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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 KN의 비극 / 다카노 가즈아키

2013.11.20-2013.12.06 내가 너무 좋아하는 다카노 가즈아키의 책! 항상 다카노 가즈아키의 책은 사회 비판적인 주제를 한 가지씩 가진다. 제노사이드에서는 인류 대학살, 13계단에서는 사형제도, KN의 비극에서는 낙태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마치 잘 짜여진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착각에 빠지는 즐거운 작가와 책이다. 그냥 이 작가의 책은 무조건 믿고 보기때문에 처음엔 역시나 흡입력이 장난아니군..하며 읽었으나 빙의된 주인공의 이야기로 책의 절반 이상을 끌고 나가면서 점점 공포스러워지는 스토리! 많이 읽을수록 무서운데 쉽게 빠져나올 수 없는 글의 힘. 어쨌든 이 책 때문에 꽤나 고생했는데 혼자 집에 있었을 때 그 무서움이란, 침대에 누워 책을 읽다 무서워 불도 못 끄러가고 그냥 엎어져 잤던..

책이야기 2013.12.16

#65 죽을 때 후회하는 스물다섯 가지 / 오츠 슈이치

2013.10.30 사실 몇 가지 몇 가지 이런 시리즈 책들은 내가 싫어하는 책들 중에 하나다. 그런데 삶과 죽음이라는 가볍지 않은 주제때문에 학교 도서실에서 잡아서 읽어보았다. 나는 어릴 때부터 내가 언젠가는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내 육신도 썩어 혹은 태워져 없어진다고 생각하면 갑자기 온 몸이 경직되는 것을 느끼곤 했다. 그만큼 죽음은 나에게 그리고 우리에게 무서운 존재임은 틀림없다. 하지만 언젠가는 우리가 맞이하여야 한다는 것도 틀림없다. 죽음이 없다면 우리의 하루하루의 인생이 지금처럼 값지진 않을 것 같다. 하지만 현재로선 나의 죽음은 물론이고 내 주변 사람들의 죽음을 맞이하는 것도 아직 나에겐 너무나 힘든 일이다. 나는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나이가 점점 들어가면서 인생과 죽음에 대한 나의 가치관..

책이야기 2013.10.30

#59 위저드 베이커리 / 구병모

2013.03.12-2013.03.14 몰랐다. 청소년 문학 소설인지... 청소년 소설이라서 그런지 매우 주제가 뚜렷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내가 한 행동(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에 대한 결과는 나에게 돌아오고 나의 행동에 대한 책임도 당연히 내가 져야한다는 말씀! 이 책의 빵집 주인은 빵에 마법을 부려서 나를 좋아하게 만들다던지, 내가 싫어한는 사람은 해친다던지, 시간을 되돌린다던지 하는 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여기서 가장 비싼 것이 바로 타임 리와인더인데, 바로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시간을 되돌렸다는 생각조차도 없어지기 때문에 똑같은 상황에서 내가 후회한 행동을 다시 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뭔가 흥미로운 생각거리다. 예전에도 몇 번 이런 이야기를 쓴 적이 있지만 나는 내가 겪..

책이야기 2013.03.14

#56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2 / 김진명

2013.02.03-2013.02.15 김진명의 소설을 너무 오래 봤나. 집중력이 막막 떨어졌다. 끝에는 거의 속독 수준으로 읽었다. 타이밍이 절묘한 두 가지 사건이 있었는데 첫번째는 북한의 핵실험이고 두번째는 내가 이 소설 속의 사건이 일어난 북악스카이웨이 아주 가까이로 근무지 변경이 있었다는 것이다. 모든 것이 우연이었겠지만 참 신기했다. 지도에서 근무지를 찾아보는데 북악스카이웨이와 삼청각이 가까이에 보인다. 우하하.. 북학의 핵실험을 대하는 나의 생각도 이전과 달라진 것이 사실이고... 어쨌든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이지만 이제 김진명의 소설은 잠시 안녕~

책이야기 2013.02.24

#54 서핑에 빠지다 / 이규현

2013.01.21-2013.01.25 국내에 나와있는 서핑책은 두 권밖에 없는 것 같다. 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검색능력으론... 전에 읽은 책 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내용이 들어있고 다양한 서핑 경험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보통 서핑에 빠진 사람들은 서핑은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이야기한다. 단순한 취미 생활이 아니라 내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힘을 가지고 있고 그 힘을 느꼈기 때문이다. 서핑은 그 어떤 스포츠보다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운동이기 때문에 수시로 파도를 체크하고 자연을 느끼고 순응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스포츠 그 이상의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서핑의 그 달콤한 유혹, 언제 다시 빠져 허우적거릴 수 있을까? 한국에서의 서핑은 지리상의 조건때문에 더 큰 의지가 필요한데 나는..

