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6.엄마와유럽

[D+4] 모네와 고흐

릴리06 2016. 7. 30. 20:20
오늘은 파리 일정 중에서 가자아 기대했던 지베르니와 오베르쉬르우아즈, 베르사유를 가는 날이다. 전에 왔을 때 안가봤던 곳이고(베르사유 제외) 관심이 있어서 꼭 가보고 깊었던 두 곳이다. 세곳을 하루에 돌기는 어려워 소수 투어를 신청했다.

가는 길에 프랑스 동네 빵집 paul 에서 커피를 마셨다. 충격적이게도 여행와서 먹은 첫 커피!! 도대체 왜 왜 왜 커피를 마시지 않았을까ㅜㅜ

오늘 일행은 우리까지 총 6명이다. 처음으로 간 곳은 지베르니다. 오픈도 하기 전에 줄이 길다. 우리는 가이드님이 미리 표를 구매해두어서 1등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굿굿

모네는 이 집에서 무려 43년을 살았다고 하니 모네의 예술 혼이 담겨있는 곳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집안 구석구석 모네가 파란색을 좋아해서 직접 페인트칠을 많이 해놓났다.

식사공간은 노란색으로 색칠!  모네는 가족을 굉장히 중요하게 생각하며 식사 시간은 항상 함께 했다고 한다.

집을 간단히 둘러 보고 하이라이트인 정원을 둘러보았다. 온갖 식물들이 가장 예쁘게 피어있는 계절이라서 정말 예뻤다.

정원이 워낙 넓고 식물도 많아서 엄청 많은 정원사들과 모네를 사랑하는 자원봉사자들이 정원을 끊임없이 가꾸고 있었다.

집 앞 정원을 지나서 수련이 있는 정원으로 들어갔다. 당시에 화가들이 일본의 미술에 빠져있었기 때문에 모네도 정원을 일본식으로 꾸민다. 오랑쥬리에서 본 수련을 생각하며 정원을 둘러보았다. 마침 수런도 피어있는 계절이라 더 좋았다.

다시 집앞 정원을 지나 나왔다.

사실 오늘 투어에서는 가이드님께서 주요 장소에서 사진을 많이 찍어주셨는데 아직 안보내주셔서 인물 사진은 많이 없다. 다음에 보내주시면 한번에 정리를 해야지.

지베르니 마을도 참 곳곳이 운치있고 분위기가 좋아서 잠시 둘러보았다. 그런데 가이드님 말로는 그냥 평범한 프랑스의 시골 마을이라고 한다. 아무 시골에 가도 이렇게 좋다니...

지베르니에서 다시 고흐가 마지막에 죽기 전이 살았던 오베르 쉬르 우아즈로 갔다. 고흐가 곳곳에서 그림을 그렸는데 그 흔적들을 찾아가보았다.

먼저 오베르 교회! 생각보다 커서 놀랐고 그림으로만 봤던 오베르 교회가 내 눈앞에 있어서 참 신기했다.

이곳은 밀밭이다. 고흐의 유작으로 알려진 까마귀가 나는 밀밭을 표현하기 위해 까마귀 인형이 한 마리 날아다니는 것이 우스웠다.ㅋㅋ 사실 유작인지 확실하지는 않지만 거의 자살하기 직전에 그림을 그렸던 곳이고 실제로도 밀밭에서 총으로 자신의 배를 쏘아 한 번에 죽지 못하자 자기 집으로 걸어서 갔다고 한다. 그곳에서 시름시름 앓다가 3일만이 죽었다. 죽는 것마저 어설픈 고흐여서 참 안스러웠다.

엄마는 오늘 마치 식물학자처럼 지베르니에서부터 온갖 식물에 관심을 표한다. 떨어진 밀을 주워 만지작만지작ㅋㅋ

다음으로 간 곳은 고흐의 무덥이다.

실제로 고흐가 죽고 6개월 뒤에 동생 테오도 죽게된다. 고흐 집안에 유전적으로 정신병이 있었고 테오도 약간의 정신병이 있었다고 한다. 죽은 뒤에 한참 뒤에 테오의 아내가 고흐 옆에 무덤을 옮겨주었다.

이곳은 오베르에서 고흐가 살았던 여인숙인데 1층에 식당은 아직두 영업을 한다.

이곳은 오베르 시청. 여인숙 맞은 편에 있어서 고흐의 방에서도 내려더볼 수 있었다.

이곳은 여인숙 옆길인데 고흐는 오베르 곳곳에서 참 많은 그림을 그린 것 같다.

가이드님의 이런저런 이야가와 함께 들으니 참 재미있었고 시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겠다.

