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8] 잉카의 중심 쿠스코로

오늘은 비행기를 타고 볼리비아 라파르를 떠나 페루 쿠스코로 간다. 며칠전에 끊어놓은 비행기를 타러 아침 일찍 라파스 공항으로 갔다. 우리가 일찍 간 이유는 라운지를 사용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국제선 출국장이 너무 작아서 비행 시간 1시간 전에나 들어가게 해준다. 우리는 피곤하고 배고 고픈데 여기 저기를 어슬렁 거리며 빨리 들어가게 해달라고 애원할 수 밖에 없었지만 이미그레이션에 사람도 없다. 이런!!!

라운지 가서 미친듯이 콘플레이크를 먹고 비행기를 탔다.

오늘도 아마스조나스의 경비행기!

비행기를 타고 10분정도 갔을까? 왼쪽에는 티티카카호수가 오른쪽에는 만년설이 쌓이 산이 눈에 보인다.

티티카카 호수가 에메랄드 물빛이라니! 정말 바다같다.

쿠스코에 도착해서 숙소를 알아보다가 만난 야마! 쿠스코에서는 야마를 길에 개처럼 볼 수 있는 건가? 싶었지만 나중엔 주인이 데려갔는지 사라져버렸다.

우리는 라파스에서 만난 한국인이 추천해준 El Puma에 짐을 풀었다.

짐만 놓고 우리는 쿠스코 시내로 밥을 먹으러 나왔다.

그런데 여긴 유럽보다도 더 유럽같은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아르마스 광장은 알록달록 꽃들과 대성당 그리고 여유로운 분위기의 햇살이 아름다웠다.

왠지 첫인상부터 너무 마음에 드는 도시다. 깨끗하고 정돈된 분위기가 좋다. 새로운 나라로와서 새로운 환경을 만나니 더 신나기도 하다.

쿠스코는 옛 잉카 제국의 중심이었던 도시지만 스페인의 침략으로 잉카 문명과 스페인 식민지의 문화가 공존해 있다.

우리는 배가 너무 고파서 근처에 있는 chicha라는 레스토랑에 들어갔다. 그런데 몰랐는데 여긴 엄청 고급 레스토랑이었다.

음식 재료의 질이 매우 높았고 하나하나 정성껏 만들어낸 음식이었다.

패루 대표음식인 세비체와 그릴 문어, 그리고 잉카콜라, 쿠스께냐 맥주를 먹었다.

쿠스코에서의 첫 식사를 맛있게 하고 쿠스코 시내를 돌아다녀 보았다. 그러다 발견한 초콜렛 박물관! 초콜렛을 만드는 모습도 볼 수 있고 각종 초콜렛관련 음식과 제품을 팔고 있었다.

무엇보다 신기했던 것은 볶은 카카오를 먹어볼 수 있었던 것이다.

바구니 위에 높여있는 잘 읽은 카카오 열매를 쪼개면 안에 카카오 콩이 나오는데 그 콩을 잘 볶아서 껍질을 까면 우리가 만드는 초콜렛의 원료인 카카오가 된다. 카카오만으로는 전혀 단맛이 느껴지지 않고 씁쓸하면서 구수한 맛이 났다.

그리고 오늘 열심히 돌아본 곳은 바로 알파카 매장이다. 이 곳에서는 알파카 고기를 먹기도 하지만 알파카 털은 워낙 유명한 고급 옷감이 되기 때문에 질좋고 싼 알파카 제품이 많이 있다. 여기서도 싼 가격은 아니지만 한국에서 사는 것을 비교하면 매우 싸기때문에 열심히 찾아봐야겠다.

쿠스코 시내 안에는 잉카인들 특유의 기술을 이용하여 쌓인 돌을 많이 볼 수 있다. 이 곳은 특히나 유명한 12각돌이 있는 건물의 벽이다.

앞으로 이런 모습으로 쌓인 돌들은 정말 무수히 보게 된다.

골목골목 너무 예쁜 쿠스코의 거리다.

바닥도 자갈과 돌로 되어있는데 오랜 세월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다 보니 스케이트를 타도 될 정도로 엄청 반질반질하다. 비가 오면 위험할 것 같다.

시장 구경을 하러 산패드로 시장으로 갔다.

허지랑 내라 좋아하는 옥수수! 옥수수의 원산지답게 다양한 크기와 색깔, 모양의 옥수수가 있다. 저거 다 먹어보고 싶은데 ~~

우리가 오늘 사먹은 건 또 왕옥수수!

망고와 오렌지를 섞어 만든 쥬스도 사먹었다.

1잔을 시켰는데 아주머니가 1잔 가격으로 2잔을 주셨다. 인심 후한 아주머니 그라시아스~
(여기 가실 분은 아주머니 얼굴 잘 봐두세요! 이런 쥬스 가게가 엄청 많아요)

그리고 시장을 나오는데 소 심장 구이인 안티쿠쵸를 팔아서 사 먹었는데 쫄깃쫄깃 생각보다 맛있었다. 하나에 3솔!

페루와서 먹어야지 했던 세비체, 잉카콜라, 쿠스께냐, 안티쿠쵸를 한 방에 해결했던 하루였다.

그리고 오늘은 마추픽추 가는 방법을 정하고 교통편을 예약을 해야했다. 그리고 쿠스코 근교의 잉카문명 유적지들을 돌아볼 일정도 정했다. 투어가 아니고서는 둘러보기 힘들어서 투어도 신청했다. 그런데 숙소 와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마추픽추와 쿠스코는 정말 돈을 들이지 않고서는 보기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른 유적지보다 더 입장료가 비싸고 심지어 교통편도 엄청엄청 느린 1시간 반정도의 열차가 왕복 100달러가 넘는다. 우린 112달러에 결재했다. 세계에서 가장 느리고 가장 빌싼 열차로 유명하다. 이 기차를 타지 않고서는 마추피추를 갈 방법은 걸어가는 방법밖에 없다. 과연 파추피추와 쿠스코라는 도시가 이럴만한 값어치가 있는 곳인지 쿠스코에 머무는 5일 동안 생각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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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7] 죽음의 도로에서 자전거 타기

어제 예약한 죽음의 도로 자전거 투어를 하는 날!

