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1.호주자동차여행

[D+2] 루이스와 리루이

릴리06 2011. 12. 25. 00:24

아침에 잠도 안깼는데 상돈이는 토스트를 굽고 있다. 참 부지런하고 착하다.
나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데, 란옥이와 상돈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이들이라 조금 걱정이된다. 상돈이 덕에 맛있는 아침을 뒷뜰에서 먹고 하이킥을 보며 쉬었다.

이제는 오늘 저녁에 초대 받은 호주인의 집에 갈 준비와 우리 자동차 여행 준비를 위해서 장을 보러 나가야한다.

궁금했던 과자, 배낭여행객들의 캐리어의 반을 채워온다던 팀탐!

우리 나라에도 수입되고 있어서 크게 메리트는 없지만 현지에서선 2.50불, 한국에서는 6,000원. 맛은 음... 생각했던 그대로의 맛이다. 하나만 먹고 냉장고에 넣었다.

퍼스 김치 가게에 가서 김치를 사고
한인 마트에 가서 여러가지 식재료를 사고
자동차 용품 판매 점에서 이것저것 나는 알 수 없는 것들을 사고
생활용품점에 가서 바구니, 식기 용품 등을 샀다.

우리 나라는 00 마트에 가면 한 건물 안에서 한 번에 모든 것을 다 살 수 있지만 호주는 취급품목에 따라서 가게들이 흩어져 있기 때문에 정말 차가 없으면 그 수고로움이란 말로 할 수 없을 것이다.

거대 기업들이 그런 대형 마트를 독점해서 중소도시, 시골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 중소사업자들은 정말 살기 힘든 것이 우리 나라 사정인데, 호주는 사업장의 전문성도 기르면서 서로의 생존권도 보존해 줄 수 있는 좋은 방법인 것 같다.

자동차 관련 물품을 사러 들어갔던 super cheap!

엄청나게 크고 다양한 물품이 구비되어 있었다. 사실 나는 자동차엔 문외한이라서 뭐가 뭔지 하나도 모르고 그냥 뛰어다녔다. 상돈이가 자동차를 잘 아는 것 같아서 다행이다.

상돈이가 운동다니는 집에서 크리스마스 파티 겸 송별회를 간다고 해서 갔다.

딘은 세살때 가족 모두 이민온 베트남 사람이고 히로미는 공부하러 호주로 온 일본인인데 퍼스에서 결혼해서 화목하게 살고 있다.

소 닭보듯 처다보는 란옥이를 쳐다보는 도도한 브루스와 장난꾸러기 리루이

모든 첫째들의 고민을 리루이도 하고 있었다. 바로 동생에게 빼앗긴 사랑을 되찾기 위한 노력! 스파이더맨 광팬인 리루이는 정도 사랑도 많다. 오늘 리루이랑 좀 놀아주느라 힘들구나. 그래서 그렇게 졸렸나?

리루이가 그려준 나.

관찰하는 척 하더니 저렇게 그려주곤 다시 들고 가서 가슴에 동그라미를 하나 그려서 가지고 왔다. 바로 그 동그라미는 리루이가 내 옷에 붙여줬던 스티커였다. 귀여운 리루이. 아이든 어른이든 사랑을 받고 사랑을 주는 관계는 참 중요한 것 같다.

외국에선 보통 그 날의 주인공이 음식을 마련한다. 오늘의 주인공은 떠나는 상돈이와 옹나니. 나는 꼽사리. 한국 음식을 준비했는데 갈비찜은 정말 맛있었다.

브루스와 리루이도 너무 귀엽고,
히로미도 너무 친절하고,
음식도 너무 맛있고,
날씨도 너무 좋고,

좋았는데 아쉬운 점이 있다면 저질체력

XBOX를 하는 로키와 리루이.

하로미는 일년에 한 번 일본에 아이들을 데리고 가는데 쓰나미 때문에 방사능이 걱정되어서 못가보고 있다고 했다. 1년에 한 번 일본에 가면 일본 게임기를 사오나? 정말 많은 게임기 종류가 있었다.

다문화 가정에서 아이들의 이중언어 교육은 매우 중요하다. 자신의 정채성을 찾는데 모국어는 큰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근데 히로미는 브루스에게는 일본어를 사용하는데 리루이애게는 사용하지 않는다. 리루이가 어렸을 때 일본어를 사용하지 않아서 지금 하로미가 일본어를 쓰는 것을 리루이가 싫어해서 후회가 된다고 했다.

어쨌든 딘과 히로미의 가족이 지금처럼 행복하길 바란다.

10시 넘어 나와서 가족의 배웅을 받고 하늘에 많은 별을 보며 '이 곳, 참 살고 싶은 나라'라는 생각을 했다.

많은 생각이 들지만 오늘은 그만 쓰고 이제 자야겠다. 아웅

iPad로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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