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12-2013.03.14

 

몰랐다. 청소년 문학 소설인지... 청소년 소설이라서 그런지 매우 주제가 뚜렷하다. 어떠한 경우에도 내가 한 행동(좋은 쪽이든, 나쁜 쪽이든)에 대한 결과는 나에게 돌아오고 나의 행동에 대한 책임도 당연히 내가 져야한다는 말씀!

 

이 책의 빵집 주인은 빵에 마법을 부려서 나를 좋아하게 만들다던지, 내가 싫어한는 사람은 해친다던지, 시간을 되돌린다던지 하는 일을 만들어낼 수 있다. 여기서 가장 비싼 것이 바로 타임 리와인더인데, 바로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시간을 되돌렸다는 생각조차도 없어지기 때문에 똑같은 상황에서 내가 후회한 행동을 다시 하지 않으리란 보장은 없다. 뭔가 흥미로운 생각거리다.

 

예전에도 몇 번 이런 이야기를 쓴 적이 있지만 나는 내가 겪은 많은 경험들을 부정하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다. 물론 아쉬운 점이 없지는 않겠지만 그런 경험도 내가 있기까지 나에게 영향을 끼쳤을 것이다. 내가 시간을 되돌린다면 예전의 그런 행복함을 다시 느껴보기 위해서일 수는 있겠지만 내가 후회하는 어떤 행동을 다시 하지 않게 하기 위함은 아닐 것이다. 그리고 똑같은 상황에서 나는 아마도 내가 똑같은 행동을 하리라고 생각한다. 애매하고 랜덤으로 보이는 선택도 사실은 나의 성향이 만들어낸 결과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행동은 비슷한 패턴을 가지고 있다. 아쉽거나 후회되는 일은 천천히 고쳐나가고 다시 생각하면 된다. 나에게 타임 리와인더란 없다.

 

 

- 이대로 돌아가 집 현관문을 연다는 건, 그곳에 내 얘기를 들어줄 사람이 아무도 없음을 확인하는 일이었다.

 

- 모든 마법은 자기에게 그 대가가 돌아오는 것을 전제로 합니다. 자신의 행위로 인한 결과를 책임질 수 있는 분만 가입하시기 바랍니다.

 

- 모든 강렬한 충동은 후각에서 비롯되지 않을까. 빵 냄새, 돈 냄새, 욕망의 냄새, 증오의 냄새

 

- 그리고 이 가족이란 명분과 틀을 지키기 위해서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잘못을 비어야 할 것임을.

 

어제 대학원 수업은 가족의 변화에 대한 내용이었다. 전통적인 가족관에서 현재는 많은 변화가 있고 이제는 다양한 모습의 가족의 형태가 인정되어지고 있다. 가족은 틀림없는 든든한 울타리이기도 하지만 책의 주인공에게는 또는 어떤이들에게는 족쇄와도 같은 것이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성립되는 한 가지 이유는 가족원들과는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아직까지 한국 사회에서는...(외국의 경우는 그렇지도 않지만)

 

- 틀린 확률이 어쩌면 더 많은, 때로는 어이없는 주사위 놀음에 지배받기도 하는. 그래도 그 결과는 온전히 자신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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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3.04-2013.03.11

오쿠다 히데오의 소설은 처음 읽어봤다. 천진난만한 이라부라는 신경정신과 의사를 통해서 이 시대의 사람들에게 단순하고 명쾌한 답을 준다. 오쿠다 히데오 소설에서 시리즈로 계속해서 등장하는 의사라고 하는데 매력적인 캐릭터다.

 

요즘에 많이 드는 생각은 생각이 많은 건 생각보다 도움이 안 된다는 것이다. 신중할 필요는 있지만 많은 생각을 하는 건 걱정만 많이 만들고 그 걱정은 나로 하여금 머뭇거리게 만드는 것 같다. 너무 많이 생각하지 말고 행동부터 하고 그로 인한 결과는 또 그 때 해결하면 된다. 상처를 받더라도 나쁠 건 없는 것 같다.

