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신트라와 호카곶을 가려고 아침 6시에 일어나려 했지만 피곤해서 6시반에 일어났다. 부지런히 체크아웃을 하고 새로 잡은 숙소로 이동했다.
짐만 두고 호시우역으로 나가려는 찰나 게시판에서 우리의 애증의 렌트카 브로셔를 발견하게 된다. 두둥!
문의나 해볼까해서 지금 차 렌트 할 수 있 냐고 물어보니 지금은 안되고 내일은 된다고 한다. 오예!
그럼 오늘은 안그래도 피곤했으니 좀 쉬고 내일 신트라로 차를 빌려 떠나는 걸로 했다. 오늘 신트라로 안가도 된다고 생각하니 갑자기 피로가 풀리기는 기분에 침대에 드러누워버렸다. 뭔가 꿀맛같은 휴식이다.
빨래도 하고 낮잠도 자고 쉬다가 배가고파서 점심을 먹으러 나왔다.
점심 먹으러 가는 길에 있었던 성도밍고 성당에 잠시 들렀다. 여기는 대량학살과 두 번의 화재, 1755년 대지진을 겪어낸 시련이 많은 성당이다. 이런 일들을 잊지말고 기억하자는 의미로 수리하지 않고 그대로 내부를 두고 있다. 그래서 곳곳이 화재로 그을리고 부서진 흔적이 많아서 들어서는 순간 섬뜩한 기분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우리가 간 식당은 로컬들게 유명한 곳인데 정말 가격도 저렴하고 맛있어서 내가 리스본에 오래 머문다면 하루에 한 번씩 갈 것 같은 식당이다. 하우스 와인 중에 비노 베르데가 있어서 시켰는데 그것도 정말 맛있었다.
이건 영어로 golden fish라고 써있어서 금붕어인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쏘가리라고 나왔다. ㅋㅋ
이건 sea bass라고 써있어서 우리 생태계를 망친다고 자주 등장하는 외래종 배쓰라고 생각했는데 찾아보니 농어라고 한다.ㅋㅋ
이건 새우 오물렛인데 탱글탱글 새우가 통채로 들어있었다. 곁들여진 감자튀김도 바삭바삭 맛있었다.
오늘도 역시나 디저트와 에스프레소로 마무리!
어느 식당에 가도 전체, 메인, 디저트가 종류별로 있고 와인과 커피까지 갖추고 있다. 우리 나라와는 다른 식사문화를 이제 너무 잘 즐기고 있다.
망고크림이라고 하는데 망고아이스크림에 크림섞은 듯한 맛인데 이것도 굿굿!
점심 먹고 내려오면서 포르투갈 전통술인 진자를 먹으러 갔다. 도시 곳곳에는 진자를 파는 작은 가게들이 많이 있다.
1.4유로에 한 잔을 가볍게 먹을 수 있지만 그 도수는 절대 가볍지 않은 28도! 포트와인에 체리를 넣고 블랜디를 섞어서 더 강하고 단 술이 되었다. 더 진한 포트와인같은 느낌인데 진아언니와 나는 한 잔을 다 못먹었다. 훗훗
배도 부르겠다 우리는 오후의 뜨거운 햇빛을 피해서 스타벅스에 가서 나는 그동안 밀린 블로그 정리를 혜린이는 글을 진아언니는 잠을 ㅋㅋㅋ 하지만 스타벅스까지 가는 많은 쇼핑가게들을 들락날락하며 가서 10분이면 가는 길이 2시간이 걸렸다. 흐흐
스타벅스에 앉아서 인터넷 검색을 하다가 Claus 비누가 정말 유명하다는 글을 보고 다시 진아언니와 나와서 어디있는지도 모를 비누 가게를 찾아다니다가 물어보고 포르투갈 기념품을 파는 편집숍을 찾았다.
길을 헤매다 발견한 예쁜 가죽장갑가게도 잠깐 찍고!
드디어 찾아간 편집숍에는 Claus제품이 다양하게 있었다.
그 외에도 생선 통조림이나 포트와인 등등 품질 좋고 예쁜 포르투갈 기념품이 많이 있었다.
향이 마음에 드는 비누를 몇 개 샀다. 천연성분만 써서 만들어서 이것만 써도 정말 클렌징도 잘 되고 좋다고 하는 말이 인터넷에 있었다.ㅋㅋ믿거나 말거나~ 내가 써보고 알아봐야지!
요즘 너무 많이 먹고 다녀서 배도 더부룩하고 해서 저녁은 가볍게 샐러드를 먹었다. Vitaminas라는 체인점인데 리스본에서 자주 보이고 이런 가게처럼 내가 먹고 싶은 토핑을 골라서 샐러드를 만들어주는 가게가 곳곳에 많아 보인다.
샌드위치도 한 개 시킨 건데 엄청 커서 이건 뭐 2인분이다.
여러가지 채소와 과일로 만든 리스본의 명물 노란 트램이 귀엽다.
배가 꺼지지 않아서 샐러드를 저녁으로 먹은 거였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젤라또를 먹어버렸다. 윽 Santini라는 아이스크림 가게인데 낮엔 줄이 엄청 서있어서 먹을 엄두가 안나는데 지금은 줄이 없어서 휘리릭 들어가버렸다.
맛은 구운 아몬드 맛과 무화과 맛으로~ 엄청 맛이 진하고 부드럽다. 한국에선 아이스크림 잘 먹지도 않는데 여기선 정말 맛있다.
사실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몸도 피곤하고 해서 오늘 신트라 가기 싫다는 생각이 조금 들었었는데 그런 마음이 들어서인지 그런 일이 벌어져 버렸다. 하루의 꿀같은 휴식으로 여행이 더욱 생기가 생긴 느낌이다.
내일은 신트라로 렌트를 해서 간다. 호주여행 이후로 정말 오랜만에 운전을 한다. 포르투갈의 도로교통규칙이나 시스템을 잘 몰라서 걱정도 되기도 하지만 긍정적인 긴장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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