여행사에 모여서 아침 식사를 하고 라이딩에 필요한 옷과 장비를 받았다. 위험하진 않을까 걱정도 많이 됐지만 설레는 마음이 더 컸다.

오늘 가는 yungas 길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도로로 유명한 곳이다. 차량이 한 대 밖에 지날 수 없는 길인데 고산지역에 위치하고 있어서 가드레일도 없이 떨어지면 바로 절벽이다. 무엇보다 60여km를 해발 4700m 에서 1200m으로 내리 달려야 해서 처음에 시작할 땐 만년설을 보면서 시작했다가 나중엔 뜨거운 공기를 쐬며 투어를 마친다.

도로 자체가 굉장히 위험하고 인터넷에서 관련 정보를 찾아봐도 절벽에서 떨어진 이야기, 오프로드에서 넘어져서 다친 이야기가 많이 보여서 고민을 많이 했다. 그래도 몸을 움직이는 액티비티가 좋고, 다른 사람들도 하는데 나도 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도전했다.

아침 먹고 30분 정도 달리면 가파른 산과 그 산에 있는 작은 도로가 보이기 시작한다.

자전거 라이딩이 시작되는 곳은 해발 4700m의 La Qumbre에서 시작한다. 시작하는 지점에는 바로 옆에 있는 것만 같은 만년설이 쌓인 봉우리가 보인다.

이 곳 투어에서 준 옷은 정말 작업복같다. ㅜㅜ

헬멧은 크래용팝같다.

빠빠빠

시작 지점에 준비되어 있는 자전거

죽음의 도로가 시작되기 전의 약 1시간은 아스팔트 내리막길을 달리는데 정말 도로 주변의 산들을 올려다보면 정말 내가 달리는 이곳이 어디인지 비현실적으로 압도적인 자연풍경에 멍해진다.

바람도 너무 시원하고 안개가 아닌 구름 사이를 달리던 기분!
마치 환타지 영화가 내 앞에 펼쳐질 것만 같은 배경!

내가 지금 이 곳에서 자전거를 타고 일다는 것이 너무 좋았다.

그러다 아스팔트 길이 끝나고 죽음의 도로가 시작되는 지점에 왔다. 가파른 산에 홀로 나있는 도로를 따라 이제 2시간 넘게 자전거를 타고 오프로드를 달린다.

거의 다 내려오고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

나랑 지은이는 나름 열심히 달렸지만 대열의 꼬리를 지킬 수 밖에 없었다. 그래서 단체 사진도 많이 못 찍고... 나는 내가 찍겠다!

이 투어는 카메라을 가지고 하기 힘든 투어라서 사진을 찍어서 cd에 넣어준다.

여기서 준 옷들은 정말 나부랭이같다. 스카프로 얼굴을 가려서 많이 안탄 것 같다.

라이딩이 시작될 때 처음에는 절벽 아래를 바라보고 아찔했었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적응이 되고 그렇게 위험하다는 생각은 안들었다. 오히려 오프로드의 큰 돌들이 변수가 되어서 자전거를 탈 때 어려움이 많았다. 덜덜거리는 자전거때문에 손바닥과 손목이 많이 아프다.

4시간 정도의 라이딩이 끝나고 마지막 도착 지점 계곡!

1200m 지점까지 내려와서 날씨도 따뜻하고 물도 시원하고 라이딩을 마친 성취감에 기분도 짱!

지금부터는 투어 회사에서 찍어준 사진!

차를 타고 근처의 호텔(?)에서 샤워도 하고 맛난 점저도 먹고 라파스로 돌아왔다.

라파스로 돌아오는 길은 오다보니 오전에 자전거를 탔던 길이었다. 그런데 오전에 자전거를 타고 내가 느꼈던 길과는 너무 달랐다. 차를 타고 가니 바깥풍경과 내가 분리되어 있는 느낌이었고 그냥 그림를 보는 것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자전거를 타면 내가 풍경 안에 들어있는데, 오전에 내가 애 풍경 안에 있었는데!

라파스에 거의 도착했을 땐 해가 지고 라파스의 하늘과 도시가 온통 핑크빛으로 물들어가고 있었다.

해가 더 지고 가는 길에는 라파스 도시에서 보이는 만년설 봉우리도 보였다. 어제 전망대에 가서 구름에 가려서 못봤는데 반갑다.

우리는 여행사로 돌아가서 기념 티셔츠도 받고 오늘 찍은 사진과 동영상도 CD로 받았다.

I ride the deatj road!

볼리비아에서의 마지막 밤, 숙소로 가기 아쉬워 전에 봐뒀던 맛있는 빵집에 갔다. 티라미수, 밀푀유, 레몬파이, 치즈롤 4개를 먹었는데도 가격은 5000원 정도다.

완전 신난다.

신나는 마음으로 하루를 마무리 했어야 했는데 숙소에 돌아와서 보니 빵집에 내 운동화를 두고 온 것이다. ㅜㅜ

호스텔 리셉션에 말하니 너무 고맙게도 전화를 해주고 말을 잘 해줘서 우리를 기다려 준다고 했다. 그래서 위험하다는 라파스에서 밤 11시가 넘어 택시를 타고 다시 그 문닫힌 빵집으로 가서 뒷문으로 들어가 신발을 받아왔다.

볼리비아의 마지막 밤은 이렇게 다이나믹하게 끝났다!

차오~ 볼리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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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6] 하늘 아래 첫 수도 LA PAZ

아침 7시 반쯤 버스가 라파스에 도착!

라파스는 볼리비아의 행정부와 입법부가 있는 수도다. 해발 3800m로 세계에서 높은 곳에 있는 수도이다. 우리는 수크레에서부터 천천히 고도를 높여가고 있어서 특별히 고산병이 오진 않았지만 이 곳에서는 오르막 길이나 계단을 오르면 조금만 가도 숨이 차고 가만히 있어도 숨이 차는 느낌이 조금은 있다.

