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8.맛있는베트남

[D+1] 신짜오, 하노이

릴리06 2018. 1. 7. 09:43

예전부터 하노이를 다시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정확히 10년 전 오늘 하노이에서 딱 하룻밤을 자고 방콕으로 비행기를 타고 넘어갔다. 호치민부터 이어진 슬리핑 버스 강행군에 지쳐 북부를 둘러볼 마음이 사라져버려서였다. 하지만 그때 먹었던 분짜 때문에, 그 맛을 못 잊어 그렇게 하노이에 다시 오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다.

7시 비행기라서 새벽 3시10분에 일어나서ㅠㅠ 4시에 예약해둔 택시를 타고 불도 안켜진 공항에 들어섰다. 160을 밟아대는 총알택시 아저씨 덕분에 속은 울렁울렁!!

그런데 7시에 하노이에 가는 비행기가 없다!!
이건 뭐지? 비엣젯이 연착이 많다던데 그래도 그렇지 연락도 없이 스케쥴이 없어졌나? 멘붕...

항공권 찾아보니 8시 비행기ㅠㅠ 헐헐헐 아침에 한 시간이나 더 잘 수 있었는데 난 바보같이 새벽 3시 10분부터 일어나서 이 난리를 ㅠㅠ

그래도 빠른게 아니라 느린거라 얼마나 다행이냐며 위로를 하며 느긋하게 하노이행 비행기에 올랐다.

심심해서 사지가 뒤틀리는 시간이 지나고 하노이에 가까워져 미리 사온 심카드를 장착했다.​

공항에 도착해서 처음으로 우버 택시를 불러봤다. 완전 편하고 저렴해서 계속 이용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숙소에 도착했는데 체크인이 1시간 남아서 분짜부터 먹으러 갔다. 10년전에 먹었던 그 분짜!!!

기대에 차서 한 입 먹었는데 그 때 그 맛이 아니다. 그 맛은 마치 신화에 나오는 음식처럼 내 머릿속에 이미 미화되어 있기때문에 내 기대에 못 미칠거라고 예상했었다. 그래도 맛있는 분짜였다.

에머이는 물러가라!!​

첫 끼를 맛있게 먹고 성요셉 성당으로 갔다. 프랑스 식민지 시대에 만들어진 하노이에서 가장 오래된 성당으로 노트르담은 본따서 지었다고 한다. 낮에 보니 뭔가 세월의 무게가 심하게 느껴진다. 저녁에 조명이 켜질 때 다시 와봐야겠다.​

성당 앞에 있는 콩카페도 저녁에 찜!!​

우선 옷이 너무 더워서 숙소로 가서 체크인을 했다. 첨 봤을 땐 넓고 아늑해 보여서 좋았는데 너무 꿉꿉해 ㅠㅠ 에어컨을 풀 가동 해놓고 나왔다.​

하노이는 여전히 시끄러운 오토바이 천국이었다. ​

하롱베이 크루즈 예약한 여행사에서 연락이 없어서 한 번 가봤더니 너무 바빠서 까먹었다며 ㅋㅋㅋ 예약을 완료하고 왔다.

호안끼엠 호수 쪽으로 와보니 주말이라 그런지 차량이 모두 통제되고 있었다. 오토바이와 자동차가 없으니 이렇게 평화로울수가!!

사람들은 빙 둘러서서 제기같은 것을 차고 돌리며 놀리를 한다. 몇 군데에서 하고 있는 걸 보았는데 베트남 전통놀이인가보다.​

호숫가는 한 블럭만 옆으로 가면 있는 오토바이 지옥과는 다른 세계다.​

길거리 공연도 많이 하고 있었는데​

좀 유치한 정도 ㅋㅋㅋㅋ​

호숫가를 살살 걸어 호아로 수용소로 갔다. 프랑스 식민지 시절에 프랑스에 대항하여 투항한 베트남 사람들을 가두고 고문한 곳이다. 우리의 서대문 형무소 같은 곳이다.

이 곳은 남자 수용소​

뭔가 다리는 묶여있지만 평화로워 보인다. 물론 참혹한 고난의 모습이지만 우리네 서대문 형무소와 계속 비교하며 보게되서 그런 것 같다.​

​프랑스 식민지여서 그런지 단두대도 있다.

​이곳은 사형수들을 가두던 곳! 진짜 프랑스보다는 일본이 더 악랄하게 식민 지배를 했던 것 같다.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공간도 있었다.​

호아로 수용소를 다 둘러보고 이른 저녁을 먹으러 꽌안응온에 갔다. 여기는 엄청 크​고 유명한 음식점이다.​

기대중 기대중​

스프링롤 맛남​

반꾸온 약간 심심한 맛​

모닝글로리 맛남​

반쎄오 넘 맛남ㅋㅋㅋ 먹을 수록 은근 매력있는 음식이다. 우리 나라에서 쓰는 라이스 페이퍼가 아니라 물에 적시지 않아도 가 자체로 부드러운 라이스 페이퍼가 맛의 원인인 듯ㅋㅋㅋ

사가볼까? 사가도 이건 못해먹겠지? 많이 먹고 가자!​

​저녁에 오기로 한 성요셉 성당으로 다시 왔다.

​확실히 낮과는 다른 분위기가 정말 예뻤다. 내 목은 왜 저런지 ㅠㅠ 성당만 찍은 사진이 없어 마음에 안들지만 그냥 올린다.

​성당 주변을 구경하고 앞에 콩카페 야외 자리로 이동!! 복잡한 도로와 뒤엉켜 다니는 많은 사람들이 적응이 되었는지 편안하게 느껴졌다.

​​카페 쓰아다와 코코넛 스무디 커피를 시켰다. 카페 쓰아다는 연유가 더 진하게 들어갔으면 좋겠고 코코넛을 내가 안좋아해서 그런지 코코넛 스무디도 밸로 ㅋㅋㅋ

콩카페 짜이찌엔ㅋㅋ

오늘 나는 무려 새벽 3시 10분에 일어났으므로 ㅋㅋㅋ 잔잔건지 안잔건지ㅠㅠ 오늘은 숙소로 빠른 복귀!! 그래도 첫날 치고 많이 둘러보고 많이 먹기도 했다.

저녁이 되니 날씨가 쌀쌀해서 그런지 쌀국수가 급 땡긴다.

내일 아침은 무조건 쌀국수!!​

'On The Road > 2018.맛있는베트남' 카테고리의 다른 글

[D+6] 짜까와 피자  (1) 2018.01.12
[D+5] 판시판 스튜핏  (0) 2018.01.11
[D+4] 슈퍼 울트라 그뤠잇 다랭이  (0) 2018.01.10
[D+3] 흐린 기억 속의 그대  (0) 2018.01.09
[D+2] 베트남은 쌀국수지  (1) 2018.0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