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남부투어 다녀오느라 늦기도 했고 해서 느지막히 일어나서 호텔 조식을 먹고 오전엔 쉬었다. 일부러 바티칸 반일 투어를 오후에 잡아 놓았다.
약속 시간보다 일찍 바티칸에 도착해서 젤라또를 먹었다. 5년 전 여행에서 3대 젤라또라 불리는 곳에 다 가봤지만 가장 맛있었던 올드브릿지!!
역시나 진짜 맛있었다.ㅜㅜ 감동의 맛!! 계속 맛있다 맛있다는 말을 내뱉으며 먹었다. 그리고 다른 곳보다 가격도 절반밖에 안하니 또 먹고 싶어진다.
오후에 들어가는 바티칸이었지만 정말 사람이 엄청나게 많았다. 우리는 솔방울 정원부터 둘러보기 시작했다. 이 솔방울은 원래 판테온 부근에 있었던 분수대 장식이었는데 옮겨왔다고 한다. 이 안은 공사중이었다.
벨베데레 정원에는 가장 유명한 라오콘의 조각상 진본이 있다. 우연히 로마의 포도밭에서 발견된 이 작자 미상의 고대 조각상은 많은 조각가들이 최고의 작품으로 찬사를 보냈고 이 작품을 모방하면서 연습을 하기도 했다. 저런 자세를 안정적으로 만들기가 정말 힘들다고 하고 표정도 정말 리얼하다.
바티칸의 바닥의 무늬는 천연 대리석으로 모자이크를 한 것이다.
처음엔 듣고 믿을 수가 없었는데 눈으로 보고는 믿지 않을 수 없었다. 대리석의 색깔이 엄청 다양하고 그 많은 양의 대리석을 수급할 수 있었다는 것에서 교황청의 힘을 말해주는 것 같다.
지도의 방에 들어서면 교황이 다스리던 40개의 지역을 중심으로 그려진 지도가 벽면을 따라 있다. 지역마다 성당의 위치와 분포를 알 수 있는 곳이었다. 교황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곳인 것 같다.
지도의 방은 천장도 매우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었다.
바티칸 박물관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인 라파엘로의 아테네 학당이다. 라파엘로는 잘생기고 그림 그리는 기술도 뛰어나 당대에 엄청나게 여자가 많아서 성병으로 죽었다고 한다.
어쨌든 이 그림 안에는 고대 철학자들과 예술가들이 가득 그려져 있는데 대표적으로 가운데 아치형 안에 그려진 인물이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이다. 라파엘로가 존경하는 사람들을 모델로 그려넣었다고 한다.
보르고의 화재라는 작품이다. 이 작품은 미켈란젤로가 천장화를 그리고 있을 당시에 그린 그림이기 때문에 미켈란젤로의 영향을 많이 받았다. 그래서 인물의 움직임이 역독적이고 인체비례가 길어지는 매너리즘 양식이 보인다고 한다.
바티칸 박물관의 하이라이트 시스티나 성당의 미켈란젤로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은 사진을 찍을 수가 없기 때문에 사진이 없어서 인터넷 사진으로 대체한다.
처음에는 미켈란젤로가 굉장히 세세하고 자세하게 그렸지만 높은 천장화의 특징을 뒤늦게 파악하고 점점 그림이 단순해지고 인물을 크게 그렸다고 한다. 아무래도 자세히 볼 수 없으니 그게 맞는 것 같다. 미켈젤로는 이 천장에 그림을 그리다 엄청난 몸의 병을 얻었다고 한다. 특히 목과 눈. 하루에도 몇 시간씩 고개를 들고 천장을 바라보고 집중해야하니 그럴 수 밖에 없다.
최후의 심판은 같은 시스티나 성당 내부 전면에 그려져있다. 천상, 연옥, 지옥 세 부분으로 나누어지는데 391명의 인물의 표정과 동작이 모두 다를 정도로 세심하게 그려졌다. 미켈란젤로는 주변의 인물들로 그림을 그리기로 유명한데 이 안에도 당시의 교황과 주변인, 본인도 그려넣었다.