터미널 근처에 게스트하우스를 수크레에서 예약을 해서 금방 찾아갈 수 있었다. 완전 깨끗하고 따뜻한 물도 잘 나와서 좋다. 만족!

아침에 배가 고파서 1인당 10볼씩 내고 조식을 먹었는데 생각보다 잘 나와서 맛나게 먹었다.

우유니 소금 사막의 여파로 세탁물이 완전 많이 생겨서 우리는 일단 씻기 전에 세탁을 맡기기로 하고 찾아갔다. 그런데 가는 길에 라파스에 유명한 마녀시장에서 판다는 새끼 야마 말린 것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다. (나중에 알고보니 그 거리가 마녀시장이었다는...) 주술적인 용도로 사용된다는데 어쨌든 마음은 불편하다.

세탁물을 맡기고 숙소에 와서 씻고 본격적인 라파스 시내 구경을 나섰다.

산 프란시스코 성당 앞에 있는 멋진 크리스마스트리는 자세히 보니 페트병으로 만든 것이다. 재활용품을 활용한 멋진 예술작품이다.

성당 안에는 일요일이라서 예배를 드리고 사람들이 많이 있었다. 볼리비아의 성당 안은 다른 곳보다도 화려하고 여러 동상들이 조각이 아니라 인형처럼 만들어져 있어서 생소하다.

배가 고파서 근처에 맛있는 식당을 검색해서 먹으러 갔다. 가격은 menu del dia 40볼인데 맛이 없진 않았지만 생각보다 그 값어치는 안되는 듯하다.

요즘엔 왜이리 세 끼를 다 챙겨먹어도 끼니 때만 되면 배가 고픈 수준이 아니라 허기가 진다. 너무 잘 먹고 다닌다! 후후

라파스가 다른 도시와 다른 특징은 바로 산에 빼곡히 들어서 있는 집들에 있다. 우리는 마요 광장을 지나 라이카코따 전망대로 올라갔다.

산등성이가 보이지 않을정도로 정말 집들이 가득찬 모습!

여기 오기 전에 사진으로도 많이 봤지만 실제로 보는 것과는 정말 느낌이 달랐다. 훨씬 압도적인 모습에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라파스는 분지 지형이라서 라이카코따 전망대에서 보면 도시 전체를 저런 빼곡히 집이 들어선 산들이 둘러싸고 있다.

이 산의 꼭대기는 해발 4000m가 넘어 사람이 살기 힘들어 이 곳은 빈민가를 이루고, 그나마 낮은 지대인 소나수르 지역은 3300m정도로 라파스의 부촌이다. 보통은 전망이 좋은 높은 곳이 부촌인 경우가 많은데 이렇게 지나치게 높은 도시는 오히려 반대의 양상을 보인다.

구름으로 가려진 곳은 6000m가 넘는 만년설이 쌓인 봉우리가 있다. 날씨가 좋으면 잘 보이는데 안보여서 아쉬웠다. 빼꼼이 보이다 말다

꽃장식도 있길래 여기서 한 장 찍어보고!

볼리비아는 스타벅스와 같은 글로벌 체인이 없는데 라파스에서는 맛있는 커피집이 있었다.

cafe Alexander!

오랜만에 맛있는 커피를 먹어서 기분이 좋아졌다.

여기서 앉아서 와이파이를 잡아서 라파스에 대한 정보를 찾아보다가 근교에서 자전거 투어를 하는데 죽음의 도로라고 해서 세계에서 손꼽히는 위험한 도로에서 자전거를 타는 것이다. 위험하다고는 하는데 왠지 마음이 계속 끌린다.

death road biking tour!

허지랑 계속 이야기 나누다가 하기로 결정하고 급하게 여행사 여기저기 알아보고 예약을 하니 해가 훌쩍 넘어가 밤이 되었다. 세탁물도 찾고~

라파스는 밤에 돌아다니기 위험하다고 해서 망설여졌지만 야경이 멋있다는 킬리킬리 전망대로 택시를 타고 올라갔다.

그런데 대박! 역시 라파스는 또 다른 밤의 모습을 보여줬다.

정말 나를 둘러싼 도시 360도 전체가 반짝이는 별과 같은 멋진 모습에 완전히 매료되고 말았다.

낮이는 빈민가의 더럽고 위험한 지역이지만 밤이 되어 그런 것들은 가려지고 불빛만 반짝일 땐 이곳은 너무 아름다웠다.

이 풍경도 사진으로 안 본 것도 아닌데 내 눈으로 보는 것과 이렇게 다를수가!

남미에 와서 계속 느끼는 건 카메라의 한계다. 나는 내가 보는 것이 이 카메라에 절대 담아낼 수가 없다.

반짝이는 우주에 있는 것과 같은 착각 속에서 빠져 있다가 추워져서 다시 버스를 타고 마을로 내려왔다.

내일은 죽음의 도로 융가스로 간다!

벌써부터 짜릿짜릿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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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5] 우유니는 지금 DAKAR 축제 중

오늘은 느지막히 일어나서 체크아웃을 하고 우유니 마을을 구경하다 밤버스를 타고 라파스로 넘어간다.

체크아웃을 하고 나왔는데 아침부터 들썩들썩한 분위기다.

바로 랠리 레이싱 대회 DAKAR 2014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유니는 소금 사막따위는 중요하지 않다는 듯 DAKAR를 즐기기 위해 볼리비아 각지에서 몰려든 관광객과 각종 취재진들 그리고 각종 축제 부스까지 하루 종일 들썩들썩 거리고 있다. 그리고 숙소 잡기도 매우 힘들고 숙박비도 1.5배 이상 뛰어있는 상태다. 그래서 평소에 북적이는 소금 사막 투어를 하기 위해 온 여행자들은 소금 사막 투어가 몇 일 동안은 중지되어 버려서 울상이다.

하지만 사막 투어를 끝 낸 우리에겐 엄청나게 재밌는 축제의 장이다. 마치 우리 나라에 박람회나 엑스포를 하면 각종 지역 특산품을 내건 부스가 서는 것 처럼 지금 우유니에는 볼리비아 각지의 홍보부스와 여러지역 음식 등을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다.

생각지도 못한 행운이!
한 자리에서 볼리비아 전체 구경하기!

