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7시 반쯤 버스가 라파스에 도착!

라파스는 볼리비아의 행정부와 입법부가 있는 수도다. 해발 3800m로 세계에서 높은 곳에 있는 수도이다. 우리는 수크레에서부터 천천히 고도를 높여가고 있어서 특별히 고산병이 오진 않았지만 이 곳에서는 오르막 길이나 계단을 오르면 조금만 가도 숨이 차고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는 느낌이 조금은 있다.

터미널 근처에 게스트하우스를 수크레에서 예약을 해서 금방 찾아갈 수 있었다. 완전 깨끗하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와서 좋다. 만족!

아침에 배가 고파서 1인당 10볼씩 내고 조식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맛나게 먹었다.

우유니 소금 사막의 여파로 세탁물이 완전 많이 생겨서 우리는 일단 씻기 전에 세탁을 맡기기로 하고 찾아갔다. 그런데 가는 길에 라파스에 유명한 마녀시장에서 판다는 새끼 야마 말린 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거리가 마녀시장이었다는...) 주술적인 용도로 사용된다는데 어쨌든 마음은 불편하다.

세탁물을 맡기고 숙소에 와서 씻고 본격적인 라파스 시내 구경을 나섰다.

산 프란시스코 성당 앞에 있는 멋진 크리스마스트리는 자세히 보니 페트병으로 만든 것이다. 재활용품을 활용한 멋진 예술작품이다.

성당 안에는 일요일이라서 예배를 드리고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볼리비아의 성당 안은 다른 곳보다도 화려하고 여러 동상들이 조각이 아니라 인형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생소하다.

배가 고파서 근처에 맛있는 식당을 검색해서 먹으러 갔다. 가격은 menu del dia 40볼인데 맛이 없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그 값어치는 안되는 듯하다.

요즘엔 왜이리 세 끼를 다 챙겨먹어도 끼니 때만 되면 배가 고픈 수준이 아니라 허기가 진다. 너무 잘 먹고 다닌다! 후후

라파스가 다른 도시와 다른 특징은 바로 산에 빼곡히 들어서 있는 집들에 있다. 우리는 마요 광장을 지나 라이카코따 전망대로 올라갔다.

산등성이가 보이지 않을정도로 정말 집들이 가득찬 모습!

여기 오기 전에 사진으로도 많이 봤지만 실제로 보는 것과는 정말 느낌이 달랐다. 훨씬 압도적인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라파스는 분지 지형이라서 라이카코따 전망대에서 보면 도시 전체를 저런 빼곡히 집이 들어선 산들이 둘러싸고 있다.

이 산의 꼭대기는 해발 4000m가 넘어 사람이 살기 힘들어 이 곳은 빈민가를 이루고, 그나마 낮은 지대인 소나수르 지역은 3300m정도로 라파스의 부촌이다. 보통은 전망이 좋은 높은 곳이 부촌인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지나치게 높은 도시는 오히려 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구름으로 가려진 곳은 6000m가 넘는 만년설이 쌓인 봉우리가 있다. 날씨가 좋으면 잘 보이는데 안보여서 아쉬웠다. 빼꼼이 보이다 말다

꽃장식도 있길래 여기서 한 장 찍어보고!

볼리비아는 스타벅스와 같은 글로벌 체인이 없는데 라파스에서는 맛있는 커피집이 있었다.

cafe Alexander!

오랜만에 맛있는 커피를 먹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여기서 앉아서 와이파이를 잡아서 라파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가 근교에서 자전거 투어를 하는데 죽음의 도로라고 해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위험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위험하다고는 하는데 왠지 마음이 계속 끌린다.

death road biking tour!

허지랑 계속 이야기 나누다가 하기로 결정하고 급하게 여행사 여기저기 알아보고 예약을 하니 해가 훌쩍 넘어가 밤이 되었다. 세탁물도 찾고~

라파스는 밤에 돌아다니기 위험하다고 해서 망설여졌지만 야경이 멋있다는 킬리킬리 전망대로 택시를 타고 올라갔다.

그런데 대박! 역시 라파스는 또 다른 밤의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나를 둘러싼 도시 360도 전체가 반짝이는 별과 같은 멋진 모습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낮이는 빈민가의 더럽고 위험한 지역이지만 밤이 되어 그런 것들은 가려지고 불빛만 반짝일 땐 이곳은 너무 아름다웠다.

이 풍경도 사진으로 안 본 것도 아닌데 내 눈으로 보는 것과 이렇게 다를수가!

남미에 와서 계속 느끼는 건 카메라의 한계다. 나는 내가 보는 것이 이 카메라에 절대 담아낼 수가 없다.

반짝이는 우주에 있는 것과 같은 착각 속에서 빠져 있다가 추워져서 다시 버스를 타고 마을로 내려왔다.

내일은 죽음의 도로 융가스로 간다!

벌써부터 짜릿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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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느지막히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하고 우유니 마을을 구경하다 밤버스를 타고 라파스로 넘어간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는데 아침부터 들썩들썩한 분위기다.

바로 랠리 레이싱 대회 DAKAR 2014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유니는 소금 사막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 DAKAR를 즐기기 위해 볼리비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과 각종 취재진들 그리고 각종 축제 부스까지 하루 종일 들썩들썩 거리고 있다. 그리고 숙소 잡기도 매우 힘들고 숙박비도 1.5배 이상 뛰어있는 상태다. 그래서 평소에 북적이는 소금 사막 투어를 하기 위해 온 여행자들은 소금 사막 투어가 몇 일 동안은 중지되어 버려서 울상이다.

하지만 사막 투어를 끝 낸 우리에겐 엄청나게 재밌는 축제의 장이다. 마치 우리 나라에 박람회나 엑스포를 하면 각종 지역 특산품을 내건 부스가 서는 것 처럼 지금 우유니에는 볼리비아 각지의 홍보부스와 여러지역 음식 등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한 자리에서 볼리비아 전체 구경하기!

우린 아점으로 내가 몇 일 전부터 먹고 싶어했던 피자를 먹었다. 치즈가 듬북 들어있어서 나름 만족하면서 먹었지만 이 때는 우리가 나중에 DAKAR 축제 구경하면서 그렇게 많이 먹게 될지 몰랐다.

피자 먹고 배도 부르고 다카르 축제로 생긴 여러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시계탑 앞에 딱 보이는 이 귀여운 녀석등은 바로 알.파.카

만져보면 정말 털이 복실복실 부드럽다. 선글라스까지 쓰고 가만히 인형처럼 있다.

각종 취재진들과 여러 홍보 안내물 배포까지~ 정말 좁은 우유니 마을이 술렁인다.

대부분의 가게, 차량, 거리 부스까지 모두 다카라를 홍보하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우리도 몇 가지를 받았다.

소금 사막 위를 달리는 랠리는 레이서들에게도 아주 틀별한 경험일 것 같다.

작은 우유니 마을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모였다.

지금부터 우리의 DAKAR 먹방이 시작된다.

1) 예전부터 궁금했던 곶감처럼 생긴 과일이 들어간 음료! 맛은 꿀물과 비슷하나 안에 과일은 복숭아나 살구로 추정됨.

2) 바로 오븐에서 구워주는 치킨 엠빠나다! 우리가 1등 손님이다.

3) 깨끗한 기름에 갓 튀겨낸 츄러스! 여기도 역시 우리가 1등 손님이다.

4) 손톱만한 크기의 꽃같이 예쁜 옥수수! 완전 맛있어서 밤버스 탈 때도 2개 사서 탔다.

5) 통돼지 바베큐 구이! 돼지 껍질이 아주 바삭바삭 고기도 부드럽고 맛나다. 남미 와서 처음 먹는 돼지고기

6) 감자볼 튀김. 감자를 으깨서 그 안애 매콤한 고기를 넣고 튀긴 음식. 길거리에서 많이 파는 음식이다.

