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08-2014.10.11

 

도서실에서 빌려 온 책도 읽다가 말아버리곤 할 정도로 집중력이 없어서 히가시노 게이고 소설을 골랐다. 흡입력은 짱이니까! 역시 마산에 내려와 있는 틈틈히 읽으며 금새 다 읽어버렸다. 머리를 즐겁게 식히는 데에는 추리 소설이 최고다.

 

히가시노 게이고 초창기 소설이라서 그런지 인물들의 캐릭터나 연결고리가 최근 작품보다는 약하고 산만한 면이 있었지만 그래도 흥미진진하게 잘 읽었다. 믿고 보는 작가!

 

 

- 만일 쇼코에게 뭔가 고민이 있었고 그것을 너나 나미카가 알고 있었다면 쇼코는 자살 같은 건 하지 않았겠지. 고민이라는 건 남이 알아줄수록 작아지는 성질이 있거든

 

남에게 말할 수 있는 건 고민도 아니고 비밀도 아니다. 고민과 비밀을 갖고 싶지 않다면 누군가와 나누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일 듯 하다.

 

- 남에게 보여줄 생각은 없지만 혹시 남이 봤을 경우를 생각하며 쓴다. 그것이 일이일 테니까

 

이 블로그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남에게 보여줄 생각은 없이만 그렇다고 오롯이 내 마음을 솔직하게 쓰기에는 누가 볼 것을 염려하게 만든다. 나에겐 일기같은 블로그.

 

- 쇼코가 내내 지켜온 비밀을 굳이 들춰내고 싶지 않아. 이미 세상을 떠나버린 쇼코는 너희들이 뒤를 캐는 데 대해서 아무런 저항도 할 수 없잖니?

 

- 어떤 식으로든 모두의 마음이 다 흡족하기는 어려운 경우가 많아. 네가 이미 마음을 정했다면 그 결심대로 하면 돼. 아버님도 이해시키고 주위 사람들 모두에게 축복을 받으며 길을 떠나겠다는 건 어떻게 보면 자기중심적인 생각이야.

 

모두가 흡족할 수는 없다. 내 마음과 내 결심이 가장 중요하고 그들이 이해해주지 않더라도 괜찮은 내 강단과 의지를 길러야 한다. 주변 사람들에게 완벽한 사람, 착한 사람일 필요는 없다.

 

- 검도뿐만 아니라 모든 스포츠가 대다수의 무명 선수들이 저변을 받쳐주기 때문에 존속하는 것이다. 그런 사실을 망각한 채 무슨 친목을 도모한다는 것인가

 

- 이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하지만 가장 좋은 방법 같은 건 존재하지 않는다.

 

방법이라는 것은 무한히 많고 그 방법의 좋고 나쁨은 없다. 다만 그 방법을 선택함으로써 내가 겪게 되는 경험과 감정들이 나를 만들어 나가고 다음의 나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Posted by 릴리06

어제부터 싸게 시작한 짐이 한 가득이다. 아침에 일어나 샤워를 하고 다시 주섬주섬 가방을 챙겼다. 다행히 빅토리아 시크릿에서 사은품으로 받은 어마어마하게 큰 가방에 다 때려넣으니 가지고 갈 수 있다. 과연 무게는 얼마나 될지-_-;;

뉴왁 공항에 도착해 무게를 재어보니 50파운드까지 가능한데 다행히 49.5파운드가 나왔다. 어쩌 이리 기적같은 수치가 ㅋㅋㅋ

체크인을 하고 라운지에 가서 마지막 뉴욕에서의 베이글 아침을 먹었다.

탑승 시간이 되어 게이트로 가는 길에 스타벅스가 보여서 남은 달러로 뉴욕 머그컵을 샀다. 보라카이에서 처음으로 스타벅스 시티컵을 사봤는데 볼 때 마다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르는게 참 좋았다. 그래서 뉴욕도 샀다. 잘 써야지!

비행기 안에서 도쿄로 가는 13시간 동안 자다가 블로그 쓰다가 섹스앤더시티 보다가 스도쿠 하다가를 반복하다보니 생각보다 지루하지 않게 도쿄에 도착했다. 하지만 다시 한 번 느낀건 앞으로 장거리는 무조건 복도석으로 앉을 것! 하지만 윈도우 시트도 기대어 잘 수 있어서 좋긴한데 딜레마군ㅋㅋ

도쿄에 도착했다. 모든 것이 새롭다. 여행은 물론 환승도 한번도 안 해본 일본 땅을 처음으로 밟아봤다. 보안검색대에 있는 사람들도 다른 나라의 거만한 사람들과 다르게 소심해보일 정도로 조심스럽게 말하고 행동하는 모습에 일본의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우선 면세점을 둘러봤다. 어쩜 간식거리가 이렇게 많은지 그리고 포장도 정말 예쁘게 하나하나 잘 해놨다.

다 제끼고 나는 로이스 생초콜렛을 샀다. 남은 달러를 달달 긁어 모아서 이제 동전하나 안남기고 다 썼다.

칼 라운지를 갈라 유나이티드 라운지로 갈까 고민하다가 칼라운지로 갔다. 맥주를 마시고 싶은데 유나이티드는 또 돈 내라고 할 것 같았다.ㅋㅋ

기린 생맥주를 두 잔 마시고 컵라면도 먹었다. 생맥주를 자동으로 따라주는 기계가 있었는데 적당히 잔을 알아서 기울여 맥주를 붓고 다른 구멍에서 거품이 쉭쉭 나왔다. 신기해서 한 잔 더 먹었다.

이제 저 마지막 게이트를 들어서면서 이번 여행이 끝이 났다.

미국이라는 나라에 호감보다는 반감이 많은 나는 뉴욕에 왜 가고 싶었을까?

곰곰히 생각해보면 유명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 대체 그것들이 어떻게 생겼고 어떻게 돌아가고 어떻게 유지되는지 내 눈으로 보고싶었던 것 같다. 뉴욕은 현재 세계 여러 분야의 흐름을 주도하는 중심임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런 세계 중심은 어떤 모습일지 생생하게 내 머릿속에 그려놓으면 세상을 사는 나의 안목과 방향성이 조금은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직접 가서 최고의 예술 작품, 최고의 공연, 최고의 음식이라는 것들을 경험하고 싶었다. 어떤게 지금의 최고라고 평가받고 있는지!

그래서 뭐? 여행이 끝난 지금 내가 어떻게 바뀌었고 어떤 생각을 가지게 되었는지 구체적으로 말하긴 힘들다. 왜냐면 나도 잘 모르겠으니까! 하지만 의미없는 경험은 없다고 확신하며 이번에도 몸건강히 잘 다녀올 수 있었던 것에 감사하며 여행을 마치려고 했으나...오만한 미국

사실 미국에 입국하고 나중에 3일이 지나고 나서야 내 캐리어에 공항에서 보안 체크을 위해서 내 가방을 열어봤다는 카드가 들어있는 것을 보고 대체 뭘 봤을까 싶었는데 달라진건 참치 3개를 묶고 있었던 비닐이 뜯겨져 있었다.

뭐야 지금 참치때문에 내 가방 열어본거야? TSA자물쇠는 보안국에서도 못 연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어떻게 열었지? 그래도 자물쇠도 잠그고 커버도 다시 씌워 두네!

하며 해프닝으로 생각하고 넘어갔다.

그런데 한국에 도착해서 수화물을 찾는데 아무리 기다려도 내 캐리어가 안나온다. 내 캐리어와 똑같은데 자물쇠도 없이 커버도 없이 주인이 찾아가지 않는 더러워진 가방이 하나 마음에 걸린다. 결국 내 가방은 안나오고 그 가방 수화물 택을 확인해보니 내 가방이다!!!

가방을 열어보니 커버는 가방안에 쳐박아놓고 무슨 지우개 가루같은 것이 뿌려져 있다. 이게 뭐야 하고 만져보니 내가 캐나다에서 산 데이비스 얼그레이티다. 그냥 티 케이스를 열어서 확인한 것도 아니고 내 캐리어 안에 다 뿌려놓은 건 무슨 심보인지 짜증이 완전 갑자기 치솟는다.

헐 지금 이 얼그레이 때문에 내 가방을 이 꼴로 만들어 놓은거야? 똑바로나 해놓지 자물쇠도 어딨는지 모르겠고 커버도 다 빼서 더러워지고 아 XXXXXXXXX 마음 속에서 욕이 절로 나온다. 거기서 열어보기도 싫고 해서 커버만 씌워서 집에 가는 버스를 타러 나와 기다리는데 좀처럼 흥분되고 짜증나는 마음이 가라앉지 않는다.

역시 끝까지 마음에 들 수 없는 미국이다.

이번 여행으로 미국에 대한 비호감이 호감으로 바뀌지는 않았다.

Posted by 릴리06

내일은 보스톤에 다녀오고 그 다음날은 마지막날이라서 오늘 하루는 은진이와 따로 다니며 마지막으로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기로 했다. 나는 마지막으로 쇼핑을 선택했다.ㅋㅋ 무엇보다 센츄리21를 가고 싶었고 마지막으로 사고 싶었던 가게들을 둘러 보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다.

센추리 21일 세계무역센터가 있었던 그라운드 제로 바로 맞은편에 있어서 로어맨하탄으로 갔다. 내려가는 지하철에서 가이드북을 보다보니 그라운드 제로 바로 앞에 있는 작은 교회(이름이 기억이-_-;;)의 이야기가 나온다.

9.11테러 이후 많은 사람들이 추모를 위해 바로 앞으 이 교회로 몰려들었고 크게 특별할 것이 없던 이 교회는 추모와 위로의 상징이 되었다. 테러 당시 이 작은 교회가 무너지지 않은 것도 기적이라 여기고 있었다.

교회의 앞에는 많은 비석이 있었는데 처음에는 당시 죽은 희생자인 줄 알고 깜짝 놀라했는데 알고보니 예전부터 뭍혔던 많은 사람들의 무덤이었다.

이제까지 어떤 도시에 가더라도 크고 화려한 성당이나 아니면 특별한 스토리가 있는 곳으로 많이 다니지 이렇게 작고 소박한 교회는 처음이었다. 사실 이런 모습이 보통의 모습일텐데..

이곳에는 당시 희생자들의 사진과 유품이 전시되어 있다. 그리고 그들을 추모하는 메세지와 미국인 서로를 위로하는 모습에서 당시의 절망과 슬픔이 베어 있는 것 같아서 나도 가슴이 찡했다.

