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7.푸통푸통타이완

[D+3] 경주와 전주

릴리06 2017. 1. 10. 01:51

​오늘은 가오슝을 떠나서 타이중으로 이동하는 날인데 중간에 있는 타이난을 잠시 들리기로 했다. 타이난은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경주와 같은 곳이다.

​기차로 30분밖에 걸리지 않아서 금새 이동해서 캐리어를 역 앞에 보관소에 맡기고 안핑지구로 이동!

안핑은 17세기에 네델란드가 들어온 지역으로 당시 조성된 마을이 남아 있어서 전주한옥마을같다. ㅋㅋ

날씨 좋~다!!

​우리가 먼저 간 곳은 인핑수옥이다. 원래 대만 회사였는데 일제강점기때 일본 소금 회사가 쓰다가 버려진 건물인데 반얀트리 나무가 그 사이에 건물을 다 잡아먹어 버린 곳ㅋㅋ

입구에서부터 운치있는 건물들이 있었다.

​그 중에 한 곳에서는 붓을 팔고 있었는데 민주가 캘리할 때 쓴다고 하나 샀다. 뭔가 전문적이어 보임ㅋㅋ

​100년 전인 것 같나요? ㅋㅋ

​본격적으로 창고쪽으로 들어가면 나무들을 볼 수 있다.

숨은 경은이 찾기 ㅋㅋ 은근 쉬움ㅋㅋ

​계단을 따라 지붕쪽을 보러 올라갔다.

​지붕 위에도 반연트리의 뿌리가 다 잡아먹어 버렸다. 반얀트리를 일부러 지붕에 뿌린 것도 아닐텐데 이 나무는 왜 역서 지라고 있을까? 씨앗이 날라왔나?

​그 중 제일 멋있었던 나무!

​휘어진 나뭇가지에서 또 가지가 나와 바닥에 뿌리내리면 또 나무가 된다. 신비로운 나무다.

​나무 구경 잘 하고 출출해서 밥을 먹으러 갔다.

보통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이렇게 큰 냄비에 쩐주를 흑설탕물에 계속 끓여 졸여낸다.

​배가 너무 고프고 이 안핑 지역에는 딱히 맛있는 곳은 없는 것 같아서 당장 시원하고 깨끗해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영어 메뉴가 없는 곳에서는 옆 테이블 힐끔거리며 이거 저거 손가락으로 말하는게 제일 빠름ㅋㅋㅋㅋ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 간장소스에 절여 밥위에 끼얹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소스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지만 맛은 괜찮았다.

​근데 이 아이는....정말 맹탕국물 ㅠㅠ 지나가다 보니 이런 비쥬얼의 음식이 많았는데 진짜 맛도 없고 맹탕이라 먹을 수 없었다.ㅋㅋ

​대충 배를 채우고 나로는 길에 쩐쭈또우화를 먹어봤다.

순두부에 단물에 절인 쩐주를 넣어준 음식인데 나는 원래 두부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지 잘 모르겠더라 ㅋㅋ

​다시 안핑지구 뒷골목을 걸어볼까?

​안핑 포트로 들어왔다. 네델란드가 들어왔을 때부터 만들어진 요새이다.

입장을 했습니당~ 입장료 50NT (약 2000원) 지금까지 입장료를 낸 적이 없는데 타이난 와서 많이 냈다. 그래도 싸니까ㅋㅋ

​생각보다 크게 볼거리는 없고 그냥 공원같은 느낌이다.

​둘러보고 버스틑 타러 나가는데 차라리 안핑포트 바깥이 더 분위기가 좋다 ㅋㅋㅋ 여기서 사진 찍고 앉아 쉬다가 가면 안 들어가도 괜찮은 것 같다.

​이제 타이난 시내로 이동하러 버스를 타러 왔다. 99번 버스를 타야하는데 1분 뒤 도착이라고 해서 오예 했는데 갑자기 7분 뒤 도착으로 바뀐다. 그러더니 시간이 안내려 감 ㅠㅠ

더워서 정류장 앞에 쩐주나이차를 사먹었다. 현지인들이 유독 많이 들고 다니길래 사먹어 봤다.

​금새 드링킹

가격도 싼데 맛도 진하고 맛있다. 저거 두 개에 2800원ㅋㅋㅋ

​7분 뒤 온다던 99번 버스는 다시 13분 뒤에 온다고 뜬다. 그래도 시간이 잘 내려가니 다행 ㅠㅠ
그런데 갑자기 또 5분에서 정지 ㅠㅠ
그러더니 버스가 온다.

