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찍부터 자서 푹 자고 일어났다. 비가 보슬보슬 오는게 쌀국수 먹기 딱 좋은 날씨다.
퍼짜주엔으로 아침 먹으러 갔는데 줄이 길다. 여긴 줄 안 서고는 못 먹는다고 하니 조용히 뒤에 가서 섰다.
생각보다 협소하지만 테이블 회전이 빨라서 15분 정도 기다리고 먹을 수 있었다.
쌀국수에 푹 적셔먹으면 은근 촉촉 바삭한 꽈이도 시켰다.
드디어 첫 쌀국수!!
오오 맛있다. 국물이 엄청 진하고 고기도 많이 들어간다. 역시 베트남은 쌀국수지 ㅋㅋㅋ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탕롱황성으로 찾아 가는 길
횡단보도는 있는데 신호등도 없고 심지어 중간에 높은 화단을 넘어 잔디를 밟고 지나가야 한다. 웃겨서 찍어봤다.
입구를 못찾고 헤매다가 우연히 만난 북문이다. 나중에 보니 이건 참 상태가 좋는 것이었다.
성을 쭉 돌아 겨우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탕롱황성의 도안문이다. 우리 나라 숭례문같은 곳인데 밋밋한 건축물이 아쉬웠다.
졸업 사진을 찍는지 엄청 많은 무리들이 학사모와 가운을 입고 성 안 곳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중에 문묘에서도 봤는데 하루 날잡아 역사적인 유적지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단체, 개인 사진을 찍는 것 같았다.
탕롱황성 안은 뭔가 어수선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그게 이 성은 원래 중국이 통치하던 7-8세기에 만들어졌고 그 이후 독립한 왕조에서 사용하다가 프랑스 식민지 시절 신고전주의약식으로 변화되고 전쟁을 거치면서 많이 파괴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역사적인 아픔의 시간을 모두 품고 있는 곳이라 생각하니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그 중에서 파괴되지 않은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계단이다. 이 계단을 보니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얼마나 대단했을까 하는 상상이 잠시 들기도 했다.
탕롱황성을 둘러보고 호치민단지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거긴 이상하게 점심시간이 11:30-14:00까지나 되어서 우리도 커피 한 잔 마시러 갔다.
공산주의 국가임을 보여주는 레닌의 동상
쯩우엔 커피집을 찾아찾아 가서 연유가 들어간 카페쓰아다를 시켰는데.....읭?
저기요? 이거 다 나온거 맞아요?
한 입 거리도 안되는 양에 깜짝 놀랐다. 맛은 콩카페보다 나았지만.......그러고 보니 어제 콩카페에서도 양은 참 작았던 것 같.....고.....
너 왜이리 감질나니?
카페에 좀 앉아쉬다가 분보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원메뉴라 그런지 입구에서 계속 엄청난 양을 만들어내고 있다.
분보는 비빔쌀국수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소스가 엄청 묽은 고기육수에 각종 소스를 첨가해서 만들어져서 엄청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
한국에서 먹던 분보보다 덜 자극적인 맛이다. 평소 비빔국수 종류를 싫어해서 별로 기대 안한 도연이는 분짜보다 낫다며 맛있게 먹었다ㅋㅋ 그래도 분짜가 더 맛있는데 ㅋㅋㅋ
살살 걸어 다시 호치민 단지로 가는 길에 다시 카페로 들어갔다. 모든 카페쓰아다가 이런 양으로 나오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ㅋㅋㅋ
하이랜즈는 베트남에서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인데 이곳은 분위기가 참 좋았다.
원조 베트남커피는 이 틴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엄청 진하게 내린다. 이곳에는 이 틴으로 커피를 추출하고 있었다.
카페쓰아다와 따뜻한 틴커피(베트남어로 모름ㅋㅋ)
그래 양이 이정도는 되어야지!!! ㅋㅋㅋ
어... 근데 이번엔 따뜻한 커피의 양이 심상치 않다.
와우 이건 뭐 에스프레소인줄ㅋㅋㅋㅋㅋ
카페쓰아다도 맛나다. 콩카페보다 맛있는 카페가 더더 많은데 콩카페만 엄청 인기가 있다. 왜그렇지? 비싸고 맛도 없는데~~
이제 카페인이 좀 충전되어 다시 호치민 단지로 갔다.