우린 아점으로 내가 몇 일 전부터 먹고 싶어했던 피자를 먹었다. 치즈가 듬북 들어있어서 나름 만족하면서 먹었지만 이 때는 우리가 나중에 DAKAR 축제 구경하면서 그렇게 많이 먹게 될지 몰랐다.

피자 먹고 배도 부르고 다카르 축제로 생긴 여러 시장을 둘러보기로 했다.

그런데 시계탑 앞에 딱 보이는 이 귀여운 녀석등은 바로 알.파.카

만져보면 정말 털이 복실복실 부드럽다. 선글라스까지 쓰고 가만히 인형처럼 있다.

각종 취재진들과 여러 홍보 안내물 배포까지~ 정말 좁은 우유니 마을이 술렁인다.

대부분의 가게, 차량, 거리 부스까지 모두 다카라를 홍보하는 스티커가 붙어있다. 우리도 몇 가지를 받았다.

소금 사막 위를 달리는 랠리는 레이서들에게도 아주 틀별한 경험일 것 같다.

작은 우유니 마을에 사람들이 엄청나게 많이 모였다.

지금부터 우리의 DAKAR 먹방이 시작된다.

1) 예전부터 궁금했던 곶감처럼 생긴 과일이 들어간 음료! 맛은 꿀물과 비슷하나 안에 과일은 복숭아나 살구로 추정됨.

2) 바로 오븐에서 구워주는 치킨 엠빠나다! 우리가 1등 손님이다.

3) 깨끗한 기름에 갓 튀겨낸 츄러스! 여기도 역시 우리가 1등 손님이다.

4) 손톱만한 크기의 꽃같이 예쁜 옥수수! 완전 맛있어서 밤버스 탈 때도 2개 사서 탔다.

5) 통돼지 바베큐 구이! 돼지 껍질이 아주 바삭바삭 고기도 부드럽고 맛나다. 남미 와서 처음 먹는 돼지고기

6) 감자볼 튀김. 감자를 으깨서 그 안애 매콤한 고기를 넣고 튀긴 음식. 길거리에서 많이 파는 음식이다.

7) 상온에 두고 파는데도 생크림이 너무 맛있고 빵이 촉촉해서 두 번이나 사먹은 케이크!

저녁으로 갈 수록 축제는 점점 열기가 오른다.

사람들이 점점 너무 많아져서 이리저리 치일 정도로... 대체 DAKAR가 무슨 경기인지! 그 정체가 점점 궁금해진다.

DAKAR가 집어삼킨 우유니를 떠나 우리는 밤버스로 라파스로 간다.

라파스로 가는 길은 버스로 12시간인데 그 중에 8시간 정도는 비포장 도로를 달리는 아주 길이 좋지 않기로 유명한 도로다. 먼지가 계속 날려 버스로 들어와서 잠을 자기 힘들 정도 였다.

무엇보다 신기한 건 계속 이어 지는 이 넓은 평지!

이 곳이 해발 3600m 정도임을 생각하면 이렇게 높은 곳에 이렇게 넓은 고원지대가 일다는 것 자체가 놀랍다. 그리고 10초에 한 번씩 치는 천둥번개가 그대로 리얼하게 보였다.

남미는 정말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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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씬지 2014.01.18 17:37 ADDR 수정/삭제 답글

    맛있는거 마이 먹었네!!ㅋㅋ*.*

[D+14] 세상의 끝 UYUNI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브리사 투어 가서 예약을 하려고 했는데 숙소 샤워실에 사람이 계속 있어서 내가 늦어지는 바람에 허지 혼자 가서 일일 투어를 예약하고 왔다.

원래 1박2일 투어를 할려고 했는데 여기 와서 사람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1박2일투어는 소금 호텔에서 하루 자는 것 말고는 특별한 것이 없고 소금 호텔에서 자는 건 매우 힘들다며, 그리고 가격도 숙박비가 비싸서 차이가 많이 난다고 해서 우리는 일일 투어와 선라이즈 투어 두 가지를 하기로 했다.

투어는 11시에 시작해서 근처 식당에서 아침을 사먹었는데 빵도 맛없고 마가린과 이상한 잼이 나와서 매우 실망한... 그러나 다 먹어 배부름.

아침 시장을 둘러보다 보니 살떼냐를 팔아서 사먹었다. 생각보다 따뜻하고 맛있었다.

브리사 투어 앞 도착!

우리가 브리사 투어를 신청한 이유는 다른 곳보다 비싸지만 그만큼 서비스가 좋고 무엇보다 사진을잘 찍어주기 때문이었다.(그렇다고 소문이 나 있음)

우리는 선라이즈투어를 하기 위해서 브리사 투어 앞에 종이를 붙여놓았다. 사람이 8명이 모이면 1인당 100볼인데 사람이 적어지면 그만큼 돈은 비싸진다.

하지만 결국 우리가 일일투어 마치고 올 때까지도 차지 않았고 일일투어에서 너무 피곤한데 새벽 2시에 나가기가 힘들어 캔슬했다.

먼저 간 곳은 기차 무덤.

볼리비아에서 최초로 만들어진 기찻길이데 지금은 사용하지 않고 버려져 있는 곳이다.

다음으로 꼴차니 소금 채석장으로 갔다. 이 곳에서 채석한 소금은 볼리비아 내에서만 소비가 된다고 한다. 질이 높다면 분명히 수출이 되었을텐데 질이 높이 못 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오늘 투어를 위해 산 스카프를 두르고! 고산지역이라 햇빛과 자외선이 매우 강한데다가 주위는 온통 하얀색이라 더 햇빛이 강해서 선글라스와 모자 없이는 잠시도 힘들다.

여기선 소금으로 만든 여러가지 기념품을 팔아서 마그넷도 사고 우유니에서 채석된 소금도 조금 샀다. 그런데 맛이 있으려나 모르겠다.

소금 호텔에 들어가서 점심을 먹었다. 소금으로 만든 식탁과 의자, 침대까지 모두 소금이다. 이 곳에서 나는 소금을 이용해서 단단한 벽돌과 같은 모양으로 만들어 쌓아올렸다.