여기 버스 시스템은 정확하지 않다.

우린 시내에 있는 츠칸러우로 갔다. 당시의 통치자가 일하던 곳인데 건물 자체 보다는 늦은 오후의 한풀 꺾인 햇살과 잘 어울리는 포근한 풍경이 좋았다.

​정원도 잘 가꾸어져 있고 연못에 잉어들 색깔이 참 선명하고 예뻤다.

가끔씩 무섭게 튀어오름주의ㅋㅋ

​​

​츠칸러우 바로 앞에는 사당이 있다. 앞에서 보면 이렇게 작아보이지만 뒤로 가면 다양한 신들의 제단이 꾸며져 있었다.

​이곳이 특히 유명한 인연을 만나게 해주는 귀신(?)이다. 옆에 벽에는 커플들의 사진이 빼곡히 붙어있었다.

​이건 학업운을 비는 바람이 적혀있었다.

​자라가 어떤 주술적인 힘이 있는지 사당에 많이 있다.

​사당은 동네마다 엄청 많이 있고 규모도 작지 않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대만인들은 사당에서 신을 모신다.

일요일이 그런지 향을 너무 많이 피워대서 향냄새가 가득했다. 그래도 대만 사람들의 종교문화를 잘 볼 수 있어서 의외의 재미가 있었다.

​조금만 걸어 이동하면 하야시 백화점

백화점이지만 건물 자체가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을만큼 오래되고 의미있는 건물이다.

​마치 100년 전에 일본 백화점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대만을 둘러보면서 이들 문화에 일본 문화가 굉장히 깊숙히 스며들어 있음을 느낀다.

​엘레베이터도 귀여움ㅋㅋ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신사도 있었다. 해질녘의 빛은 아름다웠지만 전망 자체가 썩 좋지는 않았다.

​배가 슬슬 고파서 지역 음식 단자면으로 담소월로 갔다. 세계 곳곳에 분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인데 이곳이 본점이다. 120년 정도의 역사가 있다.

문 앞에서 면 요리를 해주는 사람

​단자면-달고 짜고 신데 맛있다.

​비빔면-중국향이 약간 난다.

​돼지고기밥-부담없이 밥을 먹을 수 있는 간단 음식이다.

​새우피시롤-완전 맛있다. 혼자 10개라도 먹을 수 있겠다.

​숭어알구이-그냥 맛이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찾아 먹고 싶진 않다.

​담소월에서 먹고 나오니 문학박물관이 있다. 건물은 엄청 멋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공지묘로 갔다. 밤에 가니 뭔가 공자를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은 무서운 분위기였다.

​이곳은 타이완에서 세워진 최초의 공자사원이자 최초의 학교라고 한다.

​공자묘 바로 맞은 편에 분위기 좋은 거리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안핑의 옛 거리보다 훨씬 나은 듯ㅋㅋ

​자판기에 생화가 그대로 들어간 물도 팔고 있었다. 마시는 물이라고 하는데 왜 저렇게 파는지 궁금하다. 미적인 목적만 있나?

​오늘 우리는 타이중으로 가서 잠을 자야하기 때문에 캐리어를 찾아서 기차 시간을 기다리러 소금 커피가 유명한 85도씨에 갔다.

어떤 사람은 인생커피라는 둥
어떤 사람은 타이완에서 먹은 것 중 제일 맛있었다는 둥

난 1/5도 안먹고 버렸다. 커피 자체가 엄청 밍밍하게 물을 탔고 우유 거품에만 소금이 뿌려져 있어서 처음에는 혹 하는데 커피가 나오는 순간 먹을 수가 없었다.

소금커피 짜이찌엔

​우리는 이제 타이난을 떠나 타이중으로 간다.


기차역에서 가까운 우리 숙소로 바로 체크인

생각보다 좁음ㅋㅋㅋㅋ​

​그래도 대만은 어딜가나 참 깨끗하다.

​출출해서 첫날 우육면을 먹고 반해서 사둔 우육면 컵라면을 먹었다.

​제일 큰 봉지가 소고기 양념(?)이다.

​컵라면 우육면의 소고기 클래스가 장난이 아님ㅋㅋㅋ 맛도 꽤 맛있다.

좋았어! 너 한국에 데려가줄게 ㅋㅋ

벌써 세 번째 도시로 왔다. 북쪽으로 올라올수록 쌀쌀해지면서 딱 좋은 초가을 날씨다. 맑고 미세먼지도 많이 줄었다. 여행에서 날씨가 중요한 건 풍경이 아름다운 것보가 내 마음이 즐거워지는 이유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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