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행기를 끊기까지 참 많은 고민을 했지만 선택의 여지가 많이 없었다.
아침 7:20 바르셀-피렌체
4:30에 일어나고 싶었지만 겨우겨우 4:40에 일어나서 침을 챙겨 호텔로 택시를 타고 갔다. 이른 아침부터 공항에 사람이 엄청 많았지만 운좋게 짐을 빨리 붙일 수 있었다. 이른 아침인데 배가 엄청 고프다.
오랜만에 연어랑 크림치즈 들어간 베이글을 먹고 엄마는 야채 가득 샌드위치
암흑의 비행...엄청 흔들린다. 아니나 다를까 피렌체에 도착하니 비가 온다. 택시를 타고 호텔에 도착해서 짐만 맡겼다. 비가 오니 피사는 못가겠고 그럼...아울렛?ㅋㅋ
룰루랄라 버스를 타고 더몰 아울렛으로 갔다. 가는 길은 정말 전형적인 토스카나 풍경이 펼쳐진다. 사이프러스 나무와 포도밭, 그리고 붉은 지붕의 집들까지!! 가다보니 날이 맑게 개었다.
1시간 모자라게 달려 더몰에 도착했다. 늘 그랬지만 쇼핑할 때의 사진은 없다. 그래도 엄마랑 나랑 가방 하나씩 샀다. 득템!
집에 오는데 쇼핑이 끝나니까 배가 고프다. 티본스테이크 먹어야지 흐흐 피렌체 주변 토스카나 지역이 소를 많이 키워서 소고기도 많고 가죽 제품도 유명하다.
우리 호텔 바로 옆에 맛있는 티본 스테이크 집이 있어서 바로 갔다. 숙성실에 있는 소고기 덩어리
티본스테이크,1키로를 시켰다. 2인분인데 엄청 두꺼워서 비주얼에 깜놀했다. 이렇게 두꺼운 스테이크는 처음이다. 맛은?
오오 부드럽고 맛있다. ㅠㅠ 역시 내가 좋아하는 안심부분이 맛있지만 등심도 괜찮았다. 엄마는 역시 나만큼 맛있어하지는 않는다ㅋㅋ
배부르게 먹고 와서 호텔 체크인을 했다. 최근에 리모델링을 해서 깨끗하고 디자인이 트렌디한 호텔이었다. 무엇보다 기차역과 참 가깝다.
숙소에서 2시간 넘게 한숨 푹 잤다. 우린 아침에 너무 일찍 일어났다.
일어나서 석양과 야경을 보러 미켈란젤로 언덕에 올라갔다. 이곳은 피렌체의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 탄생 400년을 기념해서 만들어진 곳이다. 광장의 중심에는 미켈란젤로의 대표작인 다비드 동상이 서있다.
이 다비드 동상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피렌체의 전경을 보기 위해서다. 해질녘 모든 피렌체의 관광객들은 이 언덕에 이 풍경을 보기 위해서 오른다.
멀리서도 잘 보이는 두오모 성당, 냉정과 열정 사이를 찍은 곳으로 더 유명하다.
해가 지고 조명이 들어오면 한층 분위기가 무르익는다.
내려올 때는 천천히 아르노강을 따라 걸었다. 그러면 유명한 건물들을 다 만날 수 있는데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은 베키오궁이고 양옆으로 있는 건물은 우피치 미술관이다. 내일 갈거니까 눈인사만 안뇽!
근처에는 베키오 다리가 있다. 히틀러가 피렌체 지역을 철수할 때 다리를 다 폭발 시키도록 시켰는데 베키오다리만은 남겨두라고 해서 그 오랜 역사를 지킬 수 있었다고 한다.
베키오 다리가 보이는 곳에 앉아서 잠시 쉬었다.
베케오 다리 위에는 5년 전에 밤처럼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이 베키오 다리는 원래 정육점과 도살장이 있었는데 메디치가 바사리 통로를 만들면서 냄새가 나고 더럽다고 보석상으로 모두 바꾸게 했다. 그 역사가 이어져 지금은 저 허름한 다리 위 상점에 롤렉스, 피아제 이런 상점들이 있다. ㅋㅋ
천천히 걸어 피렌체의 야경을 만끽했다. 질리의 티라미슈가 진리라고 해서 포장해가서 호텔에서 먹었는데 맛은 있는데 우리집 앞에 브렛의 오븐 티라미슈 먹어도 될 것 같다.ㅋㅋ
여기도 있네, 회전 목마 ㅋㅋ 프랑스 이후에 오랜만에 본다.
이 성당은 산타마리아노벨라 성당이다. 우리에겐 화장품 가게로 더 유명하지만 이 성당엔 엄청난 작품이 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아침 일찍 이동해서 이탈리아로 넘어 오느라 피곤한 하루였지만 쉬엄쉬엄 여유롭게 다녔다.
4개국 여행의 마지막 나라 이탈리아에 오니 여행이 벌써 끝나가는 느낌이다. 이제 피렌체에서 2박하고 로마로 가면 마지막이다. 다른 때의 유럽여행보다 기간이 짧아서 그런지 엄청 빨리 끝나는 것 같다.
사실 이번에 여행하는 4개 나라 중에서 나에게 가장 호감도가 떨어지는 나라가 이탈리아인데, 다시 만난 이탈리아는 어떤 느낌일지 나도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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