7) 상온에 두고 파는데도 생크림이 너무 맛있고 빵이 촉촉해서 두 번이나 사먹은 케이크!

저녁으로 갈 수록 축제는 점점 열기가 오른다.

사람들이 점점 너무 많아져서 이리저리 치일 정도로... 대체 DAKAR가 무슨 경기인지! 그 정체가 점점 궁금해진다.

DAKAR가 집어삼킨 우유니를 떠나 우리는 밤버스로 라파스로 간다.

라파스로 가는 길은 버스로 12시간인데 그 중에 8시간 정도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아주 길이 좋지 않기로 유명한 도로다. 먼지가 계속 날려 버스로 들어와서 잠을 자기 힘들 정도 였다.

무엇보다 신기한 건 계속 이어 지는 이 넓은 평지!

이 곳이 해발 3600m 정도임을 생각하면 이렇게 높은 곳에 이렇게 넓은 고원지대가 일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그리고 10초에 한 번씩 치는 천둥번개가 그대로 리얼하게 보였다.

남미는 정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Posted by 릴리06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브리사 투어 가서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숙소 샤워실에 사람이 계속 있어서 내가 늦어지는 바람에 허지 혼자 가서 일일 투어를 예약하고 왔다.

원래 1박2일 투어를 할려고 했는데 여기 와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1박2일투어는 소금 호텔에서 하루 자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고 소금 호텔에서 자는 건 매우 힘들다며, 그리고 가격도 숙박비가 비싸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해서 우리는 일일 투어와 선라이즈 투어 두 가지를 하기로 했다.

투어는 11시에 시작해서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사먹었는데 빵도 맛없고 마가린과 이상한 잼이 나와서 매우 실망한... 그러나 다 먹어 배부름.

아침 시장을 둘러보다 보니 살떼냐를 팔아서 사먹었다. 생각보다 따뜻하고 맛있었다.

브리사 투어 앞 도착!

우리가 브리사 투어를 신청한 이유는 다른 곳보다 비싸지만 그만큼 서비스가 좋고 무엇보다 사진을잘 찍어주기 때문이었다.(그렇다고 소문이 나 있음)

우리는 선라이즈투어를 하기 위해서 브리사 투어 앞에 종이를 붙여놓았다. 사람이 8명이 모이면 1인당 100볼인데 사람이 적어지면 그만큼 돈은 비싸진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일일투어 마치고 올 때까지도 차지 않았고 일일투어에서 너무 피곤한데 새벽 2시에 나가기가 힘들어 캔슬했다.

먼저 간 곳은 기차 무덤.

볼리비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기찻길이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버려져 있는 곳이다.

다음으로 꼴차니 소금 채석장으로 갔다. 이 곳에서 채석한 소금은 볼리비아 내에서만 소비가 된다고 한다. 질이 높다면 분명히 수출이 되었을텐데 질이 높이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늘 투어를 위해 산 스카프를 두르고! 고산지역이라 햇빛과 자외선이 매우 강한데다가 주위는 온통 하얀색이라 더 햇빛이 강해서 선글라스와 모자 없이는 잠시도 힘들다.

여기선 소금으로 만든 여러가지 기념품을 팔아서 마그넷도 사고 우유니에서 채석된 소금도 조금 샀다. 그런데 맛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소금 호텔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소금으로 만든 식탁과 의자, 침대까지 모두 소금이다. 이 곳에서 나는 소금을 이용해서 단단한 벽돌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쌓아올렸다.

이곳도 소금 사막이지만 사막과 같아서 물이 부족하고 밤낮의 기온차가 매우 크다. 그리고 이 곳은 해발3,600m의 고원지대라서 더욱 열악할지도... 그래서 이 소금 호텔은 매우 비싸고 화장실 비도 5볼이나 받는다.

소금 호텔 안에 소금 의자에 앉아서~

소금 호텔 앞에는 각국의 국기가 걸려있는데 한국 사람이 많이 와서 그런지 한국 국기가 매우 크고 좋은 자리에 걸려있다.

모두들 자기 나라 국기 앞에서 한 장씩 사진을 찍는다.

지금 우유니에선 소금 사막 투어 보다 더 중요하고 큰 행사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다카르 2014였다. 소금 사막 안에도 온통 다카르를 홍보하는 광고가 많았다.

다카르는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데 지금 볼리비아 전역의 고원 지대에서 내일부터 열려서 내일부터는 우유니의 사막투어에도 거의 못한다. 우린 하루만 늦었어도... 휴우~ 우유니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소금 사막 투어도 못하고 자동차가 우유니로 드나드는 것도 제한이 된다고 하니 다카르가 얼마나 중요한 행사인지 짐작이 된다.

소금으로 만든 다카르 홍보 조각!

점심 먹고 죠니가 우리를 정말 아무도 없는 가장 깊숙한 곳에 데려다 주었다. 죠니는 12년 경력의 가이드로 브리사 투어로 오는 많은 사람들이 죠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올 정도로 브리사 투어의 얼굴과 같은 가이드다. 재수 좋게 우린 죠니와 함께!

죠니가 1박2일 투어한 사람드을 우유니 마을로 데려다 주고 오는 동안 약 2시간 동안 우리는 우유니를 마음껏 보고 즐겼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진찍기는 만만치 않았다.

우유니는 말이 필요없다. 사진으로 말하는 곳이 바로 이 곳

지금부터의 사진은 죠니가 오기 전과 후의 사진으로 나뉜다.

죠니 전 사진 시작

비현실적인 풍경에 감탄하며 열심히 사진도 찍고 놀았지만 뜨거운 햇빛과 센 바람에 점점 지쳐가며 쉬고 있는 우리 일행들!

우리 일행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허지랑 나 빼고 네 명 모두 원어민 수준의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학생들이었다. 다들 남미에 거주하거나 유학중인 학생인데 방학이라 시간 내서 우유니로 온 친구들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타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고민하고 있는 청춘이라 매우 멋있었고 응원해주고 싶었다.

마침내 죠니가 왔다!

이제부턴 죠니 후 사진 시작!

잠시 죠니가 사온 강냉이(정말 한국 강냉이랑 똑같음)를 먹으며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친구들이 스페인어를 너무 잘 하니까 죠니랑 이야기도 잘 되고 재밌었다. 언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죠니는 12년 동안 가이드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이제 호텔을 두 달 뒤에 연다고 한다. 일본어로 호텔이름을 지었길래 일본인 대상으로 하는 호텔이라고 물으니 일본인과 한국인 모두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한국사람이랑 일본 사람이랑 사이가 안 좋아서 일본어로 이름을 지으면 한국인이 안 갈거라고 하니 그 때 부터 엄청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귀여운 죠니! 그래서 우리는 일본어와 한국어를 합친 '가가미일출' 이라는 희한한 이름을 지어줬다. 과연 두 달 뒤에 무슨 이름으로 호텔을 열게 될까?

어쨌든 해가 지며 색이 바뀌기 시작하자 사진 작품 만들기 시작!

해가 지는 것 까지 모두 보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소금 사막을 떠났다.

마을에 도착하니 8:30분쯤 되어서 우리는 어제 먹은 환상적인 식감의 닭고기를 먹으러 또 갔다.

pollo con chorizo

소세지도 함께! 밥은 주지 말고 감자 튀김 듬북 듬북

굉장한 풍경을 보기 위해선 거기까지의 과정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이과수도 그랬고 우유니도!

한국에서 남미로 오는 것도
그리고 3,600m의 고원 사막지대까지 오늘 것도
따가운 햇빛을 하루 종일 받아야하는 것도
세찬 바람에 몸을 숨길 곳도 없은 것도
다시 이 곳을 빠져나가는 길도

이런 과정이 있어야 소금 사막과 만날 수 있고 더 간절한 마음으로 대할 수있는 것 같다.

결과를 만들어 준 과정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는 나의 여행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To be continued

Posted by 릴리06

어제 우유니로 못 떠나서 한 번 더 먹게 된 verde 아저씨의 아침 식사!

