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보라카이에서의 마지막날이다.
아침 먹으러 가는 길에 보이는 바닷물 색깔은 언제봐도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든다.
조식을 먹고 방에서 뒹굴뒹굴 누워 이야기하고 놀다가 12시에 체크아웃을 했다.
우린 예약해놓은 만다린 스파에 갔다. 여기서 같이 샤워하고 마사지를 받고 피로를 풀고 비행기를 타겠다는 계획이다.
우선 4가지 오일 중에서 향기를 맡아보고 마음에 드는 오일을 고르면 된다. 우리는 모두 유칼립투스를 골랐다.
희진이와 선미가 들어간 2층에 방에서는 바다가 내려다 보인다. 하지만 침대에 얼굴을 박고 마사지를 받으면 바깥 풍경따윈 중요하지 않은 걸로ㅋㅋㅋ
내가 들어간 방은 창문은 없지만 나름 분위기있게 꾸며져 있다.
다들 마사지는 여기가 포세이돈보다 더 부드럽고 좋았다고 만족하며 나왔다. 마사지를 하고 뜨거운 패치같은 것을 등과 다리 곳곳에 붙였는데 다들 그것의 정체를 궁금해했지만 본 사람은 없었다. 그저 시각과 촉감에 의존하여 추리할 뿐ㅋㅋ
남은 피로까지 모두 날리고 우리는 밥을 먹으러 바베큐집에 갔다.
휴양지용 가이드북은 대체로 내용이 부실하고 리조트 중심으로 나와있는 경우가 많아서 이번엔 안샀다. 그런데 혜정이가 딱 액기스 정보만 담겨있는 가이드북을 가져와서 유용하게 썼다. 발리에서도 저 가이드북을 서핑스쿨에서 발견하고 좋다고 생각했었는데 보라카이도 있었다. 얇고 가벼워서 더 마음에 드는 가이드북!
이제 떠나는 날 이제 뭐가 뭔지 알겠다며 재밌다며 열심히 읽는 선미와 희진ㅋㅋ
밥을 먹고 레몬카페에 가서 망고쉐이크랑 망고케이크를 먹었다.
다들 우유들어간 망고는 별로인 것같다며 Jonah's의 망고쉐이크를 그리워하고 있었는데 이어지는 희진이의 충격고백! 희진이는 망고 자체의 맛과 향이 강해서 거부감이 있었다는! 그래서 이것이 자기 입맛에 더 맞다는!
Jonah's에서 희진이가 밀크쉐이크를 시킨 이유가 이해되는 순간이자 밀크쉐이크가 왠말이냐며 억지로 망고쉐이크를 시키게 한 우리가 미안해지는 순간이었다.ㅋㅋㅋ
레몬카페에서 좀 쉬다가 망고쉐이크를 먹으러 또 마냐나에 갔다. 마냐나에서 테이크 아웃해서 스타벅스에서 커피와 함께 마셨다.
스타벅스에서 무슨 이야기를 했었는지 기억나진 않지만 다들 표정이 심각한 사진밖에 없다. 다시 현실로 돌아가야 하는 걸 아는거지... 어떻게 알고 마지막날부터 학교에서 전화가 계속해서 오기 시작했다.
스타벅스를 나왔는데 나를 알아본 우리 호핑투어가 예약한 친구가 나를 불렀다. 이 거리를 많이 지나다녀서 그런지 오다가다 몇번을 만났다. 만날 때마다 내 50페소를 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참았다.ㅋㅋ 이 사람은 친구들에게 내가 보스냐며ㅡ,,ㅡ 흥흥 난 보스다!
어쨌든 마지막이니 사진 한 장!
역시나 떠나 아쉽게 만드는 아름다운 선셋의 바다 풍경이다.
마지막으로 바이바이하는 우리들과 멋진 풍경!
숙소에서 미리 예약한 southwest에서 와서 우리를 공항으로 데려다 줬다.
갈 때는 이런 배를 타고 보라카이를 나왔다.
승혜언니를 찍었는데 지금보니 옆에 아저씨가 더 잘나오셨다. 뉘신지...?
역시 공항까지 가는 길도 보라카이 올 때처럼 만만치 않았다. 그래도 올 때보다는 대기 시간들이 짧아서 휙휙 이동한 느낌이었다. 근데 공항에 도착해보니 공항 안이 너무 작아 사람을 수용할 수 없어 사람들이 공항밖에 줄을 길게 서 있었다.
그 때 우리에게 접근한 한 포터아저씨가 1인당 100페소씩 주면 지금 들어갈 수 있다며...솔깃한 우리는 500페소를 주고 먼저 들어가기로 했다. 정말 여긴 돈이면 다 되는구나!
우리가 먼저 들어가 줄을 서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사람들이 입장하기 시작했고 순식간에 공항안은 아수라장이 되었다. 뒤쪽에선 싸우는 사람들까지 있었다. 근데 왜 싸우는지는 몰라도 싸우는 사람들이 정말 이해되는 상황이었다. 그나마 우린 앞쪽에 서있는 것이 안전지대같이 느껴졌다.
겨우 체크인을 하고 무사히 출국장안으로 들어왔다. 우리 포터 아저씨는 출국카드도 가져다주고 우리가 체크인하고 출국세를 낼 때까지도 계속 우리를 에스코트 해주셨다. 돈 쓸만하네 라는 생각도 들면서도 그 돈 몇푼에 이렇게 쩔쩔매는 사람들이 안타까웠다.
배가 고파서 공항에서 남은 돈을 끌어모아 컵라면도 먹고!
쉬다가 이제 시간이 되어서 보딩하러 1층으로 내려갔는데 오 마이 갓!
인천의 미세먼지때문에 5am로 딜레이 되었던 것이다. 보라카이의 좋은 날씨를 누리며 한국은 지금 미세먼지가 심하다며 여긴 정말 공기가 좋다며 즐거워했는데 우리도 어쩔 수 없는 한국의 영향권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걸 다시 한 번 느끼는 순간이었다. 순식간에 공항은 그냥 노숙장이 되어버렸다. 우리도 역시 공항 의자에서 그냥 누워잤다. 힘들게 비행기를 타고 나서는 미친듯이 내리 잠만 자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한국에 돌아와서 배가 고파 공항 파리 크라상에서 맛있는 커피와 빵을 먹었다. 보라카이 여행 이야기를 하면서 웃고 떠들다보니 언제 힘들었냐는 듯 다시 즐거워졌다.
우리의 일주일의 여행은 이렇게 끝이 났지만 모두의 기억에 아름답게 남아있길 바란다. 그리고 함께 여행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것인데 정말 하나같이 다들 배려해주고 이해해주며 즐겁게 여행을 한 친구들이 고맙다.
정말 대단한 멤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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