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가오슝을 떠나서 타이중으로 이동하는 날인데 중간에 있는 타이난을 잠시 들리기로 했다. 타이난은 타이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 경주와 같은 곳이다.
기차로 30분밖에 걸리지 않아서 금새 이동해서 캐리어를 역 앞에 보관소에 맡기고 안핑지구로 이동!
안핑은 17세기에 네델란드가 들어온 지역으로 당시 조성된 마을이 남아 있어서 전주한옥마을같다. ㅋㅋ
날씨 좋~다!!
우리가 먼저 간 곳은 인핑수옥이다. 원래 대만 회사였는데 일제강점기때 일본 소금 회사가 쓰다가 버려진 건물인데 반얀트리 나무가 그 사이에 건물을 다 잡아먹어 버린 곳ㅋㅋ
입구에서부터 운치있는 건물들이 있었다.
그 중에 한 곳에서는 붓을 팔고 있었는데 민주가 캘리할 때 쓴다고 하나 샀다. 뭔가 전문적이어 보임ㅋㅋ
100년 전인 것 같나요? ㅋㅋ
본격적으로 창고쪽으로 들어가면 나무들을 볼 수 있다.
숨은 경은이 찾기 ㅋㅋ 은근 쉬움ㅋㅋ
계단을 따라 지붕쪽을 보러 올라갔다.
지붕 위에도 반연트리의 뿌리가 다 잡아먹어 버렸다. 반얀트리를 일부러 지붕에 뿌린 것도 아닐텐데 이 나무는 왜 역서 지라고 있을까? 씨앗이 날라왔나?
그 중 제일 멋있었던 나무!
휘어진 나뭇가지에서 또 가지가 나와 바닥에 뿌리내리면 또 나무가 된다. 신비로운 나무다.
나무 구경 잘 하고 출출해서 밥을 먹으러 갔다.
보통 전통적인 방식으로는 이렇게 큰 냄비에 쩐주를 흑설탕물에 계속 끓여 졸여낸다.
배가 너무 고프고 이 안핑 지역에는 딱히 맛있는 곳은 없는 것 같아서 당장 시원하고 깨끗해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다.
영어 메뉴가 없는 곳에서는 옆 테이블 힐끔거리며 이거 저거 손가락으로 말하는게 제일 빠름ㅋㅋㅋㅋ
돼지고기를 잘게 썰어 간장소스에 절여 밥위에 끼얹어 가볍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이다. 소스가 좀 더 있었으면 좋겠지만 맛은 괜찮았다.
근데 이 아이는....정말 맹탕국물 ㅠㅠ 지나가다 보니 이런 비쥬얼의 음식이 많았는데 진짜 맛도 없고 맹탕이라 먹을 수 없었다.ㅋㅋ
대충 배를 채우고 나로는 길에 쩐쭈또우화를 먹어봤다.
순두부에 단물에 절인 쩐주를 넣어준 음식인데 나는 원래 두부를 별로 안 좋아해서 그런지 잘 모르겠더라 ㅋㅋ
다시 안핑지구 뒷골목을 걸어볼까?
안핑 포트로 들어왔다. 네델란드가 들어왔을 때부터 만들어진 요새이다.
입장을 했습니당~ 입장료 50NT (약 2000원) 지금까지 입장료를 낸 적이 없는데 타이난 와서 많이 냈다. 그래도 싸니까ㅋㅋ
생각보다 크게 볼거리는 없고 그냥 공원같은 느낌이다.
둘러보고 버스틑 타러 나가는데 차라리 안핑포트 바깥이 더 분위기가 좋다 ㅋㅋㅋ 여기서 사진 찍고 앉아 쉬다가 가면 안 들어가도 괜찮은 것 같다.
이제 타이난 시내로 이동하러 버스를 타러 왔다. 99번 버스를 타야하는데 1분 뒤 도착이라고 해서 오예 했는데 갑자기 7분 뒤 도착으로 바뀐다. 그러더니 시간이 안내려 감 ㅠㅠ
더워서 정류장 앞에 쩐주나이차를 사먹었다. 현지인들이 유독 많이 들고 다니길래 사먹어 봤다.
금새 드링킹
가격도 싼데 맛도 진하고 맛있다. 저거 두 개에 2800원ㅋㅋㅋ
7분 뒤 온다던 99번 버스는 다시 13분 뒤에 온다고 뜬다. 그래도 시간이 잘 내려가니 다행 ㅠㅠ
그런데 갑자기 또 5분에서 정지 ㅠㅠ
그러더니 버스가 온다.
여기 버스 시스템은 정확하지 않다.