매일 아침 정갈하게 이렇게 준비해 놓으신다. 오늘따라 더 맛있네!

오늘은 꼭 우유니로 가야한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 일단 포토시로 가는 8:30 버스 티켓을 끊고 기다렸다.

우리가 타는 버스 회사 이름은 6 de octobre 10월 6일 회사다. 남미는 특이하게도 회사 이름, 가게 이름, 광장 이르메 몇 월 몇 일을 많이 사용한다.

다행히 버스를 잘 타고 포토시로 일단 이동한다. 포토시까지의 3시간 반 동안 버스 밖은 한결같은 고산지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험준한 산지 지형과 선인장, 낮은 나무들 그리고 황량햔 평지까지! 맑은 하늘과 너무 잘 어울리는 풍경을 처음에 멋있지만 이젠 그만 포토시에 도착하면 좋겠다.

포토시에 도착했더니 우유니 가는 버스는 다른 터미널이라고 한다. 또 택시를 타고 다른 터미널로찾아가서 표를 끊으니 2:30분 버스라서 2시간이 남아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냥 기대도 없이 들어갔는데 식물이 많고 천창이 있어서 밝고 기분 좋은 식당이었다. menu del dia를 시켜먹었다. 어제 먹은 맛있다고 소문난 누벨 퀴진이랑 비교가 되는데 나는 누벨퀴진보다 여기 식당이 더 맛났다. 가격도 3볼 싼 15볼!

점심 잘 먹고 쉬다가 버스터미널에 다시 갔다. 우유니까지 가는 버스에서 먹을 뻥튀기 간식을 샀다. 여기는 우리 나라 간식거리와 비슷한 것이 많은데 그 중 하나인 쌀 뻥튀기와 보리 뻥튀기! 쌀은 조금 더 길고, 보리는 조금 더 길면서 통통하다. 맛도 우리나라의 사카린 뻥튀기와 매우 비슷하다.

중간에 화장실 가라고 잠깐 쉬는데

돈대 바뇨 (화장실 어디?)
아끼 (여기)

이 놈이 가르킨 곳은 바로 여기!!! 어쩌란 거니

그렇게 6시가 조금 넘어 드디어 우유니에 도착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숙소를 잡고 우유니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분위기도 느끼고 환전도 하고 필요한 물건도 샀다.

저녁은 로컬 식당의 닭 숯불구이

닭이랑 야마, 소고기를 파는데 닭이 정말 맛있었다. 미얀마에서 먹었던 그 최고의 닭만큼 식감이 뛰어났다. 샐러드 맘껏 갖다 먹고 닭구이랑 감자튀김이 15볼(약 2,000원) 밖에 안한다.

폭풍흡입

내일 우리의 머리와 얼굴을 가려줄 모자도 하나씩 샀다. 25볼에 구입!

내일 만날 드디어 만날 우유니! 기대된다.

힘들게도 왔다.

우.유.니

Posted by 릴리06

오늘은 밤버스로 우유니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에(하지만! 떠나지 못했다는ㅜㅜ) 아침에 체크 아울을 하고 나왔다.

어제 너무 말있게 먹은 살떼냐를 약속한대로 다시 먹으러 왔다! 하지만 점심을 누벨 퀴진에서 먹을거라서 포장해서 저녁에 먹기로 했다. 우린 수크레에 먹으러 온 사람처럼 돌아다녔다.

어쨌든 오늘 수크레의 마지막날이니까 나의 유일한 기념품 마그넷을 사러 다녔다.

오늘 산 마그넷은 너무너무 귀엽다.

짠! 야마 인형들

다섯 마리나 샀다. 신난다. 오랜만에 쇼핑을 하니 힘이 솟는 듯 하다.

점심 먹으러 누벨 퀴진에 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만난 사라이 엄청 맛있다고 해서 엄청 기대했는데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로컬 식당인데 저렴하고 맛있어서 유명한 식당 같았다. 메뉴 델 디아를 시키면 샐러드, 스프, 메인, 디저트 4코스로 나온다.

하지만 가격은 정말 싸다. 1인당 18볼이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았다.

허지가 또 먹고싶어 했던 Metro 카페의 티라미수를 먹으러 갔다. 티라미수는 양도 많고 정말 맛있는 것 같다.

우리는 이 곳에서 라파스에서 머물 숙소를 정했다. 예전엔 그냥 그 도시 가서 돌아다니면서 숙소 찾고 그랬는데 그 과정은 생각보다 힘들다. 큰 배낭을 둘러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내 입맛에 맞는 숙소를 찾으려니 안 그랬을까? 이제는 한자리 앉아서 여기저기 비교해보고 맘에 드는 곳으로 가기 전에 예약하고 가는 것이 수고를 덜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우리가 정한 라파스 숙소는 Arthy 's Guesthouse

수크레가 다 좋은데 힘든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차동차가 낡아서 매연이 너무 심하다는 것! 카페에 앉아 있는데도 매연때문에 목이 아프다.

계속 앉아 있으니 좀 움직이고 싶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근처에 공동묘지가 있다고 해서 갔다.

마치 공원처럼 잘 가꿔진 묘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본 공동묘지랑 분위기는 매우 비슷했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본 묘지가 유명인과 부자들의 묘지였다면 이 곳은 그래도 시민들에게도 어느정도 개방되어 있고 망자를 위한 손길이 많이 묻어있는 곳 같았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웠다.

납골당이 하나 하나 모두 죽는자의 특징을 담아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 납골당에 묻혀 있는 사람의 특징이 드러난다.

안타깝게도 어린 아이들의 납골당에는 장난감이나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 물건 등이 놓여있다. 하나 하나 보면 평소에도 잘 관리되고 있었다. 대부분 싱싱한 생화가 놓여져 일었는데 수시로 와서 바꿔주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 같은 손길이 느껴졌다.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진을 찍고 그야말로 구경을 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실례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웠다.

레꼴레따 묘지 같은 가족묘도 많이 있었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공간도 있었다.

공동묘지를 나와서 수크레 버스를 처음 타봤다. 돈은 1.5볼! 쉽게 중앙시장까지 갈 수 있어서 좋았다. 걷는 건 싫지 않은데 매연때문에 힘들다.

수크레 버스 중에서 나름 컨디션이 좋은 버스다.

이제 숙소 가서 간단하게 살때냐와 망고를 챙겨먹고 우유니행 야간 버스를 타기 위해서 버스터미널로 고고! 이제 정들었던 Verde도 안녕(인줄 알았다).

시내 여행사에서 써준 바우쳐를 가지고 터미널에 가서 회사에 갔더니...자기네는 이런 버스가 없단다.

어쩌라는 건지...갑자기 머리가 띵!

모르는 스페인어로 계속 뭐라고 하는데 하나도 알아듣지는 못하겠는데 버스 시간은 다가오고 버스가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기다리라고만 한다. 그 사람도 답답했는지 우리가 버스 티켓을 산 여행사에 전화해서 우리를 바꿔준다. 허지가 통화를 하는데 상황을 보니 우리가 지금 얻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돈을 환불 받고 8:30에 곧 떠나는 다른 회사에 가서 우유니행 티켓을 사는 방법이다.

허지가 통화하는 동안 나는 아까 봐둔 8:30 우유니행 버스가 있는 회사 창구로 배낭을 앞뒤로 매고 뛰어갔다. 근데 방금까지만 해도 열려있던 창구가 셔터로 닫혀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나는 셔터를 밀어올려서 우유니가는 티켓있냐고 소리를 질렀고 아저씨가 나오셨다. 무조건 오늘 떠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그 곳도 full!

취소한 거 없냐고 안 온 사람 없냐고 모르는 스페인어 찾아가면서 물어봤지만 오늘은 안 되고 내일만 된다고 한다. 이런...그 사이 허지가 장하게도 환불을 받아내서 돌아왔다. 여행사 아저씨가 미안하다며 그 직원 잘라버리겠다며 환불을 해줬다고 한다. 정말 남는 자리가 없는지 우유니 가는 버스까지 가서 물어보고 떠나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 수 밖에 없었다.