원래는 모두 나체로 그려져서 주변에서 중요한 부위는 가리질 바랬지만 미켈란젤로는 절대 자신의 그림을 수정할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미켈란젤로가 죽기 1년 전에 그의 제자가 칙령에 의해서 수정하게 된다. 스승의 그림을 최소한으로 고치기 위해서 천을 씌우는 형식으로 바꾸었지만 귀저기 화가라는 놀림을 받게 되었다고 한다.
사실 바티칸 투어는 오후 반나절 투어라서 시간이 괜찮아서 신청했는데 가장 별로인 가이드였다. 인솔도 좀 힘들고 이야기도 참 재미없게 하는 재주가 있으셨던, 그리고 무슨 말인지 잘 모르게 하는 재주도 ㅋㅋㅋ
어쨌든 바티칸 박물관 투어를 마치고 성베드로 성당으로 갔다. 우선 성당이 문을 닫기 전에 우리는 쿠폴라에 올라가기 위해서 줄을 섰다. 유럽 다른 쿠폴라는 올라가지 않았지만 이곳은 올라갈 충분한 가치가 있는 곳이니까!
올라와서 광장을 바라보면 시계모양의 광장이 펼쳐진다. 바티칸 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이미지가 아닌가 싶다. 5년전에 올라왔을 때도 이 전망이 참 마음에 들었던 기억이 난다.
뒤의 빽빽한 건물들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바티칸 시국 안의 비공개된 영역이다. 바티칸도 하나의 나라이다보니 이 안에는 소방서와 우체국 등의 공공시설도 있다.
성베드로 성당에서 봐야할 가장 유명한 작품은 미켈란젤로의 피에타이다. 수십년 전에 어느 정신병자가 망치를 들고 뛰어올라 훼손한 적이 있어서 현재는 방탄 유리 안에 보관되어 있다. 미켈란젤로의 섬세함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어마어마한 규모를 자랑하는 성베드로 성당의 내부 제단이다.
성베드로 성당 내부의 그림들은 모두 대리석으로 만든 모자이크 작품이다. 이렇게 다양한 색깔의 천연대리석이 있다는 것도 믿기 힘들지만 돌을 조각조각 쪼개서 이렇게 엄청난 작품을 만들었다는 것도 참 믿기 힘들다. 대리석 색깔이 이렇게나 다양하다는 것을 처음 알았다.
성베드로 성당도 구석구석 둘러보고 나왔다.
나오면 바티칸의 또 하나의 볼거리인 스위스 근위병을 볼 수 있다. 바티칸은 예로부터 스위스 근위병이 지키고 있다. 옷도 참 귀엽지 ㅋㅋ
베드로 광장의 특정 위치에서 보면 뒤의 기둥이 하나로 보인다. 그 위에 유명 철학자들과 성인들의 동상도 작아보이지만 매우 크고 멋있었다.
저기 광장 기둥 뒤에 보이는 건물이 교황이 계신 곳이다. 가끔씩 교황은 저 맨 위의 오른쪽에서 두번째 창문에서 순례객들과 관광객을 향해 손을 흔든다고 한다. 바티칸은 세 번 왔지만 난 한 번도 보지 못했다. 교황을 보면 천주교인들은 정말 감동스러울까?
저녁을 먹으러 미리 알아놓은 식당으로 갔는데 휴가를 떠났는지 문을 닫았다. ㅜㅜ
근처에 피자집에 갔다. 이탈리아 피자집은 엄청 많고 싸고 맛있다. 그리고 피자를 무게로 파는 곳도 많다.
오늘은 유럽 여행의 마지막날!
마트에 가서 기념품이랑 포켓커피를 사러 갔다. 포켓커피는 하나도 없었다.ㅜㅜ 그 때 휴게소에서 우연히 만났을 때 더 많이 살 걸 하는 후회가 들었다.
파스타도 예쁘고 알록달록ㅋㅋ 종류가 매우매우 다양했다.
오늘은 유럽 여행의 마지막날 밤이다. 여행 사이에 늘어난 짐도 차곡차곡 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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