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이야기 129

#93 태국 다이어리, 여유와 미소를 적다 / 박경은, 정환승

​​​2017.07.18-2017.07.19​ 다음 달에 12번째 태국여행을 준비하고 있음에도 과연 내가 태국이라는 나라에 대해 그 만큼의 이해의 깊이가 있는가에 대한 물음에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보았다. 그래도 나름 태국에 열심히 다닌 게 영 아무 일도 아닌 건 아니었는지 약간의 배경지식과 경험때문에 이해도 잘 되고 재미있게 책을 읽었다. 한 번 더 읽어보고 싶은 책이다. 가끔 내가 가진 지식이라는 것이 참 뜬 구름 잡는 듯하다는 생각을 한 적이 많다. 무언가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있는 것이 아니라 두리뭉실한 뜬 구름같은... 그래도 조금 더 나은 내가 되려고 깨작깨작 움직이고 생각하고 있더는 것에 감사한다. 빨리 태국으로 가고 싶다!!!!

책이야기 2017.07.20

#92 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 / 알랭 드 보통

2017.06.01-2017.06.30 처음에 정리하면서 읽었는데 어느 새 한달이 지나서 임시 저장에서 삭제되었나보다. 귀찮아서 그냥 말려다가 남은 것만이라도 정리해본다. 알랭 드 보통은 역시 나에겐 호락호락하지 않다. - 연인이 '완벽하다'는 선언은 우리가 그들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징표에 불과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우리를 상당히 실망시켰을 때 그 순간 우리는 그 사람을 알기 시작했다고 주장할 수 있다. - 우리는 우리 자신을 지독히 편드는 수밖에 다른 도리가 없다. - 우리 눈에 정상으로 보일 수 있는 사람은 우리가 아직 깊이 알지 못하는 사람뿐이다. 사랑을 치유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사람을 더 깊이 알아가는 것이다. - 공상을 확실한 현실로 바꿀 수 있는 삶을 추구하는 대신에 판타지를 지어내야 하..

책이야기 2017.07.03

#91 빨강머리N / 최현정

​2017.03.30-2017.04.06 직장인들의 어려움과 결혼 안 하고 나이들어가는 여자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에 대한 서러움(?)에 대한 이야기다. 사실 학교라는 직장은 다른 일반 직장들과는 특수성이 있어서 크게 공감은 가지 않는다. 나는 교장의 이야기라도 나에게 불필요하다고 생각이 들면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는 재주가 있어서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학교 생활을 해나간다. 그리고 넉넉한 시간! 퇴근도 빠르고 방학도 있어서 사계절의 변화를 즐길 수 있고 취미 생활도 마음만 먹으면 쉽게 할 서 있어서 내가 잘 살아가고 있다는 착각에 빠지도록 할 수 있는 좋은 여건이 된다. 나의 권리인 직장내 복지도 눈치보지 않고 누릴 수 있다. 경력단절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양한 휴직제도를 쓸 수 있다. 그렇다고 ..

책이야기 2017.04.06

#89 라스트 런어웨이 / 트레이시 슈발리에

​​​2017.2.20-2017.3.29 ​ "물론 헤이메이커 집안에서 받아주셔서 감사해요. 하지만 그 집에서 제 자리를 찾은 것 같지 않아요. 전, 전 발이 땅에서 떨어져 둥둥 떠다니는 느낌이에요. 영국에서는 제 자리가 어디인지 알았고, 그것 사람이라는 느낌이 있었어요." 미국 개척기 시대에 영국을 떠나 미국에서 홀로 새로운 인생을 살아가는 아너의 이야기이다. 미국 여행 갔을 때 자유의 여신상 주변을 여행했던 날의 기억과 느낌이 많이 떠올랐다. 기회의 땅 미국으로 들어오는 많은 유럽인과 흑인들은 함께 행복하게 살 수 없었다. 지금도 백인들은 그곳이 자기네들의 땅이라고 착각을 하고 있는 곳이 미국이다. 다양함의 힘을 마음껏 보여주던 미국은 이제 없고 이제 다양함의 위험성을 보여주는 나라가 되었다.