잠시 교회를 둘러보고 센추리21로 달려가니 뭔가 마음 속에서 울리는 말, 준비~ 시작!

무려 4시간을 발발거리고 훑어보고 꽤 마음에 드는 옷을 많이 찾았다. 정말 센츄리21은 옷도 너무 많고 하나하나 뒤져봐야해서 보물찾기 하는 마음이다. 미국은 우리나라보다 쇼핑하기 편해서 좋다. 점원을 거치지 않고 다양하고 엄청나게 많은 옷을 마음껏 입어보고 비교하고 살 수 있으니 돈을 안쓸 수가 없다. 무엇보다 싸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긴 하지만 말이다.

또 이성 가출 시간이라 사진은 없다.ㅋㅋ

블리커 스트리트랑 소호까지도 가보려고 했었는데 소호는 못갔다. 생각보다 센추리21에서 시간이 길어졌다. 그래도 블리커 스트리트는 가야지!!

블리커 스트리트 가려고 14st-8ave 지하철 역에 내렸는데 역사 안에 정말 재미있는 인형들이 곳곳에 숨어있었다. 처음에는 하나만 있는 줄알고 재밌네 하고 지나쳤는데 하나, 둘릭 더 보인다. 곳곳에 숨어있는 인형들을 찾아가는 재미가 있었다. 누가 삭막하고 더러운 맨하탄의 지하철 안에 이렇게 재미있는 놀이를 해 놓은 것일까?

블리커 스트리트에서 가장 가보고 싶었던 마크제이콥스에서 하는 서점이다.

마치 우리나라 번화해지기 전의 가로수길처럼 가게들이 아기자기 예쁘게 꾸며져 있고(비록 대부분 유명 브랜드이지만) 한적하게 산책하며 구경할 수 있어서 좋았다. 하지만 다시 은진이와 만나기로 한 시간이 다되어 가서 급해지기 시작ㅋㅋ

아쉬 팝업스토어도 있었는데 엄청 컸다. 보위가 100불밖에 안한다.ㅜㅜ 사고 싶었지만 사이즈가 딱 맞는 것이 없었고 그리고 무엇보다 무게와 부피가 부담되는 건 사실이다. 이렇게 싸게 살 수 있는 기회였는데 으흑;;;

아쉬움을 뒤로 하고 나는 다시 은진이와 저녁을 먹기로 한 헬스키친으로 이동했다. 만나기로 한 시간보다 30분정도 일찍 도착해서 쉬엄쉬엄 걸어가고 있는데 엄청 재밌게 본 킨키부츠 공연장이 보여서 로터리 하러 사람들이 많이 모였는지 궁금해서 가봤다. 그런데 일요일이라 낮공연만 있었나보다. 공연이 끝난 후 마지막 여운을 즐기고 있는 사람들만 보였다.

그런데! 마치 배우들을 기다리는 듯이 보이는 사람들의 무리가 보였으니...나도 같이 기다려 볼까?

오오오 그런데 정말 공연을 끝낸 배우들이 하나둘씩 나오기 시작한다.

오예! 챨리다! 정말 잘 생겼다. 멀리서 봐도 빛이 난다.ㅋㅋ

그런데 정말 주인공이나 조연도 아니고 홀로 단독으로 노래를 부른 적도 없었지만 공연 내내 내 눈길을 사로잡았던 엄청난 매력을 풍겼던 흑인 배우가 있었는데 그 사람이 나왔다. 극중에서는 여장남자로 엄청난 분장을 했었지만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이 사람과는 꼭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에 용기내어 사진찍자고 했는데 엄청 선뜻 다가와서 내가 약간 얼어보인다. 좀 더 다가가서 여유있게 웃으며 찍을 걸ㅋㅋㅋ

공연장에서의 카리스마와는 다르게 사람 좋은 웃음과 수줍은 듯한 미소를 보여줘 새로운 모습을 보았다. 정말 내가 뉴욕에 계속 산다면 팬이 되어버렸을 것이다. 하지만 이미 나는 팬!

그리고 지배인 아저씨, 아니 아버지였나? 공장 인부? 잘 기억이 ㅋㅋ

여장남자들의 신발을 만드는 것을 반대하지만 나중엔 더 열심히 책임감을 가지로 만들었던 공장인부! 공연 마지막에는 이 사람도 킨키부츠를 신는다. 폭발적인 사람들의 반응ㅋㅋ

아 이렇게 쓰다보니 다시 보고싶다.

그리고 공연의 키를 쥐고 있는 대단한 배우! 노래도 엄청 잘 하지만 무대 매너와 연기, 춤 모두 완벽했었다. 나중에 찾아보니 작년 토니어워즈 남우주연상 수상자라고 한다. 역시!!!

20분동안 팬심으로 배우들을 지켜보고 나는 총총거리며 은진이를 만나러 태국음식점으로 갔다. 여기서 우리는 저녁을 먹었다. 오랜만에 태국음식으로!

태국 음식을 먹고 우리가 유일하게 한국에서 예매를 하고 온 뮤지컬 라이언킹을 보러 갔다. 라이언킹은 워낙 유명하고 브로드웨이에서도 다른 공연에 비해서 메이저급이라 로터리, 러쉬 따윈 하지 않는 콧대 높은 뮤지컬이다. 우리도 무려 190$에 예매를 했다. 나는 아직 이렇게 비싸게 공연을 예매해본 적이 처음이었다.

매번 가장자리에서 보다가 우리도 이번엔 좋은 센터 자리에 앉는다. 피핀보면서 정말 자리의 중요성도 새삼 느꼈었는데 아오 씐난다.

라이언킹을 보고 나니 이 뮤지컬이 독보적인 이유가 딱 두가지로 압축되었다.

1. 무대 장치와 다양한 효과, 의상, 소품의 수준이 공연을 넘어선 예술에 가까운 경지였다. 정말 이보다 더 다채롭고 환상적인 무대를 보기란 쉽지 않을 것 같을 정도로 노래, 춤, 연기보다는 뛰어난 영상과 무대가 돋보인다.

2. 흑인들의 아름다운 몸이 살아있는 밀림의 다양한 동물을 더욱 실감나게 표현해준다. 킨키부츠를 보면서도 느꼈지만 흑인의 그 통통 튀는 표현력과 유연성, 그리고 특유의 리듬감은 그들이 마치 우월한 인종임을 과시라도 하듯이 멋있게 느껴진다. 라이언킹에서도 대부분의 배우들이 흑인이고(불론 아프리카가 흑인들이 많이 살기도 하지만) 그들의 몸이 만들어내는 조화는 정말 아름다웠다.

라이언킹이 이미 워낙 유명한 애니메이션으로 만들어져 킨키부츠나 피핀처럼 공연의 메세지나 스토리에 마음이 움직인다기 보다는 예술 공연을 하나 본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공연이 끝나고 심바 가족과 기념 사진!

사진 왼쪽에 있는 심바 부인 정말 매력적이었다.

영국 웨스트 엔드 에서는 맘마미아밖에 보지 못했는데 맘마미아의 배경이나 배우들이 모두 백인이었기 때문에 흑인들의 공연 수준에 대해서 별로 생각해볼 기회가 없었다. 이번에 여러 뮤지컬을 보면서 흑인들의 몸이 얼마나 많은 에너지와 심미성을 가졌는지 마음으로 찐하게 느꼈다.

비록 미국에서 감옥에 있는 흑인의 수가 대학에 다니는 흑인의 수보다 많다고 하지만 그들은 충분히 발전할 수 있는 충분한, 아직은 다듬어지지 않은 잠재성이 있는 것 같다.

뮤지컬 또 보고 싶다앙!!!

Posted by 릴리06

오늘은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빈틈없는 일정 속에 달콤한 휴식같은 날이다. 맨하탄의 보물같은 휴식 공간인 센트럴 파크로 소풍을 가기로 했다.

며칠 전 뮤지컬 킨키부츠를 보고 난 이후로 뮤지컬을 더더 많이 안 보면 후회될 것 같아서 오늘은 러쉬로 피핀을 보기로 했다. 브로드웨이 공연을 싸게 보는 두 가지 방법 중 하나인 러쉬는 미리 러쉬티켓을 파는 공연의 티켓 판매 시간을 확인하고 그 시간 전에 가서 줄을 서면 선착순으로 표를 살 수 있는 제도이다.

10시가 티켓판매 시간인데 우리는 9시10분쯤 도착했다. 벌써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었다.

그래도 오늘은 토요일이라 낮공연과 저녁공연이 있어서 저녁 공연으로 우리는 21, 22번 대기표를 받았다. 보통 30번 정도까지는 티켓을 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오예 오늘 저녁에도 뮤지컬을 보는거야!!

이제 먹고싶은 음식을 잔득 사서 센트럴 파크로 가면된다.

그런데! 이게 뭐지? 토요일이라 그런지 아직도 이유는 모르겠지만 그 번화하던 6애비뉴에 큰 장이 열렸다. 완전 어제까지만해도 차가 쌩쌩 달리던 이곳은 여러 나라의 음식과 디저트, 간식 그리고 물건들이 판매되고 있었다. 맨하탄 한 복판에서 이런 광경이 참 낯설고 신기하게 느껴져서 계속 우와 우와 하며 사진을 찍었던 것 같다.

우리는 신나게 장 구경은 했지만 음식은 원래 사려고 했던 가게를 찾아 가서 사는 걸로 ㅋㅋ

매그놀리아 컵케익과 바나나 푸딩을 샀다. 미란다가 힘들 때 먹으면 엄청 좋아했다는 그 매그놀리아 컵케익이다. 컵케익은 사자마자 먹었는데 생각보다 평범했다. 엄청 달기만 한 느낌인데 왜 이리 유명할까?

스타 쉐프가 운영한다는 부숑 베이커리에서 크로와상과 아몬드 크로와상을 샀다. 비쥬얼은 합격점!

그리고 뉴욕에서 처음으로 먹은 할랄가이즈가 먹고 난 이후에 계속 먹고 싶었었는데 오늘 샀다. 그리고 과일과 절대 빠질 수 없는 나의 최고의 음료 커피까지! 참, 디저트로 장에서 구워팔고 있던 스위트콘까지도 알차게 샀다.

이제 센트럴파크에 퍼질러 앉아서 맛있게 먹으며 세상 사람들 구경하고 내가 참 가치있는 일들을 하고 있다라는 것을 느끼면서 여유롭게 쉬면 끝!

