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64 그리고 산이 울렸다 / 할레드 호세이니

릴리06 2013. 10. 16. 20:20

2013.09.12-2013.10.16

 

 

학교 도서실에 이 책이 없는 것을 알고 주저없이 인터넷으로 주문을 했다. 너무 좋아하는 작가의 오랜만의 신작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무엇때문인지 내가 책에 대한 집중력을 가질 수 없었던 이유는 무엇이었을까?

 

생각보다 내 기대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가난이, 조국이, 종교가 삶에 미치는 엄청난 영향력을 새삼 확인할 수 있는 시간들이었다. 할레드 호세이니는 아프가니스탄 사람들에게는 태양과 같은 작가가 아닐까 싶다. 이보다 아름다운 방식으로 조국의 현실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 것이다.

- 잘잘못에 대한 생각을 넘어선 저 멀리에 들판이 있다.

 

그래, 들판이 있고, 초원이 있고, 바다가 있는데 여기 코 앞에서 잘하든 잘못하든 뭐 그리 중요할까. 사소한 것 중요하지 않은 것에 내 마음을 쏟지말자.

 

- "너는 용기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용기는 뭔가 잃을 게 있어야 내는 거다. 그러나 나는 아무것도 잃을 게 없는 상태로 여기에 왔다."

 

잃을 게 있을 때 내는 것이 용기라는 말이 가슴에 와서 딱 꽂혔다. 나는 정말 진정 용기를 낸 적이 있었을까?

 

- 언젠가 나는 눈사태가 나서 눈 밑에 깔리면 어느 쪽이 위인지 아래인지 알 수 없다는 얘기를 어딘가에서 읽은 적이 있어요. 밖으로 나오려고 눈을 파지만 잘못된 쪽으로 파서 결국 죽게 된다는 거죠. 나는 그런 느낌을 받았어요. 나는 나침반을 잃고 방향을 잃어버리고 혼란에 빠져 있었어요.

 

- 그는 문화가 집이라면, 언어는 앞문과 그 안에 있는 모든 방으로 들어가는 열쇠라고 말했다. 그것이 없으면 제대로 된 집이나 적법한 정체성도 갖지 못하고 흔들리게 된다고 했다.

 

이중언어 공부를 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내용이다. 언어의 감옥에서 우리는 정체성을 찾아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