책이야기 2017.03.30

#88 돌에서 영혼을 캐낸 미켈란젤로

​2016.6.24 르네상스 시대의 천재 예술가 미켈란젤로! 시스티나 예배당의 천지창조와 최후의 심판이 유명해서 화가인 줄 알지만 그는 조각가이다. 어린 시절부터 숨길수 없었던 그의 재능을 알아본 많은 스승과 메디치가의 로렌초공의 전폭적인 후원을 받으며 성장한다. 로마까지 명성이 자자하여 여러번 교황의 부름을 받고 바티칸의 여러 작품을 의뢰를 받았고 지금 그의 대표작이 되었다. 화가에 대한 인식도 낮았던 시절, 조각가로서 살아가기는 더욱 힘들었음에도 미켈란젤로는 천재로 더 나아가 신과 같은 존재로 존경받았던 인물이다. 90세 가까이 살았던 미켈란젤로가 20대때 만든 작춤이 피에타이다. 사람들이 20대의 풋내기가 만들었다고 믿지 않자 서명을 새겨놓았다. 미켈란젤로가 서명을 한 유일한 작품이다. 피에타는 전..

책이야기 2016.06.24

#87 태양을 훔친 화가 빈센트 반 고흐

2016.06.23-2016.06.24 이번 여름에 유럽 여행을 준비하면서 엄청나게 많은 투어를 신청했다. 대부분은 반나절 투어로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대한 설명을 듣기위한 투어이고 몇몇은 긴 이동시간을 줄여 하루만에 돌아볼 수 있도록 하는 투어이다. 그래도 여행을 준비하다보니 또 미술에 대한 호기심과 갈증이 야금야금 올라와서 이제 필요한 여행 준비는 거의 다 되었으니 미술 공부를 해보기로 한다. 우리 학교 도서관에 있는 [그림으로 만난 세계의 미술가들] 시리즈 책인데 한 명의 화가를 깊이 있게 알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 첫번째로 먼저 잡아든 책은 빈센트 반 고흐이다. 내가 가장 좋아하는 화가를 꼽으라면 모네와 고흐이다. 모네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 속에 잔잔한 울림같은 것이 퍼지는 게 느껴지고 고흐..

책이야기 2016.06.24

#86 별이 빛나는 건 흔들리기 때문이야 / 김제동 외 45인

2015.07.10-2015.07.12 며칠전에 도서관에서 신간도서를 빌렸다. 김제동이라는 이름만으로 고른 책! 하지만 이 책에 김제동의 글은 고작 4쪽에 지나지 않았고 나는 이내 실망을 감출 수 없었지만 지루한 서울행 버스에 몸을 실은 뒤였다. 그냥 읽어보기로 했다. 한 번 더 실망한 건, 자신의 분야에서 성공을 이룬 사람들이 방황하는 10대들에게 해주고 싶은 이야기들을 묶은 책이었다. 책의 내용을 조금은 살피고 빌려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나쁘지 않은 책은 없다는 생각으로 묵묵히 읽어보았다. 책을 읽으면서 드는 생각은 '나는 지금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나?'하는 것이다. 대부분 진로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고 있다보니 교사로서의 나의 모습과 미래에 대해 고민이 되었다. 사실 교사로서의 나의 미래를..

