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1.호주자동차여행 38

[D+10] Happy new year, Esperance

Albany to Esperance 4일째 비가 오고 있다. 하늘에 먹구름이 잔뜩 껴있다보니 매번 멋진 해안 도시에 가도 바다 빛깔도 예쁘지 않고 해수욕도 할 수 없어서 속상하다. 오늘 가는 곳은 이번 여행의 비치의 하이라이트 Esperance! 총 470km를 달려서 Esperance로 간다. 가는 길을 세 구간으로 나눠서 까다로운 구간은 상돈이가 하고 쉬운 구간은 나랑 란옥이가 번갈아 가면서 운전을 했다.중간 중간 뜨거워진 엔진을 식히면서 쉬어가니 힘들진 않다. 오늘의 레이싱걸 옹나니~가는 줄곧 비가 온다. 오늘은 약 40 분 정도 운전을 했다. 전엔 나도 모르게 120km/h을 밟았다면 오늘은 내가 의식적으로 120km/h을 밟았다. 속도 컨트롤이 수월해진 느낌이다. 하지만 호주에서 운전을 하다보니..

[D+9] second hand shop

오늘은 Albany 시내를 둘러 보기로 했다. 계획은 바다에 가서 스노클 장비를 가지고 수영을 하는 것이었는데 오늘은 추운 날씨와 파도 때문에 시내 세컨샵을 구경하고 wind farm을 가기로 했다. 오늘 간 세컨샵은 세군데. 란옥이가 구명조끼가 없으면 물을 무서워해서 사려고 갔는데 백인들은 구명조끼가 없어도 수영을 정말 잘하기 때문에 물건이 잘 안나오는 것 같다. 처음으로 간 세컨샵!이 곳은 꽤 큰 규모였는데 책이 많은 곳이었다. 여기서 하나 산 꽃무늬 컵! 아침마다 커피를 마시는데 플라스틱 컵에 먹기가 싫어서 하나 샀다. 가격은 0.5 호주 달러 (약 600원)구경을 하다보니 신기한 것들도 있다. 빈 병이나 초콜렛 빈 깡통을 팔고 있다. 가격은 약 400원 정도에. 우리는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것까지 ..

[D+8] 120km/h를 밟다.

Margaret River to Albany 어젯밤 잠이 오지않아서 뒤척이다 겨우 잠이 들었는데 12시쯤 비가 쏟아졌다. 비를 맞으며 짐을 모두 차에 실고 텐트에 들어가 다시 잠을 자려고 하니 잠이 오지 않는다. 또 한참을 뒤척이다가 참이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지난 밤에 내린 비때문에 바람이 싸늘하다. 빵과 커피를 먹고 오늘은 갈 길이 멀기 때문에 빨리 짐을 싸고 출발했다.퍼스에서 조금 차를 몰아보긴 했지만 본격적으로 처음으로 운전을 했다. 지금까지 내가 밟아본 최고 속력은 70km/h였다. 근데 호주의 프리웨이에서는 속도를 내지않으면 대부분 편도 1차로이기 때문에 자동차 흐름에 방해가 된다. 대부분의 도로는 110km/h여서 내가 밟을 수 있을까 걱정이 되었다. 두근두근. 운전 시작. 그냥 밟아보자..

[D+7] Margaret River

어제 도착한 Margaret River. 최소 2 nihgt 을 해야하기 때문에 우린 오늘 비치에 가서 놀고 내일 떠나기로 했다. 텐트에 누워있으면 아침에 햇살이 눈부시게 들어와서 안일어날 수가 없다. 완전 신난 하란옥씨. 우린 컵라면 을 아침으로 먹고 여유롭게 쉬었다. 우리가 준비한 음식이 라면밖에 없다는 것을 알게된 우리는 아침을 먹고 장을 보러 가기로 했다. 다행이 Margaret River 에도 Coles와 IGA와 같은 대형 마트들이 있었다. 보통 호주의 마트는 5시에 문을 닫는다. 우리나라에선 상상하기 힘든 일이지만 호주는 그렇다. 그런데 Margaret River는 관광지라서 그런지 10시까지 오픈을 한다.생각보다 호주는 맛있는 빵과 커피가 없다. 하지만 싸고 맛있는 고기와 다양한 식재료들이..