내일 아침 일찍 우유니로 가기로 하고 아쉽지만 다시 Verde로 돌아와야만 했다. Verde 주인 아저씨도 우리 얼굴을 보더니 깜짝 놀란다. 그럴만도 하지...

우리는 이 아쉽고 짜증나는 밤을 달래기 위해어제 저녁에 갔던 주점으로 갔다.

La Quimba

아 내가 어제랑 똑같은 곳에 앉아서 이러고 있구나...

나는 저녁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버스 터미널에서 한 방 먹고 나니까 허기가 시기 시작해서 알콜도 시키도 음식도 시켰다.

이 술은 마치 우리나라 폭탄주같다. 갈 수록 이 곳이 한국을 컨셉으로 했음이 내 머릿속에서 확실해져 간다.

숙소 들어가면 잘거면서 배부르게 먹었다.

어째 남미 여행이 순조롭게 잘 간다 싶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특별히 다를 것이 있겠냐 생각했었는데 사소하지만 일이 생겼다. 없는 버스의 표를 끊어주다니!! 갈 때 마다 다른 가격과 다른 시간을 말할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싸게 티켓을 끊으니 그런 생각이 다 없어져버린 1차원적인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누가 다친 것도 아니고
큰 돈을 손해본 것도 아니고
여행 계획에 큰 차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직원의 실수를 여행사에서 나몰라라 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그 상황에서 해볼만한 걸 안 해본 것도 아니고

다만 우리의 여행 일정이 하루 늦어졌을 뿐이다.

아 기다리 고 기다리던 우유니는 하루 늦게 우리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보다.

Posted by 릴리06

오늘 아침도 숙소의 정성스런 식사로 기분 좋게 시작!

아침에 일어나서 정원쪽 문을 열어놓고 노래 들으면서 뒹굴뒹굴 하는 시간이 좋다.

점심 때 El Patio에 가서 살라떼를 먹을 거다. 완전 맛있다는데 기대된다. 살라떼는 만두 비슷한 음식인데 아르헨티나의 엠빠나다와도 비슷하다.

살레따는 길거리에서 아무 가게에서나 파는 간식같은 음식인데 식당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안에 인테리어도 예쁘고 관리가 잘 되고 있어보였다. 이미 사람들로 꽉 차고 줄 서 있을 정도로! 이 곳은 오후 12:30까지만 해서 빨리 가서 먹어야 한다.

우리는 2층으로 가서 자리잡고 닭 살떼냐와 소고기 살떼냐를 두 개씩 시켰다.

완전 기대중!!!

살떼냐 속에는 육즙이 있어서 잘 못 자르면 뜨거운 육즙이 흘러서 위험할 수 있다.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살떼냐가 너무너무 맛있었다. 정말 아르헨티나에서 소고기 먹던 만족감과 비교해도 좋을만큼 완전 맛있었다.

내일 또 사먹어야겠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볼리바르 공원으로 놀러갔다. 공원중앙에는 에펠탑 모양에 미니어처 전망대가 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 꼭대기에 올라갔는데...

에잇! 하나도 안 멋있어!

주변을 둘러보다 하늘을 보니 동그랗게 무지개가 떴다. 너무 눈부셔서 카메라만 위로 두고 마구 찍었는데 꽤 잘 나왔다.

전망대에 난 무지개 보러 간 걸로~

어제 먹구름이 낀 전망대가 아쉬워서 날씨 좋은 낮에 다시 전망대로 올라갔다. 오늘은 수크레에 있었던 날 중 가장 날씨가 따뜻하고 맑고 좋았다.

룰루~ 전망대 오르는 길

이제 지도 없어도 요기조기 잘 다닌다.

오늘도 역시 전망 좋은 콜핑호텔전망대로!

쨍하게 맑은 파란색이 좋다.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다가 오늘은 밑에 식당으로 내려왔다. 뒤에 창에 비치는 풍경이 마치 그림같다. 이렇게 완벽한 전망을 가지고 있는 이 식당의 아메리카도가 800원이라니! 차가 1000원이라니!

우린 앉아서 그 동안의 여행을 정리하고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이제 다시 우리 숙소로 가서 망고 먹고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참! 밥 먹기 전에 내일 우유니 가는 버스표도 샀다. 정말 웃긴 건 같은 여행사인데도 갈 때마다 부르는 값이 다르다. 처음엔 90, 두번째는 100, 결국 오늘은 80볼에 버스표를 샀다. 어쨌든 싸게 샀다.

오늘은 피케마초라는 볼리비아 전통 음식을 저녁으로 먹기로 했다. 조이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혹시 맛있는 집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니 어제 사진관 아주머니께 물어봤다. 그랬더니 마요 광장의 플라자 식당을 추천해주셔서 조이 말고 그 곳에 가서 피케마초를 시켰다.

그다지 맛있는지 잘모르겠고 그냥 약 10가지 재료가 다양하게 들어가는 전통음식이구나 생각하며 먹었다. 잘 먹고 나오는데 뭔가 이상하게 찝찝하다. (나중에 보니 이 식당은 100배에서 완전 추천한 식당이었다.ㅜㅜ)

그러고 집에 올라가는 길에 맨날 문 닫혀 있었는데 오늘은 열려있는 가게 주변을 어슬렁 거렸다. 그런데 그곳에도 피케마초가 있는 것! 순간 알고 싶었다. 우리가 먹은 피케마초가 원래 이런 맛인지를... 그래서 내가 이렇게 찝찝한 것인지!

우리는 저녁을 먹고 올라오는 길에 또 피케마초를 먹으러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분위기가 마치 우리나라 주점 같은 오묘한 분위기가 났다. 그리고 순간 눈에 들어오는 한 가운데에 낯익은 악기!

바로 장구다!

우리는 한참동안이나 우리 눈을 의심하고 우리나라 말고 저렇게 생긴 악기가 있는 나라가 있을까 의심했지만 장구 위에는 한글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써있었다.

그리고 우리 테이블 옆에는 우리나라 바가지에 칵테일을 만들어서 먹고 있다. 대놓고 찍기 그래서 허지은을 미끼삼아 바가지 찍기!

통나무에 촛불이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매우 동양적이다. 동양적이라기 보다는 한국적이다.

여기가 볼리비아 같은가? 딱 한국 주점이다.

드디어 나온 피케마초는 생각보다 많이 짰다. 우리는 이렇게 먹어보고 나서야 우리가 먹은 보통의 피케마초 맛을 알았다.

나중에 계산할 때 물어보니 여기 주인이 자기가 뮤지션인데 한국에 세 번이나 갔었고 장구도 자기가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여기를 한국 주점에서 컨셉을 잡았으리라 상상도 가능하다.

우리는 하루 저녁에 두 번의 피케마초를 먹고 숙소에 들어와서 나란히 소화제를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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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

침낭을 가져오길 잘 했다. 레깅스를 입고잤지만 밤사이 약간 쌀쌀함을 느꼈다.

햇살 좋은 아침이다! 수크레의 따뜻한 볕이 좋다.

우리 숙소는 엄청 깨끗하고 정갈하게 정돈되어 있는 곳이다. 그만큼 정성스런 아침 밥도 기대되었다. 식당에 가보니 예쁘게 세팅이 되어있다.

빵, 요거트, 계란, 과일이 나오는데 아침에 짠 오렌지 쥬스와 바로 커피콩을 갈아서 내려주는 커피가 너무너무 좋았다. 하나 하나 정성껏 차린 느낌이 드는 기분 좋은 아침 식사다.

숙소 이름 Verde와 어울리는 녹색 식기들까지 세심하다.