우리가 런치를 먹은 곳은 분수대가 있는 곳이었는데 그 옆에 호수에서는 사람들이 영화속의 한 장면처럼 배를 타고 노를 젓고 있었다. 보기엔 참 아름답고 평화로운 풍경이었지만 내가 저 땡볕에 들어가 노를 젓고 싶진 않았다. 그저 눈으로 그들이 주는 여유를 느꼈다.

하랄가이즈는 여전히 맛있었고 매그놀리아 바나나푸딩은 놀란만큼의 새로운 맛은 아니었지만 부드럽고 정당히 달달해서 계속 손이 가고 크로와상은 바삭바삭 맛있었지만 아몬드 크로와상은 라즈베리잼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가 빵 맛을 해치고 이 모든 것을 조화롭게 해주는 것은 커피이다.ㅋㅋ

배부르게 먹고 그 동안 밀린 블로그를 정리했다. 뉴욕은 왜이리 시간이 없는지 블로그가 계속 밀린다.

블로그를 쓰다보니 졸려서 그냥 누워서 한 시간 넘게 자버렸다. 쿨쿨

어느덧 우리가 자리를 잡았던 곳은 세 기간이 지나서 햇빛이 들이쳤다. 그래서 더워서 잠에서 깨버렸다. 완전 꿀잠이었는데 ㅋㅋ

이제 자리도 옮길겸 슬슬 움질여볼까?

토요일 센트럴 파크는 가족, 친구, 연인들 그리고 관광객들로 북적북적하다.

다시 자리를 잡고 쉬다 블로그 쓰다 또 한 시간을 그대로 잤다.ㅋㅋ센트럴파크에는 공기 중에 잠은 유도하는 성분이 떠다니나 보다. 그 동안 몸이 피곤했는지 센트럴파크가 꿀맛같은 휴식을 준다.

자고 일어나 퉁퉁 부었다. 우헤헤

이제 해가 뉘엇뉘엇한다. 또 걸어볼까?

센트럴파크 안에 있는 가장 큰 호수이다. 이 호수가 내려다 보이는 둘레의 집들이 엄청나게 비싼 부촌이라고 한다. 마치 우리나라 한강 내려다 보이는 집 같은가 보다.

이 호수 둘레로 조깅을 하는 사라들이 엄청 많이 있다.뉴욕에는 어디에나 공원이 많은데 어디에나 운동하는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내가 운동하는 건 아니지만 활기차게 느껴져서 좋다. 운동하는 사람들의 에너지가 나에게도 전달되냐보다.

달콤한 휴식을 준 센트럴파크를 떠나 뮤지컬을 보러 42번가로 가기 전에 은진이가 링컨센터에 가고 깊어해서 갔다. 이곳은 유명한 공연장인데 바로 옆에 그 유명한 줄리아드 음대가 있다.

링컨 센터인데 지금보니 사진을 참~ 못 찍었다. 웃길정도로 ㅋㅋ

어디가나 잔디밭은 사랑하는 뉴요커들은 이 곳에도 간이 잔디밭을 만들어놓고 사람들이 누워쉬고 있었다. 잔디밭 뒤에 보이는 건물이 줄리아드 음대이다.

내가 앉아 쉰곳은 자작나무를 예쁘게 심고 특이한 의자를 가져다 놓은 휴식장소였다.

오페라와 클래식을 공연하는 이 곳에도 편안하게 눕고 다리 뻗을 수 있는 곳을 만들어놓은 것이 재미있었다. 우리도 자작 나무 그늘에 앉아 간단한 요기도 할겸 잠시 쉬어 갔다.

공연장에 도착했습니다~ 마구마구 설레는 뮤지컬 관람!

들어가기 전 포토존에서 사진도 찍고!

피핀은 인생에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가는 스토리로 전개되는데 비현실적이라는 것과 관객이 스토리에 빠져들지 않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판단할 수 있도록 하리 위해서 사회자를 둔다. 그리고 화려한 서커스 수준의 아크로바틱 퍼포먼스를 하는 공연으로 유명하다.

처음엔 생소한 극의 구성이 혼란스럽게 했고 러쉬티켓의 자리가 가장 앞 가장 끝이라 무대가 잘 보이지 않아 집중이 잘 되지 않았다. 마치 무대 뒤에서 공연을 지켜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그러다 극의 구조가 머리로 조금씩 이해되고 눈으로 무대가 익숙해지면서 인터미션에 다음 후반 공연은 재미있게 봤다.

무엇보다 피핀의 역을 맡은 배우가 너무 훈남에 몸매가 완벽해서 더 몰입을ㅋㅋㅋ 그리고 사람들이 모두 함께 따라부르던 어떤 굉장히 유명한 노래가 있었는데 처음 들어본 노래인데도 나도 흥얼거리게 되는 중독성이 강한 노래였다. 결국 피핀이 찾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평범한 삶'이었다. 모두들 태어나서부터 특별한 삶을 사리라 인생의 중요한 것을 찾아 헤매지만 결국 평범한 삶 속에서 안정을 찾고 가족과 사랑을 나누며 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 주제에는 완전 공감한다.

하지만 수준높은 아크로바틱을 하기 위해선 그 쪽의 전문 배우들이 다수 투입이 되었을 것이고 그러다보니 노래가 많이 약한 느낌이 들어서 아쉬웠다. 그래도 수준 높은 공연에는 틀림없는 신나는 뮤지컬이다.

뮤지컬을 보고 나오며 생각했다. 또 뮤지컬 보고 싶다. 다음에 또 뉴욕에 오게 되면 뮤지컬만 매일 매일 보고싶을 정도로 너무 재밌고 신난다.

공연이 끝나고 루즈벨트 섬과 맨하탄을 잇는 트램을 타러 갔다. 여기에서 보는 맨하탄의 야경이 아릅답다고 하는데 처음 도착해서 있었던 숙소에서 보이는 그 퀸스보로 브릿지가 보인다. 숙소에서 봤던 풍경이 더 예뻤던 것 같다. 트램은 다리가 풍경을 가려서 잘 안보이지만 메트로 카드 정기권으로 탈 수 있으니 루즈벨트 섬에 잠깐 나들이 갈 계획이라면 타도 좋을 것 같다. 말은 트램이지만 케이블카다.

빡빡했던 일정중에 여유롭게 공원에서 쉬고 공연도 봐서 신났던 하루였다.

나는 아무것도 안하고 가만히 있다가 문득 떠오르는 하고 싶은 것! 그게 진짜 하고 싶은 것이고 잘 할 수 일는 것이라는 생각이 있다. 여행에서도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안하고 있다가 그냥 가보고 싶고 갑자기 하고 싶어지는 것 그것이 진정 바쁜 일정 속에서 내가 하고 싶은 것일 확률이 높다고 생각한다.

급할수록 돌아가고 쉬어가자.

Posted by 릴리06

오늘은 유엔과 모마를 가는 날인데 중간에 밥을 멀을 시간이 없어서 브런치를 든든하게 먹기로 했다. 허지은의 강력추천 브런치 가게 Norma's를 간다.

항상 그랬지만 오늘은 더 기대하며 총총! 그런데 레스토랑의크로 25불에 식전빵과 메인음식, 스무디까지 먹을 수 있었다. 하지만 난 브런치에 커피가 빠지면 안되므로 하나 시켰는데 완전 마음에 들게 엄청 큰 프레스 커피가 나왔다. 완전 아침부터 커피를 사발로 먹을 수 일는 즐거움을 안겨줬다.

식전빵은 크로와상은 맛있었고 나머지는 평범했다.

에그 베네딕트!

이것도 처음 맛보는 음식이었는데 엄청 고소하고 맛있었다. 감자도 촉촉하고 부드럽고 역시 맛있는 집은 재료 하나 하나가 맛있다.

이건 그냥 비싸서 시킨 프렌치 토스트인데 처음에는 비쥬얼에 놀랐다가 냄새에 한 번 놀랐다.

이게 프렌치 토스트라고?

먹어보자! 그런데 특이하게 소스랑 잘 어울리고 심지어 위에 토핑되어 올라간 재료는 푸아그라였다. 그것도 엄청 듬뿍 많이 올라가 있었는데 부드럽고 고소해서 맛있게 먹었다.

정말 배가 터질 듯이 많이 먹었다.

밥을 먹고 미리 예약해두었던 유엔 투어를 갔다. 미리 한국어로 투어 예약을 해두어서 더 기대되었던 날이다. 유엔은 반기문 사무총장님때문인지 더욱 정이 가고 우리 나라 기관같은 느낌이다.

유엔은 맨하탄의 미드이스트사이드에 있지만 독립적인 영역이라 미국의 땅이 아니라고 한다. 어쨌든 투어를 시작하고 안으로 들어가면 이스트강이 보이는 멋진 정원부터 보여준다.

그리고 베를린 장벽의 한 부분도 독일의 기증으로 전시되어 있었다. 유엔은 많은 나라와 유명인들의 기증이 많아서 박물관과 같다고 가이드께서 설명해주셨다.

먼저 유엔이 세계 2차 대전 이후 더 이상의 전쟁을 막고 세계 평화에 이바지하기 위해러 만들어진 기관이라는 설명과 함께 건물과 사무총장님 소개를 해주셨다. 오늘 반기문 사무총장님이 본부에 있어서 잠시후 회의가 있어서 내려오실거라 볼 수도 일다는 기대와 함께 두근두근!

그리고 현재 유엔의 가장 큰 화두는 팔레스타인 난민 문제라고 한다.

이 유리로 만든 모자이크도 미국의 기증품인데 유리는 하나 하나 특별히 베네치아에서 제작해서 만든 작품이라고 한다.

유리 모자이크 작품 밑에는 당신이 다른 사람들에게 대접받고 싶은대로 다른 사람에게 대접하라는 말이 있다. 모든 인류는 비슷한가보다 주는대로 받고 뿌린대로 거둔다.

유엔의 회의장에도 들어가서 각 회의장에서 어떤 회의를 하는지 설명을 들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회의장은 안전보장이사회가 열리는 곳인데 내가 방문했을 때 팔레스타인 전쟁 72시간 휴전이 끝나는 시점이라 그 이후에 대한 회의가 막 10분 전부터 열려서 들어가지 못했다.

회의장을 보지 못한것보다 더 아쉬운 건....반기문 사문총장님을 보지 못한 것이다. 저 안에 계신다는데 살짝 빼꼼히 보면 안되나?ㅜㅜ 조금만 더 일찍 이 앞으로 왔으면 들어가시는거라도 볼 수 있었는데 아쉬웠다. 그래도 한 건물 안에러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 것이 신기했다.

