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26 철학을 권하다 / 줄스 에반스

릴리06 2012. 9. 18. 22:13

2012.09.05-2012.09.18

 

요즘 매일 가벼운 책들만 읽어서 왠지 무거운 책을 읽고 싶은 마음에 인터넷으로 구매했다.

 

내가 대학교 다닐 때, 졸업하고 선생님을 하고 있는 선배가 이 이야기를 많이 해주셨다.

 

'졸업하면 당장 30명의 아이들과 부모 60명까지 100명의 가까운 사람들이 너가 어떻게 교육을 하는지 관심있게 지켜본다. 교직생활을 잘 하기 위해서는 대학생 시절에 교육철학을 잘 세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교육철학? 철학? 그 단어에서 오는 무게만으로도 선배의 이야기가 먼 나라 이야기가 되기엔 충분했다. 그런데 지금에 와서 그 선배의 말이 왜 이리 시시콜콜 다 맞게만 느껴지는지...

 

나도 나름의 교육철학은 있다. 근데 절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고 하루하루 쌓인 경험과 나의 생각을 통해서 현재도 진행형인,만들어져가는 철학이다. 그런 철학이 내가 학교에서 일을 하는데 중요한 기준이 되어 준다. 물론 내가 절대적이라 믿는 많은 것들도 변해가리라는 것을 알지만 더 나은 방향으로 나아가리라 믿어의심치 않는다.

 

어쨌든 이 책은 고대 그리스 로마 철학을 현재 삶에 어떻게 적용시키고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을 담고 있다. 초반에는 열심히 감탄하며 읽었지만 뒤로 갈수록 모르는 철학자들이 많이 등장하고 내용도 어려워져서 멘붕이 살짝 오려고 했으나... 어쨌든 다 읽음.

 

- 아등바등하는 일상에서 벗어나, 우주라는 '큰 그림'에서 바라보라. 우주는 그대가 뭘 하건 개의치 않는다. 그저 자연 법칙에 따라 움직일 뿐이다.

 

- "사람들은 (나에게) 관심도 없는 사람들에게 오래 남지도 않을 (좋은) 인상을 주기 위해서 필요하지도 않은 물건을 없는 돈을 들여 산다." 경제학자 팀 잭슨의 말이다. 좋은 집, 멋진 옷, 비싼 자동차가 왜 필요할까? 허세를 버려라! 행복해지는 데는 많은 게 필요하지 않다.

 

- 인간은 현상이 아니라 현상에 대한 자신의 생각 때문에 불안해진다.

 

- 우리 모두는 자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가졌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 안에 어떤 힘이 있는지 잊어버렸다. 그래서 바깥에서 그 힘을 구걸한다.

 

- 사람들이 때때로 소외감을 느끼죠. 어떤 기회를 얻을 자격이 있는지 우리를 판단하려 드는 사회에서 느끼는 소외감 말이에요.

 

-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당장 통제할 수 없는 것에 절망하지 않음으로써 최악의 상황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들. 우리의 믿음.. 이게 거의 전부다.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너무 없어 보이는가. 하지만 이 작은 창이 인간의 자유.자율성.자주권의 기초다.

 

- 회복탄력성과 정신건강은 특정 상황에서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통제할 수 없는 것 때문에 흥분하지 않아야 얻을 수 있다.

 

- 미국 아이들이 이 세상에서 가장 뚱뚱하고 가장 버릇없어요. 가난이 주는 '이점'을 거의 누려보지 못한 아이들이죠. 예를 들어 우리 아버지는 대공황 시절에 자라셨어요. 그래서인지 회복탄성력이 무척 강하셨죠. 오늘날 삶은 무척 풍요롭지만, 사람들은 끊임없이 불평하고 있다는 건 눈여겨볼 일이에요.

 

- 아도는 철학이란 원래 반복적으로 실천되어야 하는 정신적 운동이라고 주장했다.

 

- 화를 잘 내는 사람은 세상이 자신에게 빚진 것에 대해서는 대단히 예민하고, 자신이 받은 것에 대해서는 눈이 먼 사람이다.

 

- 스토아 철학자들은 다른 사람들이 모욕을 해도 잘 참아낸다. 분노와 같이 스스로 악행을 저지르지 않는다면 그 무엇도 자신의 영혼에 해를 입힐 수 없다는 걸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 '스토아 철학자'의 현대적 의미가 '감정을 억누르는 사람'이기는 하지만, 사실 스토아 철학자들은 감정이 어떻게 생겨나는지, 감정을 억누르는 게 아니라 변화시킬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깊이 이해하고 있었다.

 

- 그가 보기에 그런 것들은 머나먼 미래의 행복을 담보로 지금의 즐거움을 뒤로 미루게 만드는 자본주의의 음모였다. 호지킨슨은 "미래는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것"이라고 선언했다. "미래의 어느 때인가는 모든 게 나아질 거라는 생각 때문에 우리는 입 다물고 가만히 있는다. 하지만 은퇴 뒤에 올 영광스런 날들을 기다리기보다는, 지금 즐거움을 누려라." 우리는 되도록 일을 적게 하고, 할 수만 있다면 국가나 계급의 틀에서 빠져나가고, 인생의 술잔에서 가능한 많은 것을 깊이 음미해야 한다. 그러나 어떤 즐거움도 중독이 되어서는 안된다. "중요한 것은 즐거움을 포기하지 않고 온전히 누리는 것이다."

 

- 더 큰 그림을 한번 보고 나면 더는 그전과 같은 방식으로 살 수 없다.

 

- 그림으로 보면 자신의 고민이나 걱정거리를 우주적 관점에 놓게 되고, 불안한 자아는 경외감과 경탄 속에 잠잠해진다.

 

- 나는 그리스 철학자들이 의식을 우주에 대해, 그리고 자신의 사고와 의미에 대해 언어로 생각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한 것은 실수라고 생각한다. 그 정의대로라면, 의식을 지닐 수 있는 것은 인간뿐이다. 그것은 인간이 아닌 모든 존재를 이용 대상으로 취급하는 것을 정당화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 우리는 남들이 우리를 어떻게 여길지 지나치게 걱정하고, 남들이 인정하지 않을까봐 너무 두려워한다. 그 결과 불안해지고 불행해지며 진짜가 아닌 삶 속에 갇힌다. 따라서 자연스러운 행동을 숨기지 말고 남들이 비웃거나 조롱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도록 단련함으로써 독립적인 개체로 서야 한다.

 

- 플라톤은 2 더하기 2는 항상 4가 되는 수학적 진실의 순수한 영역이 존재하듯, 변증법으로 다가갈 수 있는 진실.미.정의 같은 도덕적 가치들의 순수한 영역이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 플라톤의 표현에 따르면, 인격은 내전 중인 사회, 또는 선장은 없고 모든 선원이 각기 다른 방향으로 가자고 외는 배와도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