 

- 조금은 난폭한 발언을 해도 괜찮아. 악명은 무명보다 나은 법이지. 정치가에겐 서비스 정신이 필요해

 

이런 정신을 가진 정치가는 참 많은 것 같다. 요즘에 내가 몰입해서 보는 강용석의 고소한19 프로그램! 강용석 완전 비호감이었는데 이 프로 보면 인간적인 것 같고 나름 웃긴 구석이 있어서 재밌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든다. 정치가의 말은 있는 그대로 해석하면 아니아니 아니되오.

 

- 혼자만 이기면 놀아줄 상대가 없어진다.

 

- 인간이 룰을 지키는 것은 자기에게 해가 미치지 않을 때뿐이다.

 

나에게 해가 되는 룰이라는 걸 알면서도 실천하는 사람은 높은 도덕성을 가진 사람들이다. 하지만 난 평범한 사랆이라서 나에게 해가 되는 룰이라면 피하고 싶을 것 같다. 그러면서도 마음 한 구석으로는 갈등과 부끄러움을 느끼겠지? 이런 최소한의 부끄러움이라도 있으면 다행이다. 

 

- 정의감만으로는 외딴섬을 운영해갈 수 없어. 부정은 정당방위야. 태어났을 때부터 당연하게 병원이나 학교가 있는 도쿄 놈들이 알 리가 없지

 

같은 것에는 같게, 다른 것에는 다르게 대하는 것이 평등이다. 원래부터 강자였던 사람은 결핍에서 오는 절박함을 모른다. 사실 나도 이런 절박함을 안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모든 현상에는 그 원인이 있기 때문에 그 바탕을 알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법이 규칙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는 인간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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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2.24-2013.02.25

 

이게 몇 달만에 제대로 정리하는 책 블로깅인지 모르겠다. 그 동안 발리 여행 다녀오고 학년 말 업무랑 학교를 옮기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이제야 조금 정신이 든다. 하긴 모레 이사까지 마쳐야 정리가 되겠구나. 새로운 곳에서 새로운 시작이다.

 

이 책에서 말학 있는 재정관리법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이된다.

 

첫째, 본인의 필요와 목적에 알맞은 재정 밑그림을 그리고 내 인생의 목적과 부합되도록 한다. 다양한 통장을 분산하여 만들어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둘째, 월급이 들어오면 자동이체로 바로 빠져나가도록 해서 저축을 우선적으로 한다. 지나친 소유욕으로 과소비를 하지 않는다.

셋째, 노후에도 일을 할 수 있는 경쟁력을 확보하고 노후 자금을 젊었을 때부터 모아서 시간적인 여유와 복리 이자를 받아야 한다.

 

나는 처음 월금을 받기 시작했을 때부터 18일에 자동이체가 되도록 재정관리를 하고 있다. 최근에 들어서 저축 비율이 줄어들고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 착실하게 관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책을 읽으면서 내가 '아하'했던 것은 내가 돈을 모아서 무엇을 하려고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부족하는 것이다. 돈을 모으고 있지만 이 돈을 모아서 뭐하나? 집을 사나? 난 쓰면서 살고 싶은데... 이런 생각을 많이 했지만 두리뭉실한 생각이었다.

 

난 정말 돈을 모아서 무엇이 하고 싶을까?

내 재정에는 어떤 밑그림을 그려야할까?

이런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그리고 노후 자금에 대한 대비는 아직 필요없다고 생각했었는데 작은 돈이라도 지금부터 넣기 시작하면 장기저축이 되어서 나중에 큰 이익을 볼 수 있다. 그냥 교직원 공제회에 넣고 있는 금액을 늘일까? 고민이 필요...

 

그리고 목적을 가지고 통장을 여러개 만들어서 관리하는 것도 좋을 듯!

 

소유에 소비하지 말고 가치에 소비하자!

 

- 돈 관리의 성적을 깨우쳐, 살고 싶은 인생을 위해 재정의 밑그림을 스스로 그려나가는 것이 성공적으로 재정관리를 하는 지름길이었던 것이다.