이 상자 속 학교는 전쟁이 난 지역에 몇 시간(기억안남) 이내로 보급되어야 한다로 한다. 이 상자 안에 있는 물건으로 30명의 어린이와 한 명의 선생님이 함께 한달 동안 공부할 수 있다. 어떠한 상황이든 아이들에 대한 희망과 기대, 교육을 지키려거 하는 노력인 것 같아라 괜히 뭉클했다.

마지막에는 유엔에서 채택된 인권 조항 30가지를 함께 보며 마무리했다.

이 유엔의 땅이 미국의 땅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아이러니하게도 다른 어떤 곳보다 내가 지금 미국, 뉴욕에 와있음이 느껴지는 신기하고 휘둥그레한 투어였다. 누군가 정의감을 가지고 세계평화에 노력하는 사람들이 이런 기구가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와서 보니 더욱 실감난다. 나도 작은 거라도 실천하려고 노력해야겠다는 반성과 다짐도 살짝 했다.

이곳은 미국의 영토라 아니라 엽서를 보내도 유엔의 우표와 도장으로 보내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마지막에 여권에 유엔의 도장을 받을 수 있다. 원래 여권 잘 안가지고 다니는데 요즘은 술 마시려고 들고다니다 운 좋게 유엔 스탬프도 받았다.

마지막으로 본 회의장 사진을 배경으로 기념사진도 찍었다. 이 본회의장은 공사중이차 오늘 못 둘러보았다. 9월에 완성된다는데 다음에 또 오라는 신호인가?ㅋㅋ

오늘은 4시부터 8시까지 일주일에 한 번 있는 모마 무료입장일이라서 유엔투어 후에 모마로 빠르게 이동 휘리릭~

정말 어마어마한 줄을 서고 약 30분만에 입장을 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무료라 빌려서 이제 준비 완료!

정말 어마어한 그림들이 많았다.

누군가 세상에는 세계의 사과가 있는데 아담의 사과, 뉴턴의 사과, 세잔의 사과라고 한다. 그 정도로 사과 정물 그럼의 대가인 세잔이다.

그리고 세계에서 아마도 모나리자 다음으로 유명한 그림이 아닐까 싶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에 이다.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이 앞에 몰려있다.

5명의 창녀를 그린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

샤갈의 나와 마을

다다이즘의 선구자, 뒤샹의 작품이다. 뒤샹은 사람들이 미술 작품을 눈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이 자전거 바퀴를 돌리며 그 모습이나 소리 등을 보기를 원했다고 한다. 당연히 지금은 만지면 안되지만!

루소의 그림! 루소는 전문적으로 그림을 배운 적이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한 번도 가보지 못한 정글의 식물과 동물을 자신만의 화법으로 발전시켰다. 그러기 위해서 많은 사진과 책을 보며 연구를 했다고 한다. 그래도 직접 보지 못한 곳을 그려서 그런지 그의 작품은 비현실적이어서 더 매력적인 면이 있다.

모마의 오디오 가이드가 재미있었던 것은 어른용과 아동용을 함께 제공한다는 것이다. 아래 사진에 아이가 해드폰을 쓰고 있는 모습의 번호를 누르면 들을 수 있다. 나도 아동용으로 들어봤는데 구연동화하듯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재미있게 그림을 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물론 한국어 버전으로도 들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고흐가 아를에 있을 때 테오의 편지를 전달해주고 고흐의 좋은 친루가 되어준 롤랭 우체부 아저씨 사진이 있었다. 메트로폴레탄에는 롤랭 아저씨 부인의 초상화도 있었는데 이들 가족은 아를에서 외로운 고흐의 좋은 친구가 되어준 사람들이라고 한다.

쇠라의 작품인데 특인한 것은 액자까지도 모두 쇠라가 점으로 찍어 표현한 것이다. 그림과 현실의 세계는 이어져 있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한다.

마티스의 댄스

피카소의 세명의 악사

몬드리안의 추상

제일 좋았던 모네의 수련

파리 오랑쥬리 미술관에서 더 크고 더 멋진 모네의 대작 그림을 봤지만 그래도 좋았던 모네의 수련 그림이었다. 다른 곳에서는 별로 사진을 찍고 싶은 생각이 없었지만 여기서는 그냥 넘어갈 수 없었다는ㅋㅋ

생애말에 모네는 이 수련 그림에 몰두하는데 백내장으로 인해 시력이 안좋아져서 색채가 몽환적이라는 평도 있지만 어떤 신체적, 정신적 상태이든 그의 결과물로인래 우리가 감동을 느끼고 기꺼이 마음이 움직이가가 중요한 것 같다.

부에노스 아이레스 말바에서 본 프리다깔로의 그림! 그 때 처음봤는데도 이 그림을 보자마자 그의 그림인 걸 알았다. 개성이 뚜렷한 작가이다.

리슈텐슈타인의 작품

잭슨 폴록

앤디워홀

팝아트아지 둘러보니 거의 남은 시간이 없었다. 현대미술이 전시되어 있는 곳으로 가보았는데 정말 틀도 형식도 없이 모든 것이 자유롭고 다양하다.

마치 도미도가 쓰러지듯 물건이 움직이기도 하고 불이 옮겨 붙기도 하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다음으로 이어져나가는 영상 작품이었다. 작가가 과학적 소양도 꽤나 풍부해야 만들 수 있는 작품같았다.

이 작품은 소설이나 시, 수필을 그냥 카피해서 손으로 쓴 것이다. 요즘엔 이런 것도 세계적인 미술관에 전시될 정도로 그 틀이 과감히 깨졌고 사람들은 늘 새로운 것을 찾고 새로운 생각과 만나기를 바란다.

악보를 크게 옮겨 적어놓은 것도 있다.

로트렉의 작품도 특별 전시되어 있었다.

정말 어마어마한 미술 작품을 보유하고 있는 MoMA! 미술교과서에 잠시 푹 빠졌다가 나온 듯한 느낌이다.

유엔과 모마를 둘러보고 늦은 저녁을 먹으러 가는 길에 만난 뉴욕의 상징 중에 하나인 LOVE

저녁은 일식으로 먹었다. 마치 우리나라에서 먹는 돈가스와 돈부리같은 맛이었다. 그만큼 맛있다는 뜻이다.

오늘 열심히 돌아다니느라 고생한 우리는 수고의 뜻으로 맥주도 한 잔! 아니 난 두 잔ㅋㅋ

여기에서 처음으로 신분증 확인하지 않고 술을 마신 것 같다. 그냥 달라고 하니 바로 준다. 열시 일식집이라 서로서로 알아본다.

아직 우리의 하루가 끝난 것이 아니었으니! 바로 록펠러 센터 전망대에 올라가기로 했다. 이미 시간은 10시를 넘겼다. 그런데 표가 다 팔렸다고 해서 우리는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으로 갔다. 킹콩이 올랐던 그 빌딩이고 뉴욕의 상징적인 건물이다. 평소에는 2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는데 11시의 늦은 시간이라 안 기다리고 슝슝 올라갔다.

1930년대에 지어진 건물인데 100층이 넘는다. 그 시절에 100층이 넘는 초고층 건물을 그것도 일 년이 안되는 짦은 시간에 지었다는 것이 새삼 놀라웠다.

이제 여행의 막바지라 그런지 쭉 둘러보니 어떤 지역인지 어떤 건물인지 알아보기 쉬웠다.

맨하탄에서 제일 예쁜 꼭대기를 가진 크라이슬러 빌딩

늦은 밤까지도 가장 불빛이 환하게 빛나는 타임스퀘어

초고층 건물들이 빌딩숲을 이루는 로어맨하탄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의 꼭대기에서 맨하탄의 야경을 보는 것으로 하루가 끝났다.

유엔, 모마,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그 이름만으로도 무게감이 어마어마한 곳을 세 군데나 하루만에 돌았다는 것이 신기하고 이런 스케쥴은 세계 최고를 지향하는 세계의 중심 뉴욕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것 같아 다시 한 번 새삼 뉴욕에 있음을 실감했다.

뉴욕에는 정말 유명한 것 밖에 없다. 생각할수록 신기한 곳이다.

Posted by 릴리06

오늘은 최초의 뉴욕이 시작되고 이주민이 미국에 들와서 처음 땅을 밟았던 로어 맨하탄으로 간다. 그곳에는 뉴욕의 아이콘, 자유의 여신상이 있다. 어마어마한 관광객이 모이는 곳이니까 처음부터 각오를 단단히 하고 갔다.

가기 전에 일단 배를 든든히!

먹고 싶었던 머레이 베이글집으로 갔다. 이곳은 에싸 베이글 보다는 깨끗하고 오래되지 않은 느낌이었다. 베지크림치즈랑 연어크림치즈을 시켰다.

그럼 먹어볼까나~

음...난 베이글이면 다 좋아하니 여기도 맛은 있었지만 난 에싸 베이글이 더 맛있었다. 어쨌든 여긴 크림치즈를 항상 너무 많이 줘서 칼로리 폭발 베이글을 배부르게 먹는다.

오늘은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커피 하나 들고 거리를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좋다.

로어 맨하탄에 도착해서 배터리 파크로 가면 자유의 여신상으로 가는 크루즈를 탈 수 있다. 그런데 티켓을 사려고 갔는데 줄의 끝을 찾을 수가 없다. 한참을 걸어가서야 줄을 설 수 있었다. 하지만 생각보다 줄은 쑥쑥 줄어 들어 30분만에 티켓은 샀으나 배를 타기 위해서 또 한시간 줄을 섰다. 아휴 정말 이곳은 뉴욕 안에서도 세계적인 관광지임을 다시 절감했다.

배터리 파크 안에는 9.11테러 당시 무역 센터 앞에 있었던 망가진 조형물이 옮겨져 이곳에 전시되어 있었다.

드디어 한 시간 반만에 배를 타고 배터리 파크를 떠났다. 이 크루즈는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 섬과 이민자 박물관이 있는 앨리스섬을 거쳐 다시 배터리 파크로 돌아온다.

크루즈가 점점 멀어질수록 로어맨하탄의 빌딩숲이 점점 그 거대한 모습을 드러낸다.

원래는 이 풍경안에 월드트레이드센터가 있어야 하는 것인데 9.11테러가 이 곳의 풍경을 바꿔놓았다. 사진에서 보이는 가장 높은 빌딩이 테러 이후 다시 지은 건물이고 그 건물을 포함해서 그 주변엔 총 7개의 건물이 더 생길 예정으로 공사중에 있다.

15분쯤 가면 자유의 여신상이 있는 리버티섬에 도착한다.