아침을 먹고 오전에는 숙소에서 그동안 밀린 빨래를 했다. 이과수 지역에서는 방 안에 에어컨을 빵방 틀어놔도 습도가 얼마나 높은지 빨래가 안말라서 그대로 여기까지 다 가지고 왔다. 여기 햇살에는 2시간이면 바싹하게 다 마른다.

이제 점심 먹으러 방문 잠그고 나간다. 우리 방 앞에 나무도 너무 예쁘다. 아침에 문을 열어놓고 음악들으면서 뒹굴뒹굴하면 참 소소하게 기분이 좋아진다.

밥 먹으러 가는 길에 그 동안 찍은 사진 중에서 몇 장 사진 인화를 했다. 그런데 반갑게도 이 스튜디오는 한국인 부부가 운영하고 계서서 말도 잘 통하고 좋았다.

컴퓨터 사용해서 뽑을 사진 선택하라고 해서 선택중!

내가 주인 같네!

10년 넘게 수크레에 사셨다고 하시는데 편안해서 좋다고 하신다. 그리고 여기엔 각종 한국 식료품과 화장품도 팔고 있었다.

사진을 맡겨놓고 오늘 우리가 점심 먹을 식당 La taverne에 갔다. 이 곳에서는 전체-스프-메인-디저트까지 4코스를 매뉴델디아로 45볼(약7,000원)이면 먹을 수 있다. 싸다고 해서 절대 질이 떨어지지 않는다. 식재료 하나하나를 다 좋은 것을 사용해서 만들어주는 음식이었다.

볼리비아에서는 돈 쓰는 재미가 있다고 하더니 이런 걸 두고 하는 말이었다. 적은 돈으로도 높은 퀄리티의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우리는 또 엄청나게 감탄사를 쏟아내면서 점심 식사를 마쳤다.

어제는 저녁에 가서 제대로 못 본 중앙시장 구경을 갔다. 가는 길에는 어제 교회에서 사람들이 들고 있던 아기 예수 인형과 옷들을 길에서 팔고 있었다. 옷과 악세사리도 따로 팔았는데 옷도 갈아입혀주고 꾸며주고 하나보다.

시장 구경 시작!

과일 가게

소고기 가게

치즈 가게

우리나라 돈가스 같은 음식도 여기서는 많이 먹는다. 이름은 까먹음.

푸딩 가게

시장 구경을 하고 있는데 어디선가 음악 소리가 들러온다. 음악소리가 나는 곳으로 가봤더니 사람들이 쭉 둘러앉아있고 앞에는 예수상을 두고 돌아가면서 춤을 춤다. 현란한 춤은 아니고 두스텝으로 앞으로 갔다가 뒤로 가거나 그 자리를 뱅글뱅글 돈다. 그러다가 앞에 예수상을 보면서 성호를 긋는다. 무슨 의식인지 궁금했다.

사진 보면 인형만 가득 쌓여있는 것 같지만 가운데 아기예수가 있는 바구니가 있나보다. 이 곳의 아기예수는 인형을 좋아하나보다.

감자의 원산지인 페루와 그 주변 국가에는 엄청 다양한 종류의 감자가 있다. 우리의 쌀과 같은 곡식이 이들에겐 감자일 것이다.

감자시장

우리는 망고와 무화과를 조금 샀다. 망고는 동남아 지역보다는 작은 크기였지만 맛은 뒤지지 않았다.

머리를 양 갈래로 딴 귀여운 볼리비아 아줌마에게 과일을 샀다.

오늘은 할 일이 없으니 먹자!

카페에 가서 어제부터 허지가 먹고 싶어했던 티라미수를 먹었다. 정말 신선한 크림이 부드럽고 맛있었다. 양도 꽤 많음!

카메라를 의식한 아저씨

이제 쉬엄쉬엄 레콜레타 전망대로 올라가자! 수크레가 볼리비아의 행정수도라지만 정말 작아서 왠만한 곳은 다 걸어서 이동 가능하다. 하지만 버스도 있긴하다. 매연을 엄청나게 내뿜는...

전망대도 가까워서 걸어올라가면 된다.

전망대 올라가는 길

전망대에 도착했어요!

오르막길을 오르는 것보다는 허지은에겐 무서운 개들을 피해 올라오는게 더 힘들었다. 난 다행히도 비둘기가 여기까지 올라오진 않나보다.

레꼴레타 전망대보다 옆에 있는 콜핑호텔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 더 멋지다. 콜핑호텔의 전망대는 모든 사람들에게 무료로 개방되어 있다.

짜잔!

이 곳이 바로 콜핑호텔 전망대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우리는 의자를 돌려서 수크레를 바라보면서 손미나의 여행 팟캐스트 탁PD 남미편을 들었다. 한국에서 듣고 온 거지만 여기서 들으니 더욱 귀에 쏙쏙 들어오고 재미나다. 그렇게 우리는 한참을 해가 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런.데 저 먹구름이 보이는가!

먹구름이 점점 하얀 구름을 잡아먹더니 결국 우리가 있는 곳에도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우리는 바로 밑에 콜핑호텔 식당으로 들어갔는데 전면 창에서 멋진 풍경이 그대로 펼쳐진다. 이런 멋진 곳에는 사람도 별로 없고 음료 값도 아메리카노가 5볼(800원)밖에 안한다. 이건 뭔지 ㅜㅜ

하지만 우린 무려 8볼짜리 음료를 마시며 해가 지고 있는 수크레를 바라보며 비가 그치기를 기다렸다.

비도 그치고 해도 지고 우리는 그렇게 전망대를 내려왔다.

저녁이 되어도 길에 사람들이 많고 상점들이 늦게까지 문을 열어서 그렇게 위험하지 않은 도시가 수크레다.

고산지대에서는 설익은 음식이 많고 소화가 잘 안되어서 음식을 평소보다 적게 먹는 것이 좋다. 그래서 우린 저녁은 낮에 사온 망고와 엠빠나다를 숙소에서 먹었다.

오늘 남미 여행 10째밤이 저물어 간다. 이 곳에서 여행하면서 뭔가 다른 곳이랑은 다르다는 생각이 계속 드는데, 뭐가 다른 건지 정확히는 감이 오지 않는다.

여행의 끝이라고 표현하는 남미인데 나는 이 곳에서 여행의 초심자가 되어가고 있다. 그냥 여행을 좋아하는 평범한 사람이 남미를 조금 맛만 보러 온 것 같은 느낌이다. 그런 나의 마음의 달라짐이 남미를 특별한 곳으로 만들어가는 것일까?

아직도 감이 잡히지 않지만 점점 뚜렷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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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

산타크루즈 공항에서 8시간 대기하면서 2시간 정도밖에 못 자서 피곤하다. 다크서클은 무릎까지 오고 점점 지쳐간다.

이제 수크레 가는 비행기만 타면 된다!

카운터가 열어서 체크인하고 들어가니까 카페 하나랑 소고기 파는 가게가 있다. 그런데 여기서 일하고 있는 언니야, 세상에서 가장 편한 직장이 아닌가 싶다. 아무도 소고기를 사가지 않으니 않아서 컴퓨터만 만지고 있는 언니야!

볼리비아도 소고기가 맛있으려나~

10:30 비행기인데 말도 없이 한 시간이나 넘게 말도 없이 딜레이 되었다. 피곤한데 빨리 비행기 태워달라고!

우리가 탄 비행기는 아마스조나스 경비행기다.

이제 비행기 타요~

우린 두번째 줄에 앉아서 조종석도 다 보인다. 아저씨 올라!

그리고 유일한 승무원언니. 얼마나 말을 기계적으로 빨리 하는지 외계어 같았다. 저 때는 몰랐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볼리비아 신여성인듯하다.

비행 시간은 딱 30분!

이 언니야는 이륙한지 2-3분만에 일어나서 음료를 준비한다. 그래야 30분 안에 모든 서비스를 할 수 있다. 음료 다 나눠주고 쓰레기 걷으면 바로 착륙! 혼자서 이리저리 바쁜 모습이 안타깝지만 이런 상황이 웃기기도 했다.