점심을 먹으라 여인숙 바로 앞에 작은 가게로 갔다. 간단하게 나는 크로크무슈, 엄마는 햄버거를 시켰는데 맛있었다. 엄마는 감자가 맛있다고 좋아했지만 햄버거 패티도 두껍고 괜찮았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베르사유궁전이다. 사실 가본 곳이라 제일 기대는 안되었던 곳이다. 그런데 가이드님께서 데려가신 곳은 왕비의 촌락이다.

뭐?
왕비의 촌락?
이런 곳도 있었어?
5년 전에 난 뭘 보고 간 것인가...ㅋㅋㅋ

어쨌든 마리앙뚜아네뜨가 평민코스프레를 하기 위해서 만들어졌다는 말도 있고 오스트리아가 그리고 오스트리아 양식의 촌락을 꾸몃다는 말도 있다. 어쨌든 참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본격정으로 정원으로 해서 들어갔는데 모양이 재미있는 나무

그런데 그 옆을 보니 똑같은 공식 규격이 있어서 저것을 대고 나무를 자르고 있었다. 그래서 완전 한치의 오차도 없는 나무 모양이 나온다.

건물 앞에서 바라본 정원의 모습이다. 정말 어마어마하다. 절대 왕권을 만들기 위한 루이 14세의 노력이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대운하에서 솟구쳐 보이는, 사실은 떨어지고 있는 것은 2달 정도 전에 만들어진 현대 미술 작품이라고 한다.

궁전 내부는 온갖 아름다운 색깔의 대리석으루 화려하게 꾸며져있다.

메인 연회장인 거울의 방은 샹들리에가 엄청 많고 벽에 거울이 있어 그 화려함이 2배가된다.

여기서 내려다보는 정원이 어마어마하다. 2층에서만 정원이 잘 보이도록 계획적으로 설계된 것이라고 한다.

베르사유도 잘 구경하고 우리는 다시 파리 시내로 돌아왔다. 오늘은 파리에서 마지막 밤이라서 야경을 꼭 보아야한다. 그런데 10시가 되어도 완전히 컴컴해지지 않아서 야경보기가 쉽지않다.

투어가 끝나고 마지막으로 파리 시내릉 훑어보기 위해 개선문 위에 올라갘ㅅ다. 방사선으로 퍼져있는 파리의 곳곳을 볼 수 있다.

어디서나 잘 보이는 에펠탑

신도시로 개발된 라데팡스 지역

사크레쾨르 성당이 보이는 몽마르뜨 지역

오오~샹젤리제 거리까지

개선문 전망대는 그리 높지는 않으면서 매우 훌륭한 전망을 보여준다.

개선문을 보고 저녁을 먹으러 베트남 식당으로 갔다. 쌀국수와 분보싸오를 시켰는데 맛이 꽤 좋았다. 엄마가 정말 원하는 것은 채소라는 것을 알았다. 채소를 먹지 않으면 밥을 먹은 것 같지 않다고ㅜㅜ 앞으로는 무조건 샐러드 고고고

분보싸오는 어디서나 맛있엉ㅋㅋ

식사를 마치고 마지막 파리 일정인 센강 유람선을 타러 에펠탑으로 갔다. 며칠 전보다 오늘따라 더 눈앞에 있는 듯이 특별하게 보였다. 나만 그런 줄 알았는데 엄마도 느낌이 다르다고 한다.

마침 시간이 잘 맞아서 9시 유람선을 탔다. 날씨를 보면 이게 무슨 9시인지... 여름철에는 야경보기가 참 힘들다.

한 시간 가량 센강을 따라 유람선을 타면서 파리에서 갔던 곳을 정리할 수 있어서 좋았고 또 센강 주변에 모여든 파리지앵들의 생활이 참 여유롭고 자유로워서 보기 좋았다.

10시에는 에펠탑에 반짝반짝 불이 들어온다.

기다림.

계속 기다림.

또 기다림.

드디어 반짝반짝☆ 아름답게 빛이 난다.

에펠탑의 아름다운 빛과 험께 엄마와의 파리 일정이 끝이 났다.

전에 일주일 동안이나 있었던 곳인데 다시 찾은 파리에서 나에게는 새로운 것을 엄마에겐 흥미로운 것을 찾기 위해 노력했던 곳이다. 둘다 만족시키기 위해 머리를 많이 썼다. 하지만 새롭게 간 곳도 좋았지만 다시 찾은 곳도 새로운 느낌을 주는 것이 참 신기했다.

사실 엄마는 파리에서의 일정이 빡빡하게 느껴졌는지 많이 걸어서 힘들어했다. 조금 적게 보고 조금 덜 걸어야지 생각은 하지만 엄마의 호기심도 있어서 조절하기가 쉽지는 않은 것 같다. 하지만 이 시간들이 지금은 조금 힘들지 몰라도 소중한 시간으로 남으리라 확신하며 남은 여행을 계속 해야겠다. 하지만 조금은 천천히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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