우린 시내에 있는 츠칸러우로 갔다. 당시의 통치자가 일하던 곳인데 건물 자체 보다는 늦은 오후의 한풀 꺾인 햇살과 잘 어울리는 포근한 풍경이 좋았다.
정원도 잘 가꾸어져 있고 연못에 잉어들 색깔이 참 선명하고 예뻤다.
가끔씩 무섭게 튀어오름주의ㅋㅋ
츠칸러우 바로 앞에는 사당이 있다. 앞에서 보면 이렇게 작아보이지만 뒤로 가면 다양한 신들의 제단이 꾸며져 있었다.
이곳이 특히 유명한 인연을 만나게 해주는 귀신(?)이다. 옆에 벽에는 커플들의 사진이 빼곡히 붙어있었다.
이건 학업운을 비는 바람이 적혀있었다.
자라가 어떤 주술적인 힘이 있는지 사당에 많이 있다.
사당은 동네마다 엄청 많이 있고 규모도 작지 않다. 남녀노소 가리지 않고 많은 대만인들은 사당에서 신을 모신다.
일요일이 그런지 향을 너무 많이 피워대서 향냄새가 가득했다. 그래도 대만 사람들의 종교문화를 잘 볼 수 있어서 의외의 재미가 있었다.
조금만 걸어 이동하면 하야시 백화점
백화점이지만 건물 자체가 문화재로 등록되어 있을만큼 오래되고 의미있는 건물이다.
마치 100년 전에 일본 백화점을 보고 있는 듯한 착각이 든다. 대만을 둘러보면서 이들 문화에 일본 문화가 굉장히 깊숙히 스며들어 있음을 느낀다.
엘레베이터도 귀여움ㅋㅋ
옥상에는 전망대가 있는데 신사도 있었다. 해질녘의 빛은 아름다웠지만 전망 자체가 썩 좋지는 않았다.
배가 슬슬 고파서 지역 음식 단자면으로 담소월로 갔다. 세계 곳곳에 분점이 있을 정도로 유명한 곳인데 이곳이 본점이다. 120년 정도의 역사가 있다.
문 앞에서 면 요리를 해주는 사람
단자면-달고 짜고 신데 맛있다.
비빔면-중국향이 약간 난다.
돼지고기밥-부담없이 밥을 먹을 수 있는 간단 음식이다.
새우피시롤-완전 맛있다. 혼자 10개라도 먹을 수 있겠다.
숭어알구이-그냥 맛이 궁금해서 시켜봤는데 찾아 먹고 싶진 않다.
담소월에서 먹고 나오니 문학박물관이 있다. 건물은 엄청 멋있다.
마지막으로 우리는 공지묘로 갔다. 밤에 가니 뭔가 공자를 만날 수도 있을 것 같은 무서운 분위기였다.
이곳은 타이완에서 세워진 최초의 공자사원이자 최초의 학교라고 한다.
공자묘 바로 맞은 편에 분위기 좋은 거리가 있어서 들어가 보았다. 안핑의 옛 거리보다 훨씬 나은 듯ㅋㅋ
자판기에 생화가 그대로 들어간 물도 팔고 있었다. 마시는 물이라고 하는데 왜 저렇게 파는지 궁금하다. 미적인 목적만 있나?
오늘 우리는 타이중으로 가서 잠을 자야하기 때문에 캐리어를 찾아서 기차 시간을 기다리러 소금 커피가 유명한 85도씨에 갔다.
어떤 사람은 인생커피라는 둥
어떤 사람은 타이완에서 먹은 것 중 제일 맛있었다는 둥
난 1/5도 안먹고 버렸다. 커피 자체가 엄청 밍밍하게 물을 탔고 우유 거품에만 소금이 뿌려져 있어서 처음에는 혹 하는데 커피가 나오는 순간 먹을 수가 없었다.
소금커피 짜이찌엔
우리는 이제 타이난을 떠나 타이중으로 간다.
기차역에서 가까운 우리 숙소로 바로 체크인
생각보다 좁음ㅋㅋㅋㅋ
그래도 대만은 어딜가나 참 깨끗하다.
출출해서 첫날 우육면을 먹고 반해서 사둔 우육면 컵라면을 먹었다.
제일 큰 봉지가 소고기 양념(?)이다.
컵라면 우육면의 소고기 클래스가 장난이 아님ㅋㅋㅋ 맛도 꽤 맛있다.
좋았어! 너 한국에 데려가줄게 ㅋㅋ
벌써 세 번째 도시로 왔다. 북쪽으로 올라올수록 쌀쌀해지면서 딱 좋은 초가을 날씨다. 맑고 미세먼지도 많이 줄었다. 여행에서 날씨가 중요한 건 풍경이 아름다운 것보가 내 마음이 즐거워지는 이유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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