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9 살아온 기적 살아갈 기적 / 장영희

릴리06 2012. 7. 6. 23:44

2012.07.06

 

요즘에는 책을 들고 다는 것이 무거워서 학교에서 읽는 책과 집에서 읽는 책을 구분하여 읽고 있다.

10일 동안 9번째 책의 리뷰를 쓰고 있다는 것이 놀랍다.

하면 되는구나 하는 생각도 들면서 나는 무엇을 채우기 위해 이렇게 꾸역꾸역 무언가를 계속 넣으려고 하는 것인가 하는 의문과 가여움이 동시에 느껴진다.

 

이 책은 일 년 전에 선물받은 책인데 이제야 펼쳐본다. 교실 구석 책꽂이에 꽂혀있던 책이 이제야 눈에 들어온다.

 

책을 읽는 동안 이루어지는 자기 검열, 생각보다 어마어마한 힘이 있는 것 같다.

 

며칠동안 다양한 종류의 책을 읽어보았는데 내가 마음이 가서 밑줄을 긋게 되는 내용은 어느 정도 비슷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그 내용들이 지금의 나의 심리 상태를 가장 잘 표현해주지 않을까?

 

낯간지러운 이야기지만 어떻게 하면

조금더 행복하게,

조금더 세상을 아름답게,

조금더 편안하게,

조금더 아름답게,

조금더 따뜻하게

살 수 있을까 하는 근원적인 물음이 이어지는 것 같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점점 더 확실해지는 것은 어느 교수님의 말씀처럼 이 세상은 사랑으로 이어져 있다는 것이다.

 

- '운명의 장난'은 항상 양면적이야. 늘 지그재그로 가는 것 같아. 나쁜 쪽으로 간다 하면 금방 '아, 그것이 그렇게 나쁜 건 아니었군'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좋은 일이 생기거든. (지그재그 운명론)

 

- '행복의 세 가지 조건은 사랑하는 사람들, 내일을 위한 희망, 그리고 나의 능력과 재능으로 할 수 있는 일이다.'

 

- 무엇보다도 글을 쓰면서 나 스스로 위로를 많이 받았다.

 

- 무섭게 덤벼드는 세파와 싸워 이기고 살아남는 길은 내 속의 어린아이가 나오지 못하게 윽박지르고 숨기고, 딱딱하고 무감각한 마음으로 무장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아무리 짓눌러도 우리 마음속 어린 아이는 죽지 않는다... 아무리 무시해도 가끔씩 아름다운 세상을 보고 "와! 되게 예쁘다" 감탄하고, 함께 행복해하고 싶어 한다.

 

-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 있는 능력

 

- 내가 살아 보니까 내가 주는 친절과 사랑은 밑지는 적이 없다.

 

- "네가 누리는 축복을 세어 보라(Count your blessings)"

 

- 향기 없는 이름이 아니라 향기 없는 사람이 문제다.

 

- 아이러니컬한 것은 나는 이제껏 나만 보고 살았는데, 열심히 나를 지키고, 내가 원하는 것을 들어주고 나만을 보살피며 살았는데, 그러니까 이 세상에서 나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나여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 You're a good man.

 

- 세상은 모든 사람이 알아봐 주고 대접해 주는 '유명한'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으로 가득 차 있지만, 그래도 간혹 범서처럼 '좋은 사람'이 되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그나마 그 온기로 세상이 뒤뚱뒤뚱 돌아가고 있는지 모른다.

 

유명한 사람이 되기는 쉽지만 좋은 사람이 되기는 쉽지 않다. 나는 좋은 딸, 좋은 선생님, 좋은 동생, 좋은 누나, 좋은 친구가 되고 싶다. 내 안에 있는 많은 욕심과 이기심을 내려놓을 수 있을 때가 점점 더 가까이 다가오겠지.

 

- 결국 이 세상을 지탱하는 힘은 인간의 패기도, 열정도, 용기도 아니고 인간의 '선함'이라고 나는 생각한다.

 

- 그 말은 어쩌면 그 학생보다는 나를 향해 할 말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