기회를 찾아 미국으로 이주하던 유럽인들이 배를 타고 건너오다가 멀리서 자유의 여신상을 발견하면 무사히 온 걸 알고 안도했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대서양을 건너 조국의 모든 것을 버리고 새로운 땅으로 이동하는 그들은 얼마나 무서웠을까? 자유의 여신상은 그들에게 희망의 횃불을 들고 있는 것처럼 반갑게 느껴졌을 것 같다.

마치 내가 이주민이 된 것 같은 느낌이 계속 들었다.

리버티섬에 도착하자 여기까지 오느라 많이 기다렸더니 다리도 아프고 해서 맛있는 레모네이드를 마시면서 잠시 쉬었다. 역시 여기선 뭘 시켜도 다 커서 좋다.

다 먹은 레모네이드통은 나를 자유의 여신으로 만들어준다.ㅋㅋ

여기서 바라본 맨하탄의 풍경도 너무 예쁘고 날씨가 좋아서 그런지 가만히 있어도 기분이 좋은 날이다. 잠시 누워서 한참 하늘을 바라보았다.

이제 리버티섬을 떠나 앨리스섬으로 간다.

자유의 여신 안녕!

앨리스섬에 있는 유일한 건물은 이미자들이 미국에 와서 입국심사를 받던 곳으로 다시 배를 타고 돌아가야할지 아니면 미국으로 들어갈지 판결을 받는 팽팽한 긴장감이 감돌았던 곳이다.

당시의 건물은 현재 이민자 박물관으로 꾸며져 있다.

앨리스섬에 도착했는데 맨하탄으로 돌아가려는 엄청난 사람들이 줄 서 있는 모습이 보인다. 이런 앨리스섬을 나올 때도 저렇게 줄을 오래 서야한다는 사실에 절망-_-

하지만 나중에 우린 거의 끝까지 박물관을 둘러보느라 줄을 안서고 배를 탔다는 ㅋㅋ

이민자 박물관으로 들어서면서 마치 내가 자유와 기회를 찾아 미국에 온 사람마냥 긴장되는 것 같았다. 잘 입국해야할텐데 ㅋㅋㅋ

앨리스섬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 사진이 있었다.

이 건물 2층 홀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차례가 오기를 기다렸다고 한다.

입국 심사를 할때는 건강상태, 이주 동기, 경제적 능력과 여러 수준을 검사하여 판단하였는데 그 중에서도 재미있는 테스트가 있었다. 공부를 얼마나 한 사람인지 알아보기 위해서 고안된 테스트인데 다이아몬드를 그려보게 하는 것이다.

제일 위에 그림은 연필을 잡아본 적이 없는 사라이고 중간 그림은 학교에 간 적이 없는 사람들이고 제일 밑에 그림은 학교에서 1년 이하로 학교를 다닌 사람들이라고 판단한다고 한다.

어렵게 입국을 해도 낮은 임금을 받고 힘든 일을 하면서 돈을 벌면서 밤이나 주말이 되면 미국인이 되기 위한 다양한 교육을 받아야만 했다고 한다. 영어 공부, 미국국기, 정치적, 행정적 공부 등 적응에 도움을 주고 미국인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단계였다.

이민자들이 검사를 받는 순서에 따라 방을 옮겨가며 구경할 수 있어서 더 흥미롭고 재미있었다. 나도 한 때는 우리 나라를 떠나서 살고 싶은 마음이 컸었는데 이 곳을 둘러보며 내가 얼마나 해외에서 산다는 것에 대해 막연하고 환상적으로만 생각했었는지 더욱 실감이 나기도 했다.

어쨌든 우린 다시 맨하탄으로 떠나는 배에 올라탔다.

빛을 받아 가장 빛나고 있는 빌딩이 9.11테러 이후 새로 지어진 빌딩이다. 마치 나는 다시 살아났다는 듯 반짝거린다.

로어맨하탄은 월스트리트가 있는 금융, 증권의 중심지로 마치 우리나라의 여의도와 비슷한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맛있는 음식점이 없어서 어제 먹었던 chipotle를 또 먹으러 갔다. 멕시칸 음식 너무 맛있다. 한 번 먹은 멕시칸 음식은 또 먹고 싶어진다.

오늘도 소스 듬북 맛난 chipotle

엄청 배부를지 알고도 싹싹 긁어 다 먹고 볼링그린으로 이동!

이 월스트리의 유명한 황소는 어느 예술가가 시장이 강세를 보일 때를 불 마켓이라고 하는 것에 착안하여 황소를 만들어 몰래 월스트리트에 가져다 놓았는데 당국에서는 사람들에 너무 좋아해서 치우지도 못하고 이곳 자리에 옮겨놓았다고 한다. 이 황소의 중요 부위를 잡으면 큰 돈을 만진다는 설이 있다.

월스트리트에서 세계 금융 거래의 1/3이 이루어진다고 하니 어마어마한 곳이다.

new york stock exchange

9.11테러 이전에는 안에 둘러볼 수 있는 투어가 있었다고 하는데 테러 이후엔 없어졌다.

바로 맞은 편엔 초대 대통령 조지 워싱턴이 취임 선서를 했던 곳이다.

로어맨하탄은 곳곳이 세계적인 상징적 장소라 볼거리가 엄청 많다.

다음으로 그라운드 제로로 갔다. 그라운드 제로는 월드트레이드센터가 있던 자리에 만들어놓은 추모 공원이다. 사진으로는 표현안될 정도로 규모가 크다. 쏟아지는 물줄기가 마치 그 날 쓰려져간 빌딩과 많은 사람들인 것만 같아서 숙연해진다.

두개의 분수대가 있는데 어마어마한 물이 쏟아져 내려 가운데 네모난 구멍으로 빨려들어간다. 물이 들어가는 그 깊이도 매우 깊다고 한다.

둘레에는 그날 희생된 사람의 이름들이 새겨져 있다.

이 조형물도 유명한 건데 이름 몰라 ㅋㅋ

사우스 스트리트 씨포트 쪽으로 가면 브루클린 브릿지 야경이 보인다. 오늘 원래 계획은 저 다리를 건너 브루클린까지 가는 건데 자유의 여신상은 호락호락한 관광지가 아니었다. ㅋㅋㅋ

여기 씨포트의 한 카페에서는 밴드 공연과 함께 즐거운 파티를 하고 있었다. 이미 예약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어서 못 들어갔지만 윗층에서 음악은 들으며 함께 브루클린의 야경에 빠져들 수 있어서 좋았다.

씨포트에서 바라본 로어맨하탄

오늘은 미국으로 처음 이주민이 들어오기 시작한 곳을 여행해서 그런지 뉴욕의 화려함보다는 그 이면의 깊이 있는 모습을 더 많이 본 것 같아서 좋았다. 내가 마치 기회를 찾아 이 땅에 온 것 같은 느낌!

누가 가르쳐준 걸도 아니지만 당연히 누구나 알고 있는 자유의 여신상, 월스트리트, 월드트레이드센터 등을 둘러보면서 마치 머릿속에만 있는 줄 알알는데 내가 이렇게 둘러보고 있다는 것이 더 신기하고 보람도 느껴졌다.

뉴욕은 정말 알면 알수록 신기하고 재미있는 곳이다.

Posted by 릴리06

어제 내리던 비래 아침까지 계속 이어진다. 바깥 활동하기 힘들어 오늘은 루부르, 대영박물관과 함께 세계 3대 박물관 중에 하나인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 가기로 했다.

우선 아침을 든든히 먹고 출발하기 위해 내가 가장 기대했던 곳 중 하나인 에싸 베이글집으로 갔다. 오래된 가게 분위기가 그대로 그껴지는 외관이다.

이미 안에는 어청 많은 사람들로 북새통이고 곧 문 밖까지 줄을 서게 될 지경이었다. 이제 줄 서는 건 줄이 없으면 이상한 것 같이 당연하게 느껴진다.

우리도 같이 먹읍시다!

크림치즈 종류가 10가지가 넘게 있다. 우리나라에는 플레인만 먹는 반면에 크림치즈에 다양한 토핑과 첨가물을 넣어서 더더 맛있게 만들어놓았다.

그리고 아주 두툼, 푸짐한 베이글까지! 너무너무 기대된다.

우린 베이글에 레이즌월넛 크림치즈와 플레인 크림치즈에 연어를 넣었다. 저 후한 크림치즈 인심이 참 좋다. 듬북 듬북 발라준다.

개인적으로 나는 연어 넣은 베이를이 너무 맛있었다. 하루 종일 입안에 연어와 크림치즈의 조화와 부드러움이 느껴질 정도로 좋았다.

든든하게 먹고 어제 산 신발 사이즈를 교환하러 DSw에 잠깐 갔다가 메트로폴리탄으로 갔다.

짜잔! 센트럴 파크 안에 위치하고 있는 매트로폴리탄 박물관입니다!

역시나 안에는 사람이 많았지만 작품 감상하기 불편한 정도는 아니었다.

미국에는 기부입장 제도가 대부분의 미술관과 박물관에서 있다. 내가 내고 싶은만큼 내고 들어가는 것이다. 1불을 내도 된다. 그러면 왜 25불의 입장료를 책정해놓았는지 나는 약간 혼란스러웠다. 기부에는 자신이 낼 수 있는 수준만큼을 내어 박물관 발전에 기여하다는 의미인가?

어쨌든 나는 5불을 기부하고 입장원을 받았다.

어차피 하루만에 절대로 다 못보는 어마어마한 곳이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18-19세기 유럽 회화관을 열심히 보기로 정했다.

시작부터 가장 좋아하는 모네의 작품들이 줄줄이 나온다. 모네의 그림이 있는 방에 들어서면 갑자기 환해지는 느낌이다.

모네는 내가 미술을 접하기 시작하던 20대 초에 가장 먼저 내 마음을 흔든 화가였다. 그림을 보면서도 황활함을 느낄 수 있다는 걸 처으 알았고 그때부터 모네가 좋았다.

이 그림은 모네가 그린 해바라기다. 고갱이 이 그림을 보고 고흐에게 모네가 그린 해바라기보다 너의 해바라기가 더 좋다고 했지만 고흐는 모네의 그림이 더 낫다고 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해바라기 그림으로 가장 유명한 고흐도 인정한 모네의 해바라기!

마네 특유의 초상화 그림 스타일이 느껴지는 세 작품! 마네의 도발적이고 카리스마 있는 그림도 참 좋다. 마네는 모네에게 많은 영향을 준 화가인데 초창기 모네의 작품을 보면 마네의 영향이 많이 보인다.