책이야기 2013.01.30

#52 나비야, 청산가자 2 / 김진명

2013.01.10-2013.01.11(가네히로) "B가 싫은게 아니라 B를 대통령 후보 1위로 지목하는 한국인들이 싫다는 이야기예요." 나도 이번 대통령 선거를 보면서 비슷한 감정을 느꼈다. 무엇보다 이해가 되지 않았던 것은 박근혜 후보는 대통령 후보로서 너무나 자격이 부족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절반이 넘는 지지를 받는다는 것이 너무 신기했다. 그녀는 그녀일 뿐 그녀의 아버지에 비추어 평가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녀 자체로도 별 매력적인 대통령 후보는 아니라도 생각한다. 그럼에도 그녀가 대통령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인물보다 정당을 보고 뽑는 많은 사람들 때문이었으리라. 그리고 북한에 대한 적대감도 한 몫했겠지? 보수냐 진보냐의 차이는 개인의 성향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자신..

책이야기 2013.01.11

[D+16] 한식의 날

오늘은 오전 9시 서핑이라서 아침에 일어나서 발코니에서 밥을 먹었다. 우리 숙소는 프로모션으로 싸게 잡은 대신에 조식이 없다. 훼훼 그래도 빵과 잼, 치즈, 통밀과자, 망고까지! 그럴듯한 우리 식사~ 아침 먹고 서핑하러 비치로드 따라서 가는데 파도가 엄청 높아서 깜짝 놀랐다. 흐억;;;오늘 탈 수 있는거야? 오늘은 오토랑 같이 서핑을 하러 나갔다. 이제 패들링해서 스탠딩하는 건 어느 정도 하고 오른쪽으로 돌기와 왼쪽으로 돌기를 한다. 그런데 스노우보드랑 비슷하면서도 서핑이 더 어려운 것 같다. 눈은 가만히 있지만 물은 계속 움직이니까! 그래도 오늘 처음으로 강사가 안 잡아주고 스스로 파도잡아 타고 오른쪽 돌기 왼쪽 돌기를 했다. 진도 나가니깐 더 재밌네 흐흐 지금 바루서프서는 카페도 오픈 준비중이여서 유..

[D+15] 이제 좀 살겠네

어제 저녁에도 잠을 자지 못했다. 영화를 보지 않으면 잠을 잘 수가 없다. 영화에 집중이라도 해야 지금의 상황(냄새, 모기, 열기, 침대, 찝찝 등)을 잊으며 잠들 수 있기 때문에... 잠이 들어도 금방 깬다. 세 번정도 자다 깨고 영화보다 또 자고 깨고 반복했다. 이러다 정말 아침이 올까 하는 생각까지 들기도 하고 어쨌든 여기 숙소에서의 이틀밤은 내가 여행하면서 겪은 최악의 내 컨디션이다. 사실 2년 전에도 여기랑 비슷한 곳에 있었는데 이렇게 힘들지 않았는데 내가 몸이 안 좋은 것도 한 몫하는 듯 하다. 어쨌든 우리는 아침을 먹고 짐을 빨리 챙겨서 어제 아고다 50% 프로모션 할인 받은 dekuta 호텔로 이동했다. 이동하는 발걸음 내내 천국으로 가는 듯 행복하다. 우헤헤헤 짐만 옮겨놓고 방이 준비가 ..

