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도 여행 일주일째인 줄 아는지 오늘따라 우린 늘어지게 늦잠을 잤다.
늦잠을 자서 조식을 먹지 못하고 대신 정말 가보고 싶었던 대만식 아침을 파는 푸항또우장으로 갔다. 이곳은 2층인데 1층까지 줄을 설 정도로 유명한 곳이다.
따뜻한 두유와 샤오빙, 딴빙, 시켰다. 뜻한 두유인 줄 알았던 시옌또우장은 우리나라 초당 순두부다. 딴빙은 그냥 전병이고 샤오빙도 평범한 맛
어..... 이게 아닌데 ㅋㅋㅋ
다시 줄을 선다.ㅋㅋㅋ
따뜻한 두유를 샀다. 그나마 이게 낫지만 난 마산에 파는 콩물이 더 맛있다.
대만식 아침을 체험한 것에 만족하고 융캉제에 미미크래커 주문한 걸 받으러 갔다가 총좌빙도 사먹었다.
동현이가 맛있다고 했던.....너무 짜서 뱉어버리고 싶었다. ㅋㅋㅋㅋ 가오슝에서 먹었던 총좌빙이 더 맛났다.
오늘은 왠지 피곤한 날이라 미미크래커를 찾아서 바로 옆에 커피를 마시러 갔다. 중국어 잘 하는 서양남자가 커피를 내려준다.ㅋㅋ
플라스틱으로 된 슬립은 왠지 새롭게 느껴지지만 엄청 뜨겁다.ㅋㅋㅋ 종이가 나은 듯
여기서 미미크래커 한 박스를 뜯었다.
완전 누가가 부드러워서 크래커랑 조화롭다. 여기 와서 펑리수보다 누가 크래커에 빠진 거 같다.
커피를 다 마시고 근처에 있는 중정기념당으로 갔다. 중정은 장개석의 본명으로 그를 기념하기 위한 공간이다.
중정기념당은 그가 89세에 죽어서 계단이 89개인데.....잉??? 근데 왜 85개밖에 안되지? 세면서 올라왔는데....모르겠다.
워싱턴의 링컨기념관과 엄청 비슷하다.
근위병은 눈도 깜박하지 않고 엄청 곧은 자세로 서있다. 이만한 극한 직업도 없는 것 같다. 난 못해 ㅋㅋ
매시 정각에는 근위병 교대식이 있는데 마침 정각이라서 볼 수 있었다.
기념당 앞에 펼쳐진 자유광장이다.
사실 중정기념당 오기 전엔 이 건물이 기념당인 줄 알았는데 이건 음악당ㅋㅋㅋ
자유광장에서 자유로운 몸짓을 보여주는 남민주양ㅋㅋㅋ
중정기념당을 나와서 타이페이역으로 갔다. 화롄으로 가는기차표를 환불하기 위해서 ㅋㅋㅋㅋ 내일 화롄가는 날인데 왕복5시간의 일정을 소화하기 빡세고 타이페이도 아직 볼거리가 남아서 취소하기로 했다.
화롄은 다음에 컨딩-타이동-화롄 이 코스로 가는 걸로 ㅋㅋㅋ
기차표는 10%의 수수료를 물고 무사히 환불했다. 다음 목적지는 시먼!
먼저 동현이가 완전 극찬했던 곱창국수를 먹으러 갔다.
사실 큰 기대를 안해서 큰 거 하나만 샀는데 생각보다 별미다. 비쥬얼이 정말 비호감이라서 한 두 스푼 먹다 말줄 알았는데 맛있게 싹 다 먹었다.
시먼홍러우는 100년이 넘은 시장인데 현재 외관은 공사중이고 내부는 전혀 100년이 되지 않은 것 같다.
대만은 태풍도 많고 지진 등의 자연재해와 습도가 높아서 건물의 외부는 크게 신경을 쓰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내부는 들어가보면 말이 달라진다.
다음은 용산사로 갔다. 타이페이에서 가장 오래된 도교사원인데 불교도 섞여 있는 특이한 대만의 종교이다.
늘어져 있는 음식들은 대만 사람들이 봉헌한 음식들이다.
가만히 앉아서 보고 있으면 다들 무엇인가 엄청 마음을 다해서 빌고 있어서 그들의 마음이 전해지는 것 같다.
용산사에 오는 모든 사람은 향을 3개 받을 수 있다. 그리고 세 번 신에게 인사를 하고 소원을 빈다.
이 것들은 신들의 대답을 들을 수 있는 도구인데 점괘을 뽑아 볼 수도 있고 옆에 있는 반달모양의 나무를 2개 던져서 yes or no의 답을 얻을 수도 있다.
신에게 나를 소개하고 나를 아시는지 물어 안다고 세 번 해야 소원을 빌 수 있다.ㅋㅋㅋㅋ
신은 나를 모르지만 향은 꽂아본다.ㅋㅋ
이 신은 타이난에서도 보았던 월하노인으로 인연의 신이다.
이 신의 사당 앞에는 빨간끈이 있는데 몸에 지니고 있다가 없어지면 인연을 만날 수가 있다고 한다.
용산사는 야경으로 더 유명한데 한 바퀴 둘러보고 나올 때는 해가 넘어가고 용산사는 더 신비로움을 더해가고 있었다.
저는 대한민국에서 온 이경은이라고 하는데요. 저를 아시나요? ㅋㅋㅋㅋ
끊이지 않는 사람들의 발길
꺼지지 않는 사람들의 마음
종교의 힘을 다시 한 번 느껴 본다.
용산사를 나와서 까르푸에 가서 이것저것 먹을거리를 사고 무한 훠궈 집으로 갔다.
냉장고 가득 신선한 해산물, 육류, 야채, 어묵, 버섯 등등이 가득 들어있다.
이곳은 맥주, 음료 등 모든 마실거리도 공짜
펑리수, 망고젤리도 있는 디저트류도 포함! 아이스크림은 무려 하겐다즈와 뫼벤픽!!! 대박맛남ㅋㅋㅋㅋ
과일도 10종류가 넘게 있는데 다 엄청 달고 맛있었다.
엄청 신나게 먹어댔다.
육수는 버섯스프랑 스키야키스프로 선택
신기한 식재료가 많아서 먹어보려고 했는데 내 돈 주고 안사먹는 음식은 거저줘도 못 먹겠더라 ㅋㅋㅋ
늘 먹던 소고기와 새우
마지막엔 배가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느끼며 숙소로 엉금엉금 기어들어왔다. 숙소에 와서는 원활한 소화를 위한 소화제 한 알ㅋㅋㅋㅋ
정말 오랜만에 배가 찢어질 것 같은 고통을 안겨준 무한 훠궈! 가격도 많이 비싸지 않은데 재료가 신선하고 질이 높은 음식이 많아서 대만족이었다.
다만 과식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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