점묘화의 대가 쇠라의 작품도 많이 있었다. 쇠라는 저 그랑드자트 섬을 매우 좋아했나보다.

발레리나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던 드가는 조각에도 매우 능했다. 이 14살 어린 발레리나 조각은 치마와 뒷 머리끈은 천으로 되어있다.

실제로 드가가 죽은 후에 그의 작업실에는 엄청 많은 조각들이 발견되었다. 그 중에서 발레리나들만 모아놓은 전시도 있었는데 발레리나의 동작을 얼마나 깊이 있게 연구했었는지 알 수 있다.

그리고 이번엔 사실 모네보다 좋았던 고흐의 그림방이다.

여기 그림들은 대부분 고흐가 죽기 직전에 정신병원에서 그린 그림들로 고흐의 강렬한 터치와 색감이 유감없이 발휘되어 있었다.

이렇게 방 안 가득 고흐의 그림을 보며 있을 수 있어서 참 좋았다. 저 의자에 앉아 가장 오래 머물렀던 방이었다.

메트로폴리탄에서 5시간정도 둘러봤는데 여기서만 3시간 정도 둘러봤다. 다른 전시관은 훅훅 둘러보는 정도로만!

유럽회화관에서는 딱 한명의 화가 그림만 보고싶었다. 바로 베르메르의 작품인데 베르메르는 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와 우유 따르는 여인으로 유명하다. 베르메르의 작품은 전 세계에 35작품밖에 남아있지 않아서 더 귀한데 이 곳에 그 중 5작품이나 소장되어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마음에 들었던 두 작품

그리고 포근하고 따뜻한 느낌이 좋은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

지하 카페테리아에서 간단하게 샐러드를 먹고 다른 곳도 마저 둘러보았다.

메트로폴리탄은 전세계를 아우르는 예술품들이 모여있는 곳이다. 유럽관, 이집트관, 아시아관, 아프리카관, 중동관 등등 그러니 다 보려면 일주일은 둘러봐야할 것 같았다. 어차피 못 보고 내가 관심있는 건 다 봤으니 옥상 가든으로 올라갔다.

바닥에는 인조잔디가 깔려있고 맨하탄 미드타운의 고층 건물들이 빌딩숲을 이룬다.

풍경이 너무 멋있어 나도 그냥 풀이 좋은 그늘에 앉아서 한참을 책을 읽었다. 가이드북을 이렇게 안본 여행도 참 드문 것 같다. 메트로폴리탄에서 읽으니 더 머리에 쏙쏙 들어오는 느낌이다.

책을 보다 내려와 다른 전시관도 둘러봤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은 내가 가본 어느 박물관보다 쾌적하고 작품을 감상하기 좋게 되어있고 유럽은 유럽의 느낌대로 아시아는 아시아의 느낌대로 각 전시관은 전시물 특유의 느낌과 특징을 잘 살려서 전시를 해놓아서 정말 실감나게 느껴졌다.

특히 유럽의 전시관은 유럽의 궁전을 옮겨놓은 듯하게 화려하고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그리고 미국의 1950년대와 60년대를 살펴볼 수 있는 사진전까지

아시아관에는 우리나라관도 있어서 구경을 가봤다.

우선 일본관이 보였는데 일본의 역사 시대별로 여러관이 있고 일본의 옛 예술품부터 현대미술품까지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었다.

특히 화려하고 예뻤던 사슴!

그리고 정말 대단한 건 중국관인데 중국은 아시아관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이 아시아 문화에 미친 영향과 미국에서 중국 문화에 대해 부여하는 의미를 생각하면 거의 다라고 봐도 무관한 것 같다.

특히 서양 사람들은 서예와 한자에 대해서 관심이 많다. 예전에 터키여행할 때 만난 미국 사람이 너희도 중국글자를 쓰냐며 중국은 그림으로 그린다며? 이런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이곳은 한국관! 한국 사람 두 명만이 이 전시관을 지키고 있었다. 이 전시관도 이건희 재단의 후원으로 만들어졌다고 한다. 한국관은 이 방과 뒤에 이것보다 더 작은 방 하나가 전부였다.

미국관에서 보고 싶었던 그림은 마담x의 그림!

이 그림은 원래 오른쪽 어깨끈을 흘러내려 그렸는데 선정적이라는 이유로 다시 바로 올려 그렸다고 한다. 그림도 이렇게 스토리가 있으면 더 유명세를 타게 된다.

오늘은 브로드웨이 뮤지컬 킨키부츠 로터리에 참가하려고 메트로 폴리탄에서 내려서 마구마구 뛰어 공연장 앞에 도착했다.

로터리는 공연 시작 2시간전에 당일에 안 팔린 티켓을 추첨으로 뽑아 싸게 표를 판매하는 브로드웨이의 재미있는 판매 방식이다. 6시 전까지 가서 내 이름 써서 넣고 뽑히길 기대하며 기다리면 된다.

6시가 되면 담당자가 한 명씩 카드를 뽑아 이름을 부르면 점프 업 점프 업 하며 소리지르고 뛰어나가면 되는 아주 신나는 방식이다.

나도 할래! 점프 점프

천장에 배친 이름이 불리길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이다. 실제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생각보다 경쟁률이 셌다.

10명쯤 뽑았을까? from korea...라고 외친다...혹시 혹시

외국인들의 한국어 발음이란 정말 엉망이라 은진정이라고 한 것 같기도 해서 일단 뛰어나갔더니 우리가 아니라 방금 당첨되었던 한국인 커플의 여자였다. 그런데 다행히 그 분이 필요하면 주겠다고 하셔서 우리는 of course!! 오예 오늘은 뮤지컬을 보는거야!

로터리 당첨되면 뱃지도 주는데 기념으로 그 분 뱃지를 들고 사진도 찍었다.

오랜만에 완전 흥분되고 긴장던 그 때!

또 from korea...굥운 리

옹? 나다! 내가 로터리 걸렸다! 오예! 근데 난 이 표가 있는 걸~ 포기한다고 말하려고 하는데 한국 사람 두 분이 아직 당첨이 안되고 있으셔서 내가 앞으로 나가면서 혹시 필요하세요?라고 물어보니 점프 점프 하시며 좋아서신다. 그래서 내 표는 그 분들에게로~

서로 상부상조한 아름다운 로토리였다는 훈훈한 이야기 ㅋㅋ

공연 시작 전에 빨리 밥을 먹으러 chipotle이라는 멕시칸 음식점으로 갔다.

원래 멕시칸 음식 좋아하는 그 어마어마한 양과 소스에 너무 행복해서 엄청엄청 흡입을 했더니 앉아있을수도 없는 지경이 되었다. 로터리의 흥분이 가라앉기 전이라 더 많이 더 급하게 막 먹었던 것 같기도 ㅋㅋㅋ 하지만 엄청 맛있고 만족스러웠다.

짜잔! 이제 공연을 보러 들어갑니다!

킨키부츠는 어려움을 겪던 신발 회사가 새로운 시장인 여장 남자들의 신발을 만들면서 성공하게 된다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뮤지컬인데 여기 와서 처음 봤지만 이미 영화로도 만들어졌고 상도 많이 받은 뮤지컬이었다.

그래서 그런지 우리 좌석 앞에는 게이 커플이 어깨에 손을 올리고 공연을 보러왔다.

처음 공연을 시작하며 배우들이 나와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기 시작하는데 너무너무 잘 하고 막 감동스럽기까지 해서 울컥하는 마음이 또 들었다. 렌트를 보면서 느꼈던 그런 울림이 다시 느껴져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좋았던 건 그런 울림이 영화 끝까지 지속이 되었다는 것이다. 퍼포먼스의 수준이 엄지를 치켜세워 올려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훌륭했고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언어로 봤음에도 짐심과 감정이 전해재는 것 같았다.

뮤지컬 보는 내내 앞으로 하루에 하나씩 뮤지컬만 보고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좋았다. 원스도 보고 싶고 위키드도 보고 싶은데...아아아 완전 푹 공연장에서 빠졌다가 나온 느낌이다.

공연이 끝나고 나는 진심으로 기립박수를 보냈다.

뮤지컬이 끝나고도 한참 동안 가는 여운을 쥬니어스의 달콤하고 진한 치즈케익과 함께! 하나의 크기가 엄청 크고 맛도 내가 좋아하는 아주 찐한 맛!

우리 나라에도 현대백화점 지하에 입점했다는 소문이 있다.

버스를 타러 가는 길에 타임스퀘어를 지났다. 11시가 가까워지는 시간에도 사람들은 엄청나게 몰려있고 네온사인은 내가 가장 화려하다는 듯 자신의 상품을 광고하고 있다.

철저하게 상업적이고 돈에 따라서 모든 것이 설명되어지는 그런 곳

뉴욕은 생각보다 지금 공사가 많다. 아 왜 하필 지금 공사해! 이런 생각을 하다가도 이 공사는 끊임없이 진행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얼다. 왜냐하면 이 곳은 세계에서 가장 새로워야하고 새로움을 강요받는 곳이기 때문에 낡은 것은 바로 바로 그 가치가 떨어진다. 반면 유럽에서는 시간이 흐를수록 그 가치는 점점 더 오른다. 그들은 오랜 시간동안 그들의 가치를 지키면서 진보했고 이제는 그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나도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새로운 것보다는 익숙한 것들을 찾게 된다. 계속 나를 새롭게 새롭게 하기보다는 가치있는 것들을 찾아서 나만의 정성과 손길과 시간을 쌓아가는 것이 거 의미있는 삶이라고 느껴진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내가 나에게 가치롭고 내가 오랫동안 함께하고 싶은 것들을 잘 찾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그런 나만의 안목을 기르기 위해 열심히 부딪히고 움직여야 한다는 생각도 잠시!

어쨌든 오늘은 문화로 예술로 가득가득했던 최고의 하루였다.

Posted by 릴리06

오늘부터는 진짜 뉴욕을 속속 둘러볼거다. 지금까지는 쇼핑만 한 것 같다. 정신차리고 새로운 뉴욕을 만나러 출발합니다!

어제 산 토리버치 가방을 바로 개시!
옷은 저지가든몰에서 산 A/X 청원피스!

여기선 쇼핑한 물건 바로바로 쓰는 재미가 있다. 왜냐하면 쇼핑해서 쓰려고 적게 들고 왔기 때문에 쓰지 않을 수 없다.

오늘은 1시가 넘어서 나와서 먼저 레스토랑 위크 예약해둔 morimoto에 갔다. 여기는 미슐랭 1-star 일식 레스토랑이다.

입구부터 인테리어가 고급스러웠다.