[D+6] 드디어 출발

Perth to Margaret River 오늘은 드디어 출발! 7시에 일어나서 씻고 짐을 싸고 아침을 하는 동안 하이킥도 보면서 여유롭게 준비했다. 오늘은 주행거리가 300km 정도 밖에 되지 않기 때문이다. 여기 와서 5일동안 여행 준비를 많이 해서 짐이너무 많아졌다. 아침에 짐을 차에 싣는다고 상돈이가 꽤 고생했다. 이젠 정말 아무 것도 사면 안될 것 같다. 오래된 차이기 때문에 full보험과 렉카보험을 들었다. 차가 퍼지더라도 큰 걱정이 없을 정도이지만 안퍼지고 브리즈번까지 갈 수 있길 바란다. 드디어 출발 고고!오늘은 수요일 기름값이 싼 날이다. 우리는 어제 기름을 넣었지만 다시 풀로 채우기로 한다. 주유소에는 벌써 많은 차들이 줄을 서서 대기하고 있었다. 오늘 기름은 1리터에 1.3$정도 했는..

[D+5] 출발 하루 연기

오늘 아침에 출발하려면 정리할 것도 많아서 일찍 일어났다. 그런데 상돈이가 며칠 전에 사람들과 같이 해먹었던 감자탕에 탈이 나서 출발을 하루 연기하기로 했다. 사람들에게 내일 떠나기로 했다니 다들 믿지 않는다. 우린 방을 비워주고 하룻밤은 거실에서 보내기로 했다. 우리는 어제 다 못샀던 캠핑 테이블과 의자, 매트, 기름통, 아이스박스, 식기용구를 사기 위해서 가든 시티로 갔다. 가든 시티는 우리나라 코엑스 같은 곳으로 더운 퍼스에서 에어컨이 빵빵 잘 나와서 시원한 쇼핑센터이다.계산은 셀프로! 내가 직접 태그를 찍고 포장하고 나오는 돈만큼 넣으면 된다. 여기서 그동안 모았던 동전을 한번에 다 쏟아부어 썼더니 지갑이 한결 가벼워졌다. 호주 동전은 작을수록 액면가가 높아지고 작을수록 액면가가 낮아진다. 큰 동..

[D+4] 박싱데이

오늘은 호주 박싱데이. 박싱데이는 크리스마스에는 가족과 함께 보내고 다음 날에는 고마운 사람에게 선물을 보내는 날로 생각해서 큰 세일을 하는 공휴일이다. 오늘은 버스우드 카지노에 가서 부페를 먹고 시티로 가서 쇼핑을 하기로 했다. Burswood는 퍼스 인터콘티넨탈 호텔 옆에 있는 카지노로 그 안에 꽤 훌륭한 퀄리티의 부페를 저렴한 값에 운영한다. 카지노 버스를 타고 내리면 패키지 티켓을 10달러에 살 수 있고 그 티켓으로 밥을 먹고 1불 키노를 할 수가 있다. 그리고 2불은 카지노에서 쓸 수 있는데 그냥 돈으로 바꾸면 결국 밥은 8불에 먹는 셈이다. 카지노에 들어가기 전에 잠시 볼 일 보러간 상돈이를 기다리며 인터콘티넨탈 호텔 로비에 앉아있었다.첫번째 사진은 무심한 컨셉 두번째 사진은 엽기 컨셉 세번째..

[D+3] 한 여름의 크리스마스

크리스마스 아침. 어렸을 적 이후 처음으로 내 머리맡에 놓여진 선물 나의 산타할아버지 옹나니, 선물은 비밀이다.^^ 오늘은 메리 크리스마스. 우린 비치에 가서 놀고 바베큐에서 삽겹살을 구워 먹기로 하고 챙겨서 나왔다. 오늘은 정말 바닷빛이 아름다웠다. 바람이 많이 불어 서핑하긴 좋은 날씨였지만 바다 수영을 즐기기엔 좋지 않았다. 크리스마스라고 느껴지는 옷차림들이 많았다. 산타 할아버지의 모자를 쓴 사람들도 많고 유독 빨간 수영복을 입은 사람도 많았다. 배가 너무 고픈 우리는 씨티 비치로 바베큐를 해먹으러 가려고 했지만 오늘 크리스마스라서 사람이 많아 비치 바베큐를 이용하기 힘들었다.사진 오른쪽에 보이는 시설이 호주 비치와 공원 곳곳에 설치되어 있는 무료 바베큐 시설이다. 여러가지 음식을 준비해서 가서 야..

