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4.보라카이

[D+2] 여긴 지상낙원이야!

릴리06 2014. 2. 22. 01:58

아침에 일어나 방에서 나오는데 너무 멋진 풍경에 다시 한 번 말문이 막혔다. 숙소에서 풍경의 중요함을 절실하게 느끼는 날들이다.

조식 포함되어 있지 않아서 우리는 어제 장을 봐온 음식으로 아침을 준비했다. 우리 베란다가 엄청 넓어서 멋진 풍경을 바라보며 맛있는 아침 식사를 했다. 눈이 너무 부셔 씻지도 않고 편안한 옷이지만 선글라스는 꼭 껴줘야한다.

너무 평화롭고 행복한 아침이다.

내가 젤 앞에 큰 얼굴인데 초첨이 나갔지만 분위기가 좋고, 다들 잘나와서 이 사진도 올린다.

우리 숙소에서 내려다보이는 비치는 앞바다 화이트비치의 반대편인 뒷바다 불라독비치다. 이곳은 일반적인 관광객보다는 해양스포츠를 많이 하는데 아침부터 낙하산이 엄청 많이 떠있다. 처음보는 레포츠에 다들 의견이 분분했지만 알아보니 카이트보딩이라는 레포츠로 손으로 낙하산을 잡고 바람을 이용해서 보드를 타는 운동이었다. 생전 처음보는 레포츠의 종류인데 엄청 많은 사람이 이렇게 카이트보딩을 하고 있는 모습이 충격적이기도 했다.

조식을 먹고 숙소 수영장에 가서 물놀이를 했다. 오랜만에 하는 수영이 너무 시원하고 상쾌했다. 넓은 수영장은 아니지만 이용하는 사람이 없어서 우리끼리 한적하게 놀기엔 완전 최고!

우리의 비키니 사진은 공개 거부 ㅋㅋ
대신 몽키찾는 섹시한 조혜정의 사진으로 갈음합니다.

점심시간 지나가는 줄 모르고 놀다가 늦은 점심 겸 이른 저녁을 먹으러 또 딸리빠빠에 갔다. 오늘은 랍스터는 빼고 큰 알리망고 두 개와 새우 2키로를 사서 또 어제의 그 식당에서 조리해 먹었다. 알리망고는 우리나라 게랑은 다른 종인데 살이 쫄깃한 맛이 최고다.

오늘도 산미구엘과 함께 즐거운 해산물 파뤼~

이건 어제 호응이 좋았던 갈릭버터새우

이건 철판볶음 새우!

이건 칠리소스에 요리한 알리망고게!

이건 커리로 요리한 알리망고게! 저 튼실한 집게를 보라! 판타스틱!

그릴한 새우도 있었는데 음식에 너무 집중하다보니 사진찍기를 깜박! 알리망고게를 먹기위해선 고도의 집중력과 섬세함이 필요하다. 너무 맛있다. 오늘도 우리는 감탄사를 연방하며 폭풍흡입을 했다.

나오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

또 먹고싶다...ㅋㅋㅋ

딸리빠빠를 나와서 쭉 걸어나오면 화이트비치다.

모래도 너무 곱고 바다도 정말 아름답지만 햇살도 정말 강렬했다. 지글지글하는 태양이다.

일단 작전상후퇴!

망고쉐이크가 맛있는 마냐나에 가서 또 망고 쉐이크를 신나게 마셨다. 양도 많고 맛도 좋고 햇빛이 비추지 않으니 선선하니 딱 너무 좋다.

마냐냐에 앉아서 화이트비치 쪽을 바라보는데 해가 지기 시작하면서 정말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졌다. 다른 어떤 휴양지에서보다도 아름다운 색깔로 하늘과 바다가 점점 물들어가는데 빨리 나가서 느껴보고 싶었다.

햇빛이 한층 부드러워지니까 풍경도 더 아름다워지고 사람들의 모습도 더 예뻐보인다.

엄청 크게 보이는 해가 점점 지평선 아래로 내려간다.

떨어지는 해를 잡으려는 혜정이의 부질없는 노력! 하지만 당신은 포토제닉 ㅋㅋ

비치에는 여러가지 각종 투어를 판매하려는 삐끼들로 귀찮을 때가 많다. 근데 호핑투어는 한번 나갈 생각이어서 가격도 물어보고 흥정해서 내일로 일단 예약을 했다.

그래서 우린 내일 호핑투어를 나가는 것으로!

화이트비치 곳곳에는 이렇게 모래조각(?)을 해놓은 곳이 많다. 우리가 사진을 찍고 있으니까 어디선가 아이가 나타나서 팁을 달라고 한다. 그래서 수고했으니 주지!16살인데 오전엔 학교갔다가 오후에 와서 매일 만든다고 한다.

보통 사람들은 해가 지면 다들 그 자리를 떠나지만 사실 해가 지고 30분 후가 가장 하늘이 붉게 불타오른다. 보라카이 바다도 하늘도 점저 붉은 빛이 번져가는데 다시 한 번 카메라의 한계를 느낀다. 내가 내 눈을 바라보는 세상은 절대로 카메라에 온전히 담길 수 없다.

정말 바다위에 아릅답다고 새겨져 있는 것 같이 사람을 황홀하고 행복하게 만드어주는 비치다. 정말 멋지다. 오래도록 시간을 보내고 싶은 곳이다.

이곳을 아리아라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인데 너무너무너무 분위기가 마음에 들어 우리가 꼭 다시 와서 먹으리라 다짐한 곳이다. 뭔가 너무 아름다워 비현실적인 느낌까지 든다.

디몰에 있는 가게들을 둘러보고 내일 아침을 먹을 음식과 과일을 사서 다시 숙소로 돌아왔다.

그런데 달빛이 너무 밝다. 밝아도 너~무 밝아~

달빛이 비친 바다의 신비로움은 나름 충격적이었다. 달이 이렇게 밝을 수 있다니... 그것도 지금은 반달인데~ 풀문이면 엄청 더 밝겠지?

이것마저도 너무 좋은 보라카이다.

줄줄이 앉아 달빛이 비친 바다를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보라카이는 생각 이상으로 너무 멋진 곳이다.

바다물빛은 내가 봤던 지금껏 가장 맑은 바다였던 에게해, 지중해 물빛만큼 아름다웠고 석양은 정말 환상적이다.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 그리고 여유로운 시간까지 있으니 더 바라면 나는 욕심이 너무 많은 사람일 것이다.

그냥 여기서의 이 시간들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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