이곳도 소금 사막이지만 사막과 같아서 물이 부족하고 밤낮의 기온차가 매우 크다. 그리고 이 곳은 해발3,600m의 고원지대라서 더욱 열악할지도... 그래서 이 소금 호텔은 매우 비싸고 화장실 비도 5볼이나 받는다.

소금 호텔 안에 소금 의자에 앉아서~

소금 호텔 앞에는 각국의 국기가 걸려있는데 한국 사람이 많이 와서 그런지 한국 국기가 매우 크고 좋은 자리에 걸려있다.

모두들 자기 나라 국기 앞에서 한 장씩 사진을 찍는다.

지금 우유니에선 소금 사막 투어 보다 더 중요하고 큰 행사가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다카르 2014였다. 소금 사막 안에도 온통 다카르를 홍보하는 광고가 많았다.

다카르는 모터사이클 레이싱 대회인데 지금 볼리비아 전역의 고원 지대에서 내일부터 열려서 내일부터는 우유니의 사막투어에도 거의 못한다. 우린 하루만 늦었어도... 휴우~ 우유니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소금 사막 투어도 못하고 자동차가 우유니로 드나드는 것도 제한이 된다고 하니 다카르가 얼마나 중요한 행사인지 짐작이 된다.

소금으로 만든 다카르 홍보 조각!

점심 먹고 죠니가 우리를 정말 아무도 없는 가장 깊숙한 곳에 데려다 주었다. 죠니는 12년 경력의 가이드로 브리사 투어로 오는 많은 사람들이 죠니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듣고 올 정도로 브리사 투어의 얼굴과 같은 가이드다. 재수 좋게 우린 죠니와 함께!

죠니가 1박2일 투어한 사람드을 우유니 마을로 데려다 주고 오는 동안 약 2시간 동안 우리는 우유니를 마음껏 보고 즐겼다. 하지만 생각보다 사진찍기는 만만치 않았다.

우유니는 말이 필요없다. 사진으로 말하는 곳이 바로 이 곳

지금부터의 사진은 죠니가 오기 전과 후의 사진으로 나뉜다.

죠니 전 사진 시작

비현실적인 풍경에 감탄하며 열심히 사진도 찍고 놀았지만 뜨거운 햇빛과 센 바람에 점점 지쳐가며 쉬고 있는 우리 일행들!

우리 일행들에 대해서 이야기 하자면 허지랑 나 빼고 네 명 모두 원어민 수준의 스페인어를 구사하는 학생들이었다. 다들 남미에 거주하거나 유학중인 학생인데 방학이라 시간 내서 우유니로 온 친구들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타지에서 열심히 공부하고 고민하고 있는 청춘이라 매우 멋있었고 응원해주고 싶었다.

마침내 죠니가 왔다!

이제부턴 죠니 후 사진 시작!

잠시 죠니가 사온 강냉이(정말 한국 강냉이랑 똑같음)를 먹으며 해가 지는 모습을 바라보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눴다. 다른 친구들이 스페인어를 너무 잘 하니까 죠니랑 이야기도 잘 되고 재밌었다. 언어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죠니는 12년 동안 가이드를 하면서 모은 돈으로 이제 호텔을 두 달 뒤에 연다고 한다. 일본어로 호텔이름을 지었길래 일본인 대상으로 하는 호텔이라고 물으니 일본인과 한국인 모두라고 한다. 그래서 우리가 한국사람이랑 일본 사람이랑 사이가 안 좋아서 일본어로 이름을 지으면 한국인이 안 갈거라고 하니 그 때 부터 엄청 고민을 하기 시작하는 귀여운 죠니! 그래서 우리는 일본어와 한국어를 합친 '가가미일출' 이라는 희한한 이름을 지어줬다. 과연 두 달 뒤에 무슨 이름으로 호텔을 열게 될까?

어쨌든 해가 지며 색이 바뀌기 시작하자 사진 작품 만들기 시작!

해가 지는 것 까지 모두 보고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소금 사막을 떠났다.

마을에 도착하니 8:30분쯤 되어서 우리는 어제 먹은 환상적인 식감의 닭고기를 먹으러 또 갔다.

pollo con chorizo

소세지도 함께! 밥은 주지 말고 감자 튀김 듬북 듬북

굉장한 풍경을 보기 위해선 거기까지의 과정 또한 만만치 않았다. 이과수도 그랬고 우유니도!

한국에서 남미로 오는 것도
그리고 3,600m의 고원 사막지대까지 오늘 것도
따가운 햇빛을 하루 종일 받아야하는 것도
세찬 바람에 몸을 숨길 곳도 없은 것도
다시 이 곳을 빠져나가는 길도

이런 과정이 있어야 소금 사막과 만날 수 있고 더 간절한 마음으로 대할 수있는 것 같다.

결과를 만들어 준 과정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고 즐길 수 있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때까지는 나의 여행이 계속 이어지지 않을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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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정 2014.01.12 22:30 ADDR 수정/삭제 답글

    기대했던 우유니, 사진으로봐도 넘 좋네~
    사진도 잘나오고~새글을 계속 기다렸는데 한꺼번에 많이 올라와서 구경하다 간다~
    잘지내다돌아와~^^

  • 옹나니 2014.01.12 23:26 ADDR 수정/삭제 답글

    진짜 멋지다.우유니 우유니 짱!!! 아. 어떡해.나 언제가지? 우유니보러 언제가지?ㅋ사진만봐도 가슴이 콩닥콩닥 뛰어♥.♥ 죠니아저씨가 사진 잘 찍어서 그래.ㅋㅋ이제 어디로가? 가는곳마다 이쁜사진 많이 찍어서 보여죠~^^

  • 이하님 2014.01.13 01:13 ADDR 수정/삭제 답글

    언니언니 진짜진짜진짜 대박 멋져요ㅠㅠㅠ죠니?? 그분 만나고 싶군요 ㅋㅋ우와 대단해요♥♥♥♥

  • 허지 2014.01.13 06:12 ADDR 수정/삭제 답글

    와 언니 사진이 너무 멋져요 ㅋㅋㅋ

  • 유유 2014.01.13 07:03 ADDR 수정/삭제 답글

    사진으로보니 너무 멋지당
    여기 해뜨기전에 혼자 보면서.우와우와 감탄이 절로 나와ㅋㅋ
    건강하게 멋진 여행하는것 같아서 좋으네.
    화이또~^^