비행기 내 안전 수칙을 중 이런 것이 있다. 비상시엔 의자를 뜯어 안고 물에 뛰어들어야 한다.

구명조끼따윈 없다. 푸하하

버스로 10시간이 걸리는 거리를 비행기로 30분만에 이동!

수크레 상공에 도착했다. 수크레도 2,700m고도에 있는 도시이다. 무려 백두산 천지의 높이! 고산병이 오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여기선 아무렇지 않았다.

내리쬐는 태양이 강렬하다.

무려 비행기를 탔음에도 이과수부터 20시간 거쳐서 수크레 도착!

볼리비아 돈이 하나도 없어서 환전하려고 하는데 공항엔 환전소도 없다. 딱 봐도 없게 생겼다. 너무 작다. ATM으로 2000볼을 찾아서 택시를 타고 우리가 예약해둔 숙소로 이동했다.

Casa Verde 녹색집이다. 마음에 쏙드는 건물!

우리방을 안내받았는데 복층구조로 되어있다. 안에는 쇼파와 테이블도 있고 집안 구석구석 주인의 손길이 많이 닿은 듯한 따뜻함이 묻어 있어서 정말 정말 부에노!

집안에 식물도 많다. 꽃까지 예쁘게 핀 사랑스러운 우리 숙소!

숙소를 보는 순간 우리는 이곳에 하룻밤 더 머물러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수크레는 3박 4일 머물기로~

어제 점심 이후로 제대로 먹은 음식이 없어서 일단 씻지도 않고 밥부터 먹으러 갔다. 일요일이라서 문을 연 곳이 많이 없었다. 그래도 마요 광장에 있는 식당들은 영업을 많이해서 피자가게 들어가거 오늘의 메뉴를 먹었다.

맛은 음 그다지 없었지만 너무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었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이제서야 수크레 동네 여기저기 기웃기웃 거려본다. 하얀 집과 빨간 지붕이 예쁘고 무엇보다 조용하고 깔끔한 분위기가 나를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수크레는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되어 있다.

배도 부르니 사진도 하나 찍고!

숙소에 들어오니 3시쯤! 어제 못잔 잠을 좀 자야겠다. 씻지도 않고 이만 닦고 침대에 누워 달콤한 낮잠을 잤다. 정신없이 자고 있는데 허지가 깨워 일어났는데 벌써 7시란다.

아아 이러다 시차적응 다시 해야하나 아찔하다.

밥먹으러 또 나가볼까나~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딱 좋다.

해가 뉘엇뉘엇 넘어간다.

다시 뭘 먹을까 돌아다니다 보니 중앙 시장까지 흘러갔는데 현지인들이 밥을 먹고 있었다. 여기 저기 둘러보니 맛있어 보여서 우리도 앉아서 저녁을 먹어보기로 했다.

햄버거랑 감자튀김 만드는 아저씨.

대부분의 식당에서 만들고 있는 이 음식을 먹었는데 Palitas라고 한다. 밥과 야채, 감자튀김, 구운 양파, 양념한 소고기, 계란을 가득 올린 음식이다.

생각보다 느끼했지만 양념된 고기가 우리나라 불고기와 비슷한 맛이 나서 맛있게 먹었다.

옆에 앉은 아이가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길래 같이 사진을 찍자고 했더니 엄청 자연스럽게 허지의 어깨에 손을 두른다.

어찌나 웃기던지, 귀여운 볼리비아 소년, 당황한 허지!

나오는 길에 다양한 음료도 파는데 왠지 저건 먹으면 배가 아플 것만 같은 비주얼이다.

그래서 패스~

오늘은 새해의 첫 일요일이라 크리스찬이 대부분인 이 곳 사람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날이라고 한다. 시장 옆에 있는 교회에서는 방금 예배가 끝났는지 사람들이 쏟아져 나온다. 이 틈을 타서 들어가보니 교회가 어두컴컴하다.

한 곳에는 아기 예수의 탄생 모습을 꾸며 놓았다.

다른 나라의 교회와는 분위기가 사뭇 달랐다. 찬송가와는 완전 다른 경쾌한 느낌의 음악이 흘러나오고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성스럽고 경건하기 보다는 경쾌하고 즐거운 분위기랄까?

무엇보다 다른 것은 이것!

사람들이 모두 하나같이 바구니에 인형을 담고 소중하게 가지고 나오다. 처음에 보고는 조금 무서웠는데 아기 예수의 탄생과 축복을 비는 것이라고 한다.

귀엽게 생기신 볼리비아 아줌마. 여기 아줌마들은 마치 만화에서 튀어나온 듯 하다.

집에 가는 길에 후식으로 초콜렛 맛집 para ti에 갔다. 이 곳이는 초콜렛 전문점이 많이 있는데 그 중 이 곳이 가장 분위기나 맛이 좋다고 한다.

초콜렛을 보고 장시간 이동의 피로를 잊은 허지.

남미에서는 한 번 이동하는 것도 만만치 않다. 피곤했지만 수크레에 오니 편안하고 여유롭고 너무 좋다.

마음에 드는 도시 수크레, 오래 머물고 싶은 곳이다.

Posted by 릴리06

오늘은 아르헨티나 쪽의 이과수 폭포를 만나러 간다. 어제 브라질 쪽을 보고 기대가 커서 그런지 오늘 숙소를 나서는 발걸음이 더 신나는 것 같다.

오늘은 함께하는 일행이 있다. 남미사랑에서 만날든 세계일주를 하는 부자, 니모와 말미잘이다.

버스터미널 가서 버스를 타고 가려다가 오늘도 어제 브라질 함께 갔던 우고와 함께 승용차를 이용해서 가기로 했다. 그리고 그레이트 어드벤처도 여행사에서 신청했는데 우리는 돈이 없어서 카드를 쓰려고 했는데 안된다고 해서 달러로 낼다. 1달러에 8페소로 쳐준다.

이제 준비끝! 출발해보자.

도착해서 공원 안에서 기차탈 때까지만도 아직은 보송보송한...우리! 하지만 이 때를 끝으로 우리는 숙소에 돌아올때까지 젖어있어야 했다.

다양한 색깔의 나비가 많이 날라다니는데 우리 앞에 아기에게 앉았다. 여기 아이들은 대부분 옷을 벗고 키운다. 옷값이 덜 들겠다. 유모차 타고 다니는 아주 작은 아이들도 기저귀만 하고 다닌다. 또 남자들도 윗통을 훌러덩 훌러덩 잘 벗고 다닌다.

아르헨티나쪽은 볼거리가 많은데 낮은 산책로와 높은 산책로, 그리고 하이라이트인 악마의 목구멍 전망대가 있다. 그리고 우리는 오늘 정글 투어와 배타는 투어도 신청했으니까 하루 종일 이과수 국립 공원 안에서 지내야 한다.

처음으로 간 곳은 가장 많은 양의 물이 쏟아져 내려 장관을 이루는 악마의 목구멍이다. 하이라이트를 먼저 봐서 나중에 보는 건 기대보다 덜 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이과수는 어디서든 멋지고 놀라운 풍경을 보여줬다.

이과구 폭포 쪽을 멀리서 보면 뭉게뭉게 수증기가 올라오는 곳이 있는데 그곳이 바로 악마의 목구멍! 위에서 계속 아래를 바라보고 있으면 빨려들 것만 같은 착각이 들고 실제로 이 곳으로 죽으러 오는 사람들도 있다는데 믿거나 말거나~

여기 전망대에 잠시만 있으면 저 수증기들이 나를 덮쳐서 마치 쏟아지는 비를 맞는 것같이 다 젖어버리고 만다. 그래서 카메라에겐 최악의 조건이다. 왜냐면 비가 쏟아진다고 해서 이 멋진 풍경 앞이서 주인이 안꺼내지 않을테니!

사진으로는 내가 본 풍경을 못 담아낼 것 같아서 동영상도 계속 찍었다.

