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9시쯤 일어나서 조식을 먹었다. 어제도 그랬지만 참 놀라웠던 건 은식기류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 관리하기도 만만치 않을텐데 ㅋㅋ
아침을 먹고 방에서 여유 좀 부리다 짐을 싸서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다.
오늘은 라마5세가 유럽에 다녀온 후에 이탈리아에서 수입해온 대리석을 이용해서 지은 아난다사마콤 궁전을 가려고 했다.
근데 작년에 서거한 라마9세의 추모행사가 있는지 왕궁은 closed! 왕궁 주변엔 행사 준비로 분주하고 검은 옷을 입고 다니는 사람들이 드문드문 보였다.
아쉽지만 근처에 있는 왓벤자마보핏으로 갔다. 이 사원은 5밧짜리에 나오는 왕실 사원이다. 이 사원도 라마 5세가 유럽 순방 이후에 이탈리아에서 가져온 대리석을 사용해 만든 사원이라 대리석 사원이라고도 불린다.
우린 정문이 아닌 곳으로 들어갔더니 엄청 큰 보리수 나무가 먼저 보였다.
사원 안에는 수로도 잘 정비되어 있었다.
견학 온 아이들인지 참 귀엽다. 어쩔 수 없는 직업병인지 눈길이 간다.
이곳이 우리 나라에선 대웅전이라고 하는 본당, 우보솟 건물이다. 보통 사원은 흰색으로 페인트칠 되어 있는데 여기는 대리석으로 만들어 확실히 고급진 느낌이다.
우보솟 안에는 불상과 양옆으로 라마9세와 왕비를 위한 공간이 있었다. 라마 5세의 유골은 이곳에 안치되어 있는데 라마9세의 유골은 어디에 안치될까?
밖에는 여러 나라와 시대별 불상이 전시되어 있었다.
다시 봐도 태국의 절은 우리 나라와 참 많이 다르기도 하지만 참 멋있기도 하다.
왕궁이 문을 닫아 생각보다 시간이 남아서 카오산에 가서 늦은 점심을 먹었다. 참 카오산스러운 분위기가 좋은 식당
도연이는 카오산이 분위기가 좋고 오면 마음이 편해져서 좋다고 한다.
맥주와 도연이는 팟타이, 난 돼지고기바질덮밥을 시켰다. 이곳 팟타이가 가장 비쌌는데 팟타이 맛감별사 도연이는 제일 낮은 점수를 줬다. ㅋㅋㅋ
어쨌든 문제는 더운 날 마신 저 맥주!!!
갑자기 술기운이 오른 도연이는 더위먹은 듯 힘들어하고 ㅋㅋㅋ
배를 타고 차이나타운으로 이동
짜오프라야강은 언제봐도 참 역동적이다.
멀리 왕궁도 보이고
왕아룬 선착장도 지난다. 역시 아름다운 왓아룬ㅋㅋ
차이나타운에 도착해서 우리가 간 곳은 왓뜨라이밋이다. 굉장히 높게 솟아 있는 사원이었다.
역광이 제대로 걸림ㅋㅋㅋ
이곳은 서프라이즈에도 소개될만큼 유명한 스토리가 있는 사원이다.
약 14세기 수코타이 왕조시절에 만든 황금불상이 있었다. 사용된 금의 무게만도 5.5톤이라고 한다. 그런데 당시 미연마에 약탈될 것을 걱정하여 석회로 불상을 발라서 평범한 불상으로 만들어버렸다.
그 이후에 폐사에 버려진 불상을 이곳 사원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크레인을 사용하였는데 무게를 못 견디고 떨어져서 석회가 갈라지게 되고 마침 큰 비가 내려 황금빛이 밖으로 드러나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본당에 이렇게 자태를 뽐내며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펑퍼짐한 뒷 자태 ㅋㅋㅋ
옛날에는 금이 지금보다 흔했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금이 5.5톤이라니!!
왓트라이밋을 나와서 마지막 저녁을 먹으러 손통포차나에 갔다. 어제 뿌팟뿡커리 먹다가 체해서 괜찮으려나 걱정이 되었지만 도연이가 가장 기대하던 곳이었기 때문에 꼭 가겠다고 ㅋㅋㅋ
그래서 조금만 시켜먹었다. 오늘따라 너무너무 맛있었던 팟팍붕ㅋㅋ
게살볶음밥도 작은 거
대망의 뿌팟뿡커리 ㅋㅋㅋ 오늘따라 왜이렇게 맛있는지 집게 살은 정말 최고였다.
행복한 마지막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마사지를 받으러 디바나 너처로 갔다. 차가 너무 막혀서 넉넉히 출발했는데도 늦어서 중간에 내려 10분을 완전 속보로 걸었더니 마사지 받을 준비가 저절로 되어버렸다.ㅋㅋ
마사지샾의 정원을 보니 마음이 편해졌다.
도착했어용!!
꽃잎을 동동 띄운 시원한 차를 먼저 준다.
그리고 앞에 있는 여러가지 오일을 테스트하고 원하는 오일을 고르면 된다. 우리는 레몬그라스로 골랐다.
마사지룸은 정말 고급스럽게 꾸며지고 잘 정돈되어 있었다. 우왕 들어가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느낌이다.
옷을 갈아입으면 꽃을 띄우고 라임을 짠 물에 발을 씻어주는데 배쓰솔트를 넣고 스크럽제를 사용해서 발을 씻어준다.
이런 호사를 부리다니ㅋㅋ
이젠 헬스랜드 짜이찌엔ㅋㅋㅋ
2시간 동안 오일 마사지를 부드럽게 받고 샤워하고 몸을 깨끗이 씻었다. 이제 공항으로 가서 밤비행기를 타야 했으니까ㅠㅠ
마지막으로 따뜻한 차와 과일을 먹고 개운한 몸으로 나왔다.
호텔로 돌아가서 짐을 찾고 공항으로 갔다. 1시가 넘으니 잠이 몰려왔다. 비행기 타자마자 자기 시작했다.
내리기 전에 사전신청한 저염식 기내식
이번 한 번만 먹는 걸로 ㅋㅋㅋ
5시간이 조금 넘는 비행 끝에 김해공항에 도착했다. 한국이 더 덥게 느껴지는 건 기분탓이겠지? ㅋㅋ
이번 여행도 무사히 건강하게 잘 돌아와서 감사하다. 사실 이번 여행은 준비 기간도 길었고 좀 깊이 있게 알고 싶다는 생각에 책도 여러권 읽어보았다. 책으로 알 수 있는 건 한계가 있겠지만 조금 더 풍성해진 느낌은 있는 것 같다.
무엇보다 함께 해준 도연이에게 고맙다.
다음에 또 보자, 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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