[D+2] 루이스와 리루이

아침에 잠도 안깼는데 상돈이는 토스트를 굽고 있다. 참 부지런하고 착하다. 나는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데, 란옥이와 상돈이는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이들이라 조금 걱정이된다. 상돈이 덕에 맛있는 아침을 뒷뜰에서 먹고 하이킥을 보며 쉬었다. 이제는 오늘 저녁에 초대 받은 호주인의 집에 갈 준비와 우리 자동차 여행 준비를 위해서 장을 보러 나가야한다.궁금했던 과자, 배낭여행객들의 캐리어의 반을 채워온다던 팀탐! 우리 나라에도 수입되고 있어서 크게 메리트는 없지만 현지에서선 2.50불, 한국에서는 6,000원. 맛은 음... 생각했던 그대로의 맛이다. 하나만 먹고 냉장고에 넣었다.퍼스 김치 가게에 가서 김치를 사고 한인 마트에 가서 여러가지 식재료를 사고 자동차 용품 판매 점에서 이것저것 나는 알 수 없..

[D+1] 퍼스 도착

퍼스 도착 한 시간 전 승무원이 챙겨주는 이른 아침을 먹고 커피를 한 잔 먹으며 좋아하는 노래를 들으니 마음이 풀린다. 이제 한 시간 후면 10개월 전에 공항에서 헤어졌던 란옥이를 만난다. 란옥이는 고등학교 1학년 때 처음 만난 친구인데 사실 고등학교 졸업하고 더 친해진 것 같다. 한국에서 힘든 3교대 간호사 생활 중에서도 세계일주를 꿈꾸던 멋진 내 찬구는 지금 호주에서도 야근을 한다.^^ 어쨌든 어제 날짜로 워킹도 잠시 그만~ 이젠 달려보자! 아쉬움이 있다면 민정이가 함께하지 못한다는 것인데, 다음에 싱가포르 마리나베이 리조트를 기약하며... 퍼스 도착 와우~ 악명 높다던 영국 히드로 이미그레이션보다 더 빡셌던 퍼스 입국! 사실 준비를 하나도 하지 못했던 호주 여행인지라 입국 카드에 있는 주소를 보고 ..

[D-day] 인천-홍콩-퍼스

아이들을 휘리릭 바람에 실어 보내고 집으로 택시타고 가서 마저 정리를 하고 곧 도착할 공항버스를 타기위해서 미친듯리 내달렸다. 처음으로 캐리어를 끌고 가는 배낭여행(?), 사실 자동차를 타고 다니기 때문에 캐리어가 더 편리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근데 뭣 때문인지 괜한 자존심에 망설여졌지만 변화를 인정하기로 한다. 김정일 사망소식으로 공무원 비상근무 4호가 내려졌지만 다행이 해제 분위기로 돌아서서 문제없이 여행을 떠난다. 일단 뜨면 끝이다!! 몰라 공항으로 가는 버스에서 많은 생각이 든다. 유난히 몸도 마음도 지친 요즘, 여행을 떠나는 발걸음이 썩 가볍지도 즐겁지도 않다. 그냥 내 몸과 마음이 어떻게 반응하고 변화하는지 관찰해보기로 했다. 인천 공항에 세계 최초로 생긴 공항면세점 루이비통 매장 규모부..

호주 자동차 여행 준비3

좋았던 일도 힘든 일도 너무 많았던 2011년.. 몸도 마음도 지쳐서 빨리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따뜻한 호주에서 내 마음도 다시 따뜻하게 만들고 오고싶다. 호주에는 시트팩이 비싸고 종류도 다양하지 않다고 해서 요즘 피부 걱정 중인 란옥이를 위해 다양하게 사봤다. 둘이서 쓰면 금방 다 쓸 것 같다. 좀 더 살까.. 다양한 랜턴. 원자력 연수가서 받은 랜턴 2개와 지혜언니가 빌려 준 캠핑용 소랜턴 그리고 인도네시아 롬복섬에서 쓸 수 없었던 나의 헤드 랜턴까지!! 4개나 되지만 다 소형이라서 큰 랜턴이 하나 더 필요할 것 같다. 난 여행을 갈 때 책은 딱 한 권만 가져가서 다 외울 정도로 반복해서 읽는다. 그래서 반복해서 읽고 싶은 만큼 좋은 책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번에 내가 선택한 책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