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2018.맛있는베트남

[D+2] 베트남은 쌀국수지

릴리06 2018. 1. 8. 15:50

어제 일찍부터 자서 푹 자고 일어났다. 비가 보슬보슬 오는게 쌀국수 먹기 딱 좋은 날씨다.

퍼짜주엔으로 아침 먹으러 갔는데 줄이 길다. 여긴 줄 안 서고는 못 먹는다고 하니 조용히 뒤에 가서 섰다.​

생각보다 협소하지만 테이블 회전이 빨라서 15분 정도 기다리고 먹을 수 있었다.​

쌀국수에 푹 적셔먹으면 은근 촉촉 바삭한 꽈이도 시켰다.​

드디어 첫 쌀국수!!

오오 맛있다. 국물이 엄청 진하고 고기도 많이 들어간다. 역시 베트남은 쌀국수지 ㅋㅋㅋ​

든든하게 아침을 먹고 탕롱황성으로 찾아 가는 길

횡단보도는 있는데 신호등도 없고 심지어 중간에 높은 화단을 넘어 잔디를 밟고 지나가야 한다. 웃겨서 찍어봤다. ​

입구를 못찾고 헤매다가 우연히 만난 북문이다. 나중에 보니 이건 참 상태가 좋는 것이었다.​

성을 쭉 돌아 겨우 입구를 찾아 들어갔다.

탕롱황성의 도안문이다. 우리 나라 숭례문같은 곳인데 밋밋한 건축물이 아쉬웠다. ​

졸업 사진을 찍는지 엄청 많은 무리들이 학사모와 가운을 입고 성 안 곳곳에서 사진을 찍고 있었다. 나중에 문묘에서도 봤는데 하루 날잡아 역사적인 유적지를 돌아다니면서 다양한 단체, 개인 사진을 찍는 것 같았다.​

탕롱황성 안은 뭔가 어수선하다는 느낌이 많이 들었는데 그게 이 성은 원래 중국이 통치하던 7-8세기에 만들어졌고 그 이후 독립한 왕조에서 사용하다가 프랑스 식민지 시절 신고전주의약식으로 변화되고 전쟁을 거치면서 많이 파괴되면서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한다. 역사적인 아픔의 시간을 모두 품고 있는 곳이라 생각하니 다르게 보이기도 했다.

그 중에서 파괴되지 않은 거의 유일하게 남아있는 계단이다. 이 계단을 보니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었다면 얼마나 대단했을까 하는 상상이 잠시 들기도 했다. ​

탕롱황성을 둘러보고 호치민단지쪽으로 가려고 했는데 거긴 이상하게 점심시간이 11:30-14:00까지나 되어서 우리도 커피 한 잔 마시러 갔다.

공산주의 국가임을 보여주는 레닌의 동상​

쯩우엔 커피집을 찾아찾아 가서 연유가 들어간 카페쓰아다를 시켰는데.....읭?

저기요? 이거 다 나온거 맞아요? ​

한 입 거리도 안되는 양에 깜짝 놀랐다. 맛은 콩카페보다 나았지만.......그러고 보니 어제 콩카페에서도 양은 참 작았던 것 같​.....고.....​

너 왜이리 감질나니? ​

카페에 좀 앉아쉬다가 분보로 점심을 먹으러 갔다. 원메뉴라 그런지 입구에서 계속 엄청난 양을 만들어내고 있다.​

분보는 비빔쌀국수라고 생각하면 되는데 소스가 엄청 묽은 고기육수에 각종 소스를 첨가해서 만들어져서 엄청 담백하게 먹을 수 있다.

한국에서 먹던 분보보다 덜 자극적인 맛이다. 평소 비빔국수 종류를 싫어해서 별로 기대 안한 도연이는 분짜보다 낫다며 맛있게 먹었다ㅋㅋ 그래도 분짜가 더 맛있는데 ㅋㅋㅋ​

살살 걸어 다시 호치민 단지로 가는 길에 다시 카페로 들어갔다. 모든 카페쓰아다가 이런 양으로 나오는지 확인해보고 싶은 마음이 컸다.ㅋㅋㅋ

하이랜즈는 베트남에서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인데 이곳은 분위기가 참 좋았다.​

원조 베트남커피는 이 틴이라는 도구를 사용해서 엄청 진하게 내린다. 이곳에는 이 틴으로 커피를 추출하고 있었다.​

카페쓰아다와 따뜻한 틴커피(베트남어로 모름ㅋㅋ)

그래 양이 이정도는 되어야지!!! ㅋㅋㅋ​

어... 근데 이번엔 따뜻한 커피의 양이 심상치 않다.

와우 이건 뭐 에스프레소인줄ㅋㅋㅋㅋㅋ​

카페쓰아다도 맛나다. 콩카페보다 맛있는 카페가 더더 많은데 콩카페만 엄청 인기가 있다. 왜그렇지? 비싸고 맛도 없는데~~​

이제 카페인이 좀 충전되어 다시 호치민 단지로 갔다.