 

- 옛 말에 돈을 좇아가면 오히려 돈이 도망간다고 했습니다. 돈이라는 게 참 신기해서 돈에만 집착하면 네 발 달린 짐승처럼 빠르게 그 사람에게서 멀어집니다. 두 발 달린 사람이 아무리 빨리 쫓아가도 네 발 달린 짐승인 돈을 붙잡기는 쉽지 않겠죠?

 

- 혹시 김선민 씨는 '지키고 싶거나 되기를 희망하는 인생'이 있으십니까? 재정적으로 풍성해지려면 최초의 동기가 아주 중요합니다.

 

- 요즘 사람들은 돈을 빨리 많이 벌어 소유를 늘리는 것(having more money)을 중심 가치로 여기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소유가치(having value)를 높이기 위해 심지어 자신의 존재가치(being value)마저 싼값에 팔아치우는 소유형 인간(having mode)이 되기도 합니다.

 

- 돈 걱정 없는 삶을 위해서는 은퇴통장, 투자통장, 집마련통장, 보험통장, 예비자산 통장 등 5개의 핵심통장이 필요합니다.

 

- 노후준비를 잘해서 죽을 때까지 재정적으로 독립하는 모습을 자녀에게 보여주는 것만큼 좋은 교육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노후자금이 진정한 자녀 교육 자금이라고 생각합니다.

 

- 50대 은퇴공식을 깨부수어야한다. 은퇴를 대비해서 노후자금을 모으는 것만큼 귀중한 인생 후반전에 경제활동을 할 수 이는 역량을 키우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 한 곳에 집중하는 삶에는 반드시 그에 해당하는 보상이 주어지는 법입니다.

 

 

 

 

 

 

Posted by 릴리06

2013.01.18-2013.02.03

 

한반도의 핵개발을 소재로 그린 소설.

 

아직 2권 읽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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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1-2013.01.25

국내에 나와있는 서핑책은 두 권밖에 없는 것 같다. 더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내 검색능력으론... 전에 읽은 책 보다는 조금 더 전문적인 내용이 들어있고 다양한 서핑 경험들이 있어서 재미있게 읽었다.

 

보통 서핑에 빠진 사람들은 서핑은 라이프 스타일이라고 이야기한다. 단순한 취미 생활이 아니라 내 삶을 송두리째 흔드는 힘을 가지고 있고 그 힘을 느꼈기 때문이다. 서핑은 그 어떤 스포츠보다 자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운동이기 때문에 수시로 파도를 체크하고 자연을 느끼고 순응하는 과정에서 많은 것들을 스포츠 그 이상의 경험을 하게 되는 것 같다.

 

서핑의 그 달콤한 유혹, 언제 다시 빠져 허우적거릴 수 있을까?

한국에서의 서핑은 지리상의 조건때문에 더 큰 의지가 필요한데 나는 움직이게 될까?

나는 다시 파도를 찾아 발리로 떠나게 될까?

 

서핑을 알고 배우게 된 건 큰 행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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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08-2013.01.09

김진명의 소설을 더 읽고 싶었는데 전자도서관에서 바로 빌릴 수 있는 책이 없어서 김훈의 이름을 믿고 빌려 본 공무도하.

처음엔 조금 어렵게 느껴졌고 이야기가 와닿지 않았지만 곧 사건이 전개되어 갈걸는 기대를 가지고 계속 읽었다. 이게 뭐지? 읽으면서 계속 드는 생각이었다. 조금만 더 읽어보자. 조금만 더...

그러다 책의 절반을 읽었을 때 책을 덮었다.

'나'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다양한 일들에서 얻어지는 다양한 감정들 위주로 소설을 읽던 나에게 덤덤하게 이야기를 풀어나간 이 책은 매우 어려운 책이가. 어찌보면 그게 정말 세상 돌아가는 이치인 듯하지만 아직 그 깊이를 따라가기 힘들다.

내가 지금 읽기엔 정말 눈으로 읽기밖에 안되는 것 같아서 반만 읽고 덮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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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9-2012.1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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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12.13-2012.12.19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자기개발서적인 메세지를 담고 있는 책이다.

 

찰리는 한심해 보이는 자기의 인생에서 지우고 싶은 과거를 지워서 현실을 되돌리려 한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말하면 찰리는 다시 현실로 돌아온다.

