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125 엄마의 돈 공부 / 이지영

릴리06 2021. 1. 17. 14:19

2021.01.13-2021.01.17

 

 

결혼하기 전 나는 많은 돈을 버는 직업을 가진 것은 아니지만 내가 번 돈으로 일년에 두 번 이상은 꼬박꼬박 해외여행을 다녔다. 그렇게 여행을 하는데 적지 않은 돈을 썼지만 그 돈이 아깝다고 느껴지거나 이 돈때문에 내 미래가 걱정되거나 하진 않았다. 그렇게 2-30대를 오로지 나를 위한 경제활동과 소비활동을 하며 보냈다. 그때 나에겐 '현재'가 가장 관심이었던 것 같다.

결혼을 하고 아기가 태어나기 전만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런데 아이가 생기고 휴직을 하면서 소득은 줄어들고, 고정 지출은 늘어가고, 그렇게 또 둘째가 곧 태어날 날이 다가오자 나의 관심이 자연스럽게 '미래'로 향해가는 것을 느낀다.

나와 남편은 안정적인 직장에 고정적인 수입으로 두 아이 키우면서 적어도 퇴직하기 전까지는 큰 우여곡절 없이 살아갈 수 있을 듯 하다. 그런데 내 두 아들이 커서 공부하고 직장을 잡고 결혼하고 살아갈 생각을 하니 내가 해줄 수 있는게 무엇일까 고민이 많이 되고 내가 어떻게 사회에서 자리잡을 때 도움이 될 수 있을지 걱정도 되는 것이 사실이다. 물론 성인이 된 이후의 자녀 경제까지 책임지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최소한의 울타리를 만들어주고 싶다는 생각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화폐 가치는 뚝뚝 떨어지고 주식이다 부동산이다 재테크가 필수인 요즘 시대에 예전처럼 꼬박꼬박 월급만 모으겠다는 생각은 위험한 것 같아서 한 번 빌려본 책이다.

- 돈이란 우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그릇만큼 모이는 것이다. 따라서 운이 좋게 돈이 들어와도 내 그릇이 그걸 담아내지 못하면 그 돈을 장악하기 어렵다. 결국 돈에 욕심을 내기 전에 돈을 담을 수 있는 '부의 그릇'부터 키워나가야 한다.

- 어떤 사람은 평생 안정성만 추구해 은행을 예금 창구로 이용하며 스스로 은행의 레버리지가 된다. 반면, 어떤 사람은 리스크를 감안하고 대출을 받으며 신규 사업 혹은 임대 사업을 하면서 역으로 은행을 자신의 레버리지로 이용한다.

- 확실한 건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돈을 인생의 중심에 놓고 돈을 벌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소중한 무언가를 희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 희생의 대상은 가족이 될 수도 있고, 건강이 되기도 하며, 꿈이 되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