책이야기 2015.07.13

#85 산타 아줌마 / 히가시노 게이고

2015.07.08 히가시노 게이고가 이런 책도 썼다는 것에 신선한 충격과 함께 나는 대체 어떤 이유로 히가시노 게이고가 추리소설만 쓸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참 ... 고정관념은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나를 사로잡아 버린다. 항상 깨어있어야 한다. 종종 해외에서 한여름의 크리스마스를 보낼 때면 크리스마스는 북반구 유럽의 '문화'라는 것이 실감나곤 했다. 그 더운 날씨에도 창문에 솜을 붙여 눈을 표현하고 털수염이 복실복실한 산타의 모습을 표현하기 위해 노력한다. 그런데 이 책에서는 왜 산타가 백인의 유럽인이어야만 하고 남자여야만 하냐는 것에 반문을 던진다. 흑인 산타 여자 산타 녹색옷을 입은 산타 셔츠를 타고 서핑보드를 타고 선물을 나눠주는 산타 전세계 모든 크리스마스와 산타는 아이들에 대한 사랑이지..

책이야기 2015.07.08

#84 그건, 사랑이었네 / 한비야

2015.07.07-2015.07.08 - 나도 이들과 마찬가지로 흔들리고 비틀거리고 두리번거리면서 나의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 이런 호들갑과 오버액션은 내 즐거움의 원천이자 정체다. 나는 눈앞에 있는 것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표현하지 못하면 가슴이 터질 것 같다.......이런 호들갑스러운 표현의 두드러진 특징은 현재 진행형이라는 점이다. - 여행이야말로 어찌 보면 셀 수도 없고 종류도 다양한 '걱정 종합선물세트'다. 여행 중 병이 나면 어쩌나, 예약이 잘못되어 차를 못 타거나 길에서 밤을 새워야 하면 어쩌나, 돈이나 여권을 잃어버리면 어쩌나, 흉악한 사람을 만나 험한 꼴을 당하면 어쩌나, 같이 간 일행하고 사이가 나빠지면 어쩌나......이런 걱정을 안 하려면 방법은 간단하다. 아예 여행을 떠..

책이야기 2015.07.08

#83 1리터의 눈물 / 키토 아야

2015.06.30-2015.07.06 몰랐다. 실제 인물의 일기인지.. 그저 소설인 줄 알고 읽기 시작한 책이었다. 삶과 죽음의 갈림길에서 고민하는 사람의 이야기를 읽다보니 나의 고민과 걱정들은 정말 너무도 사치스러운 것들이다. 죽음 무게란 아직도 나에겐 크다. 영화 '그대를 사랑합니다.'에서 장군봉 할아버지가 돌아가셨을 때 장례식장에서 '호상'이라고 이야기를 하자 사람이 죽었는데 호상이 어디있냐며 호통을 치는 장면은 나에게 꽤나 충격적이었다. 내가 삶에 대한 집착이 강한걸까? 아직도 죽음이란 단어는 내 가슴을 먹먹하게 한다. - 아야씨 말대로 그저 '살아있다'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는 것인지, 우리 곁에 있는 가족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우리 사회에서 '장애'란 어떤 것인지 다시 한번 돌아보게 되었..

책이야기 2015.07.07

#82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 히가시노 게이고

2015.06.05-2015.06.27 학교 도서실에서 히가시노노 게이고의 소설이라고 해서 잡아서 읽기 시작했다. 당연히 추리소설이라고 생각했는데 읽다보니 이게 히가시노의 소설이 맞나 싶어 다시 작가 이름을 확인해보기도 했다. 역시 스토리를 끌어나가는 힘은 대단한 작가이지만 내가 히가시노 게이고에서 기대하는 부분을 충족시켜주지는 못한 것 같다.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온 마음을 담아 상담을 해준다는 것은 정말로 힘든 일인 것 같다. 왜냐하면 내가 경험하지 않은 것들에 대해서 경험을 한 사람에게 충고랍시고 한 이야기들이 얼마나 도움이 될까 싶은 생각에서다. 책에서도 나왔듯이 질문자들은 정답을 마음 속에 가지고 있지만 인정하고 드러낼 용기가 없어 상담을 통해 그 힘을 빌리고 싶을 뿐이다. 결국엔 자기가 ..

책이야기 2015.0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