[D+14] BEACH WALK

오늘은 오전에 서핑을 예약했었는데 어제 잠을 제대로 못 잤고 배도 계속 아리듯 아파서 란옥이만 서핑을 하러 갔다. 란옥이가 서핑하러 간 사이에 나는 계속 잤다. 두 시간 푹 자고 나니깐 좀 나은 듯 하다. 란옥이가 서핑하고 오는 길에 예쁜 팔지를 사왔는데 너무 커서 우리는 발찌로 하기로!서핑을 하고 온 란옥이는 수영장에서 수영을 한다. 나는 아직 찬 물에 들어가면 안 좋알 것 같아서 우리 테라스에서 사진 찍어줬다.점심은 죽을 먹으러 라오타라는 식당으로 갔다. 이 곳은 부부르로 유명한 집인데 화교가 하는 식당이다. 일반 로컬보다는 가격이 높은 편이지만 맛이나 질이 매우 높아서 만족! 보통 부부르는 거의 밥이 되기 전의 걸죽한 상태같은데 여기는 정말 우리나라 죽같은 묽기여서 좋았고 부부르우당(새우죽)을 시켰..

[D+13] 새 숙소 단장하기

아침 5시 반에 일어나서 민정이는 씻고 짐을 챙기고 나는 따뜻한 차와 토스트를 준비한다. 그래도 조금은 먹고 출발해야지~ 저 빵은 브레드톡에서 어제 산 빵인데 넘 맛있다.예약해둔 차를 타고 공항으로 같이 고고! 민정이의 5박 6일간의 발리 여행이 어떻게 기억에 남을지 몰라도 난 즐거운 일들이 많아서 좋았다. 민정이도 란옥이도 그러했길... 민정이는 비행기 여행을 하고 또 인천에서 버스여행을 해서 마산까지 가야한다. 피곤해도 정관장 먹고 힘내렴. 안녕 흑흑란옥이랑 나는 다시 꾸따로 돌아와서 잘란바네사리부터 걸어서 우리 숙소 사이에 있는 숙소를 쭉 살피며 오늘 옮길 숙소를 알아봤다. 결국 예약한 곳은 Suka beach inn 배낭 여행자들 사이에선 싸고 수영장도 있고 나름 관리가 잘 되어서 꽤나 유명한 곳..

[D+11] 번잡한 꾸따

아침에 8시에 일어나서 짐을 싸고 아침을 먹었다. 아침 식사를 방 앞에 테라스로 가져다 주는데 훌륭하다고 말하긴 힘들지만 그래도 하나하나 열심히 만든 음식이라는 느낌이 많이 들어서 좋았고 맛도 있었다.우붓의 사람들은 참 마음씨가 곱고 친절하다. 이 숙소 사람들만 그럴 것 같진 않았다. 아궁은 항상 웃는 얼굴로 우리를 도와줬고 우리가 있는 동안 불편함이 없도록 도와줘서 정말 고마웠다. 이제 예약해둔 택시가 와서 우린 다시 꾸따로 간다. 우붓에서 꾸따까지는 2만원 정도면 택시를 탈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젠장. 꾸따의 교통체증이 징그럽도록 싫다. 비까지 와서 그런지 우붓에서 꾸따 우리 숙소까지는 3시간이 걸렸다. 우붓에 있다가 다시 꾸따에 오니까 더 답답하다. 그냥 내 발로 걷는게 최고다! 꾸따 타운하우스에..

[D+10] 자전거가 좋아!

오늘은 사이클링 투어를 나가는 날이다. 예전부터 계속 하고 싶었는데 오늘 드디어 하는구나! 7시 30분 픽업을 오기로 했는데 7시 40분에 챙겨서 나갔다. 근데 픽업 차량은 오지를 않는다. 숙소 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는 우리들.너무 안와서 바닥이 떨어진 꽃을 주워 머리에 꽂았다. 발리에는 저 예쁜 꽃이 바닥에 그냥 떨어져있다.드디어 버스가 왔다. 50분이나 늦었다. 앞에 사라이 늦게 준비하느라 늦었다고 한다. 어쨌든 다시 부릉 부릉 출발! 플랜테이션 농장-낀따마니(아침)-발리가옥-도착(점심) 기본적인 루트이고 처음에 자동차를 타고 산으로 올라가서 자전거를 타고 내리막길을 내려오면서 발리의 평화로운 시골 풍경을 감상하면 된다. 먼저 간 곳은 농장이었는데 별 기대 안했는데 그 동안 맛있게 먹었던 과일들이 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