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로마를 마지막으로 밤 비행기를 타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마산 집에 가기 전까지 느긋하게 쉴 수 없어서 체크아웃을 최대한 늦게 하고 호텔을 나섰다.
마지막으로 어디를 볼까 고민하다가 산탄젤로를 선택했다.
이곳은 테레베 강변의 성곽인데 처음에는 약 2000년 전에 황제의 무덤으로 설계되었으나 나중에는 교황의 피난처로 사용하려고 개조했다고 한다. 바티칸 궁전과 이어지는 비밀 통로를 가지고 있다.
산탄젤로 앞의 다리와 테베레강이 운치를 더해주는 곳이다. 사실은 야경으로 더 유명한 곳인데 낮에 와서 봐도 여유롭고 좋다.
여기 산탄젤로 다리 위에 있는 천사상도 베르니니가 만들었는데 현재는 모조품이고 진품은 성당에 있다고 한다.
산탄젤로 강 건너에서 바라보면 이렇게 바티칸이 정면으로 보인다. 어제 바티칸 왔을 때 잠깐 들렀어도 좋았을 것 같은 동선이다.
강변을 따라 걸으며 트라스테베레로 갔다. 이곳은 소문난 맛집이 많기로 유명한 트라스테베레 지구로 갔다.
이곳은 1000년 가까이 된 오래된 건물들이 운치 있는 동네이다. 여유가 있다면 어슬렁어슬렁 동네를 돌아다니기에 좋은 것 같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몇 개나 찾아둔 레스토랑들은 모두 휴가를 떠났는지 한 달 정도의 휴가를 떠난다고 메모를 남기고 문을 닫았다. 그리고 급하게 구글맵을 켜서 주변에서 그나마 평이 좋은 식당을 찾는데 그런 곳을 가는 곳곳이 문을 닫았다.
역시나 이곳은 아직 관광지이기보다는 현지인들이 생활하는 곳이라 8월의 극성수기라고 해도 본인들의 휴가를 떠나야하는 전형적인 유럽인들의 삶이 그대로 나타났다. 결국엔 그나마 깨끗해 보이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러 들어갔다.
뭔가 피곤해 보이는 얼굴ㅋㅋ
맥주부터~
까르보나라를 안 먹고 갈 수 없어 시켰는데 맛이 있다고 는 할 수 없다. 우리나라의 크림 파스타가 나는 더 좋다.ㅋㅋㅋ
엄마가 치킨같은 거 먹고 싶다고 해서 시킨 것ㅋㅋㅋ 이것도 별로였다.
이제 숙소로 가야겠다. 힘드니까 택시로~
택시를 탔는데 확 트인 선루프가 참 기분을 좋게 만들어줬다.
엄마랑 나는 짐을 찾아서 우리의 마지막 여행을 끝내고 한국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공항으로 갔다.
다행히 가는 비행기는 180도로 누울 수 있는 좌석이 있는 비지니스클래스다. 움훼훼 좋다. 비지니스 스마티움인데 일부터 이 비행기가 운행되는 날짜로 맞춘 것도 사실을 조금 있었다.
이날 비지니스에 탑승한 승객은 우리를 포함해서 6명밖에 안되었다. 극성수기인데 왜 이리 널널한거지?
이제 슬슬 한식이 그리워져서 한식 코스로 저녁을 주문했다.
밥을 먹고 누워서 푹 잤다. 비행기에서 이렇게 편하게 잘 수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었는지 모른다.
한국에 도착해서 공항 리무진을 타고 마산으로 바로 이동했다. 마산에 도착하니 10시가 다 되어간다. 언니와 형부, 유현이 유빈이가 마중나와서 편하게 집으로 갔다.
나름 준비를 한다고 했지만 엄마가 체력적으로 힘들지는 않았는지 모르겠다. 그래도 끝까지 건강하게 함께 잘 다녀준 엄마에게 고마운 마음이다.
엄마에게 유럽은 어떤 곳으로 남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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