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1.05-2017.11.06
무려 100번째 리뷰이다. 2012년에 호주 자동차 여행을 떠나면서 일기를 써보겠다며 블로그를 시작했는데 막상 방학 중에 여행 때가 아니면 블로그가 쓸모가 없어서 책 리뷰를 쓰기 시작했다. 그런데 5년만에 100권!! 사실 생각해보면 1년에 20권밖에 안되지만 나에겐 감개무량이다.
이 책은 그냥 유명해서 읽어본 책이다. 한국 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가는 것의 어려움에 대해 82년생 김지영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다. 읽으면서 마치 정글만리를 읽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통계 수치까지 자주 나타나면서 허구가 아니라 사실임을 증명하려 한다. 문학적인 몰입도는 떨어진다.
가끔씩 성차별적인 언행을 보거나 들을 때는 나도 모르게 눈살이 찌푸려지면서 할 말이 많아지지만 한편으로는 내가 너무 예민하게 구나 싶어서 하고 싶은 말을 삼키고 말아버릴 때가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내가 입을 닫고 당당하지 못하면 앞으로의 세대도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지금 내가 참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다. 그 전에 나는 남성에 대한 역차별적인 사고나 기대를 가지고 있는 건 아닌지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최근 들어 우리 사회에 깊숙히 자리잡고 있는 것 같은 남성과 여성의 대립에 대해서 더 깊이 생각해보고 성찰 할 수 있는 기회가 되는 책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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