이 앞에서 얼마나 많은 감탄사를 쏟아냈었는지 모른다.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며 우리는 온몸으로 이과수를 즐겼다. 흥분된 마음을 안고 이제 기차타러 가는 길에 비가 쏟아지기 시작한다.

방금 전 올때만 해도 이렇게 물이 잔잔히 흐르고 날씨도 따뜻한 평화로운 곳이었는데..

갑자기 비가 비친듯이 쏟아지더니 바람도 거세게 불어서 내 살에 닿는 비가 마치 비비탄 총알을 쏜 들이 아프다. 20분정도 강 위에 설치된 불안한 다리를 따라 나가야하는데 비가 엄청 쏟아지고 바람은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불고 앞으로 갈 길은 많고 뒤로 갈수는 없는 진퇴양란의 상황이었다. 그러면서도 이 상황이 왜이리 웃기고 재밌는지, 그리고 언제 이렇게 마음껏 비를 맞을 수 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정말 생명의 위협도 느끼며...

어제 브라질쪽에서의 경험을 교훈으로 오늘은 특별히 방수가 되는 가방을 가지고 갔는데 이 가방이 문제가 되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가방에 카메라를 넣었는데 나중에 화장실에 가서 확인해보니 빗물이 열린 지퍼 틈새로 다 흘러들어가서 물이 흔건이 고여있었던 것이다.

오 마이 갓! 내 카메라!!!!!!!

다행이도 카메라에 이상은 없었지만 이날 하루가 끝나갈 무렵 나의 카메라는 에러를 일으켰다.

악마의 목구멍을 보고 우리는 신청해놓은 Great Adventure를 하러 갔다. 먼저 지프차를 타고 정글 투어~

하지만 우리가 본 것은 굉장히 튼튼한 거미줄뿐! 어떤 동물도 우리에게 인사해주지 않았다. 그냥 차를 타며 정글의 분위기를 만끽하면 된다.

다음으로 스피드 보트를 타고 폭포 밑에 까지 가서 폭포를 구경하고 보트를 타고 폭포 밑으로 들어가 물을 맞는 투어를 했다.

보트도 엄청 빠르고 폭포에서 내려오는 물의 양이 어마어마해서 왠만한 급류타기 저리 가라다. 스릴만점!

악마의 목구멍 쪽이랑 다른 쪽 폭포랑 구경하고 포토타임도 준다. 포토타임이 끝나면 폭포 아래로 돌진!! 완전 신나고 쏟아지는 물줄기를 맞으면 모두들 흥분하여 소리를 지르고 환호한다. 우리는 4번이나 폭포 아래로 들어가 샤워를 했다. 아래에서 물줄기를 맞으며 고개를 들어 폭포를 바라볼 때는 자연의 웅장함과 공포가 함께 밀려온다.

멋지다.

그냥 이 모든 자연과 이 시간과 이 마음이!

보트 투어를 끝내고 나면 산마르틴 섬 맞은편 선착장에 내려준다. 이 곳은 낮은 산책로 길로 이어진다.

브라질 쪽이 멀리서 전체를 볼 수 있다면 아르헨티나 쪽은 매우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그래서 나중에 비교해보면 사진은 브라질 쪽이 더 잘 나온 것 같다. 아르헨티나 쪽은 웅장하고 압도적인 모습은 많으나 너무 가까이에서 직다보니 수증기나 물방울이 깨끗한 시야를 가리는 경우가 많다.

보트 타고 이과수 물줄기 샤워 후!

말미잘, 니모, 지은, 경은

낮은 산책로를 따나 나와서 오늘 제대로 먹은 음식이 없어서 엠빠나다와 쥬스를 사먹었다. 엠빠나다는 생각보다 부드럽고 따뜻해서 난 이 음식이 좋다. 만두를 별로 안 좋아해서 관심 없었는데 생김만 만두와 비슷할 뿐 맛은 다르다.

이제 높은 산책로만 둘러보면 되기때문에 앉아서 간식도 먹고 쉬엄쉬엄 이야기도 나눴다.

이과수 지역은 폭포의 영향으로 습도가 80%를 유지하고 비가 오는 날도 매우 많다. 맑은 날은 운이 좋아야 볼 수 있다. 오늘도 우린 많은 비와 물줄기와 함께 이과수를 구경해서 물에 빠진 생쥐꼴 마냥 볼품 없는 사진밖에 없어 안타까울 뿐!!! 이렇게 멋진 풍경 앞에서!!!

이제 높은 산책로 구경 시작!

앗!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오전에 장대비를 맞으며 내 가방에서 침수되고 하루종일 비를 맞으며 수증기와 싸워야 했던 내 카메라가 계속 에러를 일으키는 것이다.

아아아아 이건 아니잖아!

오늘 사진이야 어차피 거의 끝날 무렵이라 상관없지만 앞으로의 여행은 어떡하나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이 때부터 내 마음 한 구석은 카메라 걱정뿐! 제발 무사해 다오!

그래도 사진은 찍어야지! 허지가~

수증기가 많아 예쁜 무지개도 자주 볼 수 있다.

이 지역에 자주 볼 수 있는 동물이라고는 하는데 우린 마지막에만 40마리 정도 본 것 같다. 영어로 Coatis라고 표지판에 적혀있었는데 찾아봐도 없고 무슨 동물인지 모르겠다. 너구리 사촌같이 생겨가지고~

10:30정도에 시작한 이과수 국립공원 구경이 6:00에 끝났다! 하루 종일 몸은 젖어있어서 마치 물놀이를 하고난 것 같다. 따뜻한 국물요리가 생각났는데 마침 말미잘 아저씨가 라면을 끓어준다고 하셔서 샤워하기 전에 계란 3개 풀은 귀한 라면을 먹었다. 한국에선 한 개도 다 못 먹는데 외국에서 먹은 라면은 인스턴트 음식 그 이상이다.

니모의 귀한 음식을 나눠주신 말미잘 아저씨께 감사^^

라면으로 속을 채우고 오늘 마지막 아르헨티나에서의 밤을 함께할 우리의 안심을 사기 위해 장을 봤다. 마침 말미잘 아저씨가 미리 봐두셨던 정육점이 있어서 로모(안심) 1.5kg을 달라고 했더니 냉장창고에 들어가서 안심 덩어리를 가지고 나온다.

두둥!

저 큰 고기 덩어리가 1.5kg 모두 우리의 안심이었다.

스테이크용으로 잘라달라고 했는데 무려 10덩어리 넘게 나왔다. 너무 행복해서 그 앞에서 깔깔깔 넘어가며 히죽히죽 웃었다. 고기를 보는 순간 이건 맛있을 수 밖에 없음을 직감했다.

안심 1.5kg에 13,000원 정도 밖에 안했다.

와인도 한 병 샀는데 마트에 가면 아르헨티나 와인이 엄청 많은데 보통 1-2천원인데 우리는 무려 3천원쩌리 와인을 샀다. 멘도사 지역에서 난 와인이었는데 달지도 않고 딱 맛있었다.

오늘도 소고기 무한 폭풍 흡입!

이제 소고기 스테이크 요리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 한국 가면 그릴 하나 사야겠다.

말미잘 아저씨가 밥도 해주시고 귀중한 김까지 얻어먹은 완벽한 아르헨티나 마지막 저녁 식사다!

말로 표현하기 힘든 감동으로 지속되었던 오늘 하루는 이렇게 맛있는 음식과 좋은 사람들, 따뜻한 마음과 함께 마무리 되었다.

사실 이과수를 오기 전에 떨어지는 물에서 특별한 감정을 느끼리라 큰 기대를 하지 않았다. 하지만 이틀동안 브라질 쪽과 아르헨티나 쪽을 쭉 둘러보면서 눈으로 보면서도 믿지 못할 풍경들이 끊임없이 펼쳐지자 나의 다양한 감정들은 자연에 대한 경외감으로 수렴되고 있음을 느꼈다.