  • 희진이 2014.01.16 10:42 ADDR 수정/삭제 답글

    역시 경은이는 글을 잘 쓴다ㅋㅋ우유니 사막에서 여러 포즈도 멋진데 난 너가 태극기 펼쳐서 찍은 사진이 좋다ㅋ괜히 버스에서 보다가 마음이 뭉클했어^-^*

  • 씬지 2014.01.18 17:40 ADDR 수정/삭제 답글

    우왕우왕!!!! 우유니 정말 말이 필요없네~~ 꼭 가보고싶었던 그곳!! 경은이가 진짜 그 곳에 있구나!! 죠니씨 한번 만나고싶다 ㅋㅋ 하늘색깔도 어쩜!! 사진 모두 예술이야!! 최고!!

[D+13] 멀고 먼 우유니 가는 길

어제 우유니로 못 떠나서 한 번 더 먹게 된 verde 아저씨의 아침 식사!

매일 아침 정갈하게 이렇게 준비해 놓으신다. 오늘따라 더 맛있네!

오늘은 꼭 우유니로 가야한다. 버스터미널에 도착하니 8시. 일단 포토시로 가는 8:30 버스 티켓을 끊고 기다렸다.

우리가 타는 버스 회사 이름은 6 de octobre 10월 6일 회사다. 남미는 특이하게도 회사 이름, 가게 이름, 광장 이르메 몇 월 몇 일을 많이 사용한다.

다행히 버스를 잘 타고 포토시로 일단 이동한다. 포토시까지의 3시간 반 동안 버스 밖은 한결같은 고산지대의 모습을 보여준다. 험준한 산지 지형과 선인장, 낮은 나무들 그리고 황량햔 평지까지! 맑은 하늘과 너무 잘 어울리는 풍경을 처음에 멋있지만 이젠 그만 포토시에 도착하면 좋겠다.

포토시에 도착했더니 우유니 가는 버스는 다른 터미널이라고 한다. 또 택시를 타고 다른 터미널로찾아가서 표를 끊으니 2:30분 버스라서 2시간이 남아 근처에서 점심을 먹었다.

그냥 기대도 없이 들어갔는데 식물이 많고 천창이 있어서 밝고 기분 좋은 식당이었다. menu del dia를 시켜먹었다. 어제 먹은 맛있다고 소문난 누벨 퀴진이랑 비교가 되는데 나는 누벨퀴진보다 여기 식당이 더 맛났다. 가격도 3볼 싼 15볼!

점심 잘 먹고 쉬다가 버스터미널에 다시 갔다. 우유니까지 가는 버스에서 먹을 뻥튀기 간식을 샀다. 여기는 우리 나라 간식거리와 비슷한 것이 많은데 그 중 하나인 쌀 뻥튀기와 보리 뻥튀기! 쌀은 조금 더 길고, 보리는 조금 더 길면서 통통하다. 맛도 우리나라의 사카린 뻥튀기와 매우 비슷하다.

중간에 화장실 가라고 잠깐 쉬는데

돈대 바뇨 (화장실 어디?)
아끼 (여기)

이 놈이 가르킨 곳은 바로 여기!!! 어쩌란 거니

그렇게 6시가 조금 넘어 드디어 우유니에 도착했다!!!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숙소를 잡고 우유니 마을을 돌아다니면서 분위기도 느끼고 환전도 하고 필요한 물건도 샀다.

저녁은 로컬 식당의 닭 숯불구이

닭이랑 야마, 소고기를 파는데 닭이 정말 맛있었다. 미얀마에서 먹었던 그 최고의 닭만큼 식감이 뛰어났다. 샐러드 맘껏 갖다 먹고 닭구이랑 감자튀김이 15볼(약 2,000원) 밖에 안한다.

폭풍흡입

내일 우리의 머리와 얼굴을 가려줄 모자도 하나씩 샀다. 25볼에 구입!

내일 만날 드디어 만날 우유니! 기대된다.

힘들게도 왔다.

우.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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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12] 없는 버스라니!

오늘은 밤버스로 우유니로 떠날 예정이었기 때문에(하지만! 떠나지 못했다는ㅜㅜ) 아침에 체크 아울을 하고 나왔다.

어제 너무 말있게 먹은 살떼냐를 약속한대로 다시 먹으러 왔다! 하지만 점심을 누벨 퀴진에서 먹을거라서 포장해서 저녁에 먹기로 했다. 우린 수크레에 먹으러 온 사람처럼 돌아다녔다.

어쨌든 오늘 수크레의 마지막날이니까 나의 유일한 기념품 마그넷을 사러 다녔다.

오늘 산 마그넷은 너무너무 귀엽다.

짠! 야마 인형들

다섯 마리나 샀다. 신난다. 오랜만에 쇼핑을 하니 힘이 솟는 듯 하다.

점심 먹으러 누벨 퀴진에 갔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만난 사라이 엄청 맛있다고 해서 엄청 기대했는데 기대에 미치진 못했다. 로컬 식당인데 저렴하고 맛있어서 유명한 식당 같았다. 메뉴 델 디아를 시키면 샐러드, 스프, 메인, 디저트 4코스로 나온다.

하지만 가격은 정말 싸다. 1인당 18볼이면 푸짐하게 먹을 수 있어서 현지인들이 많이 오는 것 같았다.

허지가 또 먹고싶어 했던 Metro 카페의 티라미수를 먹으러 갔다. 티라미수는 양도 많고 정말 맛있는 것 같다.

우리는 이 곳에서 라파스에서 머물 숙소를 정했다. 예전엔 그냥 그 도시 가서 돌아다니면서 숙소 찾고 그랬는데 그 과정은 생각보다 힘들다. 큰 배낭을 둘러매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내 입맛에 맞는 숙소를 찾으려니 안 그랬을까? 이제는 한자리 앉아서 여기저기 비교해보고 맘에 드는 곳으로 가기 전에 예약하고 가는 것이 수고를 덜 수 있는 방법이다.

