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15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 / 혜민 스님

릴리06 2012. 7. 26. 16:10

2012.07.25-2012.07.26

나는 가끔 아이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해준다.

걸어가면 길에 핀 작은 꽃을 볼 수 있어.
뛰언가면, 자전거를 타고 가면, 자동차를 타고 가면, KTX를 타고 가면,
우리에게 어떤 풍경이 보일까?

멈췄을 때 비로소 우리 눈에 보이기 시작하는 많은 모습들을 여유가 생긴 내 마음의 모습과도 비슷할 것이다.

속도 경쟁에 빠진 우리 사회에게 천천히 걸어갈 수 있는 사람이 될 수 있길 바라본다.


- 오늘 기분이 나쁘다면, 비록 작은 일이라도 누군가를 도와줄 생각을 하십시오.

- 지금 처한 상황을 아무리 노력해도 바꿀 수가 없다면 그 상황을 바라보는 내 마음가짐을 바꾸십시오.

- 나를 위해서 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서 정말로 철저하게 나를 위해서 그를 용서하세요.

- 상대에 대한 이해가 아닌 나의 요구로부터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 우리는 끊임없는 관계 속에서 살아갑니다.
나와 가족,친척, 친구, 동료, 이웃...
이 관계들이 행복해야 삶이 행복한 것입니다. 혼자 행복한 것은 그리 오래가지 않습니다.

- 누군가를 험담했는데 그 사실을 모르는 그 사람이 나에게 와서 아주 따뜻한 말을 건넵니다. 그때 너무나 미안해져요. 복수는 이렇게 멋있게 하는 거예요. 사랑으로.

- 친구들을 무조건 앞지르려고만 하지 말고 차라리 그 시간에 나만의 아름다운 색깔과 열정을 찾으세요.

- 모든 일이 자기 원하는 대로 쉽게 되면 게을러지고 교만해지며, 노력하지 않게 되고 다른 사람 어려움도 모르게 됩니다.
어쩌면 지금 내가 겪는 어려움은 내 삶의 큰 가르침일지 모릅니다.

- 그러니 제발,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다른 사람에게 크개 피해를 주는 일이 아니라면, 남 눈치 그만 보고, 내가 정말로 하고 싶은 것 하고 사십시오.
생각만 너무 하지 말고 그냥 해버리십시오.

- 우리는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데요,"라고 자신과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기함으로써 그 일을 진짜로 어렵게 만듭니다. 그냥 하십시오.

- 식당에서 천 원 차이로 먹고 싶은 것 대신 조금 싼 것을 주문해서 먹는 경우가 있지요. 그런데 막상 음식이 나오면 먹으면서도 후회하고, 먹고 나서도 아쉬움이 남습니다.
인생 짧아요, 처음에 먹고 싶었던 걸로 고르세요.

- 어떤 불편한 감정이 내 마음속에 생겼을 때, 그 감정에서 어떤 식으로든 빨리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만 하지, 그 부정적인 마음의 상태를 이해하거나 그 마음과 친해지려고 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아마도 사람들은 '마인드 컨트롤' 혹은 '마음 다스리기'와 같은 표현을 자주 하면서도 '마음 알아가기' 혹은 '마음 친해지기'와 같은 표현은 잘 하지 않는 것 같다.

- 우리 이제 내 믿음이나 사상의 순수함이나 고결함보다는 내 앞에 앉아 있는 사람을 더 바라봅시다. 사상이나 믿음보다 더 중요한, 소중한 사람이 앞에 있다는 것을 잊지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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