 미국에 생긴 최초의 피자집이라고 한다.
여기 와서는 배고플 틈이 없다. 그래도 신기한 건 식당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면 그때부터는 미친듯이 배가 고파온다. 빨리 나와랏!
토마토 소스와 화이트 소스로 반반 시키고 시금치와 올리브를 토핑으로 추가했다. 사실 그냥 옆에테이블에서 먹는대로 달라고 했다. ㅋㅋ
비쥬얼은 일단 합격! 대부분 음식은 작은 사이즈 시켜도 우리나라 라지사이즈다.
도우가 담백하고 맛있었는데 역시 이곳 피자도 뻔한 맛은 아니었다. 100년 넘은 피자집의 맛이다.ㅋㅋ
다 먹고 나가는데 화덕에서 피자를 열심히 굽고 있는 사람이 있다.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하니 포즈까지 잡아주시는 센스!
모나리자도 좋아하는 롬바르디피자집!
밥을 다 먹고 소호, 노호쪽으로 걸어나가 가게들을 구경했다. 5번가쪽 가게보다 더 규모가 큰 가게들이 즐비하다. 소호 지역은 예전에 공장들이 많았는데 모두 이동하고 난 자리에 천장이 높은 건물에 갤러리를 열기 좋아 예술가들이 많이 찾아들었다. 그러다 뉴욕이 번성하고 이 지역이 알려지자 접근성이 좋아 자본이 많이 유입되면서 땅값이 올라가고 그러다보니 예술가들은 첼시나 미트패킹, 브루클린쪽으로 많이 이동했다고 한다.
어쨌든 구경하다 비가 와서 숙소도 들어왔다.
정말 뉴욕은 할 것도 볼 것도 먹을 것도 살 것도 너무 너무 많아서 정말 하루하루가 알찰 수 밖에 없어진다. 좋게 말하면 알차지만 해야할 것 투성이인 To Do List가 되어버릴 위험도 있는 곳 같다. 계획을 하면 나아지긴 하겠지만 어차피 다 보지 못하니 욕심내지 말고 볼 수 있는 것만 쉬엄쉬엄 보다가 가야겠다. 마음이 편하고 즐거운게 최고다.
뉴욕을 떠난다고 여행이 끝나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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