 

책을 읽으면서 나는 지우고 싶은 과거가 어떤 것들이 있을까 계속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몇 가지 일들이 떠오르긴 하지만 부정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것들을 모두 부정하면 지금의 내가 없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모든 일은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그로인해 내가 겪은 나쁜 점도 있겠지만 좋은 점도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나는 지금의 내가 만족스럽기 때문에 내 과거를 인정하고 싶다.

 

과거에 집착하지 말고 지금 이 순간 진정 가치 있고 소중한 것들에 집중해야 한다. 누구나 실수는 하기 마련이고, 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그러니 있는 그대로의 내 모습을 사랑해야 한다. 내 인생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은 다 나름대로의 의미가 있다.

 

- (팀) "틀에 박힌 건 역시 재미있어. 모든 걸 그냥 예쁘게 서랍 속에 고이 넣으면 되니까 인생이 훨씬 편하잖아."

 

- (팀) "내 생각에 행복은 늘 오늘에 달린 거 같아. 어제나 내일이 아니라 오직 오늘이 가장 중요해."

 

- 자신의 인생이 없으면 다른 사람의 인생에 연연하게 마련이다. 그러니 내가 하이케를 새까맣게 잊은 것은 너무나 당연했다. 그런 여자를 기억하기 위해 뇌의 저장 공간을 비워두는 것은 정말 쓸데없는 짓이다.

 

-  스스로 '헤픈 여자'라고 쓰여 있는 티셔츠를 입고 다니는 것과 다른 사람이 나에 대해 그렇게 말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다.

Posted by 릴리06

2012.12.06-2012.12.11

 

- 신체기관의 진화 욕구는 동물적 본능인 데 비해 정신의 진화 욕구는 인간적 의지이기 때문에 고통을 자진하는 강한 의지가 필요한 것이다.

 

- 자연은 아름답다. 둥근 것은 아름답고 곡선은 우아하다. 그러나 일상생활에서의 곡선은 불편하고 비싸다.

...

반면 직선은 쉬복 각면체는 편리하다.

...

동그라미가 포함되지 않은 사각형과 삼각현의 세계에 예측 불가능한 변화는 없다. 또 예외도 없고 빈틈도 없어서 배타적이다.

 

- 가진 자들의 입장에서 세상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고, 그들은 재론의 여지 없이 이대로 영원히 지속되기를 바랄 뿐이다. ... 안정이란 다름 아닌, 보통 사람들만 가만히 참고 있으면 되는 것이고, 평화란 피지배자들이 가만히 참고 있으면 되는 것이다.

 

- 정의의 상징인 슈퍼히어로조차 악당을 쳐부술 땐 '초인적 능력'이 필요하다니, 부당함에 맞서 정의가 승리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초월적인 능력이 필요할 정도로 어려운 일인 것일까.

 

- 다른 사람에게 선의를 베푼다는 것은 참 간단할 수는 있지만 쉽지 않은 일이다. 하지만 받는 사람의 자존심이 다치지 않게 배려해야 하고, 돕는 사람의 자기 만족보다 도움을 받는 사람의 절박함을 먼저 생각해야 한다. 또 매일 밥 한 그릇을 주며 도와줄 것인지 아니면 돈 버는 법을 가르쳐줄 것인지, 종자돈을 빌려줘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줄 것인지 등 도움을 주는 수준과 방법도 심사숙고해야 하는 것이다.

 

- 인생에서 행복은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것'이고, 고통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다.

 

- 수많은 사람들이 예술은 생활화되어야 한다고 절실하게 외치고 있다. 그러나 사실상 '생활 속의 예술'이란 것은 경제적 여유를 기본 조건으로 한 관람, 청취, 수집 등의 '감상 문화'가 대부분이다.

 

-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모르는 그 즐거운 놀이 문화들, 예술에 대한 동경들, 순수한 꿈이 소박하게 이루어지는 나만의 시간들. 나를 표현하고 나를 찾고 나에게서 행복을 찾는, 꿈을 즐기는 시간들.

 여러분은 그 모든 꿈들을 언제, 왜 그만두셨는지 기억하시나요?

