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bany to Esperance
4일째 비가 오고 있다.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껴있다보니 매번 멋진 해안 도시에 가도 바다 빛깔도 예쁘지 않고 해수욕도 할 수 없어서 속상하다.
오늘 가는 곳은 이번 여행의 비치의 하이라이트 Esperance!
총 470km를 달려서 Esperance로 간다.
가는 길을 세 구간으로 나눠서 까다로운 구간은 상돈이가 하고 쉬운 구간은 나랑 란옥이가 번갈아 가면서 운전을 했다.
중간 중간 뜨거워진 엔진을 식히면서 쉬어가니 힘들진 않다.
오늘의 레이싱걸 옹나니~
가는 줄곧 비가 온다.
오늘은 약 40 분 정도 운전을 했다. 전엔 나도 모르게 120km/h을 밟았다면 오늘은 내가 의식적으로 120km/h을 밟았다. 속도 컨트롤이 수월해진 느낌이다.
하지만 호주에서 운전을 하다보니 드는 생각은 내가 이러다 한국에선 어떻게 운전을 하겠나 싶다. 11월에 면허를 따와서 처음으로 하는 운전이 호주운전. 다니는 차도 없고 무한 직진이 가능한 호주 도로를 달리다보면 브레이크 밟는 것이 어색해진다. 엑셀만 밟을 줄 아는 사람이 된다.
스피드 레이서
6시간만에 도착한 도시 Esperance!
오늘의 우리의 숙소 Pink Lake Tourist Park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시설도 편리하다.
내일은 저 위의 BBQ에서 삼겹살을 구워먹을거다.
한국에 돌아가면 호주 어디에나 너무 많은 저 BBQ시설이 너무 그리울 것 같다.
그리고 파크에는 재밌는 놀이 시설이 있었는데 Jumping Pillow라고 한다. 위에서 뛰어 노는 곳인데 내일 바닷가 갔다와서 씻기 전에 한 번 놀아봐야겠다.
이동하는 날에는 거의 점심을 못 먹는다. 달리다 보면 먹을 장소도 마땅치 않고 번거롭기 때문에 차에서 빵을 뜯어먹는다.
근데 호주빵.. 생각보다 너무 맛이 없다.
너무 배가 고파서 짐을 풀자마자 간단하게 라면과 밥을 해먹었다.
밥 먹고 바닷가로 나가보았다.
Tanker Jetty 앞에서 사먹는 칩스! 완전 따뜻하고 맛있었다.
란옥이 뒤로 보이는 다리가 Jetty이다.
칩스를 먹으며 걸어보기로 했다.
근데 갑자기 옆에 바다표범이 나타났다.
바다표범... 동물원이 아닌 바다에서 헤엄치는 모습이 너무 신기했다.
이렇게 가까운 해변까지 바다표범이 나타나다니 호주는 호준가보다.
바람이 세게 불어서 다리 끝으로 가면 빠져버릴 것만 같아서 가까이 가기가 무섭다.
이 다리에는 낚시를 하는 사람도 많다. 그리고 춥고 바람 많이 부는데도 바다에 들어가 노는 아이들도 있었다. 호주인들은 바다를 사랑하고 바다를 즐길 줄 아는 사람들인 것 같다.
오늘로 캠핑 5일째다. 매일 이렇게 텐트를 치고 자는데도 별 불편함이 없다. 근데 건물 안에 들어가서 자면 이상한 느낌이 들 것 같다.
탁 트인 야외에서 원없이 자보고 돌아가자.
반갑다. 2012년.
올해도 잘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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