그래서 우리가 정한 라파스 숙소는 Arthy 's Guesthouse

수크레가 다 좋은데 힘든 점이 하나 있다. 바로 차동차가 낡아서 매연이 너무 심하다는 것! 카페에 앉아 있는데도 매연때문에 목이 아프다.

계속 앉아 있으니 좀 움직이고 싶어서 인터넷에 찾아보니 근처에 공동묘지가 있다고 해서 갔다.

마치 공원처럼 잘 가꿔진 묘지다.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본 공동묘지랑 분위기는 매우 비슷했지만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본 묘지가 유명인과 부자들의 묘지였다면 이 곳은 그래도 시민들에게도 어느정도 개방되어 있고 망자를 위한 손길이 많이 묻어있는 곳 같았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웠다.

납골당이 하나 하나 모두 죽는자의 특징을 담아 아름답게 꾸며져 있었다.

자세히 살펴보면 이 납골당에 묻혀 있는 사람의 특징이 드러난다.

안타깝게도 어린 아이들의 납골당에는 장난감이나 생전에 좋아했던 음식, 물건 등이 놓여있다. 하나 하나 보면 평소에도 잘 관리되고 있었다. 대부분 싱싱한 생화가 놓여져 일었는데 수시로 와서 바꿔주지 않으면 불가능할 것 같은 손길이 느껴졌다.

죽은 사람을 그리워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사진을 찍고 그야말로 구경을 하고 있는 우리의 모습이 실례되는 것은 아닌지 조심스러웠다.

레꼴레따 묘지 같은 가족묘도 많이 있었고 가난한 이들을 위한 공간도 있었다.

공동묘지를 나와서 수크레 버스를 처음 타봤다. 돈은 1.5볼! 쉽게 중앙시장까지 갈 수 있어서 좋았다. 걷는 건 싫지 않은데 매연때문에 힘들다.

수크레 버스 중에서 나름 컨디션이 좋은 버스다.

이제 숙소 가서 간단하게 살때냐와 망고를 챙겨먹고 우유니행 야간 버스를 타기 위해서 버스터미널로 고고! 이제 정들었던 Verde도 안녕(인줄 알았다).

시내 여행사에서 써준 바우쳐를 가지고 터미널에 가서 회사에 갔더니...자기네는 이런 버스가 없단다.

어쩌라는 건지...갑자기 머리가 띵!

모르는 스페인어로 계속 뭐라고 하는데 하나도 알아듣지는 못하겠는데 버스 시간은 다가오고 버스가 있다는 건지 없다는 건지 기다리라고만 한다. 그 사람도 답답했는지 우리가 버스 티켓을 산 여행사에 전화해서 우리를 바꿔준다. 허지가 통화를 하는데 상황을 보니 우리가 지금 얻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는 돈을 환불 받고 8:30에 곧 떠나는 다른 회사에 가서 우유니행 티켓을 사는 방법이다.

허지가 통화하는 동안 나는 아까 봐둔 8:30 우유니행 버스가 있는 회사 창구로 배낭을 앞뒤로 매고 뛰어갔다. 근데 방금까지만 해도 열려있던 창구가 셔터로 닫혀있다. 무슨 생각이었는지 나는 셔터를 밀어올려서 우유니가는 티켓있냐고 소리를 질렀고 아저씨가 나오셨다. 무조건 오늘 떠나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그 곳도 full!

취소한 거 없냐고 안 온 사람 없냐고 모르는 스페인어 찾아가면서 물어봤지만 오늘은 안 되고 내일만 된다고 한다. 이런...그 사이 허지가 장하게도 환불을 받아내서 돌아왔다. 여행사 아저씨가 미안하다며 그 직원 잘라버리겠다며 환불을 해줬다고 한다. 정말 남는 자리가 없는지 우유니 가는 버스까지 가서 물어보고 떠나는 버스를 향해 손을 흔들 수 밖에 없었다.

내일 아침 일찍 우유니로 가기로 하고 아쉽지만 다시 Verde로 돌아와야만 했다. Verde 주인 아저씨도 우리 얼굴을 보더니 깜짝 놀란다. 그럴만도 하지...

우리는 이 아쉽고 짜증나는 밤을 달래기 위해어제 저녁에 갔던 주점으로 갔다.

La Quimba

아 내가 어제랑 똑같은 곳에 앉아서 이러고 있구나...

나는 저녁도 제대로 못먹었는데 버스 터미널에서 한 방 먹고 나니까 허기가 시기 시작해서 알콜도 시키도 음식도 시켰다.

이 술은 마치 우리나라 폭탄주같다. 갈 수록 이 곳이 한국을 컨셉으로 했음이 내 머릿속에서 확실해져 간다.

숙소 들어가면 잘거면서 배부르게 먹었다.

어째 남미 여행이 순조롭게 잘 간다 싶었다.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인데 특별히 다를 것이 있겠냐 생각했었는데 사소하지만 일이 생겼다. 없는 버스의 표를 끊어주다니!! 갈 때 마다 다른 가격과 다른 시간을 말할 때부터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싸게 티켓을 끊으니 그런 생각이 다 없어져버린 1차원적인 사람이 되었던 것이다.

그래도

누가 다친 것도 아니고
큰 돈을 손해본 것도 아니고
여행 계획에 큰 차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직원의 실수를 여행사에서 나몰라라 한 것도 아니고
우리가 그 상황에서 해볼만한 걸 안 해본 것도 아니고

다만 우리의 여행 일정이 하루 늦어졌을 뿐이다.

아 기다리 고 기다리던 우유니는 하루 늦게 우리에게 그 모습을 보여주고 싶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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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옹나니 2014.01.12 21:01 ADDR 수정/삭제 답글

    인형 짱 귀여워.
    음. 음. 음.
    글 읽으니깐 내가 표샀다가 못가는 느낌이야 ㅠ ㅠ 몸건강 잘 챙겨~♥

[D+11] 살떼냐와 피케마초

오늘 아침도 숙소의 정성스런 식사로 기분 좋게 시작!