 

- 진정한 삶이란 '시간을 누리는 것'이 아닐까? 물질적 소비가 주는 '소유의 기쁨'만 있는 삶은 시간을 누리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지불해야 하는 쫓기는 삶에 불과한 것이다.

 

- 생각해 보니 좋은 시절이란 흘러간 것이 아니고 우리가 더 이상 그렇게 살지 않는 것일 뿐이다.

 

- '예술'이란 이름의 높은 성은 이미 수많은 전위적 예술가들에 의해 보통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오를 수 없는 숭고한 성벽을 갖추었다. 어려운 상징과 난해한 기법을 동반한 개념과 철학을 이해하지 못한 채 예술 작품을 느긋하게 감상한다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한 것이다.

 

 

 

Posted by 릴리06

2012.12.03-2012.12.04

 

요즘엔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보지만 이 책은 수익금 전액이 기부되는 착한 도서이기 때문에 구입을 했다.

 

왜 제목이 의자놀이일까 궁금했는데 의자를 사람 수보다 적게 놓고 서로 경쟁하도록 만들면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살기 위해서 서로 경쟁을 하고 긴장하게 된다. 이러한 비도덕적인 신자유주의 경제 구조를 빗대어 표현한 제목이다.

 

공지영 작가가 어려운 노동법 이야기도 나오지만 일반인도 이해하기 쉽게 잘 풀어써줘서 술술 잘 읽었다.

 

- 전태일이 근로기준법을 독하다가 너무 많은 한자와 너무 많은 전문 용어에 부딧히게 되자 일기에 쓴 "이럴 때 내가 대학생 친구가 한 명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구절 하나 때문에 당대의 수많은 대학생이 가슴을 치며 어린 전태일들을 구하기 위해 노동자가 되어 떠났다.

 

많은 한자와 전문 용어는 그들이 자신들의 벽을 쌓고 일반은은 못들어오게 만드는 구실이 된다. 전태일 일기의 한 구절 때문에 노동자가 되어 떠나는 사람들, 참 낭만적이고 멋있다. 그런데 지금은 왜 이런 낭만이 사라지고 있는 것일까?

 

- 그래서 병소를 째고 끝까지 들어가는 겁니다. 본인이 당황스러울 만큼 집요하게 밀고 들어가지만, 그러고 나면 편안해지거든요....병든 부위가 근원적으로 정확하게 밝혀지는 경험들을 하게 되고, 그런 경험이 반복되면 그 상처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숨기고 감출수록 더욱 나는 부자연스러워지는 사람이 될 것이다.

 

- 외상 후 스트레스 증후군에 고통받는 경우는 자신의 잘못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국가가, 사회가 책임을 져야 해요. 왜냐하면 가해를 한 주체이기도 하니까 책임이 있다고 보는 거지요. ... 아무리 건강했던 사람들도 병들어요.

 

- 우리는 대체 왜 죽음에 이토록 무감각해진 것일까?

 

- 광주항쟁의 진실을 알고 난 후 더는 내 삶이 내가 원래 알던 삶과 완전히, 그리고 영원히 달라질 것임을 예감했다.

 

- 비정규직과 정규직이 함께 살아야 한다.

 

정규직을 가진 사람들은 비정규직이 인간으로서의 삶을 보장 받는 것에 대해서 매우 보수적이다. 몇 달전 조리사 사건도 그렇고, 영전강 관련 일을 통해서도 많이 느꼈다. 이것은 아마도 정규직을 갖기 위해서 사람들이 무던히도 노력했기 때문일 것이다. 그래서 나만큼 노력하지 않은 것 같은 사람이 탄탄하고 걱정없는 직업을 갖는 것이 배가 아프게 느껴지겠지... 이런 현상의 근본적인 문제는 누구나 인간이기 때문에 받을 수 있는 최소한의 직장에서의 안전보장망을 모두가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생긴다. 결국엔 우리 국가 우리 사회가 우리에게 해주지 못한 부분인데 우리는 정말 의자 놀이를 하듯이 저들은 몇 개 되지도 않는 의자에 앉을 자격이 없다고 서로를 비난한다. 비정규직도 정규직도 함께 살아야 한다.