일어난지 얼마 안되서 퉁퉁 부운 얼굴 ㅜㅜ 여기와서는 밀가루를 너무 많이 먹게 되니 트러블도 많이 나고 얼굴도 잘 붓는다. 힝힝 어쨌든 한끼도 못 먹어서 배고파아아

일본 가정식처럼 정갈하게 나온다. 우리는 조린 생선구이와 소고기 구이를 시켰다. 한국 음식이라고 해도 이상할 것이 없을 정도로 한식을 먹는 것만 같았다.

이제 먹어볼까? 냠냠

밀가루 음식만 맨날 먹다가 밥과 국, 무겁지 않은 음식들을 먹으니 배가 한결 부담이 적었다. 음식도 전체적으로 깔끔하게 맛있었다. 유명한 음식점은 재료 하나하나 그냥 쓰는 것이 없고 하나하나 모두 조리를 해서 조화로운 맛을 내는 것 같다.

디저트도 많이 달지 않아서 부드럽고 맛있었다. 습기가 차서 맛이 없게 나왔는데 플레이팅이도 예뻤다.

친구들이 나에게 어떤 음식에 대해 맛을 물어볼 때 내가 자주하는 말이 있다.

"니가 생각하는 그 맛이야."

평범하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뉴욕에 와서 먹는 음식들에는 이런 말이 안통하는 것들이 많았고 뻔하지 않은 새로운 맛이 많아서 좋은 것 같다.

늦은 점심을 먹었더니 가게가 사람들이 거의 없어진다. 여기 레스토랑은 모두들 일상적으로 오기보다는 분위기 내거나 큰 맘 먹고, 아니면 계획적으로 온 사람들이 많아서 다들 기념사진을 열심히 찍어댄다.

나도 마찬가지!

계산을 하려는데 계산서 옆에 안내문이 있어서 읽어봤다. 최근 international guest들이 팁을 주지않고 가는 것에 대한 안내이고 권장되는 팁의 양도 금액에 따라 영수증 밑에 표시를 해두었다. 팁을 내는 것이 그들의 문화라면 팁을 안내는 것도 우리의 문화이고 나름 이곳의 방식을 따르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이런식의 안내는 기분이 나쁘긴 했다.

맛있게 밥을 먹고 첼시마켓을 구경갔다. 첼시마켈 입구에 있는 첼시마켓 지도가 각 가게의 특징오 잘 드러나고 참 재미있었다.

첼시마켓은 현재 음식료품과 식당들 위주로 특화된 시장인데 옛 첼시 재래시장의 곳곳을 그대로 살려서 분위기 좋게 꾸며져 있었다.

이 첼시마켓을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재미있고 기분이 좋아졌다.

첼시마켓을 나왔는데 비가 오고 있다. 이런 미트패킹이랑 소호노호는 돌아다니면서 구경하는 곳인데 우산도 없고 비는 멏시간째 포슬포슬 내리고 그칠 것 같진 않고 해서 그냥 유니언 스퀘어에 DSW로 구경을 갔다.

한국에서는 신발사기가 참 힘들고 불편하다. 신발이 다양하지도 않고 하나 신어보려면 사이즈 계속 달라고 해야하고 불편한데 여긴 엄청 많은 신발이 사이즈별로 다 쌓여있고 내가 찾아서 신어보고 다시 넣어두면 된다. 정말 신발 쇼핑은 이곳이 너무 편한 것 같아서 많이 사게 되는 것 같다.

오늘도 두 켤레를 샀다. 이히히

신발쇼팽을 하고 나왔는데도 아직도 비가 오고 배도 슬슬 고파지고 해서 리틀이태리에 롬바르디 피자를 먹으러 갔다. 여긴 미국에 생긴 최초의 피자집이라고 한다.

여기 와서는 배고플 틈이 없다. 그래도 신기한 건 식당에 앉아 음식을 주문하고 기다리면 그때부터는 미친듯이 배가 고파온다. 빨리 나와랏!

토마토 소스와 화이트 소스로 반반 시키고 시금치와 올리브를 토핑으로 추가했다. 사실 그냥 옆에테이블에서 먹는대로 달라고 했다. ㅋㅋ

비쥬얼은 일단 합격! 대부분 음식은 작은 사이즈 시켜도 우리나라 라지사이즈다.

도우가 담백하고 맛있었는데 역시 이곳 피자도 뻔한 맛은 아니었다. 100년 넘은 피자집의 맛이다.ㅋㅋ

다 먹고 나가는데 화덕에서 피자를 열심히 굽고 있는 사람이 있다. 사진 좀 찍어도 되냐고 하니 포즈까지 잡아주시는 센스!

모나리자도 좋아하는 롬바르디피자집!

밥을 다 먹고 소호, 노호쪽으로 걸어나가 가게들을 구경했다. 5번가쪽 가게보다 더 규모가 큰 가게들이 즐비하다. 소호 지역은 예전에 공장들이 많았는데 모두 이동하고 난 자리에 천장이 높은 건물에 갤러리를 열기 좋아 예술가들이 많이 찾아들었다. 그러다 뉴욕이 번성하고 이 지역이 알려지자 접근성이 좋아 자본이 많이 유입되면서 땅값이 올라가고 그러다보니 예술가들은 첼시나 미트패킹, 브루클린쪽으로 많이 이동했다고 한다.

어쨌든 구경하다 비가 와서 숙소도 들어왔다.

정말 뉴욕은 할 것도 볼 것도 먹을 것도 살 것도 너무 너무 많아서 정말 하루하루가 알찰 수 밖에 없어진다. 좋게 말하면 알차지만 해야할 것 투성이인 To Do List가 되어버릴 위험도 있는 곳 같다. 계획을 하면 나아지긴 하겠지만 어차피 다 보지 못하니 욕심내지 말고 볼 수 있는 것만 쉬엄쉬엄 보다가 가야겠다. 마음이 편하고 즐거운게 최고다.

뉴욕을 떠난다고 여행이 끝나는 건 아니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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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느지막히 일어나서 메이저리그를 보러갔다.

뉴욕 양키스 vs 클리브랜드 인디안스

클리브랜드는 예전에 추신수가 있었던 구단인데 지금까지도 있었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양키스 구장 가서 맥주랑 먹을거리를 사먹으려 했지만 배가 조금 고프므로 지하철 타기 전에 던킨 도넛에서 베이글을 먹었다. 우리나라 벤티 사이즈 같은 저 커피가 미디움 사이즈다. 저거 보다 더 큰 라지와 엑스라지 사이즈가 더 있다는 것!

베이글은 우리나라랑 맛은 비슷하지만 크림치즈는 두 배!
크림치즈 인심이 넉넉한 미국 굿!

드디어 양키스 구장에 도착을 했습니다!

사람 진짜 많고 다들 양키스 모자나 티셔츠를 입고 열성적인 팬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리고 내가 보기에 많은 사람들은 우리같은 관광객이었다. 구단에서도 그걸 알고 도와주는 사람도 곳곳에 많이 두고 있는 것 같았다. 물론 우리도 깨알같이 많은 도움을 받았다.ㅜㅜ

일단 우리가 예약을 했을 때는 경기 시작이 정해지기 전이라서 티켓을 받지 못하고 경기 하루 전에 메일로 티켓을 받아서 프린트를 못하고 핸드폰에 캡쳐를 했는데 티켓박스에 가서 티켓으로 교환해오란다. 어쩔 수 없이 티켓박스에 갔더니 문제의 stubhub사이트 오피스 가 양키스 구장에서 철수를 해서 걸어서 20분 거리 쯤에 있는 사무실로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간이 부스라도 만들어서 티켓 교환을 해줘야하는 것 아닌가?

여기가 어디라고 stubhub 사무실 찾아 헤맬 때의 그 당혹스러움이란ㅋㅋㅋ

드디어 도착학 stubhub 사무실엔 이미 우리 같이 열받은 아저씨가 욕을 쏟아내고 있는 험악한 상황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말(하지만 전달할 수 없는ㅋㅋ)을 다 해주시고 있으니 나는 속이 시원했다.

여기 사이트입니다! 지금부터 메이저리그 티켓 구입하시는 분들은 이 사이트 말고 티켓마스터에서 하시길! 그리고 꼭 프린트 해가야지 화면 캡쳐로는 안됩니다!

어쨌든 구장 밖에서 한 시간 정도는 이리저리 뛰어다닌 후에야 안으로 들어갈 수 일었다.

휴휴~

양키스 구장은 지어진지 얼마안되어서 매우 깨끗하고 좋았다.

일단 한국이든 미국이든 야구장은 가슴이 확 트이는 것 같다. 아고~ 날씨도 좋고!

우리는 나초와 치킨, 맥주를 우리와 함께 야구를 볼 친구들로 정했다.

3회정도 진행되었는데 그 때부터 6회 정도까지 경기는 안보고 먹고 구장 구경하고 사람 구경하는 재미로 앉아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사실 경기가 양키스가 못해서 재미가 없기도 했다.

내 옆에 앉은 아저씨는 지팡이를 짚어야할 정도로 뚱뚱한 아저씨인데도 앉아있을 수 있고 심지어 옆에 앉은 내가 별로 불편함을 느끼지 않았다는 것이 신기했다.

셀카 찍으니 저 뒤에 이상한 놈이 계속 내 카메라 안에 들어와 웃는다. 그냥 아저씨도 같이 찍자 ㅋㅋ

신기한 건 7회 초가 끝나고 갑자기 사람들이 다 일어나서 국가를 들으며 가슴에 손을 얻는다.

우린 경기 시작을 못 봐서 다 했을 줄 알았는데 끝날 때 쯤 경례를 하는 것이 신기했다.

양키스의 오늘의 선발투수도 일본 선수였고 언제적 이치로인지 가물가물한 이치로도 아직 양키스에서 뛰고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일본 사람들이 꽤나 보였다.

이번 타석에서 이치로는 이루타를 쳤는데 안타도 하나 못치고 있던 양키스여서 오랜만에 응원을 했다. 이 모습을 보면서 지금 일본 사람들은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나도 류현진, 추신수 경기 보고 싶당.힝

양키스 옷을 입은 많은 사람의 등에는 Jeter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뉴욕 양키스의 상징적인 선수 Derec Jeter! 나는 오늘 와서 처름봤지만 엄청 유명하고 제시카 알바, 스칼렛 요한슨 등 많은 배우들과 염문을 뿌리고 다니는 바람둥이로도 유명하다.