이곳은 호치민묘소인제 호치민의 시신이 방부처리 되어서 일반인에게 공개되고 있다. 오전에 3시간 정도 여는 곳이라서 다음에 생각나면 다시 오기로 ㅋㅋ​

호치민이 일을 하고 생활도 했던 주석궁이다. 숲이 엄청 울창하고 관리도 잘 되고 있어서 오전에 봤던 탕롱황성이랑 비교가 되었다.​

호치민이 생전에 타던 차들도 전시되어 있다.​

호치민이 살고 일하고 손님접대도 했던 건물이다. 정말 안에는 공원처럼 잘 가꾸어져 있다. 지금은 가을 날씨이지만 한 여름에 오면 정말 시원할 것 같다.​

소박했던 호치민의 집의 집무실과 침실​

주석궁을 나와서 바로 옆에 있는 베트남 국부 1호 한기둥 사원으로 갔다. 1000년이 넘는 역사가 있는 건물이지만 프랑스에 의해 파괴되었다가 복원되었다고 한다.

기둥은 줄기를 사원은 연꽃을 ​상징한다고 하는데 그 특이한 형태때문에도 유명하다.​

이 앞에는 소원을 비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 있다. 마침 아무도 없길래 소원빌며 한 장ㅋㅋ

옆에 있는 호치민 박물관으로 이동​

베트남 곳곳에 로치민 박물관이 많은데 이곳은 호치민 탄생 100주년을 맞아 만들어졌다고 한다.​

일반 박물관과는 다르게 난해한 예술 작품들로 호치민의 사상과 생애를 표현하고 있어서 높이 평가받는다는데 나는 참...그렇더라 ㅋㅋ​

그래도 주석궁에서 봤던 호치민의 집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어서 반가움ㅋㅋㅋ​

우리는 바딘 광장을 지나 호치민 단지를 빠져나왔다.

이곳은 베트남 독립선언을 했던 광장으로 통일 후부터 지금까지 중심이 되는 광장이다. 사실 통일 전 중심이 되는 광장은 탕롱황성의 도안문 앞 광장이었다.​

호치민 단지를 나와 문묘로 이동​

베트남 최최의 대학이고 국자감이다.

공자를 모시며 공부를 하는 곳​

하지만 베트남 최초의 유학자라고 하는 이분이 더 중요한 분으로 모셔져 있는 듯함ㅋㅋㅋ​

너무 많이 걸었더니 다리도 아프고 이제 좀 쉬고 싶어서 저녁을 먹고 숙소에 가서 쉬기로 했다.

우버 타고 찾아간 가장 기대했던 쌀국수집 포틴

대박!! 아침에 먹은 쌀국수 집보다 더 진하고 맛있다. 역시 베트남은 쌀국수지!!!!​

숙소로 가서 두 시간 정도 쉬었더니 다시 에너지 뿜뿜ㅋㅋ

베트남 디저트인 쩨를 먹으러 좀 깨끗한 가게를 찾아 들어갔다. 근데 그냥 우리 나라 팥빙수와 완전 똑같은 맛ㅋㅋㅋ

쩨는 코코넛 밀크로 만든다고 했는데 이건 예쁘지만 실패 ㅋㅋ 다음엔 길거리에서 쩨를 도전해봐야겠다.​

일요일 밤이라 호안끼엠 근처에는 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하다. 이곳 거리 공연의 특징은 그냥 아무나 나와서 아무거나 한다는 것ㅋㅋㅋ 하는 사람은 재밌고 의미있겠지만 보는 재미는 딱히 있지 않았다.​

오늘 저녁엔 탕롱수상인형극을 보려고 어제 예약해놓았다.

다른 곳에선 잘 없는 공연이라 ㅋㅋㅋ​

생각보다 소소한 재미가 있었고 베트남어로 진행되는데 너무 길지 않아서 좋았다. 계속 저 인형은 어떻게 움직일까 궁리하게 만드는ㅋㅋㅋ​

사람들이 밖에서 조종하는 줄 알았는데 마지막 반전은 물 안에 있었다는 것ㅋㅋㅋ​

공연을 보고 나와 맥주거리로 가봤다. 목욕탕 의자 같은 걸 길거리에 늘어놓고 술을 마시는 곳이다.​

생각보다 너무 시끌벅적하고 호객행위도 심해서 분위기만 조금 느껴보고 숙소로 돌아왔다.​​​ 몸을 만지고 잡고 끌어대니, 짜증이 팍팍 난 도연이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

내일은 사파로 이동하는 날이라 짐을 적당히 싸놓고 자야겠다. 하​​루하루는 긴데 날짜는 금방금방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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