 

- 퇴직 이후 그들의 삶을 지켜줄 유일한 방패를 전부 내놓고라도 회사를 지키고 싶다는 것이다.

 

- 가정이 무너지면 가끔 직장생활도 무너지지만, 일터가 무너지면 가정은 거의 대부분 무너진다. 아무런 사회안전망, 즉 재취업과 실업보험, 혹은 무상교육, 무상의료, 주거 등에 대한 약속 없는 정리해고는 삶에서 해고된다는 말과 같다.

 

- "물의라도 빚지 않으면 누가 우리의 말을 들어줍니까?"

 

- 자신들이 그동안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받은 부당한 대우에 대해 얼마나 무관심했으며, 평택 공장 바로 옆 이젠텍의 파업도 모른 척했던 것을 반성했다.

 

- 민주노총은 "제네바조약은 적군과 점령지 주민에게도 음식과 의약품은 제공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라고 항의하며 "제발 물만이라도 들여보내 달라!"고 호소했다. 그러나 사측은 이렇게 대답했다. "물 먹고 싶으면 나와서 먹어라."

 

- 조합원들은 일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지 파괴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고 있었다.

 

파업 중에 단전을 시켰음에도 조합원들은 비상 발전을 해서 도료가 굳지 않도록 전기를 돌리고 계속 관리를 했다고 한다. 사측보다 회사를 더 아끼는 쪽은 조합원 쪽이다.

 

- 약자의 생존이 위협받는 행위가 있을 때 이를 제지하지 않는 경찰과 정부는 과연 누구를 위한 국가 권력인가. 보호는커녕 기득권을 위해 또 무력 진압을 시도하고 있다.

 

사회가 불공평한데 중립을 지키는 것은 공정하지 않은 것이다.

 

- <PD수첩>에 출연했던 한 노동자의 말이 잊히지 않는다. "사회가 우리보고 죽으라고 하는 것 같았어요. 이 사회에서 나가달라고."

 

- 신자유주의 시대에 이 구조적 폭력은 국제경쟁력이라는 이름으로 정당화되면서 많은 사람이 무관심과 순응의 자세로 불가피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나는 당연히 이 자살은 자살이 아니라, 구조적 타살이며 사회적 타살로 규정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 사람 수보다 하나 모자라게 의자를 가져다놓으면 사람들은 알아서 서로 경쟁하고 긴장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한 편으로는 조합원들의 삶이 안타깝고 가슴아프기도 했지만 이러한 내가 겪은 일들을 생각하면 이 노동조합에서의 문제점은 없는 것인가, 정의로운 구조인가, 그림자는 어떤 부분이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 생각 조차도 하지 않으며 이 책의 모든 내용을 동조하면서 읽기에는 아빠에게 미안했기 때문이다.

 

아빠가 쓰러지기 전까지 아빠는 노동조합과의 갈등때문에 스트레스가 많으셨다. (물론 당시에 나는 이런 현실을 전혀 몰랐던 참 무심하다고 표현하기에도 나쁜 딸이었다.) 아빠가 쓰러진 후에 상무님이 병원에 오셔서 조합장과의 문제가 어떻게 해결되어가는지 이야기를 해주시는 것을 옆에서 들어면서 처음으로 알았다. 복수노조 문제가 있었던 것 같은데 회사 사정이랑 여러가지가 맞물리면서 고민이 많으셨던 것 같았다. 그런데 그 속사정을 자세하게 알고 싶지 않았다. 그 때는 내가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생각과 그냥 아빠의 몸 상태를 생각하면 다 그만두고 건강에만 신경쓰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부끄럽지만 회피해버리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그렇게 한달이 조금 더 지나 우리 아빠를 보내게 되었고 장례식장에 찾아온 그 노동자들을 중립의 마음 조차 가지고 바라보기도 힘들었다. 남에게 싫은 소리도 잘 못하고 마음이 착한 우리 아빠였는데 그들이 빼앗아 간 것만 같은 마음.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약자, 노동자들의 아픔만 눈이 보이겠지만 나에게는 그렇게 순수하게만은 보이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마음도 복잡하고 어렵다.

Posted by 릴리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