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을 먹으러 내려가는데 영 어제와 다르게 춥다. 기온이 많이 떨어진 것 같다. 그래도 눈이 안 오고 길이 안 어는 걸 보니 영하는 아닌 듯ㅋㅋㅋ
따뜻한 차가 필요해!! 근데 컵이 너무 작아서 나에겐 4번은 물 리필 필수 ㅋㅋ
아침은 빵과 버터만 맛있다. ㅋㅋㅋ미리 조리해 놓았는지 식은 음식이 나왔다. 그래도 베트남 음식이 몇 가지 나와서 맛을 본 걸로 만족
우리밖에 없어서 밥 먹는데 주인이 한국 노래 좋아하냐며 뭘 따로 찾아서 틀어주는데 티아라 노래만 모아서 보여줬다.
근데 아침방송에서 롤리폴리 열창중ㅋㅋㅋㅋㅋㅋㅋ 이런 화면 찾기도 쉽지 않은데 웃기다.
오늘은 라오차이 마을까지 트레킹을 오전에 하기로 했다. 9시에 로비에서 가이드를 만나서 출발했다.
가이드, 도연이와 나 셋이 출발했는데 어느새 두 명의 소수민족 사람이 더 따라붙는다. 이 분들은 나중에 끝에 가서 우리에게 기념품을 파는....
안개가 아니 구름이 너무 껴서 아무 것도 안 보이다가 이렇게 살짝 보이는 풍경에도 감동이다.
흔히 보이는 물소들, 도연이는 물소가 멋있다며 참 좋아한다 ㅋㅋ
전체적으로 구름낀 하루였지만 간혹 보이는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멋있었다.
다랭이 마을과는 비교도 안되는 규모이다. 이렇게 논을 만드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였을까? 이 논 자체가 이곳 사람들의 역사 그 자체인 것 같았다.
우비와 장화는 필수!!
정말 장화가 없으면 신발이랑 바지는 버려야하는 길이다. ㅋㅋ
수박같은 열매가 있길래 수박이냐고 물어보니 먹을 수 없는 열매라고 하는데 귀엽다.
인디고블루 색깔을 염색할 때 사용하는 식물이라고 한다. 잎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이곳 사람들이 옷감 염색할 때 많이 사용하는지 엄청 많이 심어져 있었다.
책에서나 볼 법한 닭 풍경ㅋㅋㅋ 여기선 흔한 풍경
라오차이 마을로 거의 다 와가니 구름 밑으로 내려왔는지 좀 더 시야가 좋았다.
트레킹을 하면서도 힘들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고 사실 오랜만에 이런 힘든 여행을 해서 기분이 좋았다.
진짜 논이 어마어마하다. 거의 산 하나를 다 돌려깎은 느낌이다. 이게 산 하나가 아니라 대부분이라니 정말 대단하게 느껴졌다.
사파에 오기 전에 사람들이 사파를 동남아의 스위스라며 극찬하는 글도 보았는데 나는 시큰둥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내 생각보다 사파의 자연은 대자연에 가까웠다. 걱정도 많았지만 참 오길 잘 한 것 같다.
이곳이 흐몽족이 사는 라오차이 마을이다.
처음부터 우리를 따라오던 고산족 여인은 트레킹이 끝나자 우리에게 작은 손가방 두 개를 강매했다. ㅋㅋㅋ
우리는 호갱이됨ㅋㅋㅋ
차를 타고 사파로 돌아와 따뜻한 쌀국수를 먹었다.
갑자기 프렌치 프라이도 먹고 싶었는데 이상한 비쥬얼이 나왔다. 먹어보니 이것은 고구마 ㅋㅋㅋㅋ
고구마를 바삭하게 바로 튀겨서 주니 정말 맛있었다. 깨끗하게 비우고 나왔다.
숙소로 돌아와 씻고 내일 판시판에서 쓰려고 우비를 말려놓았다. 내일은 제발 저 우비를 안 쓰면 좋으련만...
부탁한다!!
따뜻한 물에 몸을 씻고 우리 호텔 바로 옆에 있는 힐 스테이션으로 갔다. 사파에서 가장 트렌디하고 럭셔리한ㅋㅋㅋ 레스토랑이다. 낮 시간을 여기서 커피 마시면서 느긋하게 보내고 싶었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따뜻한 모닥불
베트남 커피와 애플 파이를 시켰다. 연유가 들어간 커피를 시켰는데 부드럽고 맛있었다. 사과파이도 따뜻하게 나와서 더 맘에 들었다.
무지개 송어 스프링롤
이 지역은 고산지역인데 송어와 철갑상어(?)가 지역 특산물이다. 사파지역 야채와 훈제 송어를 넣어 페이퍼에 싸먹는데 특색있고 맛있었다.
이건 바나나잎에 넣고 찐 찰밥인데 맛도 있고 플레이팅도 너무 예쁘게 잘 나와서 이 식당이 마음에 들었다.
하지만 밖이 추운데 사파지역은 난방 시설이 잘 되어있는 편이 아니라 춥고 피곤해서 호텔에 돌아와 낮잠을 늘어지게 잤다.
저녁을 먹으러 8시쯤 나왔는데 정말 처음보는 사파의 구름 걷힌 풍경에 나도 모르게 살짝 흥분을 했다.
사람이 시련이 많으면 작은 것에도 감사함과 행복함을 느끼는 법ㅋㅋㅋㅋ
원래는 햄버거 먹으러 가던 길에 꼬치구이가 맛있어 보여서 들어갔다.
대나무통에 찐 찰밥과 고구마
엇 고구마 색깔이 이렇게 주황주황하다니!!
색도 그렇지만 맛도 약간 고구마랑 당근이랑 합친 듯한 맛이다. 촉촉하고 부드러워 여기 고구마가 딱 내 스타일ㅋㅋㅋ
돼지고기, 닭고기, 소고기 다 맛있다.
계란이랑 버섯, 애호박도 먹었다. 한 자리에서 맥주 각 두병씩 먹은 건 오늘이 처음인 듯! 좋구만~
다 먹고 나오니 또 구름이 자욱하다. 정말 한 치 앞도 모르는 사파 날씨란...
비와 구름때문에 사파의 온전한 풍경을 내 눈으로 담지 못해 아쉬운 마음도 당연히 있지만 조금 수고스러웠던 오늘도 참 재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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