자연은 언제나 옳고 그 자연 속에 사는 우리는 자연스러우면 되는 것 같다.

이과수, 넌 감동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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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

여행 시작한 이후로 제일 잘 잔 하룻밤이었다. 17시간 동안 10시간 넘게 잤던 것 같다. 버스가 이렇게 편할 수 있다니 허지은은 40시간도 탈 수 있을 것 같단다. 나도 동감!

아침 해뜰 무렵 지은이가 찍은 아침 일출 사진과 소떼 사진. 뭔가 흔들리는 모습이 더 분위기 있다.

마치 그림같은 아침 풍경이다.

승무원이 아침밥을 주러 다닌다. 지은이가 쓱 보더니 빈 쟁반만 들고오는데.. 라고 해서 뭐지 했는데 오늘 아침은 따뜻한 음식은 없고 요렇게 간단한 빵과 비슷켓 종류와 따듯한 차다.

정말 밝은 아침에 다시봐도 너무 편하게 만들어진 버스다.

이 쟁반을 자세히 보면 뻗은 다리 위에 놓기 쉽게 다리 모양의 홈이 파여있다. 그래서 그런지 내 몸에 착 달라붙는 느낌이 드는 맞춤 쟁반!

2층 맨 앞자리는 앞유리에 펼쳐지는 멋진 풍경을 감상하며 갈 수 있다. 그래서 살짝 가서 사진을 찍었다.

호주에서 2박 3일 동안 쭉 뻗은 도로만 보면서 운전했었는데 그 때의 느낌과 비슷했다. 땅이 넓은 나라는 이렇게 길도 일직선으로 쭉쭉 잘만 뻗는다. 그리고 여기 흙은 온통 붉은 색이라 아스팔트 도로도 붉은색으로 뒤덮여 있다.

17시간의 이동끝에 이과수 마을에 도착했다. 우리는 버스터미널 근처에 숙소를 잡았다. 피터팬이라는 호스텔인데 이제 나는 도미토리는 싫으니까 더블룸으로 잡았다. 그런데 더블침대 하나와 2층 침대 하나가 있는 독특한 구조인데 다 쓰라고 한다. 어쨌든 저렴한 가격에 짐을 풀었다.

이과수 폭포 때문에 이 지역은 항상 습도가 80%가 넘고 조금만 움직여도 몸이 찝찝해지고 덥다. 그래서 에어컨 시설은 아무리 저렴한 숙소라도 다 갖추고 있는 것 같다.

이과수 폭포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세 나라의 국경지대다. 아르헨티나 쪽 폭포가 볼거리도 많고 장관이라고 하지만 브라질쪽도 30분이면 건너 갔다 올 수 있어서 우리는 오늘 브라질 쪽 이과수에 다녀오기로 했다. 브라질 쪽은 아르헨티나쪽보다 한 눈에 전체적인 전망을 볼 수 있어서 좋다.

그런데 짐을 풀고 나니 비가 많이 와서 조금 숙소에 있다 나왔더니 2:00에 마지막 버스가 떠났다고 한다. 그 때 시각은 2:15이었다.

우리는 옆에 인포메이션에 가서 버스말고 지금 브라질 갈 수 있는 방법이 없냐고 묻자 자동차로 가는 것밖에 없다고 한다. 기사와 자동차까지 해서 우리를 데려다 주고 데리고 오는데 350페소. 잠시 생각하다 이만원 정도만 더주면 편하게 브라질쪽도 볼 수 있는 상황이라서 별로 고민하지 않고 가자고 결정했다.

나중에 보니 시내로 들어가는 버스도 있긴 했지만 번거롭고 시간도 오래 걸렸을 것 같다.

어쨌든 우리는 자동차를 타고 브라질로 넘어가기 위해서 이미그레이션으로 갔다. 마치 톨게이트처럼 자동차에 타서 기다리면 된다.

그러면 우리는 차에 앉은 자리에서 저기 앉아있는 언니가 우리 얼굴을 확인하고 바로 출국 도장을 여권에 꽝꽝 찍어주고 아르헨티나를 떠나게 된다.

입장권을 사서 들어오면 트레일을 타고 넓은 이과구 공원을 둘러볼 수 있다.

이제 출발!

처음에 눈에 보이기 시작한 이과수 폭포. 나중에 비하면 이건 천지연 폭포 수준밖에 안되지만 이것만으로도 내 마음을 흔들어놓기엔 충분했다.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이과수는 나이아가라와 빅토리아 폭포를 합친 것보다도 큰 세계 최대의 폭포이다.

악마의 목구멍 쪽으로 가면 갈수록 폭포의 크기와 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다. 수증기가 엄청 나고 비도 와서 카메라가 걱정되기도 했지만 이 멋진 풍경을 앞에 두고 카메라를 안꺼낼수가 없었다. 당연히 눈으로 많이 찍었지만!

저기가 악마의 목구멍 전망대이다.

내 첫 배낭여행 인도때부터 들고 다닌 우비인데 이번 여행에서야 처음으로 썼다. 내일 아르헨티나 쪽에선 완전 폭포 밑으로 배타고 드어가는 투어를 할 예정인데 더더욱 신난다.

정말 내 눈으로 본 것만큼 사진에 표현이 안되는 것이 안타깝다.

여행을 하면서 나에게 큰 감동를 주고 가치롭다고 느끼는 건 언제나 자연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이건 완전 대자연이다.

와우, 우와, 흐억, 대박

감탄사를 자아내며 내 마음을 흔들어 놓고 있음이 느껴졌다.

이과수를 둘러싸고 파라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는 꽤 긴 전쟁을 치뤘다고 한다.

사람들은 1시간이면 충분히 브라질쪽을 본다는데 우리는 2시간 정도 걸렸고 다른 것도 가보고 싶고 해보고 싶은 것이 있었다. 브라질쪽도 여유를 가지고 둘러보면 좋을 것 같다.

내일은 아르헨티나 쪽을 볼텐데 여기보다 더더더더 좋다고 하니 완전 얼마나 더 좋을 수 있을까 기대가 된다.

정말 신나게 두 시간 둘러보고 다시 차를 타고 브라질 이미그레이션을 통과하고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국경인 우정의 다리를 지난다. 다리의 절반은 아르헨티나 상징색인 흰색과 하늘색으로, 나머지 절반은 노란색과 초록색으로 색칠되어 있다.

한 쪽 다리는 브라질, 한 쪽 다리는 아르헨티나에 두고!

뒤에 크레 흐르는 강은 이과구에서 흘러내려오는 어마어마판 크기의 강이다. 크루즈도 떠다닌다.

우정의 다리를 지나서 아르헨티나 국경에 왔는데 차가 너무너무 많다. 기사 아저씨가 요리조리 교통 규칙 위반을 해가며 엄청 빨리 통과했는데 그래도 차에서 30분 정도 있었던 것 같다. 이렇게 하지 않으면 여기서 자거나 내일 와야 한다며...

이곳은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파라과이의 국경지대라서 자동차 기름과 각종 식료품이 아르헨티나가 싸서 많이 넘어온다고 한다. 이렇게 몰리면 차가 너무 너무 많이 막힌다고 한다.

점심 먹을 돈으로 브라질을 다녀왔으니 배가 고프다. 저녁 맛있는 걸로 먹으려고 여기저기 둘러보니 괜찮은 가게가 꽤 많다. 피자는 5,000원정도, 라비올라는 6,000원정도!

레스토랑 가도 싸게 많이 먹을 수 있어서 좋다. 이게 다 암환전 덕분이다.

이곳은 관광지이다 보니까 가게에서 페소, 헤알, 달러, 유로로 모두 지불할 수 있도록 영수증이 나온다.

완전 큰 도시에 있다가 작은 마을로 오니까 마음이 편안해지고 좋다.

밥 먹고 부른 배 두드리며 살살 동네를 걸어보는데 사소한 만족감으로 행복해지는 저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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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릴리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