정말 안타도 제대로 못치고 3루 가는 사람도 없을 정도로 재미없는 경기였지만 메이저리그의 분위기를 느끼기엔 충분히 재밌었다.

드디어 한 점도 못내고 9회! 역시나 아웃아웃 투아웃이 되었다. 나는 여기까지 왔는데 마지막으로 홈런이라도 하나 날려줘라고 비명아닌 비명을 질렀는데 거짓말처럼 9회말 2아웃에 홈런이 빵!

우와~ 홈런이다!!

마지막으로 소리 실컷 지르며 경기가 끝났다.

그 많던 사람들이 모두 빠른 속도로 빠져나가고 우린 시작하기 전에 못 찍은 기념사진을 찍었다.

경기가 끝나자 마자 잔디밭엔 물이 파릇파릇 뿌려지고 있었다.

브롱스에서 다시 출발해서 어퍼웨스트사이드 74번가에 있는 죽기 전에 먹어봐야할 음식(?)으로 꼽히는 Levain bakery에 쿠키를 먹으러 갔다.

42번가 쪽과는 다른 한적함과 여유로움이 좋았다. 센트럴파크도 가깝고! 이 동네 마음에 든다.

Levain은 이런 동네에 있는 아주 조그만 반지하 가게이다.

쿠키는 4종류가 있는데 하나당 4$인데 크게 초코베이스인지 아닌지로 두 종류로 구분되는 것 같다. 하나가 엄청 두껍고 커서 하나만 먹어도 든든해 보이는 쿠키다.

우린 다크초코 2종류와 건포도 들어간 오트밀쿠키를 하나 사서 나왔다.

여긴 테이블이 없는 가게라서 다들 그 옆에 있는 집 계단에 앉아서 간단하게 먹고 간다. 우리도 아무 계단에나 앉아버렸다. 길에서 음식 먹는 건 거지라는 이야기는 한국에서만 가능한 이야기다. 여긴 양복엡은 사람들도 길에서 많이 먹는다.

자 이제 먹어볼까요? 잡았는데 쿠키가 따뜻하다. 피넛버터갸 부드럽게 녹아있는 촉촉한 브라우니같은 쿠키다. 우리가 먹던 쿠키랑은 개념이 조금 다르고 맛있지만 너무 달아서 초코 쿠키는 하나 이상 먹기 힘들다. 오트밀 쿠키는 한개도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계단에서 맛나게 아메리카노랑 먹고 있는데 사람들이 trader Joe's 종이백을 들고 지나간다. 이근처 있는 것이 틀림없어!! 검색해보니 200m 근방에 있다.

마트에 놀러가자~

이 마트에는 정말 절반 이상의 상품이 모두 trader joe's에서 생산 판매되고 있다. 유통, 판매뿐만 아니라 더 넓은 전반부터 손이 뻗쳐있는 느낌이다. 우리 숙소 앞에 마트보다 더 싸서 그릭요거트랑 과일을 좀 샀다.

신기한 건 카트와 사람이 따로 에스컬레이터를 탄다. 옆으로 집어 넣고 사람은 벨트로!! 신기하고 재밌다. 우리나라처럼 큰 마트라서 에스컬레이커를 크게 설치할 수 없다면 이런 방법도 좋은 아이디어!

계산 줄도 역시나 어마어마 ㅜㅜ 카운터도 30개가 넘게 있었다.

오늘 우리는 일주일 정기승차권을 구입해서 버스와 메트로를 마음껏 탈 수 있다. 기동력이 상승되었다. 움훼훼

그런데 버스를 타서 당혹스러운 것은 뒷문을 열고 내려야 하는데 생각보다 힘을 줘야 되는데 우리는 터치정도로 생각을 해서 문을 못열어서 한 2-3정거장을 더 가버렸다. 옆에 있던 할아버지가 보다보다 열어주셔서 내렸다. 이런 코메디가 ㅋㅋ

마트에서 히말라야 핑크솔트와 시즈닝을 샀다. 글라인더가 함께 있어서 사용하기 편리할 것 같다. 엄청 마음에 드는데 무게가 너무 무거워질까봐 많이 못 샀다. 부피와 무게만 허락한다면 지금보다 돈이 2배는 더 들었을 것 같다. 언리미티트 쇼핑!

은진이꺼 2개와 내꺼 2개

블루베릴도 900g짜리 양껏 먹어야지!

스페인에서 먹었던 납작 복숭아도 있어서 한 팩 샀다.

오늘은 야구만 보고 일찍 온다고 왔는데도 9시 가까이 되어 집에 왔다. 야구볼 때 그늘이라서 시원하고 좋았지만 햇빛에 오래 노출되어 맥주를 마시고 하니 몸이 힘들었나보다.

한국 돌아가면 야구장에 가고 싶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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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

새로운 뉴욕의 첫날이 밝았다. 오늘은 미국 오기 전에 예약해둔 레스토랑 위크로 미슐랭 3-star 레스토랑인 장조지로 가는 날~ 신난다.

미슐랭 3-star라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오늘은 원피스까지 입고 콜롬버스 써클로 찾아갔다.

그런데!!!

오늘은 주말이라서 레스토랑 위크 메뉴도 없고 아직 런치가 시작되지 않아라 아침만 먹을 수 있다고 한다. 흑흑 슬퍼라. 그래도 왔으니까 아침이라도 먹자.

먼저 크로와상이 나왔는데 이런 엄청 작고 어제 먹은 몬트리올 조식 크로와상보다 더 맛없다. 이런 대실망을 했니만 여긴 베이커리는 아니니까라며 나름 위로함 ㅋㅋㅋ

프렌치 토스트가 나왔다. 근데 이건 비쥬얼부터 뭔가 남달랐다.

한입 먹었는데 너무 맛있다. 겉은 바삭한 느낌인데 속은 엄청 부드럽고 버터향이 고소하고 곁들인 과일도 맛있고 어쨌든 지금까지 먹어본 프렌치 토스트와는 차원이 다른 맛이었다. 먹으면서도 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단연 지금까지 먹어본 중 최고 의 프렌치 토스트!

베이글도 시켰는데 재밌는 건 크림치즈가 거의 우리나라 크림치크 한 통 수준으로 나온다는 것이다. 처음에 보고 깜짝 놀라서 베이글 여러개 시킨 줄 아는 건 아닌지 추가 요금 받으려나 생각이 들었지만 추가 요금 없이 어마어마한 크림치즈 제공량에 한 없이 행복해짐ㅋㅋ 허지은이 뉴욕은 베이글에 크림치즈 덜어내고 먹어야한다고 그랬는데 나도 이번엔 어쩔 수 없이 크림치즈를 남겼다.

사진엔 원근때문에 작게 나왔을지 몰라도 엄청 많다.

뉴욕은 베이글 좋아하는 나에겐 천국! 그러고 보니 베이글은 뉴욕와서 처음 먹어봤네. 앞으로 많이 많이 먹어야지!

재밌는 것은 마치 호텔 어매니티처럼 케첩, 메이플 시럽 그리고 사라베스 잼 4종류가 같이 제공된다. 타바스코 소스도 엄청 작고 귀엽다.

사라베스 잼 다 뜯어먹어보고 올 걸!

어쨌든 실망도 컸지만 궁극의 프렌치 토스트를 맛본 것으로도 충분히 나에겐 가치있었던 시련의 장조지 레스토랑이다.

오늘은 뉴져지에 있는 져지가든 아울렛에 가서 1차 쇼핑 탐색전을 할 거다. 내일 모레 우드버리 아울렛을 갈거기 때문에 한 번 둘러보고 뉴져지는 몸에 걸치는 옷, 신발, 속옷같은 것엔 택스가 없고 다른 제픔에도 뉴욕주의 절반 이하로 붙기때문에 먼저 둘러보기로 했다.

버스 터미널은 화려한 42번가에 있다.

버스 타고 쭉쭉 달려서 25분쯤 걸린 걸 같다. 이렇게 가까운 곳에 택스 없는 아울렛이 있으니 관광객보다는 현지인들이 더 많이 몰리는 것 같았다.

도착했습니다!

저지 가듬 몰은 야외가 아니라서 쾌적하고 큰 백화점이나 쇼핑몰도 입점해 있어서 둘러보기 편하다. 그리고 생각보다 브랜드가 많아서 하루 종일 있어도 다 못 둘러본다.

사진은 쇼핑으로 나간 정신이 돌아올 때만 찍을 수 있다.

나인웨스트 매장에 벽을 빼곡히 두르고 있는 하얀 것들은 모두 신발 상자 흐억 ㅋㅋ정말 져지 가든 몰에서 가장 사람들에 많이 들고다니는 쇼핑백은 나인웨스트와 아베크롬비인 것 같다.

나인웨스트는 샌달은 보통 20불에서 비싸도 60불 정도인데 그것도 하나 사면 하나는 반값에 준다. 하지만 나는 여기선 득템하지 못했다. ㅠㅠ

이제 한국 나인웨스트 매장은 안가는 걸로!

쇼핑을 3시간 정도하고 에너지 충전을 위해 조니로켓으로!

몇 개 사서 기뻐요^-^

햄버거도 우걱우걱

5시부터 마치는 9시까지는 이성 마비 시간으로 사진 없음ㅋㅋ

돌아오니 뉴욕에는 이렇게 밤이 깊었다.

오늘 쇼핑한 아이템!

엄마 줄 코치 크로스백이랑 캘빈 속옷, 캘빈 브라우스, 이름모르는 브랜드 샌들, 알마니 X 청 원피스까지! 이제 캐리어가 점점 비좁아져간다.

코치 크로스백 71.93$ (158$)
캘빈클라인 브라우스 54.99$ (99.50$)
알마니익스체인지 청원피스 41.99$ (128$)
앤드류 스티븐스 구두 69.50 (179$)
캘빈 속옷은 패스 휘리릭

오늘 쇼핑으로 얻은 몇 가지 교훈!

1. 우드버리에 가선 계획적으로 몇 개의 브랜드 공략한다 (생각보다 한 가게에서 오래 둘러본다)
2. 지금 안 사면 나중에 다시 와서 못 산다 (다시 그 가게에 가기엔 브랜드가 너무 많다)
3. 상태 꼼꼼하게 체크하자 (바느질이나 얼룩, 스트래치가 생각보다 많다)
4. 동선을 짜서 움직이자 (나중엔 있었는지도 모르는 브랜드가 있다)
5. 눈으로만 보지 말고 뒤져보고 입어보고 신어보자

얼마나 우드버리 쇼핑을 잘 하려고 이러는지 ㅋㅋㅋㅋ

어쨌든 신나는 하루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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