아침에 일어나서 정원쪽 문을 열어놓고 노래 들으면서 뒹굴뒹굴 하는 시간이 좋다.

점심 때 El Patio에 가서 살라떼를 먹을 거다. 완전 맛있다는데 기대된다. 살라떼는 만두 비슷한 음식인데 아르헨티나의 엠빠나다와도 비슷하다.

살레따는 길거리에서 아무 가게에서나 파는 간식같은 음식인데 식당이 이렇게 좋을 줄 몰랐다. 안에 인테리어도 예쁘고 관리가 잘 되고 있어보였다. 이미 사람들로 꽉 차고 줄 서 있을 정도로! 이 곳은 오후 12:30까지만 해서 빨리 가서 먹어야 한다.

우리는 2층으로 가서 자리잡고 닭 살떼냐와 소고기 살떼냐를 두 개씩 시켰다.

완전 기대중!!!

살떼냐 속에는 육즙이 있어서 잘 못 자르면 뜨거운 육즙이 흘러서 위험할 수 있다. 따뜻하고 부드러워서 살떼냐가 너무너무 맛있었다. 정말 아르헨티나에서 소고기 먹던 만족감과 비교해도 좋을만큼 완전 맛있었다.

내일 또 사먹어야겠다.

부른 배를 두드리며 볼리바르 공원으로 놀러갔다. 공원중앙에는 에펠탑 모양에 미니어처 전망대가 있다. 후들거리는 다리를 끌고 꼭대기에 올라갔는데...

에잇! 하나도 안 멋있어!

주변을 둘러보다 하늘을 보니 동그랗게 무지개가 떴다. 너무 눈부셔서 카메라만 위로 두고 마구 찍었는데 꽤 잘 나왔다.

전망대에 난 무지개 보러 간 걸로~

어제 먹구름이 낀 전망대가 아쉬워서 날씨 좋은 낮에 다시 전망대로 올라갔다. 오늘은 수크레에 있었던 날 중 가장 날씨가 따뜻하고 맑고 좋았다.

룰루~ 전망대 오르는 길

이제 지도 없어도 요기조기 잘 다닌다.

오늘도 역시 전망 좋은 콜핑호텔전망대로!

쨍하게 맑은 파란색이 좋다.

전망대에서 사진을 찍다가 오늘은 밑에 식당으로 내려왔다. 뒤에 창에 비치는 풍경이 마치 그림같다. 이렇게 완벽한 전망을 가지고 있는 이 식당의 아메리카도가 800원이라니! 차가 1000원이라니!

우린 앉아서 그 동안의 여행을 정리하고 조용히 시간을 보냈다.

이제 다시 우리 숙소로 가서 망고 먹고 쉬다가 저녁을 먹으러 나갔다.

참! 밥 먹기 전에 내일 우유니 가는 버스표도 샀다. 정말 웃긴 건 같은 여행사인데도 갈 때마다 부르는 값이 다르다. 처음엔 90, 두번째는 100, 결국 오늘은 80볼에 버스표를 샀다. 어쨌든 싸게 샀다.

오늘은 피케마초라는 볼리비아 전통 음식을 저녁으로 먹기로 했다. 조이카페에 가려고 했는데 혹시 맛있는 집을 알고 있을지도 모르니 어제 사진관 아주머니께 물어봤다. 그랬더니 마요 광장의 플라자 식당을 추천해주셔서 조이 말고 그 곳에 가서 피케마초를 시켰다.

그다지 맛있는지 잘모르겠고 그냥 약 10가지 재료가 다양하게 들어가는 전통음식이구나 생각하며 먹었다. 잘 먹고 나오는데 뭔가 이상하게 찝찝하다. (나중에 보니 이 식당은 100배에서 완전 추천한 식당이었다.ㅜㅜ)

그러고 집에 올라가는 길에 맨날 문 닫혀 있었는데 오늘은 열려있는 가게 주변을 어슬렁 거렸다. 그런데 그곳에도 피케마초가 있는 것! 순간 알고 싶었다. 우리가 먹은 피케마초가 원래 이런 맛인지를... 그래서 내가 이렇게 찝찝한 것인지!

우리는 저녁을 먹고 올라오는 길에 또 피케마초를 먹으러 식당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분위기가 마치 우리나라 주점 같은 오묘한 분위기가 났다. 그리고 순간 눈에 들어오는 한 가운데에 낯익은 악기!

바로 장구다!

우리는 한참동안이나 우리 눈을 의심하고 우리나라 말고 저렇게 생긴 악기가 있는 나라가 있을까 의심했지만 장구 위에는 한글이라는 글자가 선명하게 써있었다.

그리고 우리 테이블 옆에는 우리나라 바가지에 칵테일을 만들어서 먹고 있다. 대놓고 찍기 그래서 허지은을 미끼삼아 바가지 찍기!

통나무에 촛불이며 전체적인 분위기가 매우 동양적이다. 동양적이라기 보다는 한국적이다.

여기가 볼리비아 같은가? 딱 한국 주점이다.

드디어 나온 피케마초는 생각보다 많이 짰다. 우리는 이렇게 먹어보고 나서야 우리가 먹은 보통의 피케마초 맛을 알았다.

나중에 계산할 때 물어보니 여기 주인이 자기가 뮤지션인데 한국에 세 번이나 갔었고 장구도 자기가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그렇게 생각하면 여기를 한국 주점에서 컨셉을 잡았으리라 상상도 가능하다.

우리는 하루 저녁에 두 번의 피케마초를 먹고 숙소에 들어와서 나란히 소화제를 나눠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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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하님 2014.01.09 02:36 ADDR 수정/삭제 답글

    캬 하늘색이 쥑이네용ㅋㅋ 언니 부지런해요 블로그에 요로케 자세히 정리하면서 여행중인게 신기!! 이 정성으로 논문을ㅋㅋㅋㅋㅋ

    • 릴리06 2014.01.09 04:13 신고 수정/삭제

      하님!!! 이 좋은 곳에서 논문 생각나게 하다니 ㅠㅠ