이곳은 호치민묘소인제 호치민의 시신이 방부처리 되어서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오전에 3시간 정도 여는 곳이라서 다음에 생각나면 다시 오기로 ㅋㅋ
호치민이 일을 하고 생활도 했던 주석궁이다. 숲이 엄청 울창하고 관리도 잘 되고 있어서 오전에 봤던 탕롱황성이랑 비교가 되었다.
호치민이 생전에 타던 차들도 전시되어 있다.
호치민이 살고 일하고 손님접대도 했던 건물이다. 정말 안에는 공원처럼 잘 가꾸어져 있다. 지금은 가을 날씨이지만 한 여름에 오면 정말 시원할 것 같다.
소박했던 호치민의 집의 집무실과 침실
주석궁을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베트남 국부 1호 한기둥 사원으로 갔다. 1000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건물이지만 프랑스에 의해 파괴되었다가 복원되었다고 한다.
기둥은 줄기를 사원은 연꽃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그 특이한 형태때문에도 유명하다.
이 앞에는 소원을 비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마침 아무도 없길래 소원빌며 한 장ㅋㅋ
옆에 있는 호치민 박물관으로 이동
베트남 곳곳에 로치민 박물관이 많은데 이곳은 호치민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일반 박물관과는 다르게 난해한 예술 작품들로 호치민의 사상과 생애를 표현하고 있어서 높이 평가받는다는데 나는 참...그렇더라 ㅋㅋ
그래도 주석궁에서 봤던 호치민의 집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어서 반가움ㅋㅋㅋ
우리는 바딘 광장을 지나 호치민 단지를 빠져나왔다.
이곳은 베트남 독립선언을 했던 광장으로 통일 후부터 지금까지 중심이 되는 광장이다. 사실 통일 전 중심이 되는 광장은 탕롱황성의 도안문 앞 광장이었다.
호치민 단지를 나와 문묘로 이동
베트남 최최의 대학이고 국자감이다.
공자를 모시며 공부를 하는 곳
하지만 베트남 최초의 유학자라고 하는 이분이 더 중요한 분으로 모셔져 있는 듯함ㅋㅋㅋ
너무 많이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이제 좀 쉬고 싶어서 저녁을 먹고 숙소에 가서 쉬기로 했다.
우버 타고 찾아간 가장 기대했던 쌀국수집 포틴
대박!! 아침에 먹은 쌀국수 집보다 더 진하고 맛있다. 역시 베트남은 쌀국수지!!!!
숙소로 가서 두 시간 정도 쉬었더니 다시 에너지 뿜뿜ㅋㅋ
베트남 디저트인 쩨를 먹으러 좀 깨끗한 가게를 찾아 들어갔다. 근데 그냥 우리 나라 팥빙수와 완전 똑같은 맛ㅋㅋㅋ
쩨는 코코넛 밀크로 만든다고 했는데 이건 예쁘지만 실패 ㅋㅋ 다음엔 길거리에서 쩨를 도전해봐야겠다.
일요일 밤이라 호안끼엠 근처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이곳 거리 공연의 특징은 그냥 아무나 나와서 아무거나 한다는 것ㅋㅋㅋ 하는 사람은 재밌고 의미있겠지만 보는 재미는 딱히 있지 않았다.
오늘 저녁엔 탕롱수상인형극을 보려고 어제 예약해놓았다.
다른 곳에선 잘 없는 공연이라 ㅋㅋㅋ
생각보다 소소한 재미가 있었고 베트남어로 진행되는데 너무 길지 않아서 좋았다. 계속 저 인형은 어떻게 움직일까 궁리하게 만드는ㅋㅋㅋ
사람들이 밖에서 조종하는 줄 알았는데 마지막 반전은 물 안에 있었다는 것ㅋㅋㅋ
공연을 보고 나와 맥주거리로 가봤다. 목욕탕 의자 같은 걸 길거리에 늘어놓고 술을 마시는 곳이다.
생각보다 너무 시끌벅적하고 호객행위도 심해서 분위기만 조금 느껴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몸을 만지고 잡고 끌어대니, 짜증이 팍팍 난 도연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내일은 사파로 이동하는 날이라 짐을 적당히 싸놓고 자야겠다. 하루하루는 긴데 날짜는 금방금방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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